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옥스퍼드 공대 vs 서울대 공대 (비교글 아님)

글쓴이
curious
등록일
2020-06-02 15:42
조회
12,0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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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먼저 이 글이 단순한 비교글이 아니고 한 고등학생의, 누구와 상의해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임을 말씀드립니다. (이 글 쓰려고 scieng에 가입했습니다.)

저는 해외고를 금년 초에 졸업하였고 옥스퍼드의 전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에 합격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입학을 미뤄서 2021년 10월 입학으로 돼있지만 원한다면 언제든 2020년 10월 입학으로 당길 수 있는 상태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 대학은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9월 말 쯤입니다.
일단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가 최고 목표입니다. (의대는 적성에 별로 안맞아서... 고민 중입니다)

서울대의 가장 큰 장점은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하지만 붙을지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떨어질 경우 1년을 낭비한 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옥스퍼드는 전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습니다. 추후 연구원/교수가 되고 싶은 저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해외에서 살게 될 수도 있고요. 학석사 통합과정이기에 4년만에 석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영어도 더 잘하게 될 겁니다.
다만 영국에서의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 또다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점, 1년에 5500만원(36,065파운드)이나 되는 다소 비싼 학비(부모님이 댈 수는 있다고 하셨습니다)가 단점입니다. 특히 요즘은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한다는데 학비가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에게는 크게 두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1. 옥스퍼드 포기 -> 한국 대학에 올인
    1.1 서울대 합격 -> 계속 다니다가 졸업 후 석박사 미국/영국으로 (또는 대기업 취직)
    1.2 서울대 합격 -> 6개월 다니다가 내년 10월에 옥스퍼드 입학 -> 4년 학석과정 졸업
        (부모님은 둘 다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시는데 이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1.3 서울대 불합격 -> 시간 낭비하다가 내년 10월에 옥스퍼드 입학 (또는 3월에 타 한국대학 입학)
2. 한국대학 입시를 접고 금년 10월에 옥스퍼드로

다른 영국 대학에 붙은 제 친구들은 모두 금년에 간다고 합니다.
특히 저의 안전과 대학 졸업 후 진로에 초점을 맞춰서 조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공계 대학을 이미 나와서 취업이든 석박사든 먼저 해보신 분들의 진심어린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돌아온백수 ()

    글쎄요.... 고민거리가 된다는것이... 본인이 영국생활이 싫은듯....

  • 재료과학도 ()

    교수가 목표시면 당연히 옥스포드입니다.  국제적 위상 한국내 위상 모두 서울대 보다 몇 수 위입니다...

  • 돌아온백수 ()

    유학이라는 경력이 보내주는 느낌이 있어요.
    그 정체는 절실함 이죠.

    외로움을 견디고, 언어장벽을 견디고, 뭐 그런 신파가 아니구요. 집을 떠나와서, 빈손으로 갈 수 없다는 절박함이에요.

    사람을 뽑아서 써보면,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의 절실함을 이용하기를 주저않습니다.

    고향에서, 집에서, 시간을 더 절약하며 열심히 할 수도 있지만...
    절실함이 필요할때, 절실한 사람을 쓰고 싶어요.

  • 돌아온백수 ()

    큰 대학일 수록, 교수 숫자가 많죠. 그런 대학의 교수들은 자기분야의 좁은 영역만 집중하겠죠. 그래야 연구의 수준이 유지 되겠구요. 이런 교수들이 학부생을 돌봐줄리는 없죠. 대충, 교수 숫자를 비교해 보시면, 대학 생활과 강의가 전개되는 행태가 그려지겠지요.

    학부생이 아무리 바쁘게 산다고 해도, 그 교수들을 다 접해볼 수도 없을테구요. 접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시간을 같이 하겠습니까?

    현실을 좀 아는 분들은 대학의 간판은 같이 수학하는 동료 학생들의 수준을 얘기해주는 것 뿐이라는 걸 압니다. 대충 그 학생들 수준을 알고 있다면, 굳이 유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압니다.

    그건 현실이구요.

    절박함과 절실함이 필요할때가 있어요.
    대충 타협하지 말고, 절실하게 매달려야 하는 프로젝트는 그런 사람들을 쓰고 싶죠.

  • 전자학부생 ()

    내가 가진 퍼포먼스를 최대로 끌어내보고 싶다 + 영어도 잘하고 싶다 --> 옥스포드 가시구요.
    그정도 욕심은 없고 국내에서 부모님 만나면서 잘하고 싶다 ---> 서울대 졸업하고 유학가세요.

  • Hithere ()

    스포드의 장점은 튜터링입니다. 지금은 조금 이상한 상황이기에 등록금에 맞는 튜터(이건 과외랑 조금 다른 개념이니 착각하시면 안됩니다)가 가능한 지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옥스포드 등록금이 비싼 이유는 튜터링이죠...

    옥스포드가 다 같은 옥스포드가 아니니 칼리지도 확인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옥스포드 출신은 컬리지를 많이 봅니다. 특히 옥스포드 학부 출신은 컬리지를 많이 보고, 소위 국제적으로 봐도  옥스포드 출신은 만나자 마자 어느 컬리지냐고 물어 볼 겁니다.

    옥스포드를 포함한 영국학교는 매우 스특릭트한 컬리큘럼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영국대학은 고등학교 식으로 완벽하게 짜여진 대로 듣는. 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잉글랜드는 대부분 학부 3년이라 교양같은 거 들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면 에서 한국학교가 커리률럼은 더 유연할 겁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커리어 디벨롭은 옥스포드 3년 졸업에 미국 석-박사 입니다. 학석사 통합이 requirement인지 확인 하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학석사 통합이 아니면 학사후 미국 가시는 것이 가장 싸게 먹힙니다. 아시안이 옥스포드 석사하면 무조건 1년치 등록금을 더 내야 합니다. 아시안에 유럽대학 학부는 미국에서 가장 좋은 스팩입니다.

    지금은 좀 특이한 상황이니 조금 냉정한 결정도 필요합니다. 옥스포드의 튜터링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면 카이스트 서울대...연고대가 더 잘가르칩니다. 영국 코스웤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연성 측면에서). IB계열 학교를 나오신 것 같으니, 영국에서는 잘 견디실 것 도 같고...

    옥스포드가 그렇게 큰 공대는 아니여서 학부에서 전공에 그렇게 다양한 옵션이 없으니 그 부분을 잘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은 내키는데로 하세요...그냥 정보 차원에서 말씀드립니다.

  • Hithere ()

    oxford는 학교 성적으로 많이 뽑으니 oxford 갈 성적이면 서울대 전기전자에 지원할 만 할 겁니다. 영국에서 있으면 컬리지를 좀 볼 텐데, 미국 애들은 위에 글 쓰신 다른 분들 처럼 별 개념이 없으니 크게 차이를 못 느낄 겁니다.

    College선택에서 college ranking이 Oxford. 동문 만날 때 좀 안꿀리죠...New college나 Magdalen 정도는 가줘야 가오가 있는데.... 농담이고요....college tutor를 확인 해 보세요. college tutor가 전기전자공학 쪽에서 full professor 나 team leader 정도면 college level이 좀 떨어져도 해볼 만 할 것 같고요... tutor의 전공이 좀 안맞으면 미국으로 박사 가실 때 약간의 손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추천서 약발). 튜터가 가능하다면 저는 무조건 서울대보다는 oxford가 좋다고 봅니다. 이게 한국에서는 해볼 수 없는 진귀한 경험이거든요. 또한 영국커리큘럼은 매우 스트릭트한 반면 튜터링을 통해서 다양성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튜터링이 제대로 된다면 저는 무조건 oxford입니다.

  • 댓글의 댓글 Hithere ()

    하나 더 첨언 드리면 해외고 나오셔서 서울대에서 공부하시면 연구원 꿈은 접게 되실 겁니다. 왜냐면 1-2학년 때 상상이상으로 좌절을 맛 보실 겁니다. 한국 교육제도에 길들여 있지 않으면 해외고 출신이 썩 경쟁력있게 수학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아마도 옥스포드에서 공부하시는 것이 노력한 만큼 학점 등의 결과가 나오기가 쉬울 겁니다.

    그래서 님이 제 자식이면 눈물을 머금고 학비가 비싸도 옥스포드로 보넬 겁니다. 역시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고요.

  • 댓글의 댓글 curious ()

    먼저 답변 감사합니다.

    전기공학 분야 전공한 교수님이 없습니다. 대부분 mechanics, chemical engineering, computer science 등 전공했습니다. 학부 수준에서 교수님 전공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대학원 추천서에 관해서는 교수님이랑 전공이 잘 맞지 않아서 대학원에서 안 좋게 본다는 건가요?

    사실 한국 중학교 다 졸업하고 가서 우리나라 교육에 상당히 익숙하긴 합니다만. 실제로 수학 같은 과목은 국내 참고서로 공부했고... 면접까지 쳐서 수시일반전형으로 합격할 정도 된다고 하면 한국 대학 내 교육 따라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댓글의 댓글 Hithere ()

    안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보통이라는 거죠. 기왕 같은 전공이면 덕을 볼 거라는 것입니다.

    말씀 들어 보니 한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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