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가 어느부분에서 중요한가요?

글쓴이
timmy21
등록일
2018-03-14 21:58
조회
4,231회
추천
0건
댓글
5건
(제목이 곧 내용이니 스킵하고 답변 달아주셔도 됩니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졸업반 학생입니다. 자대에 염두하고 있는 지도교수님이 있습니다.. 연구 스펙트럼이 상당히 다양하신데 그 중 제가 생각 중인 재료분야는 대학의 재료센터 연구교수 밑에서 연구하는거 같더군요. (올해 입학한 선배 말이 그 연구교수님이 하는 프로젝트 같이 진행하고 그런답니다.) 연구교수님 수업도 들어봤는데 수업능력은 별로였는데 사람은 좋아보이셨습니다. 워낙 젊은 분이시라 능력은 잘 모르겠지만 졸업을 쥐락펴락 하는 지도교수님이랑 직접적으로 엮이지 않는 것이 단점인 동시에 큰 장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교수님이랑 상담해보니 자기랑 하면 5년 안에 끝내야하고 지도교수 바꾸는건 끝이 안좋으니 고려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시더군요. 그러니 A교수도 고려해보라고 하셨습니다. A교수님은 비슷한 분야'도' (제 전공이 조금 문어발식입니다.)  하시는 젊은 교수님인데 학생들한테 친화적이고 열정적이신 분입니다. 저한테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고 능력도 좋으신 분이라 좀 더 케어 받고 졸업시기에도 안 쫓길거 같은데 약간 고민이 됩니다. (소세키식 표현으로)자아가 상당히 충만하시다는 느낌을 받아서 긴 시간 함께 하면 충돌을 피할 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랩에 있는 분들은 랩생활이 상당하 빡세다(노동이 고되다)고만 하셨습니다.

지도 교수가 어떤 부분에서 중요한지 알려주시면 제 상황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돌아온백수 ()

    자기가 혼자 잘 살 수 있으면, 지도교수 별 영향없어요.
    그게 아니면,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겠죠.

    그런데, 지도교수가 앞길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자체가 바람직 하지 않아요.

  • 시간 ()

    지도 교수나 리더 (맞다면)의 가장 큰 덕목은, 자기가 이끄는 팀원들이 먹고 살거나, 소기의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달성해나갈 수 있는, " 일거리 "를 물어 오는 것입니다.

    대개 이공계 지도교수라면, "외부 과제" 혹은 내부 과제든 뭐든, 일을 해서 생산을 해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을 제공해줄 수 있으면 됩니다.

    뭐라도 배우면 실패나 성공이나 아무것도 아닌 것, 세 개 모두로부터 배우는 게 있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님이 길게 봐서 " 내가 뭘 할 줄 알고 잘 할 있고 적성이 이렇겠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님의 지도교수를 통해서, 님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비슷하니, 어떻게 될 수 있을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 사람과 비슷한 경로를 가면 나는 어떻게 될까? 저 사람이 하는 어떤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니, 나는 반대로 해야되겠다...이런 판단이 서겠죠.

    단, 지도교수가 일거리를 물어올 능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 시간 ()

    이공계 가 하는 일은 대부분이 실패라고 보면됩니다. 잘 될 것 같지만 알고보니 다실패...우리는 어떻게 실패로부터 딛고 일어서는 저항성을 키우느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의다 안되고 모두 실패합니다. 그걸 알고 하세요.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는)게 이상할 정도로 실패가 많아요. 실패는 생활입니다. 그리고, 내가 배우고 생각해서 맞다고 여긴 거, 그거 대부분이 다 오답일 확률이 더 높고 "항상 나는 진리로 부터 벗어나있다"는 작은 위기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나는 거의 항상 옳다"가 아니고,..."나는 항상 틀리니까 신중하자"가 더 낫습니다.

  • tSailor ()

    학위를 마치고 나면 지도교수와 비슷해지죠. 학문적인 해석, 일하는 방법(연구 스타일), 학생을 대하는 태도 모두 스며들게 되어 있습니다.

  • timmy21 ()

    코멘트 모두 고맙습니다. 또 시간님 좋은말도 고맙습니다. 제 상황에 맞게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목록


진학/학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3886 [학부] 옥스퍼드 공대 vs 서울대 공대 (비교글 아님) 댓글 10 curious 06-02 12257 0
13885 공부가 좋지만 고민에 발묶인 학부생 댓글 4 하마하마링 05-29 4900 0
13884 모멘트를 모르고 기초수학도 모르는 지방공대 3학년입니다 댓글 5 Dyitz 05-29 6011 0
13883 선배님들의 직종선택 스토리를 듣고싶습니다 홍드 05-27 2499 0
13882 물박사가 될 것 같아 무섭습니다 댓글 1 회프 05-22 5950 0
13881 학부 연구생으로 제어에 대해 몇가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댓글 5 구구까까 05-21 3719 0
13880 대학교 3학년 학부생 고민.. +궁금한점 seojc 05-20 3248 0
13879 연료 전지 VS 이차 전지 더 유망한 분야는 어디일까요? 댓글 3 wjddbsdl 05-18 4891 0
13878 서울대 대학원 전공 시험 댓글 1 wjddbsdl 05-18 4196 0
13877 회사 말고 학계에서 계속 일할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댓글 9 Mechanicalman 05-17 3561 0
13876 전자공학부인데 회로 쪽으로 진로를 결정했습니다. 댓글 6 QICI444 05-15 5001 0
13875 연구직에서 학부 학벌이 많이 중요한가요 댓글 1 스텔스 05-15 5472 0
13874 취업 고민이 있습니다 댓글 1 홍드 05-10 2422 0
13873 도피성대학원이 될지...취준을 계속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댓글 8 불사조군 05-10 7318 0
13872 Flow assurance (흐름안정성) 아이좋아 04-26 2080 0
13871 진로상담과 조언 구합니다.. 댓글 4 나도몰라 04-21 3042 0
13870 학자금 대출 안갚아도 되나요? 댓글 3 모리 04-19 3806 0
13869 auto cad에 관한 질문 알파카7 04-19 2063 0
13868 지방대 낮은학점. 대학원 고민있습니다. 댓글 1 hooni33 04-18 5351 0
13867 특허 출원 이후 관련 논문에 대한 질문 댓글 1 papilos 04-04 1796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