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전자계산과 전자공학 어느쪽이 좋은지요.

글쓴이
sysop3
등록일
2002-08-18 10:36
조회
12,2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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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신 것을 모두 답해드리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범위내에서 답해드리지요.

전자공학과 전자계산(컴) 사이에 고민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이공계 전공이 꼭 사회의 수요를 반영한다기보다 한 때 유행인 경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한 때 핵공학과에 엄청나게 몰렸던 적도 있고, 재료공학과에 몰렸던 적도 있지만, 사회적 수요가 갑자기 늘거나 줄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전자공학과와 컴과는 현재로서는 상당히 인기있는 과이고, 어느 정도 사회적 수요와도 맞아떨어져서 20여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있지만 앞으로 10년후는 이쪽에 일하는 사람들조차 장담은 못합니다. 유행으로 치자면 전자공학과에서 컴으로 미묘하게 변해가는 중이지만, 실제 KAIST등 많은 대학들이 전자공학과 컴과를 통합운영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양과가 실질적으로 하는 일이 외부에서 보듯이 명확하게 갈라지질 않고 서로 기존의 영역을 넘어서서 연구 및 교육을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전자공학과의 반도체 및 광학 전공과 물리학과나 재료공학과의 물성물리, 반도체재료 전공과도 실제 하는 일이 거의 구분이 안 되고, 또한 기계공학과의 MEMS, 로보틱스, 나노기술과 전자공학과의 제어전공, 초소형 actuator 전공 등과도 구분이 잘 안됩니다. 또한 컴분야의 3인방이라 할 수 있는 컴퓨터공학과, 전산학과, 전자계산학과도 일일이 구분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사실상 한 전공이고, 이 곳과 응용수학과, 통계학과, 인지과학과의 일부 전공과는 경계가 역시 모호합니다.

먼저 이와같은 다학제적적 연구나 교육은 현대 과학기술 문화의 한 추세라는 것을 이해하시길 바라며, 일부 언론이나 입시담당자들의 지나친 학과 구분이 현실과는 괴리가 크다는 것을 참고바랍니다.

전자공학과와 컴과로 국한해서 본다면 양쪽 다 현재로서는 유망하며 그 차이는 경미하다고 봅니다.
대체적으로 전자공학과는 IT, 로보틱스, 우주항공, 가전/자동차/산업전자 분야의 수요가 광범위하여 국내에서 아직까지는 대우가 좋은 편입니다. 컴과의 경우 세계적으로는 빌게이츠같은 거물급 인사도 나오고 하지만, 독자적인 S/W시장이나 연구능력이 미흡하여 최근들어 매우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는 달리 연구개발분야가 활성화되어있지 못하며, 영업이나 관리직이  대우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전자공학과는 대기업(삼성, 엘지, 현대, 대우 등) 및 IT 벤처업체 모두 진출이 활발한 반면, 컴과는 컴관련 벤처업체나 대기업내의 서포터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대체적인 추세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H/W보다는 S/W의 비중(비용, 인력 등)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컴과의 장래성은 좋다고 봅니다.

다만, 전자공학과가 H/W 및 S/W를 모두 다루고, 플랜트(산업공정, 제품의 물리/화학적 특성, 기계적 동작 특성 등)에 대해 교육을 많이 하는 반면 대부분의 컴과는 S/W 중심적으로 교육을 하기 때문에 사회적응력에 있어서 제한이 있고, 대형 플랜트 개발이나 프로젝트 수행에 있어서 컴과가 주력이 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컴과 대학교육의 문제라고도 봅니다.

그리고 근무지의 경우, 벤처업체는 대도시, 대기업은 지방과 대도시에 산재한 특성과, 석사이상의 연구인력은 연구소(대도시나 인근)에, 학사이하의 산업인력은 공장(지방이나 대도시주변)이나 마케팅(대도시나 중소도시)에 종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과를 전공하기 때문에 대도시에 더 근무한다고 결론내리기는 힘듭니다.  그리고, 어느 과를 가든 대도시를 선호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보면 무슨 과가 대도시 근무에 적합하다는 것은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전산 프로그래머들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약국 관리 프로그램 짜주고 관리하는 프리랜서가 상당수가 있었던 적도 있거든요. 하지만, S/W가 대형화되면서 개인중심의 이런 업태는 설 땅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컴 수리나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있지만, 이를 두고 한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봉수준은 한 마디로 말하기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개인 차가 많고, 학위나 경력, 학교, 국내외 학위/경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편차가 심한 상태에서는 평균을 내기도 쉽지 않고, 평균을 낸다고 해도 별로 의미도 없습니다. 같은 회사, 같은 직급이면 대체적으로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는 굳이 두 과의 비교에서만이 아닌 예컨대 법대나 회계학과를 나온 사람과 비교해도 마찬가지 결론입니다.

5-20년전, 전자공학과와 컴과가 이공계열 전체에서는 물론, 의대/법대보다 더 합격선이 높았던 적이 있었는데, 격세지감입니다. 현재 여러 전공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국내외 기업의 주력산업 분야가 이쪽이기 때문에 앞으로 10여년 정도는 우수 인력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그 후는 예측이 힘듭니다. BT나 NT, 혹은 CT가 주도를 할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일부 정확하지 않거나 주관적인 정보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최종 판단은 하시길 바라고, 참고되셨길 바랍니다.

  • 신현철 ()

      학부 교과과정(커리큘럼)을 보고 결정하세요. 자신이 가려는 분야가 하드웨어 또는 아날로그를 기초로 하는 곳이라면 전자공학쪽이 낫겠죠. 그와 반대로 튜링머신과 같은 전자계산기의 기본원리와 알고리즘 등에 중점을 두는 분야라면 전산과가 낫구요. 실제로 거의 같은 연구를 하는 곳도 전문분야는 조금 다를 겁니다.

  • 신현철 ()

      헉... 취업을 물으셨군요.. 취업이야 현재로서는 미국 등지에선 국내의 전자공학을 더 인정해주는 편이니, 전자과를 다니는게 돈은 좀더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윗분말씀처럼 10년후를 내다보셔야합니다. 10년후에 무엇이 주가 될 건지 책도 많이 보시면서 고민해보세요.

  • 신현철 ()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요... IT 쪽에선 큰 돈을 벌기 점점 힘들것 같습니다. 이미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건지는 돈에 비해서... 펜4가 펜5가 된다고 해서 인터넷을 주로 쓰는 사람들에겐 큰 매력이 될 수 없죠. 이런 식으로 벌써 몇개 업체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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