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에게 코딩과 영어란?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반공돌씨
등록일
2019-12-09 05:26
조회
4,4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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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안녕하세요. 올해 신소재공학 학부 졸업하고 반도체 업계 신입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반복적인 엔지니어 업무에 회의감도 들고, 입사 전부터 관심과 적성이 있던 산업계가 아닌지라
업무도 조금은 벅찹니다. 막상 사회생활에 부딪혀보니 생각만큼 보람도, 동기부여도 안되구요. 그래서 1년만 채운 뒤 퇴사하고 다른 일을 해보려 합니다.

얼마 전 휴가로 해외 여행을 길게 다녀왔습니다. 현지에서 유학 중인 친구를 오랜만에 봤는데요.. 친구들 파티에 초대해줬는데, 뭐 영어가 안되니 꿀 먹은 벙어리 같이 있다가 왔습니다. 여행하다 만난 또 다른 친구는 스타트업에 재직 중이었는데 코딩과 영어 베이스로 뇌공학 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더라구요. 종종 세미나 떄문에 유럽도 오고, 업계 특성상 이직도 쉽다는게 부럽더라구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공대출신에 코딩과 영어가 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막연히 다른 사람들에 대해 동경하는 것일 수 있지만, 업무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영어가 안될 때 느끼고 배우는데 확연히 제약이 있는 거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딩도 엔지니어에게 좋은 역량이라 느껴지구요.

마침, 지금 회사가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현재 상황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해봐야 엔지니어 업무는 뻔해보이고,, 비슷한 이유로 실망하지 않을까 합니다.

나이도 어려(조졸 군필 25) 퇴사 후, 2년 정도 해외 나가서 워홀, 어학연수, 국비코딩교육 등을 통해 좀 다양한 문화에 부딪혀 보고(+좀 놀고) 배워볼까 합니다. 물론 이렇게 배운 것들이 얼마나 프로페셔널한 수준이 되겠냐만은, 또 코딩과 영어를 주 밥벌이 수단으로 삼을 것도 아니지만,, 나중에 다시 엔지니어 업무를 할 때, 다른 일에 도전할 때 좋은 background나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원래 계획은 퇴사 후 바로 석화 or 데이터마이닝 대학원 진학하려 했는데, 요 근래 이런 고민이 들어서요.
커리어적으로는 이런 공백 기간이 손해이겠지만 뭐 한 번 사는데 해보고싶은 것 좀 해보고, '실패해도 밥 벌어먹고 살 일은 있겠지!'라는 마인드도 있는 편입니다. 선배님들이 보시기에 제 고민이 어떠한지 한 말씀씩만 부탁드립니다:)

월요일인데 모두들 한 주 힘차게 시작하십쇼ㅎㅎ

[이 게시물은 sysop님에 의해 2019-12-11 00:43:21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 돌아온백수 ()

    영어든 코딩이든, 혼자 할 수 있다고 달라지는게 있을까요?

    파티에서 밍글 하지 못하는건 영어실력과는 다르죠. 만약, 밍글이 가능했다면,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통역을 하든지, 뭐든 다른 상황이 펼쳐졌겠죠.

    코딩 실력이 있다고, 뭘 할 수 있을까요? 요즘 혼자서 코딩하는 프로젝트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소통능력은 엔지니어의 기본 역량이죠.

  • 돌아온백수 ()

    네트워크를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 두번째 역량인데, 파티에서 밍글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이 능력의 기본은 인간에 대한 애정입니다. 다른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가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마음과 여유가 기본이겠죠.

    스스로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누구도 자기에게 다가 오지 않겠지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명함만 있으면 될까요?
    자신의 경험을 돌이켜보세요. 명함을 보고서 달리 보이는 사람이 몇이나 되던가요?

  • 댓글의 댓글 반공돌씨 ()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의 부족함을 느꼈다기보단, 언어의 부족함을 느꼈다는 말이었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컨텐츠가 있는데, 영어로 동시통역이 안되었단 말씀인가요?

    그 컨텐츠가 소통이 될 만한 재료였다면, 단어를 나열하는 것으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되었을 텐데요.

    스스로 한국어로 소통을 하는 상황을 되집어 보거나, 한번 녹음을 해서 녹취를 해보십시오. 몇개의 단어가 필요한지가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그 단어들은 중학교 수준의 어휘력조차 필요가 없을 거에요.

  • 늘그대로 ()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파티에서 어울리는 건 참 힘든 일이죠. 한국사람은 보통 다른 사람에게서 공통점을 찾으려 합니다. 어느 학교나왔나? 어디서 자랐나? ... 어떻게든 공통점을 찾아서 거기서부터 대화를 하려 하죠. 우연히 만난 사람의 현재 관심사를 듣고,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든 한마디 덧붙이기가 참 힘들죠.

    당연히 코딩과 영어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고, 워홀, 어학연수로도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외국에 나가서 여유를 가지고 그 문화를 내 것으로 만드는 기회가 있어야 겠죠. 직장이나 학교가 그런 면에서는 나은 기회이고...

    그리고 직장을 1년만 채우고 퇴사하는 것은 보통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그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주어서.

  • 손생님 ()

    이글의 요지는 지금하는일에회의감이 생겨해외로 여행을 다녀와 거기 서만난
    코딩과 영어로 먹고사는 친구들에대해서 뭔가 비전과 즐거움이 보여 거기로 이직을하고싶다
    라고 하시는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쪽으로 준비도 해보고 싶기에
    해외연수라던가 코딩을 배워보고 싶다라고 하는거 같은데 맞으신가요? (아니라면 유감)

    솔직히 제입장에서는 밑져야 본전이다 그리고 이런경험은 어릴때 해야한다! 라는게
    제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도해 보세요 질문자님 말처럼 해봐야 아는거고
    뭐 잘안되도 먹고살길은 있을것입니다.

    코딩과 빅데이터 관련으로 문의를 하고싶으시다면
    오픈 카카오 https://open.kakao.com/me/rainflower
    로 연락한번 주세요 도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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