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아날로그회로 설계 분야에 취업을 하려면...?

글쓴이
생각쟝이
등록일
2018-03-09 05:25
조회
5,2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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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저는 서울 중위권 대학 컴공 4학년 학생이고 올해 졸업 예정입니다.
진로 고민을 이것저것 하다가 보니 어쩌다 이 분야가 오랫동안 책을 읽어도
아무렇치도 않고 거부감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공학을 배울 때, 코딩이라든지 알고리즘 설계에서 너무 괴로워서
도저히 이쪽 분야에서는 제 평생을 바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날로그회로를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도 가서 제대로 일하며 또 공부도 하면
좋겠습니다만, 현실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분야에서 취직을 하려면, 즉 사기업을 가려면 제가 지금부터 무엇을 어찌해야
할런지요?
공무원, 공기업의 경우는 전공을 가리지 않기에, 관련 서적을 열심히 공부하면 되기야 하겠습니다만,
정규적으로 전자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사기업에 잘 들어갈 수 있는 것을 보면 뼈저리기는 합니다. 전자공학을 할 것을... 어차피 컴공은 비전공자라도 전혀 제한이 없는데 말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돌아온백수 ()

    그러니까, 엔트리 레벨의 자리는 가르쳐서 일을 시키는 자리죠. 그래서, 사실상 전공이 큰 장벽이 아닙니다. 이런 자리에 진입장벽을 치는 건, 어쩌면 인사담당자들이 일을 편하게 하려는 꼼수죠.

    시니어 레벨이나 메니져 레벨은 전혀 다른 얘기가 됩니다만.

  • 댓글의 댓글 생각쟝이 ()

    아...... 그러면 전공능력의 장벽보다는 "학과이름"에서 오는 장벽이 크군요. 다만, 저야 전공을 바꿀수 없으니 어찌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할지를 모르겠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회사를 찾으셔야죠.

    자기를 자리에 구겨넣으려고 하지마시고, 자기와 맞는 회사를 찾으세요.
    자꾸 얘기하지만,
    이게 연애 하는거나 비슷한거에요.

    자기 눈에 드는 이성을 스토킹 한다고 연애가 되는게 아니잖아요.
    서로 맞아야 연애가 되는 거죠.

  • 댓글의 댓글 생각쟝이 ()

    좋은 말씀이십니다. 다만, 제가 불안이 많다보니
    미래의 취업에 대해서 걱정을 합니다. 과연 제가 그런 회사를 찾을 수 있을지? 연애를 하지 못하면서 결혼 후 아이를 낳아야 하는가 고민 역시 자주하곤 합니다.
    그래도 그 말씀에 기대를 조금은 해볼 것 같습니다.

  • 돌아온백수 ()

    회사를 찾는 좋은 방법이, 자신이 소비자라고 생각하고, 특정 스펙의 아날로그 디바이스를 검색해보는 겁니다. 그럼, 그런 제품을 파는 회사들이 나오겠죠?

    그 회사의 웹사이트도 가보고, 상장회사라면 재무제표도 열람해보고,
    여러가지 정보를 모아보는 거에요.
    링크드인 같은 사이트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네트워크도 시도해 보시고요.
    마음에 들면, 이력서를 넣어보는 거죠.

    그런데, 그냥 이력서 날리고, 기다리는 건, 가장 소극적인 방법입니다.
    인맥을 찾아서, 직접 이메일이나 전화를 해보는게 그 다음이고,
    직접 찾아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한번 보는거죠.

    미국에서는 찾아가보는 과정을 job shadowing 이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회사들이 많아요.

  • 휴식시간 ()

    안타깝고, 어렵네요. 아날로그 회로설계는 전자과내에서도 학부 수준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석사과정은 가야 경험해볼 수 있는 분야입니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좀 있어요. 정확히 어떤 일을 고려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스로 회로를 설계하고, 칩 제작하는 그 일을 말하는 거라면, 아무런 학과 배경없이 그 직무로 취업하기란 쉽지 않을겁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기업 설계팀은 학부 졸업자도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엔트리 레벨의 업무는 어느 분야이든지, 중졸 정도의 지식이면 할 수 있죠.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쓰는 법은 배우면 되고요.

    어차피 기업에서 쓰는 툴들은 학교에서 못써볼 확률이 높죠.

    진짜 문제는 그런 엔트리 레벨의 업무를 석박사들이 하고 있는 현실이죠.

  • 댓글의 댓글 휴식시간 ()

    이상적으로는 맞습니다만 요즘 기업에서는 바로 업무를 해도 될만큼 전공 일치도를 많이 봐서 기회 자체가 안 주어질 확률이 큽니다. 반도체 산업자체가 워낙 사이클이 빠르니 교육시키고 키워서 사용할 여유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산업과 학문의 레벨이 올랐고, 공급이 많아져서 석박급들이 엔트리 레벨 업무를 하는거 같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학교보다는 기업에서 툴이 훨씬 더 많이 제약됩니다. 교육용의 형태로 싸게 공급되고, 또 툴끼리도 경쟁이라 학교에 제공해서 사용자를 양산해야 되니까요. 분야도 다양하니 툴 종류도 많고. 학교에 있다가 회사가니까, 늘 개수를 신경쓰거나 대안책을 생각해야 되더군요. S기업조차 마찬가지인데, 거긴 라이센스는 많지만, 사용자는 더 많아서..
    생각해보니 연구를 나름 규모있게 하는 학교들에 제한되는 얘기일수는 있겠네요.

  • Hologon ()

    엔트리 레벨을 가르친다 해도 tool을 가르칠지언정 4학년 학부 과목부터 가르치진 않습니다. 면접 (예선)을 통과할 기본적인 지식은 갖고 계셔야 해요. 교육이건 평가건 본선은 입사 이후고요.

  • 슈퍼스타 ()

    전자과 석사 진학 하셔서 아날로그 회로 수업 듣고 연구실 가시면 되요. 어렵지 않습니다. 1년 정도 바짝 공부 하시면 인터뷰는 충분히 붙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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