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카 대학원 고민입니다.

글쓴이
찬농
등록일
2019-04-27 15:4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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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건
안녕하세요
저는 연대 신촌캠에서 화학과 / 화학공학 전공으로 하고 있는 4학년 1학기 학생입니다.
제가 취업을 하는 게 나을지 대학원을 가는 것이 나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화학과에서 금속 나노재료쪽, 단백질 관련 인턴을 잠깐씩 했었고, 취업 때문에는 회사, 시청 알바라든가, 선배들 조언을 통해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분야는 나노재료쪽 / 전지 / flexible display 정도 생각해놓았습니다.(확정까진 아니고 분야는 다른 선택의 여지를 두고 있습니다.)
나름 전공 공부는 꾸준히 하여 학점은 4.3 만점에 4.0을 웃도는 수준이고요, 군대는 이미 다녀왔습니다.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자대 석사과정 : 가장 마음 편하게 입학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영어성적 학점 고민할 것도 없이 대부분 랩실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대 석박통합과정 : 자대 진학의 특성상 랩실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괜찮은 연구실에 안정적으로 입학할 수 있습니다만, 더 좋은 학교에 대한 약간의 미련이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통합과정을 지원한다면 빼도박도 못하게 그 쪽 분야에서 박사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아직 분야에 대한 확신이 없는지라..)

서울대/카이스트 석사 : 이쪽은 석사를 받는 연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 분석이 우선이겠지요. 자대에 비해서 정보를 얻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타대 통합과정으로 무작정 들어가지 못하겠습니다. 통합과정을 우선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석사를 졸업하고 한 번 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테니 마음이 편할 것입니다.(취업/국내박사/해외박사)

대학원에 입학하게 된다면 연구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설/카를 더 알아주더라, 아직은 그래도 학교 이름이 중요하지 않겠냐. 라는 말들이 저를 붙잡네요. 혹시 먼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학업을 하고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 대학원의 학교 네임밸류가 진로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석사->박사와 석박통합과정 / 해외 박사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결정을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게 불안하기만 하는데요, 혹시 이에 대한 조언 해주실수 있는지요.

조언, 쓴 소리 달게 받겠습니다. 어떤 경험의 말이라도 좋으니 제게 한 마디 던져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짜이한잔 ()

    아직은이 아니라 학위를 받은 학교의 이름은 평생 따라 다닙니다. 실적이 중요하다고 자대를 권유하거나 한국 대학에 진학해도 된다는 분들의 말은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해외 유명대학 학생들은 그럼 실적이 안나옵니까? 아니죠. 논문 실적 면에서 한국이 밀리지 않는다는게 그 사람들 보다 좋다는게 아닙니다. 그런데 학위를 한 학교를 비교하면 인지도 면에서 한국 대학이 불리할 수 밖에 없죠. 학교 이름이 중요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석사든 박사든 학위를 하는 동안 낸 실적 + 학교이름 이 결과물입니다. 결코 논문만이 실적으로 평가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박사동안에 낸 모든 논문을 박사학생의 100% 실적으로 보는 것도 아닙니다. (지도교수의 지도하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결정은 그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는데요. 지금 자대,카이스트, 서울대의 갈림길에서 뭐가 좋다고 말 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학생분이 위험을 무릎쓰더라도 타대로 진학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면 그 길로 가서 좋은 결과를 내면 됩니다. 반대로 자대가서 원하는 분야의 교수님과 많은 실적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자대에 남을 수 도 있죠. 그런데 저라면 자대 안갑니다. 도전이 없는 삶은 저에게 너무 무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 3국으로 왔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최고의 결정이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 아줄레주 ()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저라면 자대 석사과정을 진학해본 후 추후 결정할거같습니다. 좋은 랩을 택해 연구를 수행해보고 해당 랩생활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박사과정을 해보고 싶다면 석박통합 연계신청하면 되는 것이고, 맞지 않으면 자퇴나 석사만 하고 졸업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요즘 설카포 대학원생도 많습니다. 그 학교들이 좋은건 사실이지만 모든 랩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고 글쓴이 님이 그 랩에 소속이 안된다고도 말 못합니다. 그리고 이미 한 번 취업과 대학원사이 고민을 했었으니 대학원 생활중에도 그 생각이 드문드문 들겁니다. 석사로 끝낼지 박사를 진학할지 말이죠. 요지는 저라면 자대에서 석사만 해보고 추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설카포나 유학을 가서 박사를 할지 취업을 할지 아님 도중 자퇴하고 취업을 할지 말이죠.

  • mhkim ()

    아마도 거의 결정을 하신것 같은데 어떤 결정이라도 잘하실것 같습니다. 결정을 하실 때 자신의 향후 선택이나 삶에 제한을 가할 수도 있는 선택은 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기회를 늘리는 방향으로 해야죠.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박사학위를 가장 빨리 주는 곳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석박통합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약 석박통합과정을 가장 빨리  끝내는 곳이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죠. 일단 가시려곳이 있다면 대학원생을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자대석사+ 해외박사  가장 무난한 조합입니다. 타대 석사 + 해외 박사 도 좋죠. 일단 다른 인재풀을 하나 더 가지는 장점이 있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 어떤 선택도 가벼우리라 봅니다. 행운을 빕니다.

  • 찬농 ()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도전 없는 삶을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었고 그 생각에 맞게 행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는데, 댓글이 저를 일깨우네요. 마음으로는 도전하고 싶어했지만 머리는 가만히 확실한 길을 가라고 시켰던 것 같습니다.

    카이스트는 6~7월. 서울대는 다음학기 중에 지원이라 약간의 여유는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 타대학의 랩실에 괜찮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쪽으로 지원을 하고, 아니라면 아줄레주님 말씀대로 자대 석사 과정을 하면서 정리를 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결정을 할 때 향후 삶에 제한을 하지 않는 선택, 선택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 어떤 선택도 가벼우리라는 글이 제 무거운 마음을 한결 덜어주었습니다.
    선택지에서 석박통합은 제 상황에 안 맞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귀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 biophys ()

    본인의 성격과 중장년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를 적지 않으셨네요. 개인적으로는 다 고려하셨을 것이라 봅니다만, 저는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중요한 factor라고 봅니다.

  • 미쿡박사 ()

    사실은 대학원 석박 하는 건 교수급 연구원이 되기 위함이었죠. 그런데 그게 쉽지 않으니 기업으로 가는건데.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단 한번도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던 곳이 기업입니다. 최대 영업이익을 찍어도 위기의식 느껴라.. 이런 곳이죠. 연구직 원하고 태권브이 연구하는 순수한 마인드로 일하는 곳이 절대 기업은 아닙니다. 빠르면 40대 중반부터 연구영업이나 관리로 들어가고.. 운 좋아 50 전후에 이사 달면 나와서 뭐할까 이거 궁리 하셔야 됩니다. 주위에 다 그랬습니다. 박사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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