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학부생, 배터리(2차전지) 석사진학 가능한가요?

글쓴이
jinjingi
등록일
2016-10-02 07:38
조회
9,4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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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와중에 소중한 시간 내 주시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저는 생명과학과 (수도권중위권사립대)를 졸업한 27살 남자입니다.

토익은 865점이고 학점은 3.9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1년동안 화장품 영업을 하였구요, 일 하면서 느낀 점은

오직 돈을 버는 것 밖에는 아무런 의미와 동기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심사 숙고하여 2달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쉬면서 내가 원하는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치열하게 고민하였고 배터리를 만들고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평소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배터리에 관심이 많았고 어떠한 흥미있는 과학분야가 있다면 몰두하는 성격이라 배터리(2차전지)연구원이 된다면 하루하루를 열정을 바쳐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부가 문제입니다.. 정통 생명과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대학원을 전지 관련으로 나올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현재 화학관련 수강 과목은 일반화학 (A+) 생화학(A)가 전부입니다. 학점을 적어놓은 이유는 화학과목에 거부감이 없고 흥미가 있다는것을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다음 몇 가지 방법들을 생각해 보았는데 선배님들 잠시 시간 내주시어 실현성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해주신다면 너무나 감사 드리겠습니다.

1. 화공과 대학교로 학사편입하여 대학원까지 진학
- 제 현재 나이가 27이고 편입 1년공부하여 29에 3학년이 된다면 석사까지 졸업하면 32살이 됩니다.. 나이가 매우 걱정이 됩니다. 기업체로 취직할지, 학계에 남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햇지만(김칫국이지요) 기업 취직시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엘지화학이나 삼성sdi, 기타 배터리 부품업체들)
좋은점은 제가 컴플렉스로 가지고 있는 학부레벨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지만 편입난이도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배터리 관련 석사 진학
- 가장 이상적인 방법 같으나, 교수님께서 받아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받아주신다 해도 화학, 특히 전기화학적 지식이 전무한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당연히 입학전, 입학후에도 열심히 공부할것입니다)

3. 배터리관련 랩에 무급 연구원(?)으로 일한 후 교수님께 잘 보인 후 석사 전환
- 이런 경우도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2번보다는 입학이 수월해보이기는 하는데, 전혀 불가능한 시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외에 또다른 방법이 있다면 일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꼭 답변 부탁 드립니다.

  • avaritia ()

    생명과학과를 나왔고 학점이 괜찮다면 편입이나 3번은 불필요합니다. 막바로 대학원에 진학하면 됩니다. 다만 인서울 중상위권대학 정도를 목표로 하고, 화공과보다는 화학과의 전기화학랩이 나을 것 같아요.
    배터리는 여전히 핫한 분야고 향후 당분간 큰 걱정은 없지만, 이미 뜰 대로 뜬 산업이라서 대학원생을 가려 받을 정도로 인기폭발중은 아닙니다.
    전기화학 기초가 없으면 아무래도 기초가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금방 배울 수 있어요. 사실 학부에서 전기화학 제대로 배우고 대학원 들어가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배터리는 전기화학에서 가장 쉬운 파트입니다. 정작 하는 일은 재료쪽이에요. (화공과나 전기과에서 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 avaritia ()

    아.. 위에 잘못 적었네요 ㅎㅎ 기초가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을..

  • 댓글의 댓글 jinjingi ()

    답변 너무나 감사 드립니다.
    가고자하는 의지가 있다면 대학원 진학은 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한가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기업체 연구직 취직입니다.
    그러나 석사를 배터리 관련 전공으로 했지만 학부를 생명과학과로 나왔기 때문에(게다가 상위권 대학도 아닙니다...ㅜㅜ) 기업에서 채용을 해 줄지가 의문입니다.

    당연히 저가 하기에 달린거겟지요. 하지만 석사만 뽑는 연구직에 학사가 도전하는듯한
    무모한짓이 아닐까 하여 걱정이 됩니다.

  • 촉매장인 ()

    재료과에서 석사를 받고 화공과에서 박사과정중인 사람입니다. 석사때 있던 랩의 주제중에 배터리(음극재/실험 및 실제 코인셀 제작, 성능평가)가 있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아주 모르지는 않습니다. 배터리는 화공화학재료 쪽에서 진입장벽이 그나마 낮은 분야에 속합니다. (물론 그만큼 하는 사람이 많고 경쟁도 치열하다는 뜻입니다.) 배터리는 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세퍼레이터 등등등의 다양한 세부 분야가 있고 또 랩마다 실험에 방점이 있거나, 시뮬레이션에 중점을 두거나, 큰 랩이면 둘 다 하거나 하는 등 엄청나게 다양하게 갈라집니다. 그러나 대학원생 한명은 보통 하나에 집중하게 됩니다. 재료 쪽은 주로 전극 쪽에 집중하는 편이고 화공화학은 재료과 쪽만큼 전극에 편중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핫하지만 계속적으로 수요가 꾸준한 분야기 때문에 위에 avaritia님 말씀대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배터리랑 별 관련 없는 것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아서 기업연구소에 취직한 뒤 어어어 하다가 배터리R&D으로 쓸려 들어간 사람도 본적 있습니다-_-;;;)

    단, 배터리 쪽에서 그저그런게 아니라 뭔가 정말 대단한 업적을 내기위해선 형언하기 힘든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고 경쟁도 엄청 치열해서 정말 뭔가 이뤄내기 위해서는 대단한 노가다와 부단한 최신문헌검색이 필요합니다.

    화공과 편입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고서야 저라면 우선순위를 높게 두지 않을 것 같구요, 3번은 2번을 시도해도 시도해도 안되면 그때가서야 선택지에 놓을 것 같습니다. 기업체 취직 쪽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취직 케이스는 재료학사나 화공학사밖에 없어서요. 그래도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으니까 최대한 이리저리 많이 알아보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기업체 연구소에 들어간 선배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알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알아봐 달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 댓글의 댓글 촉매장인 ()

    노파심이지만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쉽다'는 걸로 오해하지는 마세요. 전기화학이야 공부하면 되는거고 (배터리에 쓰이는 전기화학 이론만 치면 A받으신 생화학보다 어려울 거 없을걸요...) '다른 분야를 하지만 배터리로 손을 뻗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가진 실험실' 입장에서 배터리로 분야를 넓히는 것이 다른 것보다 상대적으로 그나마 용이하다는 뜻에서 서술된 표현입니다. 직접 하는 입장에서 실제 실험을 해서 '손에 잡히는 업적'(논문이나 특허)를 만드는 것은 이론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취업하시게 되면 '손에 잡히는 업적'이 있는 경우 학부전공이 뭐건 현실적으로 상당한 힘이 될겁니다. 기업은 가능하면 즉시전력화되어 아웃풋 내는 게 가능한 사람을 원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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