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첫학기는 다들 어떠신가요?

글쓴이
드래곤콩이
등록일
2017-11-14 01:38
조회
7,2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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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저는 현재 지방 사립대 물리학 석사과정으로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학부는 저번학기에 조기졸업으로 이번 첫학기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학부가 끝날쯤 공부가 좀더 하고 싶어져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배운다는데 쉽지가 않네요.
우선, 대학원 내용이 어렵기보다는 교수님이 수업을 대충 하시는 경향이 있고 정말로 수업시간에 교과서 펴놓고 저 혼자 책보면서 독학합니다. 질문을 하면 내용은 잘 받아주시지만...수업 중간 중간 어차피 너희도 이해못할내용이고 나도 잘 모른다... 로 말씀하시니 (그것도 수업 3시간중 1시간동안...)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사실 이 교수님이 내년에 정년입니다.....) 수업을 따라가기 보다 같은 대학원 학생들도 열심히(?)가 아니다 보니 그냥 저 자신도 같아지고 무언가 발전없는 생활이 계속 이어져 온것 같습니다.  물론 변명이 될 수 있지만... 같은 연구실에 고작 3명있는데(저 포함) 선배라고 하는 놈들은 학부 학점 2점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은 잘낫다 뭐 이런식이니... 학점은 상관없다니 정말 한심하게만 보입니다. 이제 거의 한학기를 마쳐가는 시점에서  실험 장비가 고장낫다며 안된다고 하고 정말 저는 석사연구주제로 받는것은 11월 셋째주인데  실험도 못해보고 학부애들 과제나 채점하고 조교 노릇이나 하면서 올해가 마무리 되나.... 조금 걱정입니다.
그나마 지도교수님이 학교에서 연구도 활발하시고 이번에 해외 여러 좋은기관이과 협업(?) 도 많이 되서 저에게도 여러가지 배울 많은 기회가 있을 줄 알았지만, 머리만 쥐어뜯게 되네요.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첫학기는 그냥 실험한번 재대로 못해보고 망가진 장비를 보면서 허탈하기만 합니다.
원래 대학원 첫학기는 실험을 잘 못하나요? 물론 장비 다루는것을 배워야 하기는 하지만.... 대학원 선배들은 조기졸업을 한 저를 보고 그냥 학부 성적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재대로된 실험장비는 다뤄보지도 못하고 그나마 좀더 배워볼려는데 수업조차 (진짜... 양자시험에 n=3 일때 축퇴상태를 모두 나열하시오. 이런게 문제입니까?) 재대로 안되고.... 이럴때 필요한게 휴학인가요?
충고나 조언 채찍질이나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다들 대학원 첫학기는 이렇게 보내시나요?
(여담으로.... 대학원생이 월급이 100만원 넘으면 많이 받는건가요? 저같은 경우는 자대진학이라 등록금이 따로 없어서 잘모르겠습니다만, 선배들이 100만원 넘는거에 자부심이 굉장히 크더군요.)

  • 세아 ()

    지방 사립대 물리학과를 가신 것 자체가 실수 같습니다만...

  • 댓글의 댓글 드래곤콩이 ()

    입학전 여러고민을 했는데...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단점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ㅠㅠ

  • 돌아온백수 ()

    그래도 학사 이신데.... 이런 질문은 좀....

    박사 논문 디펜스를 하고 나면, 지도교수가 악수를 청합니다. 그리고, 동료로 대우해줍니다. 그게 이공계의 박사라는 자격증이죠.

    대학원에 왔다는 것은 몇년 지나면 교수랑 맞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책 보고 스스로 생각하는 건 당연하고요.

    강의시간에는 공부하는 시간이지요. 교수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주고,
    그야말로 길잡이 역할을 하는 거죠.

  • 댓글의 댓글 드래곤콩이 ()

    그렇군요....제가 잘못생각한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진로고민을 햐봐야 겠습니다.

  • 세아 ()

    물리학이나 수학 같은 순수기초과학 분야는 대학원에서도 학부 때와 다를 바 없이 교수에게서 배웁니다. 수업하고 시험보고 질문하고 그럽니다. 학부 때와 다를 것 하나 없이 배워요. 그래야 하고 그럴 수 밖에 없고요. 책 보고 스스로 생각하고 그런 거 없고요, 길잡이 역할만 하면 안 됩니다. 손가락으로 가르키기만 해선 안되요. 아론 저체가 너무 어렵거든요. 먼저 배웠고 고민했던 교수의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 헤메요. 무슨 대단한 대학원의 대단한 학생들이 모인 경우가 아니라면요.

    그런데 교수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건 교수의 직무유기이거나 대학원생의 수준이 너무 낮아 그렇게 할 수 없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지방사립대 물리학과라면 후자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방거점국립대 중이서도 다학원 수업이 재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학생들 수준이 따라오질 못해요.

    원글께서도 밝히셨듯이 지방사립대에서 학부 때 2점대 학점을 받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갑니다. 학부 과정 복습하는 것만으로도 대학원 수업이 함들어요.

    결국 조기졸업하실 전도의 실력이셨으면 자대 대학원에 가시면 언 되었던 겁니다. 자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뛰쳐 나오세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그런 어려운 이론을 이해하는 교수가 학생의 수준에 관계없이 강의로 가르치는게 가능한지 모르겠네요. 수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학생마다 다를텐데요....

  • 댓글의 댓글 세아 ()

    대학원이니까요. 프로가 되겠다고 모인 학생들이니까요. 아마추어 학부 꼬꼬마들이 아니니까요. 그 정도도 극복 못하면 프로의 세계에서 밥벌이 못하니 일찌감치 다른 길 알아봐야지요.

  • 세아 ()

    아 추가로... 지방사립대의 나이 많은 교수들 중엔 진짜로 몰라서 못 가르치는 교수들이 가끔 있습니다. 교사하다가 교수하곤 그랬습니다. 정말로 몰라요.

  • 댓글의 댓글 드래곤콩이 ()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다시 생각해봐야겠네요.... 뛰쳐나올지 말지를....

  • 까까부까 ()

    뭐가 좋은지는 마인드에 따라 다르겠네요
    1. 선배가 뛰어날경우: 장점- 선배들에게 많이 배울수 있다. 단점- 핵심적인 업무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2. 선배가 부족할경우: 장점- 핵심적인 일을 맡기 보다 수월하다. 단점- 선배들이 한심해서 배울게 없다.
    선배들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장단점이 있으니 보다 좋은 선택을 하시면 되겠고 교수님 관련해선 드릴말씀이 없네요. 저희 연구실은 애초에 교수님한테 직접 지도 받는게 아예 없어서요.(전자전기-컴퓨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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