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물리학과 대학원 진학 고민중인데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대학원가즈아
등록일
2018-10-07 02:11
조회
2,1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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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지방대에서 물리학과를 전공으로 하고 있는 학부생입니다.
음... 할말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어떤식으로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군대갔다와서 부터 물리에 흥미를 갖고 공부시작해서 졸업까지 4.5점 만점 기준으로 4.0~4.2까진 맞출 수 있을거 같은데요 ㅠㅠ

1. 첫 번째 질문은..  저 점수로 성균관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원을 지원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2. 두 번째는 저는 혼자 공부하는 타입이라서 랩실 그러니깐 실험실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물론 교수님들과 친한편도 아니고요... 그런데 지방대는 교수님이 꽂아줘서 대학원 갈 확률이 높은가요?

3. 마지막으로는 집안 형편이 좀 괜찮아서... 외국 대학원도 고려중인데 영어 점수가 아무래도 좋아야 겠죠?..

공부 시작한지 3년쯤 된 학생 조언한번만 부탁드립니다.
너무너무 대학원가서 공부 한번 더 불태워 보고싶습니다. 그냥 공부하다가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공부가 하고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세요 ㅠㅠ

  • 대학원가즈아 ()

    추가로 혹시 위의 점수로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붙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부탁드립니다 !!

  • 김순원 ()

    재학중인 지방대가 지방거점국립대면 별 무리없이 언급한 대학원에 진학 가능. 대학원에서 출신 학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음.

    기타 지방대의 경우 진학이 가능은 함... 그러나 많지는 않음.

    추가로 세가지 코멘트를 남기고자 함...

    1. 명문대에서 누가봐도 훌륭한 교수님과 풍족한 연구과제가 있는 연구실은 타대생이 들어갈 수 없음. 왜냐하면 병역 특례가 필요한 우수한 자대생이 T.O.를 체우기 때문. 타대생 입장에선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2. 실망할 필요는 없는데, 연구 과제는 시작과 끝이 있고, 대학원생의 학창시절은 이 과제의 타임테이블에 크게 좌지우지되기 때문 (들어가보면 무슨 뜻인지 알게 됨). 즉, 내가 들어간 랩은 교수님도 괴수고, 생활 환경도 군대문화가 있는 불지옥인데, 희안하게 나만 운이 좋아 온갖 혜택을 받고 나오는 경우가 충분히 가능함.

    3. 참고로 대학원생 입장상 최악의 경우는, 마침 제출했던 국가과제가 모조리 떨어져 돈도 없는데, 다음 프로포절 쓴다고 계속 동원되는 경우임. 이때, 인건비 벌이나 할겸 학생을 다른 연구과제에 투입하는 경우도 제법 있는데, 팔려간 학생은 두 명의 보스가 생김... 군대를 갔다왔으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 김순원 ()

    답변이 퍼진 느낌이라 한마디 더 남김;

    학생들을 지켜본 결과, 출신 학부가 아웃풋을 완전히 결정하지 않음. 왜 그런가 하면, 열심히 하는 것은 교수의 성공에 크게 기여할 뿐이지, 개인의 성공에는 부분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임.

    성공하는 학생에겐 자기 욕심이 있었음... 편협한 시각이지만, 자대생이야 교수가 떠먹여 주는것만 적당히 받아먹어도 성공 라인에 갈 수 있지만, 타대생은 욕심 가득한 놈들만 성공을 하는것 같음. 결과물의 퀄리티에 타협하지 않는 뚝심이 있거나, 명확한 커리어 패스를 설계해서 들어오는 등등... 뭔가 긍정적인 아이덴티티가 있어야 함. 스킬도 없고, 비전도 없는 학생은 그 연구실의 잡일이나 함...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 분명히 존재함...

    "제가 논문 50개를 읽어본 결과, A, B 기술을 결합해 C를 측정하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D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학술적 가치가 있다면 최대 E 저널에 투고 할 수 있고, 생각보다 가치가 작다면 그보다 못한 D에 투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실의 과거 연구 결과를 읽어보니 필요한 장비는 모두 있습니다." 등등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을텐데, 이게 대학원생이 수행하는 학술 활동의 핵심임... 교수는 자동으로 SCI를 써올 것 같은 학생을 소홀히 대하지 않음... 그까짓 자대생중에 여기까지 올라오는 학생은 빨리도 박사 1년차고... 늦으면 박사 3년차에도 이걸 못 함. 그럼 너무 어려운 일 아닌가 싶을텐데, 현실은 더 소설같아서, 이런 능력을 갖추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존재함...

    슬픈 현실이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은 그냥 교수의 노예 밖에 못 됨... 학생들에게 조언해주는 말이 있음. 학자로써 커리어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스펙 리스트가 있다. 교수는 모두 체워주지 않는다. 뭐를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지를 빨리 파악해서 부족한걸 필사적으로 체워야만 학계에 붙어있을 수 있다. 타대생은 이걸 늦게 깨달으면 커리어가 꼬임... 필요한 스펙 하나 하나는 년단위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

    지방대고 나발이고, 얼른 능력을 키워서 학술적 자립을 해야 함... 이게 핵심임.

  • 김순원 ()

    죽을 만큼 공부를 한다? 학술에 그런건 중요하지 않음. 그건 좋은 노예의 조건임.

    1차적으로는, 같은 논문을 읽고, '내 이름을 박아넣을 수 있는 각'을 볼 줄 알아야하고,

    최종적으로는, 그 '각'이 학계의 메인스트림을 저격해야함...

    지맘대로 잡스런 아이디어를 떠드는데, 그게 학계를 이끌어가는 괴물들이 분명히 존재함...

    매우 슬픈건 박사 과정을 해보기 전엔 내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음...

    반대로, 지방대를 나오든 말든, 내게 그런 능력이 있을 수 있음.

    경제학에 국한된 통계연구결과를 하나 인용하자면, 경제학 분야의 패러다임을 이끌어가는 수준의 논문을 내는 탑급 학자는 출신 대학이 중요하지 않음... 반대로 적당히 우수한 학자는 대학랭킹을 따라가긴 함...

    대학원은 고만 고만한 학자를 뽑아내는 시스템에 불과함... 이것을 명심할 것.

  • 댓글의 댓글 대학원가즈아 ()

    와.... 그저 지나가는 대학생에게 너무나도 큰 깨닭음을 줄 수 있는 글을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제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시는 글이 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쳐 알지 못했던 대학원 생활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자대생을 더 챙겨준다는거는 몰랐었네요...ㅠ 뭐 슬픈 현실이지만 받아들여야죠.
    노력보다는 실력을 키우라는 말씀도 감사합니다. 힘내라는 말보다 즉 당근 보다 채찍이 도움이 되는 저네요 감사합니다.

  • 댓글의 댓글 대학원가즈아 ()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제가 지금 랩실에 속해 있지 않은데
    굳이 랩실에 들어가야 할까요?

  • 댓글의 댓글 쟈인 ()

    처음 가입하고 이런저런 글 읽다가 우연히 답글 남겨놓으신 것도 읽게된 학생입니다.
    정말 글을 읽는 내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 remorse ()

    1. 말씀하신 대학들에 못간다고 못박을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2. 랩 생활을 해보면 리서치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나 랩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등을 대학원 이전에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랩 생활을 해본 분야의 본인 적합도를 판단할 수 있어서 차후의 분야 설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3. 영미권을 가려면 영어를 잘해야 합니다. 토플, gre 등등.. 영어도 좋지만 시기적으로 여유가 충분치 못하면 물리 공부에만 집중해서 서울대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두학기 정도 휴학하고 강남 영어학원에 돈들고 가면 나갈만한 영어점수는 만들어집니다.

  • 댓글의 댓글 remorse ()

    2. 그렇다고 랩 생활이 필수는 아닙니다. 옵션 중에 하나이지 본인의 기본적인 물리 실력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꽂아주고 그런건 없으니 여기에 신경쓰실 필요는 없고 본인이 컨택하는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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