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과인데 개발자로 전향에 대해서

글쓴이
으어
등록일
2017-01-22 20:29
조회
8,0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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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안녕하세요
spk 전기과를 다니는 3학년 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는데, 아빠가 전자과 출신이다 보니 전기과를 가야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라면서 전기과를 추천해주셔서, 전기과를 쓰게 되었습니다.

근데 와보니 물리가 너무 어렵네요.

흥미는 있습니다. 허나 전자기학 후반부나 좀 어려운쪽나오면 잘 이해가 안되네요.

뭐 그래도 평균 이상은 합니다만, 재미가 없습니다.

근데 컴퓨터쪽은 재밌습니다. 그렇다고 학점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쪽으로 가볼까하니, 이곳 저곳에서 많은 소문이 들리네요.

오래가기 힘들다, 전기 전공이 오래간다. 그리고 평생 공부해야한다.

뭐 이런 얘기들이 들립니다.

그래도, 직접 부딪혀봐야 알 수 있지 않나 싶어서 웹 프로그래밍도 배워보고,

지금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재밌긴 한데 분야가 너무 확확 바뀌기도 하고

이 분야에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계속 공부해야 할 것 같네요.

지금은 공부하는데에 있어서 부담이 없는데, 나중에 나이 들어서 어떻게 될지는 예상을 하기 쉽지 않네요.

그냥 전기기사따고 학점맞춰서 대기업이나 공기업가서 쭉 일하는게 부모님의 추천이신데,

개발자쪽 진로에 대해 아시는분 있으신가요?

이게 제가 컴공이였으면 개발자의 길밖에는 없으니 갔을텐데, 전기과로 입학을 해서

길이 넓은 게 어떻게 보면 더 머리아프게 되었네요.

조언(?) 까진 아니더라도 의견이라도 하나 부탁드립니다.

  • zhfxmfpdls ()

    웹 프로그래밍, 안드로이드....
    학원에서 가장 많이 가르치는 분야가 말씀하신 그 두가지입니다.
    왜 학원에서 많이 가르칠까요? ^^; 그건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길.
    한때는 웹프로그래밍도 Spring MVC어쩌고 해서 PHP를 갈아엎는게 유행인때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또 그시절도 지났구요.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집니다. 한때는 모바일 개발자가 좋은 대우를 받았는데, 지금은 공급이 너무 많이 되어서 대우가 좋지는 못합니다. (Objective C쪽으로 하셔서 iOS개발하시면 상황이 낫습니다.)
    말씀하신 둘다.. 비교적 프로그래밍을 익하기 쉽고, 비전공자가 접근하기 쉬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학원에서 많이 가르치는 것이지요.
    개발자가 되고싶으면 코어 기술에 우선 접근해 보십시오.
    리눅스 커널같은것도 좀 들여다 보시구요.  오픈소스도 최대한 많이 볼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제대로된 '개발자'라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오래가기 힘들다는 것은 주로 웹이나 뚝딱거리다가, 나이먹으면 기술이 없으니 도태되는 그런 부류입니다.
    핵심기술 가진 개발자는 그렇게 생명력이 약하지 않습니다.
    우선 C/C++은 정말 기본입니다. 이건 무조건 잘하셔야 합니다. 포인터도 제대로 쓸줄 모르는 개발자를 보면 정말 한심하거든요.
    C부심 따위가 아니라, 가장 컴퓨터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언어가 C입니다.
    반드시 C언어에 능통해야 제대로된 개발자가 될 수 있어요.
    IT쪽 커리어 쌓으셔도, 대기업 얼마든지 가실수 있고, 오히려 더 들어가기 용이하구요.
    주변에 중소기업/벤쳐기업으로 시작한 사람들도, 경력쌓고 대부분 대기업 비슷한데라도 이직하더군요. IT는 경력이 쌓일수록 스펙보다 기술 위주로 돌아갑니다. 기술만 제대로 쌓으시면 대기업에 굉장히 용이하게 들어가실 수 있어요.
    그리고 평생 공부해야 하는건 맞는데, 주로 코어기술자들은 그나마 낫습니다. C언어가 몇년부터 있었는지는 아시죠? 지금도 윈도우가 C언어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C언어에 능통하고, 그쪽 위주로만 개발하시면 그나마 상황이 나은데요.....
    문제는 안드로이드나 웹개발자입니다. 옛날에 CGI나 뚝딱거려 웹 만들던 시절 생각하면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하는데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아무짝에 필요없는 지식이 되는거죠.
    웹분야가 주로 그렇고,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어가 계속 바뀔겁니다.
    참고로, 애플 iOS쪽도 이제는 Objective C에서 Swift로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여튼, IT는 계속 공부해야 하는건 맞으나...,, 시스템 프로그래밍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거고,
    응용레벨 개발자는 계속계속 새로나오는 언어를 배워야 할겁니다.

  • 은하수 ()

    전자기학이 늘 전공자들에게 어려움이 큽니다만, 실무에서 전파나 고주파 쪽 일하는게 아니면
    아주 중요한 실무지식은 아니기도 합니다. 대학원에서는 교수들이 휘황찬란한 수식들을 통해
    학생들을 혼란시키곤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그런 것은 컴퓨터가 다 합니다....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건 공학적 원리에 대한 이해이고, 컴퓨터가 계산해주기 전에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안목, 그리고 결과에 대하여 판단하고 응용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원가를 줄일 수 있거나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감각을 가지면 금상첨화.

    그리고, 전기쪽 일이면 실물을 대하는 안목도 필요합니다. 소프트웨어처럼 사이버 공간에서
    펼쳐지는 일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이지요.

  • 으어 ()

    zhfxmfpdls / 감사합니다. 시스템 프로그래밍쪽도 재밌어 보이긴 했으나, 뭔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혼자서 공부하려고 하기엔 좀 꺼려졌었습니다.
    C/C++은 전공에서 많이쓰긴하는데 이게 잘 쓰는건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개념들은 다 안다고 하기에도 민망한거같구요.
    딱 신입정도로 안다고 생각하면 될것같습니다.
    pointer는 알지만 막상 쓰면 에러나는 것이기에
    안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구요
    memory leak을 탐지하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빠른 속도로 memory leak이 안나게
    짜기엔 힘이듭니다. 디버깅이 많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학부 3학년에 전공 이외에는 공부하지 않은 정도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감사합니다ㅎㅎ
    책도 사보고 Github도 자주가서 보고 그래야겠네요.
    spring 도 흥미롭네요. 저는 spring, ruby on rails, python-django 다 써봤는데
    파이썬이 젤 낫더라구요. 뭐 이건 그냥 쓴거구요

    사실 비전공자가 많긴한데, 잘하는 비전공자는 드물더라구요.

    하면할수록 자료구조, 알고리즘같은 베이스가 되는 과목을 공부한사람과 공부하지 않은사람이

    웹에서도 차이가 보이구요. 코드 짤때도 추상화라든가 encapsulation 뭐 이런 개념이 없으면

    그냥 막짜더군요ㅋㅋ 그래도 공급이 많은건 눈물이 나네요.

    시스템쪽도 파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염치없지만, 혹시 공부방법이라든가 책 추천도 해주실수 있으신가요?

    아마 일단 책을 이것저것 읽어보고 나서 오픈소스를 볼것같은데

    경험자의 의견을 들어보고싶습니다!

  • 으어 ()

    은하수/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컴퓨터가 다 한다는 이야기 듣기는 했으나, 대학원생들이 맨날 전자기학 책들고 다니면서 씨름하는 모습을 보니 무서웠습니다ㅎㅎ

    대학원 가기 전에 학부수준에서 "안목"이라는 것을 기르는 방법은 전공공부이외에는 있나요? 잘 와닿지가 않네요. 인턴이라도 해보아야하나요...?

    저런것이 필요한것은 알겠으나, 어떻게 개발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고,
    저런것은 혹시 소위 '센스'라 불리우는 선천적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 은하수 ()

    엔지니어의 역할 중에, 컴퓨터가 해주는 계산법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전자기학책의 수준을 넘어서서 자기만의 계산법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사람들입니다. 뭐 반대로 그들이 만든 결과를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도 있구요. 우리 사회는 분업을 통해 이토록 거대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모든 것을 알기 어렵고, 자기가 하는 일만 정통하기도 힘듭니다.

    학부 수준에서 안목을 키운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실습과목을 많이 해보는 것을 저는 추천합니다. 실제로 해보면 책으로는 설명 안되는 그 뭔가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과 참으로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일들...예를 들면 협업이 잘 안되는 조원의 존재 이런 것들...실제 회사나 연구소에 가시면 느낄 수 있는 장벽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일 한심한 변명이 조원이 안도와줘서 망했다는 겁니다. 뛰어난 연구가라면 그런 장벽조차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라는게 단순히 전공지식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실제 도전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공학적, 사회적, 또는 재무적 관점의 어려움을 다 극복해야 합니다. 하다못해 재료비가 부족하다 이런 것도 엔지니어가 극복해야 하는 장벽들입니다. 짜증나는 일이지만 극복해야 합니다;;

  • 은하수 ()

    제 경험을 보면, 실습과목을 잘 하는 친구들이 나중에 일할때도 잘 합니다.
    저도 망했던 프로젝트도 대박쳤던 프로젝트도 있는데, 지금와서 보면 손발이 잘 맞던 친구들이
    지금도 사회에서 괜찮은 포지션에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저 스스로도 손발이 잘 맞는 동료였는지 반성하게 되기도 하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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