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분야 전망과 대학원 진학 고민

글쓴이
Delilah
등록일
2016-05-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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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처럼 전공 선정과 대학원 진학 고민이 있어 여러 선배님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항공우주 공학을 전공했고, 학부 시절 대학원 진학을 희망했지만 저의 낮은 학점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보며 대학원은 제가 가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항공우주 분야관련 기업에서 11개월 정도 인턴을 하며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석사학위를 가진 인턴과 학사학위를 가진 인턴의 프로젝트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옆에서 보며 자극도 많이 받고, 다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이제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걱정인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 문제로 부모님과 상의하던 중 언성이 높아졌고 제가 항공우주 분야 전공을 고집하는게 부모님께서는 위험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한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미국에서 최종학위를 마친다 하더라도 외국인으로서 희망 분야에서 연구를 할 수 있을지 말씀하셨습니다. 게다가 여자 나이 27에 내년에 대학원 입학한다 하더라도 졸업하면 30인데 취직을 할 수 있겠냐 걱정하십니다. 그래서 차라리 요즘 뜨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쪽으로 공부를 하라고 하십니다. 저 역시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선배님의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질문 1. 요즘 항공 우주 분야의 문이 점점 좁아지고 채용 인원도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석사 공부 후, 연구 분야가 잘 맞으면 박사 학위 공부까지 생각 중이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분야인 항공우주 쪽으로 진학하고 싶습니다. 저의 흥미를 따라 항공우주 분야로 진학하는 것이 좋을까요 관심 분야인 전기자동차나 로봇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나을까요?

질문 2. 항공우주 분야에서 항공역학(Aerodynamics)와 공력소음(Aeroacoustics)에 특히 관심이 있습니다. 항공역학은 학부 때 재밌어 하는 부분이었고 공력소음은 인턴 과정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학문입니다. 공력소음 분야는 국내 연구분야에서 얼마나 많이 쓰이는 학문인가요? 항공역학 전공자를 뽑는 사기업 채용공고는 여럿 보았지만 사실 공력소음 부분 전공자를 뽑는 채용공고는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조사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관련 자료도 연구논문 이외엔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 대학원을 진학한다면 석사 취득 후, 취업과 박사 진학 둘 다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의 피해의식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로서 나이가 들수록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석사,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나이 때문에 일반 기업이나 정출연으로 취업이 어려울까요? 주변에 여자 선배 중 석,박사 학위 취득 후 취업한 사례가 없어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터무니없는 넋두리와 두서 없는 질문에 글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마음먹고 알아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선배님이 보기에 많이 부족하겠지만 우문현답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whoknow ()

    공기역학과 공력소음이라.. 엊그제 KAI LCH로터 소음 해석관련해서 제안서 열씸히 썻는데 떨어진 기억 있네요. 허허.. 덜컥 되어버리면 곤란한 일을 해야 하니 일부러 개판으로 쓴것도 있지만 서도....전공자 입장으로서는 공탄성과 더불어서 끝판왕이지 않을까 싶은데..

    공력소음 제대로 하면 많지는 않아도, 오라는데는 있을 듯 합니다.
    공력소음 전공한 교수님이 몇분 안되는 걸로 아는데...

    카이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향후 1000 명을 뽑겠다고 했는데... 거짐 다 채웠으려나 모르겠네요.. 보라매 사업 끝나면 어찌하련지 모르겠네요. KT-1때나 T-50때나 프로젝트 끝나고 거짐 다 짤려나간걸로 아는데...

    친한 후배라면 옆에두고 이런거저런거 말해주고는 싶은데... 이제는 인터넷에 글쓰는 것도 무서운 시대이니... ㅎㅎ 학교 선후배나 교수님 찾아가는 패기를 보여보세요. 그정도 진실함은 있어야죠.

  • 댓글의 댓글 Delilah ()

    답변 감사드립니다!
    공기역학이나 소음쪽으로 대학원 연구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막연히 연구실 웹사이트로 알아보기엔 한계가 있어서 해당 랩 교수님이 직접 작성한 논문을 읽어보고 싶은데 항공우주 분야 관련해서 권위있는 학술지 종류를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미리 조사를 많이 해야 대학원 준비를 신중하게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혹시 연구실 생활 중이라면 한 가지만 더 여쭤도 될까요? 교수님께 컨택할 때 꼭 필요한 애티튜드와 해야하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랩실에 있는 석사나 박사에게 먼저 연락해서 메인 연구나 랩실 분위기를 먼저 파악하고 교수님께 연락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교수님께 먼저 연락을 해야하는지 사실 고민입니다...

  • whoknow ()

    아울로 공기역학 전공했다고 해서 항공기 회사 가라는 법 없습니다., 항공기 회사 가도 공기역학과 관련된거 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아직도 그런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팬 공력소음 하던 친구가 헬리콥터 기구설계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

    잘하면 오히려 졸업 못하는 경우도 있고...

  • 세라수맛 ()

    0. 전망은 점집에 물어보세요.

    1. 좋아하는 공부는 취미로 하세요. 부모님 말씀이 틀린게 별로 없습니다. 님이 시민권자라도, 보잉이나 마틴이 님을 뽑을 이유는 (제가 보기엔) 없습니다.

    2. 사기업이 KAI라도, 한국의 항공우주분야 시장을 보면 대략 어떨지 감이 와야 됩니다. 한국은 반도체/자동차/핸드폰 파는 나라지, 비행기 만들어 파는 나라가 아닙니다. (T-50 만들어 팔았다고 주장하시면 KAI에 원서 내시면 됩니다.)

    3. 쌀나라는 자국민 에이스 먹여살려야죠.(특히 항공우주분야는) 미국은 새턴5호 만들어서 아폴로 찍고 온 나라고, JPL 과 Dryden 이 버젓히 간판걸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중에서 대한민국이 국물 얻어먹은 분야는 별로 없네요. (같이 전쟁 많이 따라간 것 같지만? 기술 안줍니다.) 자국의 주력 과학기술분야를 다른나라 사람에게 주는건 이상하죠.

     미국이면 그로서리 (아시안 마트) 창업한다음 중국인 유학생들을 노려보세요.괜히 Aerodynamics 기웃거리는 것 보다, 중국의 대표 식품들과 유통망을 파악한 뒤, 대학원 때려치고 장사하겠다고 하는게 훨씬 수익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돌아온백수 ()

    보잉은 외국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는것 같아요. 오래전에 보잉 입사했다는 분 소식을 한다리 건너서 들은적이 있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릅니다.

    드론이 꽤 많이 사용될거라는 추측들이 난무하죠. 그 쪽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보시면 어떨까요? 미국은 상업용 드론은 조종사 자격증이 있어야 운전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합니다. 조종사 자격증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생각해 보십시오. 물론, 비용이 상당하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 댓글의 댓글 Delilah ()

    답변 감사합니다!

  • 뚱마라치 ()

    오로지 공학적 연구의 관점에서 공기역학과 공력소음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항공우주 산업만 고집하시지 말고 자동차 산업 쪽으로도 진출을 고려해 보세요, 요즘 자동차 디자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유선형으로 설계되고 있고, 풍절음을 줄이고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항공공학적인 요소설계들이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기에 관련 연구개발 인력 수요가 꾸준히 있는 편입니다.

  • 댓글의 댓글 Delilah ()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항공우주 산업만 고집한다면 스스로 전망이 좋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항공우주 쪽 학문을 공부하고 그걸 사용할 수 있는 분야라면 항공기던 자동차, 풍력발전이던 다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완성차 회사를 겨냥한다면 H자동차와 협약을 맺은 연구실을 찾아봐야 할까요?

  • 댓글의 댓글 뚱마라치 ()

    국내 완성차 업체를 겨냥한다면 연구테마가 자동차 풍동실험 쪽에 포커스를 맞춘 연구실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는게 가장 좋을 듯 한데, 꼭 그런게 아니라 해도 공기역학 및 공력소음과 관련된 연구실이면 크게 상관없지 않나 싶네요. 석사 졸업 후 취업하는 경우는 산학 프로그램을 활용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고, 박사 진학까지 생각하신다면 산학 프로그램의 도움 보다는 본인이 전공하고 싶은 분야를 바탕으로 연구에 매진하여 본인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Allen ()

    많이 본 사연인데, 혹시  제가 아는분이면, 관악에 면접보러올때 연락주세요 밥한끼 해요.
    왠만하면 '항공'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유체역학'에 포커스를 맞추는걸 추천해요.
    대학원 진학은 우선 연구실을 충분히 알아보고 가세요, 연구실 별로 자대생만 받는 곳도 있어요. 입학시험도 준비해야겠지만 미리 컨택해서 해당 분야 기초과목을 먼저 공부해보는것도 좋을거에요.

  • 고블린 ()

    저는 석사만 하였지만 전공이 동일하여 답변 남깁니다
    현재 공력 쪽 업무로 현직에 있습니다.
    1. 본인의 흥미대로 하면 됩니다. 대학원을 선택하는데 유행따라 왔다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습니다.
    2. 공력 소음은 공력 분야에서도 소수만 합니다. 한국에 많아야 5연구실 이내만 합니다. 그러면 한 기수에 졸업하는 학생은 몇명일까요? 10명도 안됩니다. 사기업 입장에서는 이 10명만 보고 뽑을 수 없습니다. 최소한 공력 분야로 넓혀서 채용을 해야 수십명정도 지원자를 받을 수 있고 이 중에서 공력 소음 쪽 인력이 필요하면 가장 잘할수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됩니다. 정말로 공력 소음을 전공한 박사 수준의 사람을 뽑으려면 차라리 저 연구실에 컨택해서 추천해 달라 하면 되고요. 이건 공력 소음 분야의 채용 공고가 없는 이유고요. 그리고 실제 기업/연구소에서 공력 소음만을 연구하기에는 할게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공력을 전공한 사람이 같이 하거나 위탁연구로 해결해야 됩니다.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공력 소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3.  여자이면 오히려 이공계 특히 석박사 연구인력 채용면에서 우대 사항이 있습니다. 
    공력소음에 관심이 있으신분이 있어 반갑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연구실을 정말 잘 선택해야 합니다.

  • 꾸꾸 ()

    안녕하세요? 현재 대학워 과정 중인 사람입니다..

    서울건대일반대학원 연구실 환경공학 대기모델링 및 공기를 연구하는 연구실인데, 관심있으시면 메일 주셔요~ myjsm11024@naver.com

  • dyc1 ()

    안녕하세요~ 현재 보잉 계열 회사 (여러가지 분야가 많아요)에서 일하고있습니다. 미국쪽은아니고 다른 영어권계열나라에서 일하고 있구요.. 회사로 들어오기는 힘들지만 불가능하지않다고 봅니다 ㅎㅎ 궁금한것있으면 쪽지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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