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 석사학위와 박사수료 질문

글쓴이
circle
등록일
2018-02-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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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현재 석사 3학기에 진학하는 대학원생입니다.
 *정확히는 석박통합 3학기입니다.
전공은 컴퓨터공학입니다.

질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학위 없이 석박통합수료 신분과 석사학위 졸업자 신분 중 취업을 목표로 무엇이 더 좋은지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2. 석박통합수료를 할 지, 중도포기를 하고 석사학위를 받을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석사학위보다 석박통합수료가 났다고 하시는데, 저희 학교는 석박통합 수료 또는 졸업의 경우 석사학위를 별도로 주지 않습니다. 즉, 석박통합 수료 상태에서 저의 학위는 학사인 것 같습니다.
취업 시 석박통합 수료와 석사 학위 졸업 어느 쪽이 더 좋을지요?

아래는 2번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 위한 저의 상황입니다.
조금 길지만 읽고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사실 이 글을 교수님께서 보실 수 도 있을 것 같긴한데, 최근에 사이트 안들어가시는 것 같던데, 제 글 찾으러 들어오신거라면 그건 그것대로 감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교수님께서 약속하신게 크게 다음의 세 가지 입니다.
1. 교수님 동료분들 인사시켜 주기
2. 1년에 논문 한 편씩 쓰기
3. 각자 논문 한 편씩 교수님 후배분의 이름을 올려주자

<1. 교수님 동료분들 인사시켜 주기>
대학원 진학 당시에, 석박통합 조기수료 3년후 취업하는 것으로 교수님과 상의 후 진학을 하였습니다.
연구실에는 저 혼자입니다. (파트타임 박사분이 있는데, 딱 강의만 들으시고 회사다니셔서 잘 못뵙니다.)
이 때, 제가 진학하는 학기부터 교수님은 1년 동안 연구년이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에게 취업은 당연히 꽂아줄 것이고, 연구년에 동료 교수님들 찾아다닐 때 저도 대리고 다니면서 인사를 시켜주겠다고 하셨습니다.

<2. 1년에 한 편씩 논문쓰자>
작년 여름에 석박통합 수료 후 졸업하는 것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면담을 하다가,
교수님께서 1년에 한 편씩, 교수님께서 한 편(저는 공저), 제가 한 편(교수님은 교신저자) 형태로, 둘이서 1년에 2편씩 논문을 쓰자며 화이팅 하였습니다.

<3. 각자 논문 한 편씩 교수님 후배분의 이름을 올려주자>
교수님께서 박사 때 후배와 작업했던 논문을, 후배분이 (지금은 타 대학 교수님) 최근에 마무리 & 확장하여 최종 publish 되었습니다. 두 편이었는데요, 그것과 관련하여 교수님께서, 고마우니 우리가 작업하는 논문에도 공헌(introduction 이라도)할 수 있도록 하여 저자에 이름을 올려 주기로 했다십니다.
그래서 제가 작업 중인 논문에 한 편, 교수님이 쓰실 논문에 한 편, 총 두 편에 공저 작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여기부터 본론입니다.>
저는 작년 1년동안, 학기 방학 할 것 없이 모든 주말을 반납하며 논문을 읽고 쓰고, 정말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렇게 논문 한 편 투고하고 작년이 끝났습니다.
새해가 되었으나 교수님께선 다른 교수님을 인사시켜준 것이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연구년 1년동안 인문학 책을 읽으셨고, 논문은 작년 여름이 지나고 작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연구년에 동료분들 인사시켜주기로 하신 것과, 매년 논문 쓰자고 하신 것에 대해 여쭤보았는데, 그 것은 목표를 크게 잡은 것이지 반드시 하는게 아니라는 답을 하셨습니다.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지 반드시 하겠다 말하지 않았다십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하겠다 말씀하셨지, "동료를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대려가서 인사시켜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논문도 마찬가지로 교수는 워낙 바빠서 1저자로 매년 한 편씩 쓰는건 굉장히 어려운 목표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저에겐 그렇게 말씀 안하셨거든요.

지도 교수님의 후배분의 이름을 올릴 논문을 현재 작업 중에 있었습니다. 작업이 일단락 되면 introduction이나 related works, 또는 전반적인 논문에 대한 contribution을 요구하여 공저로 이름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당연하다는 듯이 "ㅇㅇ씨(저입니다)가 추가로 쓸 논문에 ㅇㅇ교수(후배) 이름을 또 올려야 하잖아요" 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당황해서 저와 교수님 논문에 한 편씩만 이름을 올리기로 한 것 아니냐, 내 것에 두 개 다 이름을 올리는 것이었느냐 하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지금 작업중인 논문은 다른 교수님과 작업 중인 거라 교수님 마음대로 저자를 추가할 수 없다십니다. 새로 쓸 논문에 올리는게 아니었는지 여쭤보니, 지금 쓰는게 빨라야 올해 말에나 완성될거고, 논문을 그렇게 막 쓰기 어려우니 제가 쓸 논문에 올리시겠다고 하십니다.
같이 작업을 했던 논문이더라도, 나름 도움을 받은 것이니 이름을 올려주어야 하지 않겠냐시면서, 그나마 본인처럼 저자 이름 올리는 걸 상의하는 교수는 없고, 나이 많은 교수님은 이름 그냥 막 넣는다고 하십니다. 근데 이게 지금 authorship을 상의한걸로는 안느껴져서요. 그냥 통보 아닌가요??

논문 아이템을 교수님께서 주신 것도 아니고, 심지어 교수님께서는 해당 분야의 표준에 대한 내용을 모르시는 건지 최근 것을 모르시는 건지 뭔가 질문을 하면 비슷한 다른 표준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시니, 저 혼자 찾아보고 보고하면서 작업을 하였습니다. 수식도 제가 만들고, 시뮬레이션도 제가 돌리고, 물론 해당 아이템이 가치가 있는지 등 글을 풀어나갈 방향은 교수님께서 지도를 해주셨으나, 나머지는 전부 제가 맨땅에 해딩하며 찾아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쌩 고생한 논문에 이름 올리는 것을 오케이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한 편 더 하라니 굉장히 당황스럽더군요.

현재 연구실에는 과제가 하나도 없고, 보통 NRF만 try 하십니다. 이번에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현재는 등록금은 지원이 되지만, 그 외에 생활비(사실 용돈)는 30만원 정도만 나옵니다. 학교에서 대학원생 전체를 참여시키는 사업이 있는데, 해당 사업에서 대충 40만원 정도 인건비가 나옵니다. 밤 늦게까지 쌩 고생하는데 40만원중 30만원만 가지고 10만원은 연구실에..? 밖에서 고생한걸 왜 연구실에 반납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입학 당시에는 생활비는 쓰고싶은대로 가져가는 걸로 얘기를 했었는데 그러고 나서 계속 30만원이니 25만원이니 언급을 하시네요 ^^;

이런 상황에서, 약속이 지켜지는게 없는 상황에서, 석박통합을 하려니 아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 그냥 중도포기하고 석사만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교차원에서 일한 인건비는 그냥 다 제가 가져다 쓸까도 고민 중입니다..
교수님께도 고민 중인 걸 말씀은 드렸고, 제가 선택하는 걸 존중해주신다고는 하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또한 조언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 돌아온백수 ()

    이런 디테일(!!) 좋아요.

    논문에 무임승차하는 건 정상이 아닙니다.

  • 댓글의 댓글 circle ()

    저도 달갑지는 않지만, 교수님이 요청하시니 하려고 했는데 열심히 했는데 두 편에 다 올리자니  좀.. 사실 두 번째는 작업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 말이죠...

  • 노랭이군 ()

    상식과 어긋나는 게 너무 많아 답변을 하기가 참 힘드네요. 연구년에 다른 교수 소개해준다는 걸 selling point로 삼은 교수도 이해가 안 되고, 졸업과 학위 과정 중에 교수님이 하신 '약속'(?)도 도통 이해가 안 됩니다. (교수님이 단순히 '가능성'이나 '목표' 측면에서 이야기했다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만.)

    통합 수료는 아시다시피 공식적으로는 학사 졸업과 동일합니다. 이력서에 적어서 어필할 수는 있지만, 석사 졸업이 공식적이라는 점에서 더 나은 선택이라 보입니다. 실질적으로 전자와 후자를 크게 구분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원 학위과정을 이해하는 회사라면, 수료라고는 하지만 SCI급 논문 실적이 있다는 것이 석사 졸업과 다를 바 없다는 건 잘 알테니까요.

    따라서 3년 안에 통합 졸업하는 게 가능하다면 - 전 이게 이해가능한 범주에 있지 않습니다. 최상급 저널이나 컨퍼런스가 매년 1-2편 나오는 경우 그렇게 졸업하는 분들을 본 적은 있습니다만. - 몰라도, 3년을 굳이 써서 통합 수료를 해야 할 메리트는 없다고 봅니다.

  • 댓글의 댓글 circle ()

    감사합니다.
    SCI급 논문을 열심히 쓰고는 있으나, 프로세스 기간이나 학교 규정상 3년에 졸업은 불가능합니다. 석박통합 수료시 지원이 석사 이상자 분야에 지원하기 어렵다면, 석사학위 졸업이 더 나은 선택인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 mhkim ()

    이런글을 볼때 마다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면 제발 석박통합과정은 가지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교수 수준을 볼때 노예로 매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옵션입니다. 그래도 님의 지도교수는 완전 인간말종은 아닌것으로 보입니다. 적당히 타협하셔서 석사로 끝내시고 박사는 나중에 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 노르망디 ()

    저같으면 시간 쏟은 만큼은 건져야하니 석사라도 후딱 마치고 석사학위따서 나오겠습니다.
    컴퓨터공학은 전세계에서 많이 사람을 구하는 직종이니, 필요할 때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따거나 아니면 그냥 경력쌓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전 컴퓨터공학도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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