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궁금하던건데요...

글쓴이
ㅡㅜ
등록일
2002-11-29 23:3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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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건
우리나라가요 핸드폰이다 머다 해서 마니 팔자나요...

그런데 핸드폰속의 부품들은 우리나라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부품을 수입해서 조립해서 파는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여쭤보는건데... 공대에서 쓰는 연구용 기계나 공장에서 쓰는 여러가지 기계들도 외국껀가요????

만약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꺼는 안쓰는건가요?

우리나라에서는 못 만드나요...?

아님 기술력은 있는데 다른나라가 벌써 기술에 특허(?)같은거를 냈나요???

답변 부탁드려요;;

  • Stephen ()

      학교에서 쓰는 분석장비, 그리고 회사의 생산 장비 등은 90% 이상이 외제인 것이 맞습니다. 일단 이런 장비들은 고도의 정밀도와 기술력을 요하는 고가 제품인데, 개발 역사가 짧고 영세한 국내 업체에서 이런 장비를 당장 만들기는 불가능합니다. 또 이런 물건들은 TV나 VCR 같은 소비재가 아니라 내수시장이 얼마 안되죠. 즉 만들어 낸다 해도 몇대 팔아서는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런 제품, 기계들은 세계에서 서너개 업체에서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공대에서 사용하는 실험실 장비는 완성된 장비를 사오기도 하지만 부품을 사거나 직접 설계해서 학생들이 만들기도 합니다. 장비를 만들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죠.

  • 임호랑 ()

      셀폰에 대해... 상당수 부품, 특히 핵심 칩을 퀄컴사에 기술사용료를 지불하며 쓰고 있지만, 전 부정적으로 안 봅니다. 너무 모든 것을 우리나라 안에서만, 우리나라 부품만 써야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지금, 미국, 일본, 유럽 할 것없이 자기 나라 안에서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흔히 드는 비유지만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품의 90%가 일제인데, 그럼 그게 일제입니까? 상품의 기획, 개발, 생산, 유통/판매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우선 진입해서 이윤을 낸 후 차츰 넓혀가는 것이 우리 전략입니다. 부품을 잘 사서 조립하고 기능을 다양하게 설계해서 넣고 디자인을 잘 해서 잘 파는 것도 기술이고 큰 역량입니다. 그걸 지금 한국이 잘 하고 있는 것이고, 물론 수

  • 임호랑 ()

      백개의 기술과 특허가 이 과정에서 개발되어 있습니다. 부품 한 두개가 꼭 문제는 아니거든요. 물론, 핵심 칩을 국산화하는 문제는 기술만의 문제는 아니고, 경제성, 시장성 등을 종합고려해서 정해야 하는데, 전 개인적으로 부품 산업 못지 않게 중요한게 시스템 산업, 혹은 플랜트 산업이라고 보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할 중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참고 바랍니다.

  • 소요유 ()

      연구용 장비나 기기는 Stephen님 말씀대로 90% 이상이 외제입니다. 연구용 정밀한 측정 장비의 경우에 단순하게 기술력인 있는데 경제성이 없어서 안만든다와 실제 만든다의 차이는 수치로 이야기하면  5%차이일 수 있지만, 그 차이는 사실 수십년의 차이입니다.  즉 우리가 현재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다면 90%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 기기를 만들 수는 있지만 실제 사용되는 것은 적어도 95%의 능력을 발휘하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여기에 쓰이는 부품이나 정밀 기술들은 우리는 직접 생산하지 못합니다. 대개 핵심 부품은 세계 10여개 기업만 생산하고 나머지는 사다 쓰게됩니다.  간단한 기기를 제외하고는 연구용 기기나 장비에 필요한 제품이나 기술이 상당히 많은데 이를 모두 국산화할 수 없을 뿐더러 

  • 소요유 ()

      그런 경험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각 연구실 혹은 연구그룹 별로 그런한 기술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서로 교환할 기회나 혹은 그 능력의 신뢰성 여부를 알길이 없어서 대개 교류가 잘 되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는 온도를 듀어를 이용하여 액체질소를 써서 100K 정도로 낮추고, 조그만 창으로 통해서 들어오는 빛은 ccd로 감지하는 형태의 '간단한' 기술을 쓰는데, 국내에서는 이 액체질소 탱크와 광학계가 결합한 '듀어'를 못만듭니다. 그리고 ccd칩 역시 못 만듭니다. 한편 이ccd침을 구동하는 디지털 콘트롤러도 국산화했지만 안정성 문제로 외국의 제품화된 콘트롤러를 사다 씁니다. 

  • 소요유 ()

      이렇게 되면 이 측정장비의 핵심 부품 3가지를 모두 외국에서 사다 쓴다는 이야긴데, 그런데도 이를 합쳐서 하나의 연구용 측정 장비를 만드는 것 (보통 인테그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조차도 경험이 없으면, 즉 실패한 경험이 많이 없으며 그것조차 불가능합니다.  설계하고 외국에서 생산된 부품 사다가 인테그레이션해서 하나의 큰 장비를 제작하는 일조차도 우리의 실력이 세계 수준의 90~93% 수준입니다. 현제 마지막 2~3%의 향상을 위하여 '시간과 돈'을 지금 써왔던 것 보다도 더 쏟아 부어야합니다. 이게 하이테크놀로지의 세계입니다.  여기에서는 "할 수 있다"와 "실현 하였다" 사이에는 수년에서 수십년의 시간과 예측할 수 없는 돈, 그리고 노력이 들어갑니다.   

  • 소요유 ()

      예를 하나 더 들면 미국과 일본의 기술 차이를 산업화된 기술 등은 제가 잘모르고, 연구용 기술을 예를 들면 적외선 카메라 (보안용, 혹은 연구용) 중에서 1~5마이크론의 적외선을 감지하는 칩을 쓰는 경우에 이 침은 현재 미국의 몇개 회사와 일본의 한회사에서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디지탈 칩인데 현재1024x1024픽스 (화소=적외선 감지하는 20~30 마이크론 크기의 반도체 입자. 이를 2차원으로 배열하여 영상을 얻는다), 즉 100만개의 화소를 지닌 칩하나의 가격이 미국 제품의 경우 우리돈으로 2억원쯤 합니다. 사실은 이 칩을 하나만 파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만들다 실패한 칩 서너개를 끼워서 한세트로만 파니까 어쩔 수 없이 다 사야합니다. 일본제는 그 1/10인 2000만원쯤 합니다. 

  • 소요유 ()

      적어도 상용이 아닌 연구용 적외선 키메라에 쓰이는 칩은 일본이 미국에 십 수년뒤져 있고, 일본도 본격적인 연구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미국제를 사다 써야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자시들의 칩으로 인테그레이션할 능력과 실력을 갖출 기회를 갖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능력이 현재 하나도 없습니다. 인테그레이션에 필효한 개념설계나 설계 조차도 말이죠.  우리날 반도체 기술이 제가 생각하기에 낮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일본의  예에서 보듯 그러한 상업기술과 이 상업기술을 잉태하는 연구용 기술의 차이는 엄청 큽니다. 비록 그 갭이 5% 이하라도 말이죠. 

  • 임호랑 ()

      앗! Spectrometer의 드라이버 회로를 제가 주관하여 실용화 개발했었는데, 지금 국내 벤처회사에서 그 기술을 쓰고 있죠. 연구용 계측장비로는 곤란하고, 실용적인 목적의 계측(수질 환경 감시, 혈액 자동 분석, 농산물 잔류농약 검출 등)에 실용화 되고 있죠.

  • 소요유 ()

      물론 상업적 가격은 미국과 일본의 적외선 칩의 예를 들면  그 차이는 5%이하지만 가격은 10배 차이가 납니다.  우리가 이들 기술 선진국을 "다라간다는 것이 기술 개발 자체도 선진국의 기술에 매여있다는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연구 안할 수는 없으니 "운동화 100만켤레 팔아서 연구자이 구입하던 시대에서 자동차 10만대 파는 시대를 거쳐 램 만개를 팔아야 되는 시대까지는 왔습니다.  앞으로가 문제죠. 

  • 배성원 ()

      그런데 우리의 고명하신 문두리(어느분의 전매특허 용어인데 무단 도용합니다)들은 그 차이가 이해가 돼지 않거나 알고도 외면하거나 아예 뭐가뭔지 모르죠. 거기다가 소위 '시장논리'까지 끼어들면 완전 개그가 됩니다. 국산 이거하고 저거 사는데 100억이면 돼는데 왜 외제그거 하나 사는데 200억 쓰냐고 하고는 프로포절 누락 시키죠. 어떤 새로운 장치를 만드는 과제도 이런 원천적 이해가 결핍돼서 나타나는 해프닝이 많습니다. 어린 학생한테 얘기해도 될라나? 예를 들면 3단계 과제라고 칩시다. 1단계 기초, 2단계, 개발, 3단계 검증의 과정을 거친다고 가정합니다. 대체로 다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검증없는 과제는 없습니다. 검증없는 제품과 장치는 없습니다. 또한 검증과정, Q/C 등이 여하한 경우라도 제일 중요합니다

  • 배성원 ()

      개발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해도 무방하지요. 그래서 여러가지 테스트나 시험 등에 오히려 개발 자체 단계보다 돈이 더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문두리들은 이해가 안돼죠. 2단계 -개발에서 과제 끝난줄 알았다고 하지요. 3단계...? 함듭니다. 예산 삭감 막 해댑니다. 언론엔 이미 다 떠들어 댔지요. 검증에서 설계 바꾸고 수정해야 할것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원래 이럴때 돈이 더 듭니다. 그런데 돈은 없습니다......이런 식이지요. 전문가는 다 아는데 누가 그 '개발품' 갔다 쓰겠습니까?

  • 소요유 ()

      배성원님, 사실 그러한 오류는 문두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윗어른 분덜 다입니다.  아마 검증이라는 개념이 너무도 안 서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발 언론발표의 90%는 2단계 끝나고 발표한 것일겁니다. 아마도.....    이해는 됩니다만..      앗 임호랑님, 제연구소에서 ccd 카메라 구동회로를 설계한 분이 영국 UcL에서 학위한 한모 박사입니다.  콘트롤 회로를 개발해서 인공위성센테의 우리별 3호인가의 인공위성의 star sensor에 쓰려고하고 하였는데 썼는지 안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대개 연구용 콘트롤러로는 santa babara의 콘트롤러를 씁니다. 적외선 카메라의 경우도 이 산타바바라의 콘트롤러를 써서 구동합니다.   

  • 임호랑 ()

      어제도 그 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그런 일을 한 줄은 몰랐네요. 우리나라 참 좁네요.

  • 소요유 ()

      개인적으로는 대학 선배 (와이프가 제 동기입니당~)인데 키는 작지만 매니지 능력이 좋은 편입니다. 제 분야에 ucl출신이 세명있는데 모두 엄격히 말하면 싸인지니어 (sci-engineer)입니다. 이 분과 학위 같이 한 한분 (역시 선배)는 모대학 교수로 갔구요, 나중에한 동기 넘은 항우연에 있다가 제쪽으로 옮긴다는데 연락이 없네요.  한박사 입장으로는 제가  '죽일놈'일 겁니다. 한박사 그룹에서 4년전 (98년경)에 ccd 콘트롤러를 설계하여 완성하였었죠. 그런데 연구용으로 쓰기에는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결국 저를 비롯한 사용자 그룹이  리젝트한 꼴이 되었죠. 그런데 상업용으로는 문제가 없어 특허내고 일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는 한박사 그룹이

  • 소요유 ()

      몇가지 중요한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인공위성 센터와 과학위성 1호 (우리별4호)에 들어갈 천체관측용 자외선 분광기를 uc Berkely와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도 하나가 NRL로 하고있는 것으로  하늘에서 'moving objects'를 검출하는 프로젝트인데 이것은 사실 인공위성 추적 기술과 같은 기술입니다. 한편으로 한박사는 대외활동도 두드러져 우리나라 우주개발쪽 정책에도 관여하고 있습니다.  제분야  instruments에서 ucl의 명성을 고려하면 이방면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이런 기기 개발하는 일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알긴 하지만 '과학은 항상 최고를 지향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 소요유 ()

      이상은 '정치적' 발언이었구요, 이분은 저랑은 케미스트리가 약간 다릅니다. 전 '무기화학', 이 양반은 '유기화학'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면에서 '에헴털털'하는 일반적인 '웃대가리'들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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