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을 그만두려합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글쓴이
카밀테
등록일
2019-02-13 23:3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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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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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위권 학교에서 컴퓨터공학 (CS)를 전공하고있는 4학년 학생입니다.
성적은 4.0만점에 3.6이고, 원래는 CS나 ROBOTICS 석사과정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적성도 안맞고 이쪽으로 머리도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서 다른 길을 찾아보려합니다.
그냥 머리랑 지능이 부족한거면, 노력으로 커버해보려고 할텐데, 코딩이 제 맘대로 안될때마다 신경이 날카러워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건아니다 싶더라고요.

적성을 떠나서 미래(취업,진학)등을 봐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성적을 잘 받는것에만 집중을 하면 A학점을 받을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국에서 취업도 대학원 진학도 불가능하더군요.

취업을 하려면, 개인 프로젝트 -> 인턴쉽 -> 풀타임 취직.
대학원을 가려면, 교수밑에서 학부연구생으로 연구보조 -> 좋은 추천서 GET -> 대학원진학

등의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저에게는 너무 벅차더군요.
로봇공학 연구실에 연구보조로 일하려했는데 어떤 교수님도 받아주지 않아서, HCI연구실에서 1년정도 일을했는데,
논문 끝트머리에도 이름하나 올리지도 못하고, 학점도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보다 많이 떨어져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1년 날리기만 했습니다.

3학년때 통상 모든 CS학생들이 그렇듯, 인턴쉽 지원도 100군데정도 했는데, 한군데서도 오퍼를 받지 못했습니다.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라도 있으면 좋으려만, 저한테는 그 흔한 Phone screening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더군요.

최근에 HCI연구실을 나와서, 로봇공학 연구실을 다시 알아보던 중,
모 교수님한테서 '요즘같이 뛰어난 cs학생이 많은 시대에, 너처럼 모든게 다 평범한 학생은 연구할 기회를 잡기 어려울거다.'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화나는 것은 그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뛰어난 코딩실력을 바탕으로 한 인턴경력, 프로젝트 경력도 없고.
뛰어난 연구실력을 바탕으로 탑 컨퍼런스에 3,4저자로라도 이름올린적도 없고.
겨우겨우 학점만 평균정도 따라갈 정도인 제가, 어떻게 겨우 취업을 하거나 진학을 하게되더라도, 평생 불행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최근에 한국에 가서 수능을 봐서 교대에 진학해 학교 선생님이 되는것에 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고있습니다. 컴공을 하면서 제가 특출난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매일 느끼며 살다보니, 이과쪽은 갈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문제는 제가 4학년이고, 올해까지만 하면 졸업을 한다는 것인데,
남은 1년 연구든 취업이든 신경쓰지 말고 학위만 받고 학교 간판이나 따가자는 생각으로 올해 남은공부 잘 마무리하고 한국을 돌아가는게 맞을지, 아니면 지금이 2월이니 하루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빨리 수능공부에 매진해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tSailor ()

    일단 학사 마치고 생각하세요. 1년 정도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지만 학위를 포기하면 3년 세월이 사라집니다.

  • mhkim ()

    미국 상위 20위 권이라면 서울대,카이스트,포항공대 보다도 높은곳입니다. 그곳에서 평점을 그 정도로 받으시면 잘하는 거죠. 물론 이공계에서 특출한 재능을 가진 천재급 사람과 비교하면 떨어 질수도 있죠. 하지만 충분히 능력이 있는 분이니 우선 학교를 끝내고 상대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나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를 택해서 대학원을 가서 좀 더 역량을 기를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과소평가 하시지 마시고 어떻게 하면 더 역량을 쌓고 더 멀리 갈수 있을까 고민하는게 현명합니다. 자신이 그 분야를 택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 더 열심히 해보시길 바랍니다. 만화가 이현세씨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수많은 천재를 봐왔는데 난 천재가 아니라서 열심히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다보니 내가 어느새 천재들 보다 더 멀리 와있었다. 그리고 천재를 만나면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고 먼저보내주어라. 그러면 절대로 좌절할 필요가 없다.' 대강 이런 맥락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규정하는 말을 듣고 그 말에 자신을 맞춘다면 자신이 그 사람의 말을 증명해주는 존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결정해야죠.

  • 짜이한잔 ()

    여러번 읽어 보았지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다 그렇게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윗분 말씀 처럼 주변의 너무 잘하는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그게 엄청 독이 됩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부족한 부분은 천천히 채워가면 됩니다.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현재 느끼는 실망감이 클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이걸 극복하는 과정이 인생에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 지나가던사람 ()

    저도 뭐가문제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평범하게 사는게 싫은거라면 다른길을 선택해도 같은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어차피 자국민이 아니면 미국에서 특출나게 뛰어나지 않은이상  cs도 취업하기 힘드니, 그냥 한국오면 좋은직장에서 잘 살수잇을거같은데요? 아마 한국회사서 코딩안하고 살확률이 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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