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인데 코딩이 하기 싫어요..

글쓴이
공컴
등록일
2017-03-23 01:35
조회
23,1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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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대학교 오기 전에 코딩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고
입학할 때 그냥 점수 맞춰서 들어왔는데
컴공 오니까 애들이 다 잘하더라고요..
중, 고등학교때 정올에서 입상하거나
어릴 때 부터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제가 나름 열심히 했는데도 잘하는 동기들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도 다 잘하고 좌절감만 드네요
코딩할 때 마다 내가 왜 이걸하고있지 이런 생각 밖에 안들어요
전과하고 싶어도 학교에 전과제도가 없어가지고.. 못하네요
대학교 자퇴할 수도 없고 어떻게든 졸업은 해야할텐데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 하면 코딩에 재미를 붙이고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컴공 졸업하고 코딩 안 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나요??

[이 게시물은 sysop님에 의해 2017-03-23 11:05:31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 돌아온백수 ()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힘든가요?
    문법을 못 외우시나요?
    알고리즘을 못 만드시나요?

  • 댓글의 댓글 공컴 ()

    제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1. 알고리즘 활용을 잘 못하겠습니다.
      예를들어 다익스트라 알고리즘을 배워서 기본적인 문제( 어디서 어디까지 최단거리를 구하여라 ) 정도는 풀 수 있는데 문제가 조금만 복잡해지면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감이 안 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도 다 어려워 하겠지 생각했는데 어느날 후배가 제가 어려워했던 문제를 쉽게 푸는 걸 보았습니다. 그 후배가 예전에 코딩 하지도 않았는데 다익스트라 알고리즘을 배운지 며칠만에 응용문제를 그냥 푸는 걸 보고 재능이란 이런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2.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힘듭니다.
    1학년 때 어떻게 어떻게 해서 c언어를 공부하고 그걸로 자료구조,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거만 잘 배우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근데 학년이 높아지면서 배우는 언어가 1주일 마다 달라지더군요.. 한 주는 자바스크립트로 간단한 프로그램 만들고, 그 다음 주는 리눅스 쉘 스크립트로 프로그램 만들고.. 이게 수업시간에도 그냥 교재 읽어만 주고 학생들이 알아서 프로그램 만들라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지도 않은 언어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려하니까 인터넷에서 계속 찾아봐야 하더라구요. 코드 한 줄 작동시키는데 구글 검색을 몇 시간동안 하고 있고 그때마다 이걸 왜하지 이런 생각밖에 안 드네요..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혹시나 싶어 또 말씀을 드립니다.
    님의 경우 특히 SI 분야 및 IT회사로 가면 절대 안됩니다...
    새로운 언어 개발에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그 회사들과 상극이며,
    비교적 안정된 제조업.. 특히 공장시설 등을 제어하는.. 회사의 전산실에서
    전산시스템 유지보수를 하는분야는 그나마 괜찮습니다. 그런쪽은 거의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 10년에 한번 바뀔까 말까인데, 그마저도 개발은 전산실에서 하지 않고, 전산실은 유지보수 업무만 합니다. 초기에 잘 배워 두시면 알고 있는 내용으로 업무 진행이 가능합니다.
    C언어 하나만 잘해도 먹고사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다만 C를 엄청 깊게 파시면 됩니다. 그냥 C/C++ 전문 엔지니어가 되시면 됩니다. 다른 언어는 들여다보지도 않구요.
    실제로 지금도 코볼 게발자가 활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레거시 시스템을 들어내지 못해서 그런거죠. 잘 찾아보면 그런일도 있긴 합니다. 의외로 경력쌓이면 대우도 나쁘지 않구요.
    재능이란거 때문에 좌절하진 마시고, 그냥 적성에 맞고 안맞고 관점에서 보시면 될거 같습니다.

  • 댓글의 댓글 공컴 ()

    SI나 IT회사에서는 사용하는 언어가 자주 바뀌나요??

    그리고 죄송한데 몇가지 질문좀 더 해도 될까요??

    코딩을 잘한다는 게 알고리즘을 잘 만든다는 건가요?
    프로그램을 잘 만든다는 건가요? 알고리즘 공부하다 보면 이런 게 나중에 프로그램
    만들 때 도움이되나?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어떤 사람 보면 알고리즘 문제는
    잘 푸는데 프로그램은 잘 못만들고, 또 어떤 사람은 프로그램은 잘 만드는데 알고리즘 문제는
    잘 못풀고.. 둘 다 잘하는 경우도 간혹 봤는데 그런 분들은 확실히 코딩을 잘한다고 생각되고..
    둘 중 하나만 잘하는 경우는 코딩을 잘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코딩에 재미를 붙이고 실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여태까지 학교 수업 말고 혼자 공부해왔던 방식은
    알고리즘을 책으로 보고 인터넷에서 그와 관련된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거든요.
    이런 방식으로 하니까 웬만한 기본적인 알고리즘 문제는 풀 수 있겠는데
    응용문제 같은건 풀기 힘들고 실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zhfxmfpdls님은 어떤 방식으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네, 일단 아는 한은 상세히 말씀드리죠.

    * IT 회사
    는 신기술을 추구하기 땜에, 새로나오는 언어는 족족 스터디해야 합니다. 언어를 계속 바꿔가면서 개발하는건 기본이고, 언어뿐만 아니라 플랫폼도 계속 출시되구요... 그걸 다 계속 공부하고 있어야 합니다. 안그럼 뒤쳐집니다.. 코딩 몇년 놓으면 복귀 못하는 쪽이 이쪽바닥입니다. 대신 꾸준히 스터디하고 노력하면 인정받을수 있고, 기술력 향상의 목적에는 참 좋은 곳입니다.

    * SI업체
    납기일정 쫍니다.. 기본적으로 원청업체가 있고, 갑을병.. 쯤 되서 개발할 겁니다. 전형적인 대기업 갑을 관계에서 을.. 인데, 을도 아니고 병.. 더 내려갈수도 있습니다.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기간은 빡빡하고.. 인력도 한정되어 있으니,
    자바 개발자에게 C#으로 프로젝트 투입해라.. 뭐 이런일도 부지기수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개발자라면 저런건 다 할줄 압니다만 자기 주력 언어란게 있거든요. 주력이 아닌걸로 단시간내에 프로젝트를 끝내라면 꽤 피곤하죠.
    참고로 이쪽바닥은 알고리즘 구현 등 창의성 배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깔끔하고 멋진 알고리즘 보다 if-else 무지하게 써서 지저분하더라도 빨리 끝내야 하는게 이쪽바닥입니다.

    그리고.. 막상 개발쪽으로 가면... 알고리즘은 사실 부수적입니다. 오히려 연구소에 가면 알고리즘 개발 같은 부분은 더 집중하실 수 있고, 일반 개발업체는 알고리즘 자체 보다는 시스템의 안전성에 더 중심을 두는 편입니다. 물론 부분부분 알고리즘이 들어가는 곳이 있겠으나, 정작 예쁘고 깔끔한 알고리즘으로 프로그램을 짜더라도, 윗선에서 잘 알아주지 않죠.. 그냥 버그없이 돌아가면 끝입니다. 다들 바쁘다 보니 윗선에서 소스코드 꼼꼼히 들여다볼 시간도 없거든요.
    만약 알고리즘쪽에 관심이 있으면, 역시나 대학원쪽으로 진출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수학만 잘하신다면.. 개발 잘 못하셔도 논문 왠만큼 쓸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시면 SCI도 가능하구요.

    참고로, 저는 사실, 중학교때부터 프로그램을 좋아했었던지라, 대학교 들어가서도 프로그램 공부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다지 프로그래밍 공부 비법(?)같은건 따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냥 프로그래밍을 좋아한게 비법이라면 비법이랄까요. 대학교 전공 선택때도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컴공을 지원했었습니다.. 물론 저희땐 컴공이 인기학과에 속하긴 했지만요... ㅎㅎㅎ...

  • 댓글의 댓글 공컴 ()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에서는 알고리즘이 별로 중요하지 않나보네요..
    안 그래도 코딩하기 싫은데 대학원까지 가는 건 무리일꺼 같아요
    당분간 학과 공부 계속 하면서 다른 분야도 찾아봐야겠네요

  • zhfxmfpdls ()

    적당히 졸업만 하세요. 학점관리는 어떻게든 잘 하시고요.
    님의 경우 컴퓨터쪽으로 진출하시면 안될것 같습니다.
    컴퓨터공학 졸업하면 평생 코딩하고 살아야 합니다. 사실, 경력을 쌓고 관리자가 되면 코딩이야 안하겠지만, 그 시점이 되면 코딩의 프로수준이 되어야 직원 관리가 가능합니다.
    코딩이 재미없으면 개발자가 되었을때 맘고생이 엄청날겁니다...
    IT 컨설턴트 등 코딩을 꼭 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가 있다고 주변에서 이야기를 할겁니다.
    그렇지만.. 그게 아닙니다. IT쪽은 뭘 하든 코딩에 대한 배경지식과 감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 코딩이 아니라 수학은 잘하는 편이시라면, 그냥 대학원을 가시는거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코딩 잘 못하더라도, 단순히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적당히 말로 때우며 먹고 사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전과가 안된다면 아예 타 학교로 편입을 하시는건 어떨런지요? 전공이 굉장히 중요하긴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에 님같은 분이 생각외로 많습니다. 컴공 전공이라고 다 개발자 되는거 아닙니다.
    적성에 맞지 않은것을 진작 알고 졸업하자 마자 다른일 찾아보는 경우가 있고,
    개발자 생활 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딴분야 찾기도 하는데, 정말 그런경우는 개발자 생활을 군대시절보다 더 악몽처럼 추억하더군요.
    싫어하는 일을, 그것도 타업종 평균근무시간을 훨씬 초과해서 강도높게 해야 하고,
    실력이 잘 늘지 않으면 또 그대로 회사에선 무시받기 일쑤입니다. 여긴 철저히 실력사회라, 경력 년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우해주는 곳이 아닙니다. 후배직원이 실력 좋다면 밢힐수도 있어요.
    적성에 안맞으면 처음부터 발을 들이지 않는게 맞습니다.

  • 댓글의 댓글 공컴 ()

    편입은 사정상 힘들어가지고 못하겠네요..
    어떻게든 버텨서 졸업만하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미리 다양한 길을 생각해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예컨데,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요즘 뜨는 컴퓨터교육 등 관련 유관 분야에 진출하는거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복수전공 등을 잘 활용하셔서 적절히 선택의 폭을 넖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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