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의 영어는????

글쓴이
뚱보
등록일
2017-08-08 13:06
조회
6,2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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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학교에서 수업 할 땐 당연히 원서를 씁니다.
1학년때는 원서를 읽는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는데
학년이 올라서 3학년이 되니 원서를 읽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스스로 영어실력이 많이 올랐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번에 고향에가서 동생이 영어 신문 읽는데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앞서 말했다싶이 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에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만...
막상 그 글들을 읽어보니 공대 원서처럼 읽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좀 머뭇거리자 동생이 이번엔 영어소설을 주더니 특정부분 해석해달라고 했는데
이마저도 해석에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전 이제야 알았죠.
영어실력이 늘었는게 아니라 그저 공대 용어에 익숙해져서 원서를 읽는데 도움이 되었을 뿐이란걸...
이렇게 제 실력의 거품을 스스로 발견하자 진짜 영어실력을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동생처럼 영어신문이나 소설을 읽어야 될까요?

그리고 저는 진지하게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연구하고 싶은 분야도 있구요.)
교수님께서 강의 중에 말하시던데 대학원생들이 논문 쓸때 영어 글쓰기를 너무 못해서
본인이 읽는데 화가 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영어 글쓰기 실력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는데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원서를 읽다보면 어떤 문장이나 표현이 도저히 토종 한국인은 생각해내기 어려운게 있더라구요.
(물론 제 기준입니다.)
그런 세련된(?) 문장들을 컴퓨터에 다 복사한 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분류하고
나중에 제가 논문을 쓸 때 그 표현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는 말도 있듯이,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보면 언젠가는 저의 스타일로 해당
문장이나 표현들이 변형될거고 그러면 그것들은 저의 문장이라고 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
이런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거 표절아니냐고 하던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더라구요.
혹시 이런 방법이 문제가 되는지.... 여러 선배님들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 돌아온백수 ()

    굳이 공대생이라 구별하실 이유는 없어 보이고요.

    영어가 쉬운 언어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시고요. 좋은 영어가 어떤건지 구별하시려면, 많이 읽으셔야 합니다. 닥치는대로 읽으시면 낭비가 있을테니...

    온라인 신문들 중에, 유명 컬럼리스트의 정기 컬럼을 계속 읽고, 따라서 써보고, 반복하는 걸 추천 드리고요. 사람마다 문체가 다르니까, 한 두사람 컬럼을 계속 따라하시는게 수월하실거에요.

    그리고, 영어는 말하는 용도의 언어입니다.

    그래서, 듣고 말하기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NPR 의 프로그램 한두개를 정해서, 계속 들으세요. 몇년을 듣다 보면, 어느날 들리는 날이 옵니다. 무심하게 계속 들으세요.

    언어는 왕도가 없다고 하죠. 어린아이들이 배우듯이 따라하는게 최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무척 느립니다.
    삽십년 이상 미국 사신 교포들도 영어 잘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 돌아온백수 ()

    그리고, 언어도 재능이기 때문에, 못하는 것에 대해 주눅들거나 실망하실 필요없어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언어는 생각의 도구라서, 한번 뇌가 사고체계를 만들고 나면, 다른 언어로 다시 코딩되기가 어렵습니다. 언어학자들, 심리학자들은 다중 언어 가능자들의 경우에, 영어나 모국어가  아닌 특수한 언어로 사고를 하는 것 같다는 추정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어로 코딩이 끝난 성인의 경우에,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빨리 번역한다는 것이겠지요.

    실제로 조기유학자들이나 교포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대부분은 한가지 언어에 능숙할 뿐입니다. 두 언어에 어려서 노출되는 경우에, 오히려 뇌가 성장할때 혼란이 생겨서, 성장속도가 느려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사례들이 한국에 소개가 안되어서 그렇지, 드문일이 아닙니다.

    티브이 쇼에 외국인이 나와서 유창한 한국말을 하는 걸 보며, 못하면 바보라는 생각을 하시면,
    그 본인은 왜 티브이에 나가서 한가지라도 재능을 보여주지 못하는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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