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랄 수도 아니랄 수도 있지만, 고뇌가 좀 있습니다.

글쓴이
양적피드백
등록일
2018-02-17 08:4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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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안녕하세요. 수도권 대학의 전자공학과 4학년 올라가게 되는 학부생입니다.

사실 제가 성적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주요 전공과목들 B+, ~ C0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공부를 너무 비효율적으로 해서 그렇고 공부를 해오면서 많이 효율성이 증대됐는데
그게 2학기거든요. 근데 1학기 때 공부가 많이 안 된 것에 2학기 때 발목잡혀서 1학기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실질 공부에 투자했음에도 결국 제대로 성적을 못 거뒀습니다.

2학년 때까지 계속 4점대만 받아오다가(23학점 듣고도 4학점 사수했었죠) 3학년 돼서 2학점대, 3학점대 초반 받은 게 충격이 커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생각을 했는데

정작 또 책을 펴보니까 심장이 뛰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자대 대학원은 8학기 평점평균이 3.0만 넘으면 들여준다는 얘기도 들었고 공학 박사가 돈을 꽤 번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학부를 마지막으로 학교와 인연을 끊겠다는(사실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택하는 길이죠) 생각을 하고 택하려는 진로가 전력공기업이나 전기감리사를 하려고 하는데,

사실 6학기 동안 공부하면서 너무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올해는 매학기 8학점씩만 듣고 주 3일만 학교에 가니 취업준비에 공을 쏟을 수 있어서 다행인데, 만약에 대학원 간다 하면 손발이 떨리고 체력이 쇠할 정도로 밤새가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솔직히 두려워요.

근데 전공 책만 펴면 가슴이 뛰고 이 방대한 지식을 다 익히면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있을 거야 라는 그런 헛된 희망이 계속 들고, 이 전자공학이라는 학문이 너무도 멋지고 아름답고 훌륭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괴롭네요 ㅠㅠ 대학원 가든 안 가든 저랑 상관없는 분야의 책은 다 팔아치우고 교재는 창고에다 처박아서 기억에서 지워버려야겠습니다 ㅠㅠ

사실 저는 소설가가 되고 싶고요, 어디 안정적인 일자리 하나 구해서 주 40~50시간 내외로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글을 쓰는 게 소원입니다. 언어지능 134에 수리지능 91인데 고교와 대학 통틀어서 5년의 이과 생활을 용케도 버텨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아, 또 답정너 소리 듣겠죠? ㅠㅠ 그냥 조언 한 마디 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굳이 답정너임을 부정하진 않겠지만 고작 그런 말로 그 단어가 담지 못하는 제 인생의 고민까지 전부 무시당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반발심이 들면 뒤로가기 살짝 눌려주세요...

  • 돌아온백수 ()

    먼저 공학박사가 돈 많이 번다는 팩트 첵크 부터 하서야 할듯. 최근 기사를 검색해 보세요.

  • 으어 ()

    ㅋㅋㅋㅋ 공학박사가 돈 많이번다니. 누가 그러던가요.
    다 능력에 따라 갈리는거죠.
    박사가 라이센스도 아니고.
    제 추천은 전공지식도 있으시니
    9급이나 7급 기술직 치셔서 공무원 한다음에 소설가하세요.
    옛날에 유명한 학자나 소설가중에 공무원같은게 직업인 분들 많았습니다.
    아인슈타인도 특허청 공무원이엇구요.
    투 트랙전략도 훌륭하죠.

  • 댓글의 댓글 양적피드백 ()

    좋은 생각이네요...

  • 각고 ()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실필요는 없는거같아요 4점대 유지하다가 학점 무너졌다고 세상 무너지는거 아니니까요

    길은많습니다 너무 조바심내지마세요

    공학박사 여러모로 힘듭니다. 줄잘타고 줄잘대야하는 직업이기도 하구요. 기업같은경우엔 몸담고 있으면 exponential하게 페이는 올라가는 경향인거같습니다. 들어보면

    하지만, 남들에 비해 공부에 사용한 5~6년이 매몰비용이 될지는 본인의 노력과 열정이 매우중요하구요. 석사는 몰라도 박사는 정말 열정과 자부심없으면 못버티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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