자동차 자체는 하나의 거대한 복합 산업, 복합 공학의 산물로서, 전자/기계/재료/산업디자인의 산물입니다. 따라서, 학부에서 '자동차 공학'을 전공했다고 해서 '전문가'로서 취업하기는 국내에서도 불가능합니다. 자동차 공학을 전공했을 때의 장래 전망(취업, 보수, 진급 등)이 다른 공학, 예컨대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등을 전공했을 때에 비해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에도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자동차 회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님이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는데 굳이 '자동차 공학'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먼저 크게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 변화 추이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독주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프랑스, 독일, 한국이 추격하는 형국이지요. 최근 영국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의 회사들에 모두 합병되었고, 한국의 대우, 기아, 삼성이 국내외 회사들에 합병된 사례에서 보여주듯이, 앞으로는 전세계적으로 단지 몇 개의 회사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전부 도태되는 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방향도 친환경화, 고효율화, 정보/전자화, 안전성 강화와 같은 것들로서, 고비용/집중적 투자가 요구되는 첨단기술들입니다. 따라서 석/박사 학위 및 일정한 경험이 필요한 전문적(professional)인 일을 할 수 있는 고급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합니다.  즉, 학사보다는 석박사를 해야만, 그리고 연구현장 경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제대로' 인정받고 일 할 수 있는 분야가 자동차분야 연구개발입니다. 워낙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일해온 베테랑 들이 많기 때문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로봇이 동원되는 것이 자동차 생산 라인입니다.
자동차 분야에 뛰어들겠다면, 로봇 및 자동화 생산공정(센서, 제어 등)을 전공하는 것도 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 공학과 관련된 오해 중 하나는 엔진 등 이른바 전통적인 기계공학이 자동차 공학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실제 한국 대학의 경우 커리큘럼이 기계공학 중심으로 되어있기도 합니다만,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에 종사하시는 이공인의 말씀을 들어보면 오히려 전자공학의 비중이 더 높다고 합니다. 자동차 산업은 전장산업이라고까지 불리우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개발 및 실용화가 한창 진행중인 전기 자동차와 관련하여, 무공해/고출력/경량/염가의 연료전지 국내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계신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원천기술이 부족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계의 앞날이 무척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아무튼 자동차 분야에서 뛰어 들어 성공한 이공인이 되겠다고 하신다면, 다국적 회사에 취업하시어 경험을 쌓으시길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