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계속 질문드려 죄송합니다만....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ㅠㅠ

글쓴이
땃따라따
등록일
2017-09-11 09:0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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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저는 막 내일 모래로 서울대학교에 수시 지원 원서를 쓸 계획입니다.

지금 고민이 되는 점은 기계공학부를 쓰느냐, 우주항공공학부를 쓰느냐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생활동안 유체에 대한 탐구를 줄곧 해왔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에 비하면... 그냥 인터넷 좀 찾아본 정도겠지만요)

사실 기계공학부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보면 다 고교생활때 뭘 만들거나 했던데
저는 유체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주로 탐구했고, 이러한 점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좀
특별하게 보일 수 있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생기부에 '유체'가 많은 학생은 거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서울대는 이론 중심 연구가 주로 이루어지기에 직접 글라이더나 드론 같은 걸
만들어본 친구들보다 제가 좀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주항공을 쓰기로 했는데....
저는 솔직히 기계공학과를 가고 싶습니다.

둘 다 유체 연구는 하지만, 저는 비행체에서의 유동보다는 다양한 공학 분야(어떤 분 말씀으로는 전자기기의 열배출을 위해 전자기기에도 열유체공학이 활용된다고 하시더라구요)에서의 유동을 다루고 싶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그게 그거다라고 말씀하셨고, 어차피 학부 때 배우는 건 별반 다를 거 없다고 하셨는데요(담임선생님께서는 물리 선생님이십니다)

저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오긴 했는데, 직접 보니 기계는 유체나 역학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우주항공은 학부때부터 너무 우주항공에 초점을 맞춰 교과과정이 편성되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우주항공공학과에 가서 하고싶은 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물론 고등학교 때 적성 같은건 없다. 하지만 그렇게 봐도 기계공학과가 더 폭넓은 진로를 선택할 수 있을 것 같고...

딴 소리가 많았는데, 제가 드리고픈 질문은..

1. 유체 유동 해석 연구원이 되기 위해, 기계공학과와 우주항공공학과 중 어느 곳에 진학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2. 어차피 학부때 배우는 건 다 거기서 거기고, 같은 기계항공공학'부'니까, 나중에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준비할 때 큰 차이가 없나요? 그리고 차이가 있다면 유체에 한해서 기계와 우주항공 중 어디가 더 메리트 있을까요?

+이번 9월 모의고사는 한림대 의대 적정정도로 떴습니다. 수능도 이정도 나오면 의대를 가겠지만...ㅠㅠ
그러니 의대 가라 이런 조언은 감사히 받겠으나 참고만 하겠습니다.

  • 땃따라따 ()

    글이 '나는 기계 가고싶지만, 선생님이 우주공학으로 가라 한다' 같은 느낌이 됐는데...
    선생님이 걱정하신 점은 제가 기계공학에 지원해서 로봇이나 기타 등등 스펙을 갖춘 친구들에게 밀릴 수 있는 점입니다. 제가 성적은 좀 높긴 한데 스펙이랄 게 없어서... ㅠㅠ

  • zhfxmfpdls ()

    선생님 말은 참고만 하세요. 선생님이 인생 대신 살아주는건 아니겠지요~?
    기계 가고싶으면 기계 가세요.
    같은 학부니까 거기서 거기는 아닙니다. 특히 대학원 진학하면, 동일 과라도 세부전공이 많이 달라요.
    아무래도 기계공학이 우주항공보다는 범위는 좀 더 넖겠지요.
    취업도 잘되고, 가고도 싶은 기계공학을 가지 않을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들한테 밀린다? 밀린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러니까 예컨데, 입학시에 밀린다? -> 이런경우는 학교를 한단계 낮추셔도 됩니다.
    아니면 학부 과정에서 밀린다? -> 학점이 약간 나쁜 정도이겠지요?

    그런데, 대학교에서 수업 착실히 들으면 또 그렇게 학점 잘 받으면 될 일이지, 이제 고등학생이 밀릴까봐 걱정하는건 좀 아닌거 같은데요. 심지어 문과/이과 교차지원 전공한 학생들도 전공 잘 따라가는 사람은 따라갑니다. 가서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요.

    전공이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학교이름보다 더 중요한게 전공이에요.
    기계공학을 하고싶으면 과를 보고 가시고, 만약 입학이나 학점 등 걱정되시면 학교를 한단계 낮춰가시거나, 아니면 서울대를 들어가서 공부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지레 고민할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선생님의 말은 100프로 신뢰하고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선생님은 직업이 '교사'입니다. 연구원도 아니고요, 사범대 출신 졸업자입니다. 공학자의 길은 겪어보지도, 그렇게 살아보지도 않으신 분입니다. 그냥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님에게 해주는거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해주는 부분이 아닌거지요.
    다만, '대학입학시의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에 대한 조언은 잘 해주긴 하겠지만요.
    대학입학해서 해 나가는 건 별도입니다.

    그냥 선생님 말씀은 참고로만 하시고, 님이 하고싶은 방향 그대로 나가시면 됩니다.
    아무 문제 없어 보입니다.

  • 댓글의 댓글 zhfxmfpdls ()

    전공 이름이란 평생 따라다니고, 영향을 미칩니다.
    예컨데, 님이 대기업 인사담당자 직원이라 생각해 봅시다.
    만약에,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 직군을 뽑으려 합니다.
    두명이 지원했는데, 기계공학과랑 우주항공공학과가 지원했어요.
    누가 더 유리할것 같나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어차피 배우는게 그게 그거인데, 마찬가지다.' 라고 생각할까요?
    전공 명칭만으로 상당부분 선입견이 생기더라구요.
    저의 경우도 실제 전공 명칭과 세부적으로 전공했던 부분이 약간 다른데,
    회사 다니며 전공 명칭만으로 선입견 가지고 보는 경우도 많이 겪어봤어요.

    본문 중에 "제가 우주항공공학과에 가서 하고싶은 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라는 부분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쪽 분야로 진출하지 않을거면 기계공학과 가는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tSailor ()

    저라도 기계공학과 갑니다.
    4학년 마치고 진짜 항공우주하고프면 대학원을 그쪽으로...

  • 학위캡터 ()

    한국엔 주된 산업에 항공우주 산업이 없습니다.
    혹여나 미국으로 나온다 해도 시민권이 없으면 취업이 불가능한 분야입니다.

  • 땃따라따 ()

    아..... 우리나라에서 우주항공의 전망이 그렇게 안좋나요?
    일본이나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도 방법이 될까요?
    일단 우주항공공학과를 쓰기로 했습니다.
    하고싶은게 없다면 학교를 낮출 바에야 차라리 서울대라도 가보자라는 마인드이기에...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내일일, 전망은 누구도 모르고요.
    일단 합격할곳 쓰시는게 제일 나은 선택이라고 보여지고요.
    들어가서 겹치는 과목들이 좀 될텐데, 관점이나 집중하는 부분이 다를겁니다.
    앞에 항공어쩌고 다 달렸으면 좀더 시간투자해서 일반자 들어간 책과 같고 공부하세요.

  • 댓글의 댓글 땃따라따 ()

    뭔가 통나무님 답변을 받으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원하는 답변을 바라며 질문을 하는 이유가 이렇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ㅡㅅㅡ

    감사합니다

  • 땃따라따 ()

    아, 벌써 이런 말 하는게 참 버릇없을 수 있는데...
    공대 내에서 전과가 쉬운 편인가요 ?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그 질문은 대학들어가서
    1.2학년때 그냥 수동적으로 학교 공부따라가지 말고요.
    기초적 과목은 거의 겹치기 때문에 학교 커리외에 더 깊게 본인이 공부해보시고
    그리고 나서 어느정도 이방향이 어떨까 고민될때 하세요.
    굳이 들어간 과 그대로 졸업할필요도 없고 필요하면 대학원에서 바꿔도 되는데 막연한게 아니라 본인이 어느정도 선을 그릴수 있어야 의미있는 질문이 되죠.

  • 시민 ()

    죄송합니다만 서울대학교는 기계항공공학부로 되어있지 않나요?

  • hallabong ()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다니는 12학번입니다. 저때는 기계랑 항공이 합쳐져있었는데 14학번부터 분리됐죠.
    우선 고등학교때부터 유체에 관심갖고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했다니 참 대단하네요 ㅎㅎ
    저는 그냥 정시로 들어가서 학교공부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습니다.

    1. 유체 유동 해석 연구원이 되기 위해, 기계공학과와 우주항공공학과 중 어느 곳에 진학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두 분야 다 유체가 사용되고있기 때문에 상관없을 것 같네요.

    2. 어차피 학부때 배우는 건 다 거기서 거기고, 같은 기계항공공학'부'니까, 나중에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준비할 때 큰 차이가 없나요? 그리고 차이가 있다면 유체에 한해서 기계와 우주항공 중 어디가 더 메리트 있을까요?

    졸업할때 졸업장에 기계 혹은 항공으로 나눠져서 찍히지 않나요? 처음들어갈때는 부여도 졸업할때는 나눠질겁니다 아마. 그리고 유체에 한해서 기계와 우주항공 어느 쪽이 메리트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네요, 어느쪽이든 유체가 쓰이니까요.

    배우는 과목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거라면 학부수준에서는 크게 상관 없습니다. 기계과에서 시스템제어이론, 항공과에서 비행체제어 이렇게 다른과목이 열려도 실제로 보면 배우는게 거의 같아요. 뭐 나중에 심화과목 들어가서 위성, 발사체역학, GPS, 고체연료 이런거 배우면 좀 달라지겠지만요.
    확실히 우주항공쪽으로 관심이 있는게 아니시라면 저도 기계과로 가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학부수준에서는 우주항공쪽 제대로 전공한다는게 진짜 말도 안되는 것 같고요, 어차피 학부수준에서 끝낼거라면 분야가 더 넓은 기계쪽이 유리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항공기설계를 꿈꾸고 들어왔다가 학부 졸업할거라 기계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학부수업 듣다 보면 재밌는 과목들 많아요. 아마 고등학교 다니시느라 유체 하나 접해보셨을거라 조심스레 생각해보는데 학부 수업듣는 중에 재밌는 과목 발견하시고 조금만 공부하시면 금방 수준 높이실 수 있습니다. 혹시나 지금까지 그래도 유체공부한게 조금 아까워서 그렇게 생각하시고 있는거라면 좀 더 길게, 넓게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혹시 궁금한거 더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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