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vs 노력.

글쓴이
JustForFun
등록일
2002-11-09 01:57
조회
11,1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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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건
저는 서울의 한 공과대학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한 한기를 마치고 불현듯

드는 생각이 공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머리가 좋아야한다....ㅡㅡ;;; 인데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모자란 재능을 노력으로 커버할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대학에 와서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지네요-.-;; 그렇다고 제가 나쁜 머리를 커버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ㅡㅡ;; 그냥 암울해서 글 하나 적어봤습니다.

정말 머리 좋은 친구들이 많더군요..

p.s 물리공부를 하다보면, 제 머리가 너무 딱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좋은 방법없나요?

      평소에 Logic은 깔끔한데, 창의성이 부족하다..와 같은 말을 많이 듣는데............이점도

      걱정입니다. 고등학교 때 너무 교과서에만 한정된 공부를 해서 그런 것 같아요-_ㅠ



                                            ----- 재능없고 머리굳은 한 공대생이 올리는 글 -----

  • ??? ()

      음.. Logic은 깔끔한데, 창의성이 부족하다라.. 대충 짐작이 가네요. 물리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건 수학적 형식이 아니라 "거기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직관이겠습니다. 그 "일어나고 있는것"과 그것에 관한 지식을 보통 "물리"라고 부르죠. 즉.. "과연 이것의 물리가 무엇인가"를 시시때때로 자문해보세요. 그리고 아주 래디컬한.. 발상에 개방적으로 머리를 열어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단 기본개념(제가 말한 물리도 여기에 들어가겠죠. 중요한건 상당히 축적적이란겁니다.)에 대한 확실한 이해위에서.. (결국 원론적인 얘기인가요. 음..)

  • 해보자 ()

      결국 님은 공부를 계속 할거 같은데여...아직 일학년이니 군대도 가야되고 이거저거 해야겠지만 배낭여행 꼭 갔다오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떼거지로 가는 패키지 여행 말구요 혼자 갔다 와보세요 

  • 해보자 ()

      여름에 유럽여행보다는 겨울에 호주여행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동남아 캠핑도 알아보면 유럽가서 한국사람끼리 몰려다니는것보다는  훨씬 얻는것이 많으리라고 봅니다. 외국 친구들도 많이 사귈수 있구요  제 경험상...님이 말하시거랑 상관없는 예기를 제가 했나요 ^^;

  • 소요유 ()

      제가 생각하기에 JustForFun님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보다 주어진 일을 잘하는 편일 것 같습니다. 뭐 우리나라 학생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계신겁니다.  과학도님 말씀대로 물리 과목은 수학적으로 잘 "다라 가더라도 그것이 갖고 있는 물리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잘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단순하게 교과서 "다라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공부를 계속하기 위한  덕목으로  '열정 (자연에대한 호기심과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 = 질문)'과 '끈기 (계속할 지구력)' 를

  • 소요유 ()

      노력이나 재능에 우선하여 꼽습니다. 그 이유는 재능은 우리나라 대학에 들어갈 평균 정도 머리이면  과학자로서 커가는데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와같은 열정에다가 정연한 로직과 유연한 사고인데 이 둘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하여 극복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JustForFun님의 경우 물리와 기타 기초과목을 공부하는 목적이 단순하게 학점을 잘 받는 (제가 생각하기에 학점을 잘 받으 실 수 있는 성향일  것 같습니다)  목적 보다도  거기에 포함된 의미를 아는 것에 목적으로 두면 좀 더 나은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 소요유 ()

      한편 JustForFun님과 같은 성향의 경우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의 문제입니다) 나무는 보지만 숲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 유연성과 도전성 (보통 외국 넘들은 tough & aggresive하다고 합니다다만)이 필요할 겁니다.  이게 연구자에게는 아주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노력, 즉 공부하는 시간 투자가 많다고 좋은 연구자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노력이라는 것도 재능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덕목 중에 하나이긴 합니다.

  • 소요유 ()

      해보자님이 제안하신 것과 같은 '전통적인 공부' 이외의 공부로서 여러가지 경험을 쌓기를 추천합니다. 본인의 성격이 소극적 이라면  좀 적극적일 될 수 있는 운동 한가지라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송세령 ()

      생각의 방향에 따라 관련 방향으로 머리는 성장합니다. 재능이란 것도 있겠지만 노력은 재능을 충분히 극복하고 남습니다. 재능 자체를 향상 시킬수 있는 노력도 있답니다. 문제는 그 방법을 아느냐 모르느냐이니 만큼..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전 재능도 노력도 없는 놀세족이죠~

  • 배현철 ()

      에디슨 말 믿으면 안대요. 99%의 노력을 해도 1% 영감이 없으면 다 헛것..... 영감을 많이 길러야죠.....제가 이런 말 처지는 못되도 제가 한 잔머리(?)하기 땜시......결론은 영감은 노력만큼 중요하다.. 영감 기르시길...

  • ??? ()

      해보자님의 조언에 저도 동감하는데.. 되도록 님과 환경이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도 친교를 맺어보라고도 권하고 싶어요. 특히나 님이 다소 받아들이기 껄끄럽다는, 또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을 접해 오해를 씼을때 사고의 경직성이 상당히 완화되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수학과 (제가 말한 의미의) 물리는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길러지는 것 같습니다. 경직과 창의성에 그 둘을 대응하라면 "물리"에 대해 사색하는게 창의적이 아닐까 싶어요..

  • 정돌이 ()

      윗 분의 말씀대로 해외로 배낭여행 다녀와봐요. 떼거지로 말고, 혼자, 혹은 소수로...글쿠, 대학교땐 노력만으로 된것 같은데, 대학원때는 영감이 많이 필요한듯합니다......파이팅...^^;

  • ??? ()

      논리와 창의성이라는 상반된 개념들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건 제가 보기엔 퍼즐문제를 풀어보는게 아닐까 합니다. (학교마다 가르쳐지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전산학의 알고리즘 공부가 그에 가까운데.. 일찍 이 과목을 들어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 고양이 ()

      아는 만큼 보입니다. 넓은 분야의 지식을 얻고 수평적으로 연결하는 연습을 하세요. 다른 분야의 공학적 문제는 어떻게 풀렸는가를 보면 내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식에 휘둘림 당하지 말고, 수식을 '말'로써 이해하고 이미지를 만드세요. 머릿속에 이미지로 이해하면 스스로 '굳었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됩니다. 어쨌든 수학은 언어입니다. 그 언어로 많은 현상들을 표현하는거죠. 중요한건 현상이지 수식이 아닙니다.

  • 소요유 ()

      고양이님 말씀이 정답 입니다. 뱀다리 하나 첨가하면  '아는 것을 남에게 설명해 보세요' 그럼 아는 것인지 외운 것인지, 어디가 파탄이 나는 지 골라낼 수 있을 겁니다.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가르치는 것입니다.

  • 전문연2 ()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나 영화를 많이 보세요. 전공관련된거 말고요.. 저도 그래서 평소에 책이나 영화를 볼때 의도적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을 골라봅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이나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볼 때 자신의 사고가 좀 더 말랑말랑(?)해 지는걸 느낄때가 있습니다.

  • JustForFun ()

      ^^;;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방면에 많은 경험을 쌓아야 겠네요. 제가 공부하면서 너무 수식에만 얽매였던 것 같습니다-_-;;; 물리적인 의미를 이해하라...^_^ 님들께서 해주신 답변처럼 열심히 해볼게요;;;

  • JustForFun ()

      p.s 소요유님 말씀처럼 전 정말 주어진 일은 귀신같이(?) 잘하는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편입니다ㅠ.ㅠ

  • 환비 ()

      저보다 낫네요. 주어진 문제해결도 제대로 못하고, 문제 풀때나 설명할때 엉뚱한 생각만 듭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잡생각 안하면 학점은 올라가는데 시험기간 지나면 남는게 없습니다. ㅡ.ㅡ;그래서 요즘 두마리 다 잡으려고 노력하는데,, 어렵네요. 머리의 한계만 느끼고 있네요.

  • 권석준 ()

      그래도 님같은 노력은 양자물리독학시에는 힘을 발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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