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진학에 대한 현실적이고 냉정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읏챠읏챠
등록일
2016-03-03 18:02
조회
13,2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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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현재 3학년으로 SKY 전기전자 공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고 군대는 다녀왔습니다. 요즘 대학원 진학과 취직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종종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학력이 아까워서라도 대학원을 가든가 유학을 시도해보라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학부만으로 끝내게 되면 어쨌든 학력의 메리트는 취직이 되는 순간 제로 베이스가 되는 건 사실이니까요. 저도 애초에 대학원까지 고려를 하고 대학을 온 것이었습니다만 요새 이런 확신이 좀 흔들리는 건 사실입니다.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은 저 스스로가 전공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만 단순한 공부와 연구는 또 완전히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제가 연구 체질이라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졸업 연구나 랩실 인턴도 아직 해보지 않았고 반년 후에 해볼 생각이지만 확실히 저는 무언가를 새로이 생각해내는 창의력이 좋지는 않습니다. 또 날고 기는 친구들이 많은 대학원에서 경쟁을 이겨낼 거란 확신도 부족하고요. 때문에 박사 학위는 생각도 안 합니다만 단순히 취업을 위한 석사 학위라는 게 제 적성을 무시하고서라도, 학력이 아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딸 가치가 있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는군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가 석사 진학을 한다면 단순히 취업을 위한 진학인데 물론 석사 연구 경험을 통해 배우고 실력을 쌓는 부분이 있겠지만 하도 석사가 넘치다보니 학사에 비해 그렇게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고 하더군요. 또한 일단 진학을 하면 세부 분야를 확정하게 되는 것이니 취업길도 당연히 좁아지긴 하겠지요. 이런 얘기들이 있음에도 SKY 대학원 출신은 분명한, 뚜렷한 메리트가 존재하나요? (세부 분야의 선택에 따라 갈리기야 하겠지만)

단순히 취직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제가 보고 있는 회사는 삼성 DS 메모리 연구개발직이나 현대자동차 전자 쪽처럼 어느 정도 연구 개발에 참여하는 직무를 맡는 쪽으로 보고 있는데 이쪽에 부합되는 세부 분야 랩실이 어딘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취직을 하여 실무 경험과 실력을 쌓으면서 학사졸이라는 게 걸림돌이 된다 싶으면 대학원을 병행한다던가 하는 것들도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닌지 궁금합니다.

글이 좀 길어졌는데 저 스스로가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길이 결국 스스로를 그 길에 끼워맞추려는 건 아닌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해진 시점부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석박사 학위라는 이상적인 틀에 함부로 스스로를 끼워맞추려는 건 아닌지, 그럼에도 석사 학위만이라도 따는 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지.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던 경험을 하셨던 아무거라도 괜찮습니다. 냉철한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vdsl88 ()

    현대자동차 계약학과 알아보시기바랍니다.  삼전을 생각하신다면 카이스트 epss를 검색해보세요. 그밖에 산학장학생을 알아보시면 됩니다.

  • 댓글의 댓글 읏챠읏챠 ()

    결과적으로 어찌됐든 석사까지는 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산학장학생이 더 나아보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카마스터 ()

    1. 연구소 경험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실무능력에서 학석사와 박사로 나누는 것이 맞습니다.
    2. 본인이 원하시는 삼성/현대 연구소에는 선행연구나 특정 툴을 사용하는 직무 말고는 학사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사로서 연구개발 직무에 들어간다는 전제하에, 그래도 석사를 하시겠습니까? 이 대답이 YES면 하시면 됩니다.
    3. 연구가 적성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굳이 연구개발 직무를 고집 할 이유가 있나요? 학부 학벌이라는 매몰비용에 빠지시지 마시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댓글의 댓글 읏챠읏챠 ()

    제 생각에도 학력이 아까워서 대학원을 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아주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주위에서 그런 말이 없진 않지만요. 교수들이 매번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처럼 최소 석사 2년만 더 투자하면 10년이 달라진다는 그 정도의 수확을 거두는 사람도 사실 거의 드물겠죠.

    제가 연구개발 직무를 생각하는 이유는 학사졸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전공을 살리고 싶은 것에서 비롯된 겁니다. 학사는 어딜 가나 한계가 있기야 하겠지만 단순히 취직을 위한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가는 것보다야 실무 경험도 쌓으면서 실력 쌓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연구가 적성이 아니라는 판단은 제가 어느 한 연구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정도로 창의성이 좋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서 내린 건데 한 팀원으로서 참여하면서 과제 수행 정도도 못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좀 더 알아보니까 석사가 아무리 넘쳐나도 마냥 학사랑 동급이지는 않은 듯 하네요. 그래도 연구 경험을 인정해주는 건지..답변 감사합니다.

  • 댓글의 댓글 세아 ()

    "팀원으로서 참여하며 과제 수행정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널려있습니다.

  • 버추어파이터_매니아 ()

    석사하는 이유는 좋은 부서를 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는 거에요.
    반도체회사로 간다고 할때 연고대를 나왔더라도 공정이나 테스트 등으로 빠지는 경우가 더
    많아요. 석사한다고 설계 쪽의 좋은 부서로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갈 확률을 높일 수 있어요.
    이것이 석사의 효용이에요. 연고대 자대생이고 학점이 어느 정도 된다면 등록금을 낼 필요는
    없겠지만 랩비가 석사는 평균적으로 1달에 30만원 정도 밖에 안나올 거에요. 대신 회사간다면
    더 많이 벌수 있겠죠. 그래서 2년 동안 돈 못버는 것과 좋은 부서로 갈 확률을 높이는 것의 기회비용을 자기가 계산해 보아서 결정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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