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연구실 고민입니다. (반도체 vs 아날로그 회로)

글쓴이
이electronic
등록일
2017-06-05 10:53
조회
9,0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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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구 소재 국립대학교(K대) 전자공학부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8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반도체에 관심이 많아 반도체 관련 연구실을 찾아보았고 서울 사립(S대)에 합격하였습니다.
등록금은 모두 지원받을 수 있고 연구비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이기 때문에 집을 구하거나 기타 생활비에서 쓰이는 돈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집 형편이 어려워 돈을 지원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연구 주제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여 입학하게 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재정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구 현풍에 위치한 과기원에도 지원을 하였고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기원은 아시다시피 등록금 생활비 관련해서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주제가 아날로그 회로 쪽이고 요즘 아날로그 회로 전망이 안좋다고 하여 과기원에 합격하더라도 서울 사립에 가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날로그 회로에 종사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울 사립과 과기원 중 어느 쪽으로 가는게 더 나을지 말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매직 ()

    반도체도 종류가 많습니다. 재료전자를 하면서 반도체 물성평가를 진행하는 경우 (단순 반복, 신물질 찾기 등을 주로 연구함), 반도체 회로 설계를 연구하는 경우도 있고, 반도체 소자의 세부 분야별로 나눠서 CMOS 이미지 센서, TFT 등을 연구하기도 하죠. 사실 여기 연구는 국내에서 반도체 산업이 전략산업으로서 유지되고 있어서 그렇지, 만약 그거 아니였으면.... 연구적 가치, 학술적 가치? 글쎄요.. 이제는 기업들이 워낙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어서, 현재 반도체를 연구할려면 이론적 지식을 굉장히 강해야하는데, 교수들은 대다수가 그렇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적어도 회로는 "회로공부"를 해야 뭔가를 할 수 있잖아요? 여기 반도체 쪽은 까딱하다간 석사생이 장비 엔지니어처럼 이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면... 어디서도 인정받지 못해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솔직히 아날로그 회로로 가나 반도체로 가나, 결과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제가 조언을 드리자면, 서울에서도 싼 곳이 많습니다. 단지 자신의 생활하기가 굉장히 불편하거나 위치가 불편해서 그렇지. 어차피 연구실 생활하면 자신의 시간은 없습니다. 보통 석사생들은 집가서 뭘 못해요. 잠만 자다가 일어나서 밖에서 밥먹고 앉아서 일하고 이러면서 살은 찌고 몸 망가지고 게다가 실험해야지 과제 막아야지 논문써야지.. 어딜 가나 마찬가지 일 겁니다. 아날로그 쪽도 마찬가지구요. 편하면 편한 만큼 자신이 뭔가를 성취해야고, 어려우면 어려운 데로 자신이 뭔가를 성취해야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 동기 중 아날로그 연구실 간 분 석사 졸업해서 LG, 삼성 다 입사했고 연구 중에 있습니다.

  • 매직 ()

    석사를 하는 이상, 내가 여기서 전문가는 아니여도, 입을 털 수 있는 준전문가 정도로 까불댈 수 있는 지식을 쌓겠다. 그럼 어느 분야에서 그렇고 싶으신지 고르시고 진학하시면 됩니다. 연구실 환경, 굉장히 열악할 것입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자신이 꿈꾸던 이상과 현실 차이를 느끼고 그 사이의 갭을 어떻게 자신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지, 아니면 포기할 지 스스로 느껴봐야 합니다.

  • 매직 ()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인이 지원하신 연구실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좀 더 다른 석사생활을 하고 싶으시다면, 국가인재육성과제를 진행하고 있는, 네임밸류 있는 곳을 지원하세요. 국가인재육성과제에 해당되지 않는 연구실이면, 어딜 가나 거의 모든 연구실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의 개인의 교수가 학생들 인건비 마련하려면 과제 하나당 학생 한 명이 한계입니다. 그런데 학생이 두명 세명, 5명 이렇게 있으려면 중견과제 1억짜리 과제를 진행해야하는데 이런 과제를 얻기가 쉽겠습니까? 쉽지가 않아요 연구실 운영 자체가.. 그냥 어려움만 가득한 곳입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서 벗어날려면, 국가지원받는 인력사업에 참여해서 등록금 면제! 생활비 획득! 하는 곳에 지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며, 그것이 석사생활 동안에 자신에게 연구실 환경적으로 캐어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 곳을 다시 찾아보고 지원하시는 걸 저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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