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회사다니는 여친이 극구 대학원을 가겠다네요..

글쓴이
김희준
등록일
2002-09-15 10:5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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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건
서울중위권대를 나와서
대기업 전산관련 부서에 다니고 있는 여친이
회사를 다니면서
최근들어 자꾸하는말이
"나는 xx대 화학과 졸업이 최종학력일뿐이야"
하면서 푸념하더니
결국, 최근와서
고려대 대학원을 지원하겠다네요...
아마 회사 다니면서
비전공(화학이었거든요)이기에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세우기가 어려움이 있던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전산, 컴퓨터관련전공으로
지원하겠답니다.

이번에 원서 넣는다고 하는데
보아하니 정말로 그쪽 지원자가 별로 없는지
가능성이 있다고 하긴 하는데요.......

이거 정말 바람직한것인가요........
괜히 남좋은일만 시켜주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돈만 갖다주고.....

  • 김성욱 ()

      이런 얘긴 좀 그렇지만, 여자들의 경우는 기업체에서 한계가 극명합니다. 지금 대기업에서 과연 대리 직함 이상을 가진 여자가 과연 얼마나 될지, 또는 40대까지 다니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업종에 따라서 조금 다르지만, 저의 솔직한 의견은 앞날이 막막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가만히 있으면 아무 대책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돈이 어느정도 모이는 시점에서,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 어학 연수, 좋은 자격증 등에 도전을 하게 되는데... 저의 의견은 여자는 정말로 남자보다 더 자영업 또는 능력되면 의, 약사, 변호사도 좋겠고, --; 교사, 공무원 등의 직업이 제일 좋습니다. 여친분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세요. 해당 대학원을 나오면 다시 전산 관련 쪽으로 재취업 및 길이 보이는지,

  • 김성욱 ()

      물론 기업체가 아닌 뭔가 다른 곳에 생각을 두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라면 수능 공부하라고 할 겁니다. -_-; 대학원이 수능보다는 더 폼나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실효성에 있어서는 의구심을, 그 여친 분 역시 느끼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 정문식 ()

      왜 '박사 실업'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학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은 이유는, 집에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다면 '가방끈' 외에도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학력'이 '신분 상승'에 아무 효용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의 여자분도 그런 예에 들어간 것 같은데여... 이제 국내에서의 학위가 무용지물이 되자, 다들 유학으로 몰리는 것 같은데, 냉정하게 말하자면, '밥그릇' 수가 늘어나지 않는 한 그러한 '고학력'을 위한 몸부림은 개인과 사회 모두를 황폐하게 할 뿐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현재 각 개인들에게는 '공부' 외의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을... 케인즈는 '구성의 오류'에 착안하여 자

  • 정문식 ()

      신의 독특한 경제 이론을 정립했는데, 현재 한국 사회를 보면 '고학력'을 위해 다들 열심히 공부하지만, 오히려 그 공부가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각 개인의 목을 조르는 '구성의 오류'가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인즈는 경제에서의 이러한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투자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는데, 현재 국비 유학생 1,000명 운운하는 현 정치권의 실태로 볼 때 그들이 이러한 한국 교육의 악순환을 해소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 이창수 ()

      정문식님의 식견에 잠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막연히 생각해오던걸 단칼에 표현해버리셨네요. 고학력이 신분 상승에 도움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안이 없는 현실.. 이건 이공계만의 문제도 아닌데..

  • 소요유 ()

      정문식님의 탁월한 식견에 동감합니다. 그렇습니다. 고학력은 이제 '물건너 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분상승의 도구인 '사회적 자격증으로서의 학위'가 아니라 '학문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학위'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정문식 ()

      소요유님의 말씀대로만 됐으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체들 중 누구도 이 문제 해결에 나서려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서글플 따름입니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작금의 참담한 고등 교육의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계속 '악수'만을 두고 있져... 전에 모 신문에서 보았습니다만, 제자들의 장래를 염려해 아예 대학원생을 받지 않았다는 서울대 인문대의 모 교수와 같은 '용단'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대학이든, 정부출연 연구소든 기업부설 연구소든 간에 정치권이나 최고경영자 진출을 위한 '간판'이 아닌 '학자' 내지는 '연구자'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작 정치를 해야 할 곳에서는 제대로 하지

  • 정문식 ()

      않으면서 엉뚱한 곳에서 '정치'를 하려고 하는 몇몇 모리배들부터 과감히 척결해야 하겠져...(그런데 그들이 학계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이 참담할 뿐입니다.)

  • 인과응보 ()

      정문식님의 칼같은 명언에 감동받았읍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한마디로 정리하셨군요. 박사를 비롯한 고학력이 신분상승에 도움이 되지않음에도 별다른 대안이 없기때문에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그말이 맞습니다. 오늘은 이공계가 난리지만, 4~5년지나면 의사들이, 10년정도지나면 변호사들이 고민을 할 날이 올 것입니다. 미국유학도 이미 과포화상태를 지났읍니다. 미국 최고명문대학마다  한국학생이 수백명씩 공부하고 있고, 그들중 대부분은 4~5년뒤면 박사학위받고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아무리 Harvard, MIT를 나오면 뭐합니까? 최고명문대학출신이 득실거리는 세상인데요.

  • 인과응보 ()

      김희준님의 여친도 전산학이 좋아서 공부하겠다면 하라고 권하십시요. 하지만, 전산학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것은 아닐겁니다. 매일 모니터봐야하니 임신같은 여자건강에도 좋지않고요.

  • 정문식 ()

      많은 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공계의 문제가 사회경제적인 모순에서 기인한 만큼 우리 사이엔지가 단순히 이공인들의 권익만을 보장하는 단계를 넘어 보다 이성적이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공계라는 세계가 '박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분명히 아닐 텐데, 왜 사람들이 아무 '실리'도 없는 '박사'로 몰리는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고민해 본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말기 암 환자에게 항암제를 쓰는 이유와 같다고 보면 될까여? 이러한 왜곡이 시정되지 않는 한 이공인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무의미하고 힘겨운 '노가다'을 하겠지만, 물질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얻는 것은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

  • 정문식 ()

      입니다. '학력 인플레', 이 또한 분명히 이공계를 파탄 위기로 몰아넣는 가공할 암적 존재이며, 앞으로 이공계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말기암처럼 '전이'되어 버린 이 '암세포'들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질문해 보고자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원들이 전공을 불문하고 신입생이 없어서 난리인데, 이 현상을 '학력 인플레' 현상의 해소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국내 대학원 진학 열풍이 '유학'으로 전이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대한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김희준 ()

      소중한 답변글들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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