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정출연, 대기업 취직 후 연구에 관한 질문입니다.

글쓴이
nyquist
등록일
2017-02-06 11:02
조회
8,3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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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안녕하세요.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부생입니다.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입니다.
대학원 졸업 후 진로가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해, 자대 대학원 LAB의 alumni 탭을 살펴보니,
박사학위를 받은 후 취업 유형이 크게 교수, 정출연, 대기업 3곳인 것 같습니다.
교수의 경우, 학생 지도에 비중이 실리겠지만, 크게 봤을 때 어느 곳에 자리를 잡든 연구 활동이 주 업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 기관에서 수행하게 되는 연구 방법이 많이 다른가요?
연구 주제를 정하는 방식이라든지, 연구의 방향성이라든지, 자율성, 수입 등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 지 알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zhfxmfpdls ()

    세 분야는... 전혀 속성이 다릅니다.
    저는.. 나름 골고루 경험해 보았구요,
    연구다운 연구는 대기업에선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연구의 질적 수준보다, 사업화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곳입니다.
    대기업에 들어가면 그때부턴 논문실적 같은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구요,
    연구 주제도 님이 정하는게 아니라, 결국 회사 로드맵이라는 큰 방향성을 맞춰 가야 합니다.
    그에 비해 정출연이나 교수는 비교적 연구에 집중할수 있는 환경 측면에서는 나은 편입니다.
    자율성은 대기업<<<<정출연<교수이구요,
    수입은 하기에 따라 다릅니다.

  • 댓글의 댓글 nyquist ()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외국계 IT 기업 research center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같은 곳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연구만 해야하고, 자율성도 떨어지나요?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회사는 돈을 버는 곳입니다.
    결국은 5년이든.. 언제든 수익이 날거 같은 분야에 투자를 하겠죠.
    정출연 같은 곳은 몇년뒤에 수익이 나냐 여부보다는, 정부정책과 맞어떨어지는지 여부와,
    프로젝트 종료시점에 뭔가 연구성과가 나오는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대기업은 수익이 날거같지 않은 연구는 진행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뭐 기술개발이야 하겠지만, 결국은 그 기술개발을 통해서 제품의 품질향상 => 제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활성화가 목적이 되는거죠.
    근본적으로 산/학/연은 지향하는바가 다릅니다.

  • 댓글의 댓글 긍정이 ()

    그런데 답변만 보면 대기업 연구소보다는 정출연 교수가 낫기만 한 것 같지만, 대기업 연구소는 나름대로의 보람이 큰 경우도 많습니다. 본인이 연구하거나 문제 해결한 아이템이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이기고 큰 수익을 내고, 보상을 받을때 그 뿌듯함은 다른 2곳과는 비할바 안됩니다.
    특히나 외국에 나가면 정출연이나 교수 명함보다는 글로벌 대기업 명함이 훨~씬 인정해주는 분위기도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3곳 다 경험 해보았는데 저의 경우엔 대기업에서 경험이 훨씬 값졌었습니다.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네.. 어딜가든 장단점이 있지요.
    저도 제가 대기업 연구소에서 개발했던 기술이 '국내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출시되었을때, 그리고 많은 분들이 사용해 주셨을때.. 큰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한편으론 학계나 정출연은 그만큼 성과가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껴지진 않긴 합니다.
    나름 정출연에서 세계선도기술로 꽤 가치있다 생각했던 기술도, 그냥 기술이전 하니 끝이더군요. 직접적으로 사업화를 시키는게 아니니 약간 허무한 구석도 있더군요.
    뭐 다 나름 장단점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명함같은건 중요한건 아니겠죠. 그냥 저의 경우는 내가 좋아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가.. 전 그걸 주요한 가치로 삼았습니다.

  • 돌아온백수 ()

    열거하신 직업들이 소위 안정적인 자리인듯 한데요.

    그런 자리일 수록 지원자가 많죠. 밖에서는 들어오려고 줄을 서있는데, 과연 안정적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인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그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젊은이들이 안정을 찾아가는 걸,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잠간만 멀리 떨어져 생각해보면, 합리적인 생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텐데요. 참, 안타까운 현상이에요.

  • 지나가다 ()

    여기 나이너무 먹은 사람들 말에 너무 귀담아 들으면 안됩니다.
    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살던 시대가 고도성장 거품경제 시대였어요. 20% 경제성장률이 믿어지십니까?

    그런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교수, 정출연을 바라보는 관점이
    딱 자기들이 살았던 시대의 관점입니다.

    80, 90년대 교수, 정출연 들어가기 엄청 쉬웠습니다. 석사만 마치고 정출연 아름아름 간 경우도 많았고요. 80, 90년대 대학교 다닐 때 공부도 안하고 학점도 개판인 사람들 중에 교수된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요즘 세대 보면서 편한길 가려고 교수, 정출연가냐고 말하는 황당한 현상이 벌어지죠.

    초중고대학시절까지도 공부도 대충하고, 적당히 유학가서 학위따서 미국 박사학위로 교수되고
    공부도 유치원때부터 빡세게 하고, 유학가서도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미국박사 따도 교수, 정출연도 쉽지 않고
    뭐 월급으로 집사는 것만 비교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딱 비교해보면 전혀 상황이 다르죠. 근데 쌍팔년도, 아재들은 교수, 정출연을 편하게 살려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공정한 기회는 더욱 줄어들어서, 금수저, 은수저가 항상 저만치 출발점 앞에서 출발하게 된 시대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결과를 공정한 기회 창출을 더욱 늘려서 선순환구조로 만들자는 생각이 신화와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린 상황이죠.

    자신들이 누렸던 온갖 기득권과 거품경제는 까맣게 잊고
    단순히 교수, 정출연이 안정이라고 간주하는 분들이 참 너무 많습니다.
    자신들이 살았던 방식으로 지금 생활하면, 정출연, 교수는 커녕 대기업도 못갈 상황일텐데 ㅎㅎ

  • 지나가다 ()

    박근혜 탄핵으로 공정한 기회 창출로 한민족의 재도약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의 기회가 한민족에게 다시 올 지 모르겠으나, 교수, 정출연, 의치약한이 안정주의라고 우겨대는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ㅎㅎ

  • 지나가다 ()

    의치약한 갈 고급 이공계 인재들이 적성과 꿈 운운하면서 헬조선 월급쟁이 샐러리맨으로 알아서 바글바글 기어들어와 소모품, 시다라비로 일해주는 꿈같은 경험을 겪은 사람들은 아마 절대 빠져나오지 못할 사고체계의 모순일지도 모르죠 ㅎㅎ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지나가다님, 생각하시는 바는 알겠으나, 다소 앞뒤가 안맞는 말씀을 하십니다.
    교수, 정출연은 굉장히 안정적인 직장입니다. 특히 국립대 혹은 메이저대학 교수라면요.
    정출연이야 준공무원(이라는 표현을 안쓰기로 했는데 쓰네요) 이니 말할것도 없고요.
    대기업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것이 교수, 정출연인데 무슨 말씀이신지요????
    대기업 포함 일반 사기업은 어지간한 능력으로는 50까지도 제대로 못해먹는게 현실이구요.
    요즘 젊은이들이 왜 대부분 공무원 시험치겠습니까? 말그대로 '안정주의' 때문입니다.
    그리고 '안정주의'란걸 꼭 나쁘게만 볼수도 없습니다. 지금 현실이 불안정한 세상이니까요.
    공무원 시험치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왜 공무원 하고 싶냐구요.
    보수는 적더라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싶은 의향이 대부분일겁니다.
    그래서 학사는 공무원 많이들 준비하고, 박사급은 정출연, 교수를 많이들 준비하죠.
    뭐 어쨌건, 지나가다님의 생각은 알겠습니다만. 다만 '안정주의'라 단어 사용에서 뭔가 핀트가 안맞네요.
    그리고 정출연, 교수를 그냥 공부 열심히만 하면 가는걸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생각외로 개인의 노력 이외에도 운빨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정출연은 자신의 박사시절, 그리고 경력에서의 연구주제와 세부적으로 딱 맞아떨어지는 분야에서 T/O가 발생한다면, 꽤 용이하게 입사 가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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