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연구 계획을 갖기위해서 어떻게 해야되나요?

글쓴이
배배배
등록일
2018-04-07 23: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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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위권 대학에 재학중인 4학년 공학도입니다.
일년 동안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씁니다. 요즘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동시에 제가 너무 심각하게 부족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솔직하게 적어내려 갈테니 쓴 소리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고민은  "너는 정확히 너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모르는 것 같다", "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건지 더 생각해봐라"라는 말을 많이 듣는 것입니다. 지도교수님은 물론 또래들에게도 들어왔던 말입니다. 어떤 연구를 할건지 결정하기 위해 앉아서 논문도 읽어보고 생각도 오래 해봤지만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몸으로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계속 막연한 상태로만 머물 것입니다. 그래서 학부연구생으로 로봇연구실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약간의 진전이라면 이전에는 대학원을 가겠다는 결단조차 못 내렸지만 지금은 연구하는 생활에 너무 큰 매력을 느껴서 꼭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런 것 말고도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할지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는 연구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도교수님과 상담을 하여 평소에 생각해온 막연하지만 앞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것에 대해 말씀 드렸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지도 받을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너는 아직 할 줄 아는 것도, 해본 것도 없지 않느냐 그리고 구체적이지 못하다 "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 또한 동의합니다. 해본 것도 없고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교수님의 지도를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차례차례 구체화시켜나가고 조금이라도 진전시키면서 현실적인 것들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계속 누군가 시키는 일만하고 , 셀프 모티베이션도 없는 무책임한 연구원이 될 것 같았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또 같은 비판을 받으며 저의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그럼 제대로 해본 것도 없고 막연하게 연구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저는 어떻게하면 연구 계획을 구체화 시킬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구체적이고 확정된 연구 계획을 가진 사람은 없었을 텐데 다들 어떻게 해서 구체성을 띄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ㅠㅠ

번외로, 얘기나눠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첫번째. 대학원 입시 면접에서 교수님들은 다들 구체적인 연구 계획을 요구하지만 사실상 대학원에 들어가면 정해진 틀 범위내에서 주어진 것을 연구하는 답정너 분위기가 대다수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왜 그렇게들 자기 주도적 연구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말 그냥 궁금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쓴소리를 부탁드립니다.     

두 번쨰. 지금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이 연구는 교수님이 시켜서 하는 것이라 셀프모티베이션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교수님이 미팅했던 내용을 항상 까먹으시거나 왜곡되게 기억하셔서 제대로된 커뮤니케이션도 되지 않고 따라서 올바로된 지도를 받지 못해서 현재 연구가 막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께서 떠먹여주시는 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막혀있을 때 풀어줄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하며 그 역할을 지금 지도교수님은 못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원래 연구란 그렇게 막히는것이며 그걸 스스로 이겨내고 계속 묵묵히 나가야 되는 것인지..

위에 적힌 저의 생각들이 잘못된 생각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숨기고 드러내지 않는 것보다 드러내고 비판을 받아 올바른 생각을 갖고 싶습니다.!

  • 뿌루루 ()

    저도 4학년이고 대학원입학 준비할예정인 기계공학생입니다

    사실 교수님마다 다른것같아요 첫번째 질문에 대해 생각해본 걸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요
    자기주도적인 대학원생을 원하는 교수님들도 있고, 자기 연구분야에대해 관심을 가지고있는것
    을 알고있고, 또 빠르게 습득 및 지도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이라면 나중에 차차 길이 잡힐
    것 이라고 생각하는 교수님들도 있구요

    구체적인 연구계획을 정하기엔 아무것도 모른다고 볼 수 있는 학부생이 정하기엔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계획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구요. 자신이 어떠한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할지 러프하게라도 열정이나 개념이 잡혀있지 않아보여서, 그런 말씀하시는것같아요
    그냥 공부하고싶어서 대학원을 오는건지 아니면 이 연구분야에 얼마나 열정이있어서 또, 어떠한 점에서 흥미를 갖고 접근을 했는지 교수님들께는 보이니까요

    두번째로는 저도 감히 말씀드릴정도로 많은경험을 해보진 못했지만, 박사과정을 밟고계시는 많은분들을 모시고 사석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습니다. 어떤 분은 석사때부터 버티셨다는 표현을 하시는데, 교수님이 과제를 워낙 물어오시다보니 한학생당 과제를 두개맡아 하는경우도 있고, 랩실 박사도 지도해줄여력이없을정도로 바쁘다보니,교수님께 비록 지도는 받았지만 자기 혼자 찾아가고 배워가며 버텨냈다는 이야기하시더라구요. 보면 교수님의 역할이 글쓴분께는 많이 커보입니다.

  • 댓글의 댓글 뿌루루 ()

    컨텍하며 타대 교수님들도 만나뵈고, 지도교수님과의 상담, 많은 석박분들과 이야기하고
    또 제가 혼자생각하며 생각해왔던 점들을 공유하고자함입니다 ㅠㅠ 도움이 조금 됬으면 좋겠네요

  • 시루떡 ()

    연구란게 답정너이긴 한데, 거기서 자기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실험해오는 학생을 교수는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런 자세가 되어 있는지 알기위해서 물어보는거지 연구계획서 제출하고 그대로 실험하라고 하는 교수는 아마 별로 없을 겁니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한된 시각을 가진 학생을 믿고 그대로 맡기기도 어렵고 환경이 그렇지 않은 면이 크지요.
    연구는 결국 연구자가 통찰력을 가지고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자기주도적인게 나중에는 꼭 필요합니다.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은 연구보다는 다른 쪽을 하는게 기본적으로 맞습니다.

  • 돌아온백수 ()

    연구는 자기가 뭐하는지 모르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연구의 동기는 호기심이죠.

    호기심 중에는 남들은 어떻게 하는 걸까? 하는 궁금함도 포함되겠죠.
    물론, 이런 동기라면, 알고 난 다음에 뭐 할건데? 라는 역질문에 대한 대답이 있어야 겠죠.

    남들 보다 더 싸게,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 라고 하면, 개발이 되는 거죠.
    연구개발 이라고 할때, 이런 그림이 됩니다.

    그렇다면, 순수한 연구와 연구개발 이외의 나머지 활동은 뭘까요?
    생계형 활동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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