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진로에 대해 조언을 구합니다!

글쓴이
TheWanderer
등록일
2016-07-03 07:5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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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건
안녕하세요, 환국과학기술인연합 선배님들,

저는 지금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부생입니다.  먼저 제가 중학교 때 이민을 온 터라 한글 글쓰기를 잘 못하오니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미생물학, 그중에서도 바이러스학, 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있었습니다.  바이러스학자가 되기를 결심하고 대학에 와서 1학년부터 학부연구생으로 감사하게도 세계적 대가이신 교수님과 실력있는포닥들(14분 정도 있습니다)부터 연구지도 받으면서 최근에는 제 개인연구를 할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문제는 1년전부터 였습니다.  제가 호기심으로 추상적 선형대수학을 정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대학 2학년까지는 수학을 정말 싫어했고 증오했는데 선형대수학을 듣고 그 다음에 실해석학 개론과 위상수학을 들어보니 수학에 엄청난 관심과 사랑이 생겼습니다.  특히 위상수학과 정수론에 관심이 많아졌고 최근에는 저명한 교수님들과 집학론적 위상수학과 해석적 정수론에 대한 리딩코스를 할수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수학이 너무 재밌고 흥미로워 항상 제 흥미분야들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한 책들도 닥치는대로 읽고 교수님들과 시간잡아 토론도 하며 그분로부터 많은 지식을 배웁니다. 

 문제는 수학에 엄청난 관심이 생긴후로 미생물학에 대한 흥미가 처절히 떨어졌습니다.  물론 제가 하고 있는 바이러스 연구분야는 정말 관심있지만 다른 분야들 (환경미생물학, 박테리아학, etc.)과 생물학 전반에 대한 흥미는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번 4월달 쯤에 제 연구교수님한테 제 상황을 여쭈어 보았는데 연구교수님께선 그러면 Bioinformatics과 Computational Biology를 공부해 제 연구분야와 바이러스학에 접근해보시라고 조언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계학습, 알고리듬, 그리고 통계학을 스스로 공부해 제 연구분야에 적용하면서 연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정수론이나 위상수학에 비하면 흥미가 떨어집니다.

정말 괴롭습니다.  수학에 큰 열정이 생겼지만 그 반대로 바이러스학을 제외한 다른 미생물학 분야들과 생물학 전반에 대한 흥미가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바이러스에 대한 열정도 최근부터 사라지고 있습니다.  항상 제 머릿속에는 수학에 대한 생각들박에 안들고 이젠 제 바이러스 연구할때도 수학생각이 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제 미생물학 전공을 바꾸어 수학을 전공해야 할까요?  지금 연구하고 있는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나와야 할까요?  하지만 그렁기에 너무 바쁘신 와중에서도 저에게 시간을 투자해 멘토링과 지식을 전수해주신 교수님과 포닥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원래 미생물학 대학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포기해야 할까요? 지금 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긴글에 대해 사과합니다.  제 고민에 대해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불편한 한글 글쓰기 실력에 대해 죄송합니다.

  • 세라수맛 ()

    님의 흥미가 중요한게 아니라, 님을 뽑아줄 사람이 님이 달성한 업적(혹은 가능성) 을 보고 채용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창업도 있습니다?)

     흥미있는건 취미로 하시고, 잘하는거 CV 로 정리해서 이력서 날릴 생각을 하시는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만? (여름 인턴은 잡으셨나요?)

  • 댓글의 댓글 TheWanderer ()

    세라수맛님, 여름 인턴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쪽으로 하나 잡았지만 교수님께서 이번 여름방학동안 펀딩 받고 제 개인연구를 본격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상위한 뒤 이번 여름 쭉 제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대학원들은 학부 연구 생활과 교수님의 추천서들이 강하게 작용됩니다.  그리고 곧 교수님들과 해석적 정수론이랑 위상수학 리딩 코스들을 할겁니다.

    달성한 업적이라면 아직 저한테 이르다고 느낌니다.  저는 미생물학이나 수학 박사학위를 목표라 하고 있고, 채용이라면 석-박사학위때 한 업적 (논문, 추천서, 다른 활동)들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력서야 충분한 경험과 실적이 있습니다.

  • 댓글의 댓글 TheWanderer ()

    그리고 제가 묻고자 한건 수학쪽으로 방향을 잡을지 아니면 지금 미생물학쪽으로 쭉 밀고 나갈지 물었던 겁니다.

  • 댓글의 댓글 자라 ()

    그건 본인만 알지요. 스스로 생각 했을때 흥미 뿐만 아니라 어느쪽에 더 큰 재능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 세라수맛 ()

    일단 자라님의 의견에 동의하며, 예전 재호님처럼 다이아 숟가락에 프린스턴 RA찍고, 굳이 통신쪽에 자리 안잡고 20만불 퀀트로 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51.6%로 변신... 아니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백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망은 점집에 물어보시고, 밀고나가는건 본인 인생이라서, 남들은 잘 모릅니다.

     님이 그 길 가보신 뒤에, 이곳 계시판에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누군가에게는 빛이 될 수 있겠죠.

  • 세아 ()

    과목을 수강하셨으면 학점이 나왔을텐데, 그 학점이 상당히 높고 지금 계시는 대학의 수준 또한 상당히 높다면... 수학해 보셔도 됩니다.

    물론... 이후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보장받지 못합니다. 특히 수학처럼 (남들이 보기에) 전혀 쓸데 없어 보이는 학문을 전공으로 선택한다면요.

    도박이지요. 남이 대신 해 줄 수 없는.

  • 날고싶은정출연 ()

    열심히 공부하고 여러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는 학구파 청년이군요.
    저는 Bioinformatics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입니다.

    일단 멘토링 해준 분들에게 대한 미안함은 접어두고 자신의 앞일을 생각하세요. 젊은 대학생이 여러 분야 탐구해보겠다는데, 그거에 대해 매우 언짢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미생물 공부하던 사람이 수학같은 이질적인 분야를 택한다고 신기해 할겁니다.

    미생물학이나 수학 중 어느 한쪽이 취직 잘되고 고액 연봉을 받는 분야이라면, 흥미보다는 실리를 주는 분야를 택하려고 조언하고 싶으나, 둘다 그건 아니므로 현재 흥미가 끌리는 분야를 택하여 열심히 그분야에서의 진로를 모색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재상황에서는 공부가 제일 중요한 것이나, 학부에서의 공부란 졸업 후의 실질적인 진로를 위한 준비이니, 수학을 통해서 어떤 진로가 있을지 공부하는 것만큼 끊임없이 알아보세요. 물론 학부생으로서 진로를 예측하는게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요.

  • 돌아온백수 ()

    요즘 미국 대학에서 학부생들에게 연구참여 기회를 주는 것은 국가적인 장려도 포함된 유행입니다. 무슨 얘기인가 하면, 연구참여를 은혜로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교수 업적에 학부생 몇명 연구참여 시켰다고 포함됩니다. 거기다가 minority 라면, 더 좋은 실적이 됩니다.

    수학이든 바이러스학이든 일이년에 바닥이 보이는 그런 분야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천재급 학습능력이라면, 바닥을 볼 수도 있겠지만요.

    아직 살아갈 날이 많으시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라 충고드리고 싶어요. 재미있게 매일 매일 학교생활하시고, 직업이나 전공은 천천히 결정하셔도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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