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학원 진학(전자)
- 글쓴이
- 차가운얼음
- 등록일
- 2016-01-2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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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국내 중견 가전 업체 HW개발팀에 취업한 28살 직장인입니다.
6개월 동안 하루하루 굉장히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은 HW개발팀인데 회로적으로 능통하신 분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6개월 동안 거의 잡다한 업무만 계속하고 있고, 선배들을 보면 제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HW개발하시는 분들이 모두들 느끼는 고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28살이라는 나이가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100세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충분히 어린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궁금한 부분을 말씀드리면,
첫째, 물론 답답해서 대학원을 진학한다고 하지만 대학원이 가려운 곳을 긁어 줄까요?
싸이엔지에 수많은 글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허나 대학원 진학이 그리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최근에는 취업이 어려워 도피성 대학원 진학도 많고, 또한 석사 졸업 후 취업을 해도 학부 졸업생과 그리 다르지 않은 일을 할 수도 있기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시간과 돈이 그만큼 허비되기 때문에...
둘째, 제가 하고 싶은 분야는 IC와 같은 칩설계를 하는 것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제품을 개발할 때 반도체 회사의 FAE가 내방합니다. 그분을 보면 정말 저런 분이 엔지니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IC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코프로 파형을 보고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향후 저런 엔지니어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분처럼 되려면 반도체 칩설계 하는 분야로 진학을 해야할까요?
마지막으로 셋째, 만약 대학원에 진학을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 회사를 그만두고 영어를 준비해서 SKY를 준비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준비를 하는 게 나을까요?(참고로 제 학부 대학은 서울 중하위권 대학입니다. 학점은 4.3, 토익 815입니다.)
하루하루를 답답하고 행복감 없이 일하고 있는 사회 초년생의 고충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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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수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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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들어가면 잡무를 하는게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역량이 잡무를 뛰어넘을 수준이면, 이미 창업했고, 그게 아니라면,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과, 본인이 담당하는 분야를 알 수 있을 때 까지 밥값해야겟죠.
대학원이 '정상' 적이라면, 직업적인 연구자가 되기 위한 훈련과정을 수행합니다. (소설속에서, 마법사의 탑에서 정식 자격을 부여하기 위해 제자들 모아놓고 졸업때까지 훈련을 시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졸업 자격 시험 전에서 칼같이 자르기도 하는데, 대한민국은 그런 시스템까지는 아닙니다.)
그 중간과정에, 논문이나 발표, 여러 프로젝트 수행, 펀드 확보를 위한 계획서 작성등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할 수도 있고, 위의 연구주제를 수행하기위한 여러 노가다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납땜하고 코딩해야 뭔가 움직이지, 누가 만들어 주는게 아니거든요.
위의 과정은 국내에 연구/펀드가 많은 대학원의 연구실들이 주로 수행하는 것이고, 본인이 그곳에 들어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대학원 진학은 다음 카페등을 참고하시는 것이 정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첫째는 위 답변이 되겠군요. -
세라수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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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설계를 하고 싶다면, ARM, ATMEL 등에 원서 쓰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님과,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은 진대제나 황창용이 아닙니다. (이분들 이력서 한번 검색해 보세요. 칩설계 하시는 분들의 스펙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칩설계를 하는 것과, 마이컴등을 이용하여 파형찍어보고 HW설계를 하는 것은 다른 직업범위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FAE분들은 여러 HW설계상황에서 대응이 필요한 경우에 활동하시는 분들이고, 대부분의 일들은 데이터 시트와 레퍼런스 등에서 설계 가이드를 참고하면서 적용시키면 됩니다. (문제 있으면 파형보면서 어디가 작동안되는지 따라가보면 됩니다. 선배님들 디버그 하는거 잘 지켜보세요.) -
세라수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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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ttle pain' 을 들으며 커피와 함께 마시니 좋군요. 옆에는 케인즈의 일반이론 책이 있는, 기분좋은 주말입니다. 그럼 마지막 세번째 질문에 대하서는,
본인의 인생은 본인이 준비하는 겁니다. 엔지니어는 기대수익/확률을 계산하는 훈련을 많이 해왔을 테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이익이 된다면 수행하겠죠.
각 대학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위의 글처럼 '본인이 HW설계, 논문 출판, 펀드계획서 수립 - 펀드확보, 국제 대회 수상 '등을 수행하는 에이스들을 괴수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바 입니다. 이런 능력자는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이고, 결과를 간절히 원하는건 회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역량되는 사람이면 창업하던, 황창용처럼 삼성에 들어간던, 게임회사를 차려서 돈을 많이 벌던 알아서 합니다. 그사람이 대학원에 가서가 아니라, 본인의 능력으로 기회를 만들며 실천한 것 입니다.
어디 들어가서 무엇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파랑새는 없습니다. 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세요 -
차가운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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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수맛님....달아주신 댓글 3개를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읽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어주시네요^^ 우선은 제 스스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고, 대학원 진학은 향후에 하기로 결정했습니다.(기회가 된다면 회사 다니면서...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세라수맛님이 마지막에 써주신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는것.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