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공부 방법에 관해 질문이 있습니다

글쓴이
감사합니다
등록일
2017-08-03 12:21
조회
5,132회
추천
0건
댓글
3건
안녕하세요
수학에 관심이 많아 독학하면서 앞으로 복수전공을 하려는 학생입니다
요새 공부하면서 드는 의문이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됐는데요
책에 나와 있는 정리들을 아무 것도 안 보고 직접 증명할 수 있어야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적혀 있는 증명을 읽어 보고 이해할 수 있으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어떤 방향이 맞을까요?

  • 통나무 ()

    http://www.kocw.net/home/search/kemView.do?kemId=1073629&ar=relateCourse

  • 세아 ()

    우선, 내용을 처음 봤을 때 정리를 책을 보지 않고 증명해 낼 수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천재 혹은 영재라고 부릅니다.

    대개는 책을 읽어보고 책에 있는 증명을 읽어보고 연습문제를 풀어보고 그렇게 진도를 나가다가 보면 어느 덧 그 책의 내용들에 익숙해지고 그러다보면 앞에 나왔던 정리들이 증명을 "책을 보지 않고"서도 재구성해 낼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마치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덧셈을 배울 때는 너무나 어려워 포기하고 싶을 정도이지만, 고생고생하고 나면, 덧셈 정도는 일도 아니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니, 처음 볼 때부터 책 참고 안하고 정리를 모조리 혼자서 증명해 내겠다는 생각은... 일반적으로 의미없는 행동입니다. 책의 증명을 찬찬히 읽고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요.

    단...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정리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의만 알면 증명할 수 있는 정리와, 다른 하나는 증명 속에 (주로 위대한) 수학자의 아이디어가 깃들어 있는 정리입니다.

    예를 들어 선형대수학에 나오는 정리들의 대부분은 무엇을 증명해야는지 정의에 따라 풀어쓰고 어떤 조건이 주어졌는지 정의에 따라 쭉 길게 늘어쓰고 나면, 조건으로부터 결론까지 어떤 길을 걸어가야할지 훤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명제들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책의 증명을 읽어나가지 말고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을 (자기 기준에 따라) 충분히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선형대수학의 이런 저런 내용들에 익숙해지고 수학을 다루는 것에 성숙해지는 순간이 올 수 있게 되고, 그 경지에 이르게 되면, 어지간한 명제들의 증명은 혼자서도 외우지 않고서도 언제든 해 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수학자의 아이디어가 깃든 정리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책을 증명을 한줄 한줄 따라가는 수 밖에요. 일단 그렇게 한줄 한줄 이해하고 난 뒤에, 증명을 다시 재구성해 보는 겁니다. 내가 교수라면 이 정리의 증명을 어떻게 설명할까? 이 정리 증명의 핵심 아이디어는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등등 증명을 이리저리 재구성해보고 증명의 아이디어를 요약해 보려고도 하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

    일단 처음엔 읽어서 이해하고 최종적으로는 직접 증명할 수 있게끔 숙련도를 높여 가야겠습니다 정말 좋은 답변 세 분 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목록


진학/학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3866 수학과 대학원 진학에 고민이 있습니다. 댓글 2 709 03-31 2942 0
13865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댓글 5 심술 03-29 2723 0
13864 박사학위의 필요성 댓글 1 linc 03-29 3915 0
13863 대학원생이 되기위한 확신 댓글 10 Shalquoir 03-25 5848 0
13862 박사과정과 자기의심 댓글 4 푸른잔디 03-24 3227 0
13861 영상 처리 분야 석사 진학 차가운얼음 03-24 2363 0
13860 반도체 코딩과 대학원 댓글 3 오메가피게 03-17 4184 0
13859 전자공학 세부분야 선택, 진로상담 입니다.(rf회로, 마이크로파, 레이더공학) 댓글 2 jggee 03-14 4049 0
13858 국내 전자과 학사 나부랭이 직딩의 미국 유학..영주권이 있다면..?! 댓글 8 feelyoursoul 03-13 3394 0
13857 코스웍이후 박사과정 개인시간에 대해(+창업) 댓글 1 모리 03-10 3768 0
13856 취업과 대학원 둘 중 고민입니다. 댓글 1 avicii 03-09 3113 0
13855 소프트웨어 지식 활용?! 댓글 2 얄라 03-07 2265 0
13854 대학교 3학년 전자과 직무 선정 및 계획.. 댓글 7 seojc 02-29 3905 0
13853 물리학과 전자공학에서의 전자기학은 다른가요? 댓글 4 Nozic 02-27 3075 0
13852 MIT 박사 유학 vs 국내 의대 진학 중 고민 댓글 11 김김계 02-18 10276 0
13851 K대 인성교수 파탄난거같은데 바꿔야하나요 랩실.. 댓글 1 그네후 02-12 4375 0
13850 편입을 고민중입니다.. 댓글 1 빨간곰돌이 02-14 3029 0
13849 회로 신생랩은 별로인가요? 댓글 1 그네후 02-12 2552 0
13848 물리 + 수학 복수전공 댓글 2 오메가피게 02-11 2648 0
13847 신소재공학과 학업 질문이요 댓글 1 너구리의솜사탕 02-10 3521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