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올라가는 기계공학부입니다. 전공학점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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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MGBRO
등록일
2019-01-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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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공 점수가 너무 안좋아서 전공을 바꿔야하는지 고민입니다.  제 동기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던  그동안 제가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풀어 보고 싶습니다.  저의 고민을 들어주실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리며,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괜찮으시니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항상 전공 성적 향상 위해 다른 교양 과목보다 공부량을 2배정도 더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고 출신으로 대학에 왔고, 기초가 부족한 탓에 그것조차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기 초에 교수님들과 상담을 많이 했습니다.  교수님들은 전공공부와 고등학교 수학을 병행하라고 하셨고, 저는 그렇게 했지만 실상 공부를 하다  막히는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지식이 부족한걸 알기에 최소한 나도 공학자로 불리려면 암기를 최대한 피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제 수준으로 이해하기 힘든 책 한페이지를 기초부터 다시 이해하기 위해서 5시간을 사용한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 되고 ,시험기간만 되면 진도를 다 못빼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합니다.  또한 시험문제에 반에 반정도 풀면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데 그런 시험지를 낼때마다 부끄러움에 너무나 자괴감이 밀려옵니다.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서 저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 저는 이렇게 성적 결과가 나쁘기 때문에 밝은 성격으로 대학을 다니던 저는 점점 소심해지고 웃음기가 사라지면서 대학생활 자체가 괴로웠습니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해하면 이해하려 할 수록 더 많은 의문점들이 연결고리처럼 나타나고 그런 것들을 해결하다보면 시험관련 내용과 전혀 다른 공부를 하는 저를 보곤 했습니다. 제 시험공부방법도 이상하고 잘못된걸 알면서도 그 행위를 포기 할 수 없었고, 마냥 즐거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에서 성적이 나쁜것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현실이 암울한건 사실입니다.

그에 반해 제가 전공 공부 때문에 소홀히 하는 교양 과목들은 공부량에 비하면 오히려 점수가 높습니다 . 제 교양 성적은 대부분 B+ A0 정도의 성적입니다.  질문도 많이하는 편이고 교수님들에게 좋은 의미로 관심을 받고있습니다. 그럴것이 교양 과목은 진입장벽이 낮아서 이해하기 쉬웠고 그만큼 흥미롭게되서 수업시간에도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참여하다보니 공부량이 적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것 아닌가 생각하고있습니다. 하지만 교양과목 공부량이 적은데  높은 점수가 나오는 것이 기계공학에 전혀 재능이 없는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이 되어 제꿈인 공학자를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진정 열중하는 전공과목은 항상 제자리이고, 정말 너무 마음 편히 듣는 수업은 점수가 높기  때문에 저 스스로 큰 혼돈이고, 이유없이 괜히  대학이 밉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저는 기계공학과가 너무 멋있습니다. 저는 정말 제가 수업을 따라갈 수 만 있다면 기계공학과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성적이 안좋아도 고민하는건 비록 적성이 안맞더라도 공학자의 두뇌를 갖는 제 꿈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다간 정말 현실적으로 취업도 안되고 학점도 나쁜 백수가 될 것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정신적으로 괴로워서 이제 성적 향상이 없으면 정말 기계공학이 무서워질  것같습니다. 다시는 쳐다보지 못하겠죠. 그렇다면  제가 꿈꾸던 삶은 아니지만, 문과쪽으로 전과를 해야 할 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싶은것과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기계를 만지고 고치고 원리를 이해하고 그러한 것들은 좋아하는건 확실한것 같은데 ...이렇게 계속 실패만 겪으니까 힘들어서 방황하는 걸까요.. 저도 제가 공고출신이면서 공학자가 되겠다는건 너무 이상주의에 빠져있는건 아닌지 저스스로 걱정됩니다.  제 말이 이해받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긍정의 힘을 믿고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찾고싶은 마음에 여러분들에게 조언구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sonyi ()

    안녕하세요. 저는 베이스는 조금 다르긴 했었는데 (과고출신이라) 특목고에 가서 수학때문에 공학을 해야 하나 문과로 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던 케이스라 남 이야기같지는 않네요.

    1) 공고출신이면서 우리나라 최고 대학의 물리학 박사도 잘 아는 분이 있습니다. 못할 이유 전혀 없어요.

    2) 수학을 못해도 공학연구소에서 잘만 사시는 분들 많습니다. 연구소에서 수학 의외로 많이 안 씁니다. 물론 코어기술은 수학을 많이 씁니다만 일부만 그렇게 하구요 대부분은 대학교에서 배운 각종 설계방법론이나 지식들이 훨씬 더 많이 쓰입니다. 수학을 잘 하시면 그쪽으로 좀 더 가방끈 길게 가셔도 되는데 수학을 못하신다고 하더라도 기계공학자가 되실 수는 있어요. 저도 실제로는 거의 프로그래머처럼 일하는데 수학이 가끔 필요하면 그때 잠깐잠깐 할뿐이구여.

    3) 제가 문과로 옮기거나 공학근처의 문과적성 업무로 옮기지 않은 이유는 프로그래밍 적성이 아주 강해서였는데요 수학못해도 이렇게 공학적인 적성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거. 그런거 찾아보시는게 좋아요. 기계공학과에서 여러가지 활동들을 하실거잖아요. 공학설계프로젝트라던가 제어로 뭔가를 만든다던가.. 하여튼.. 뭐든 찾아보시고 적성을 고민해보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분명히 기계공학에 관해서 뭔가 좋아하는게 있다고 하시니 그런것을 더 찾아보시는게 좋아요.

    4) 수학공부는요. 물론 쉬운것부터 보시면 좋습니다. 고등학교때책 다시 보시는 거는 괜찮은 거 같은데요.. 너무 딥다 파시지 마시고.. 쭉쭉 진도를 나가세요. 한 번 보고 다시 한번 보고. 한 번 보면서 한두페이지에 너무 시간들이지 마시구여. 방학때 여러번 보시는 쪽으로 하시는게 좋구요. 그리고 걱정하시지 마실게 저도 수학을 못해서 재수강하고 수학 안되서 고민하고 나는 수학때문에 문과나 가야겠다 싶었는데 재수강할때는 그렇게 어렵던 수학이 쏙쏙 이해가 되더라구요. 게다가 대학원에서는 수학과목이 아주 좋은 성적이 나왔던 기억도 있구요. 수학이 실제 기계공학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를 아시면 동기부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저도 선형대수학을 그냥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이게 뭐야? 싶으면서 공부가 안되더라구요. 하지만 대학원가서 현대제어이론들으면서 선형대수학이 필요하구나 싶어서 그때서부터 다시 책을 들여다봤습니다. 동기부여가 되면 계속 반복해서 그때그때 필요할때 공부해 나가면 됩니다.

    5) 이미 4학년이 되셨다는게 문제군요. 이미 많은 과목들을 수강을 마치셨네요. 그러면 재수강안되면 그 학점에 만족하실수밖에. 하여튼.. 수학못하셔도 기계공학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그건 걱정마세요. 연구소에서 기술개발하는데 수학잘하는 기계공학자들만 필요한게 아닙니다.

  • dk ()

    안녕하세요. 기술직 현직입니다. 

    제가 보기에 글쓴분은 단순히 수학 지식 부족 여부가 아니라 정량적 문제 정의 및 그 해법에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것은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고등학교 수학이라고 하는데..중학교 기하를 포함하는 한국의 고등학교 수학은 그 내용이 매우 방대하고 이과 수학까지 생각하면 개념과 계산의 난이도도 상당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서양국가들 기준으로 출판된 1학년 미적분학 책들은 극한의 엄밀한 증명 정도를 제외하면 새로울게 하나도 없습니다. 잘 뜯어보면 고교 미적분과 공간벡터 개념의 확장이 대부분입니다. 한국이나 일본같은 나라는 고등학교 때 너무 많이 배우는 것이죠..

    거기다 매 학기 배우고 시험치고 끝이 아닙니다. 대입 시험의 수학 문제는 쉬운 수준이 아닙니다. 응용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똑똑한 학생들조차 그 방대한 범위의 중고교 수학을 ..전 범위를 학습하고 엄청난 양의 문제집을 풀고 그것도 모잘라 인강등으로 스타강사의 수업에서 영감을 얻으며 그야말로 개념의 바닥부터 샅샅히 핥는 연습을 합니다. 그 기간이 최소 3 ~ 4년. 이렇게해야 정량적 문제 접근에 대한 사고 근육이 발달하고 수능에서 못해도 2등급 이상이 나옵니다. 이 정도가 되어야 공과대학의 전공 과목을 무난하게 수학하며 이해를 하고 진도를 나갈수 있습니다. 경우의 수를 버릇처럼 따지며 판단하고 정확한 기하 감각을 가지고 현상 분석, 증명을 두려움 없이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입니다. 

    일반 인문계 친구들이 그냥 학교 다니고 졸업하면서 익힌게 아닙니다. 개중 잘 하는 사람들은 정말 지독하게 수련하며 사고 근력 기초체력 만들어 놓은 것이죠. 비단 수학뿐 아니라 전 영역에서...그래서 님이 5시간씩 고민했다는것도 자연스러운겁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고교 기초가 부족하다면 전공 공부에 시간을 엄청 쏟아부어도 쉽게 성취도 향상이 안되는게 정상입니다. 계속 장기간 현상에 의문을 가지고 경우를 따지며 스스로를 논리적으로 납득시키는 훈련을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리피스 ()

    기계공학과 출신이고... 대기업 다니다가 지금은 공공기관 다니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은 10년이 넘었습니다. 업무는 전공을 살려하고 있구요. 우선 제가 학부 다닐때하고 비슷한거 같아서 지나가다 글을 남깁니다. 전공학점이 너무 낮아서 문제라면... 우선 무조건 쉬운 문제 위주로 공부하세요. 지금처럼 방학때 공부하기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열역학이나 열전달을 공부하시면 기사 기출문제를 풀면서 쉽게 접근하는게 좋습니다. 무조건 쉽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안되면 암기하세요. 기계공작법 같은 경우는 암기가 대부분이니 때문에... 순전히 노력의 문제구요. 기계재료도 마찬가지 입니다. 3역학 잘 모르겠으면 기사기출문제로 전체적으로 잡으세요. 역학시험 봐야하는데 고등학교 물리부터 보면 시간이 없어요. 기사 문제 보고 기본이해하고 안되면 외우세요.

  • 그리피스 ()

    기계과 전공과목중에 암기위주인 과목들도 있습니다. 기계재료... 기계공작법... 기계요소설계...
    그냥 엉덩이로 달달외워서 학점 맞추면 됩니다. 그리고 3역학 기반으로 둔 과목들은 역학 공부 착실하게 쉬운문제 위주로 하세요. 시험기간때 족보보고.. 아무튼 열심히 하세요. 취업할때 기계과 만한 과도 없습니다. 저는 인문계 출신인데... 대학때 공부를 안해서 많이 고생했었습니다...
    나중에 취업할때 그 결심이 자연스럽게 오더라구요. 그리고 자기가 다니는 학교 학과 수준도 많이 좌우합니다. 명문대일수록 외계인 친구들이 많기때문에 뒤지게 해도 안될때가 있습니다. 열심히 하되 남과 비교하진 마세요. 하다보면 중간은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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