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 패러디 장수생전입니다

글쓴이
체게바라28  (220.♡.26.68)
등록일
2009-01-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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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생전>





장수생은 신림동에 살았다. 곧장 서울대에 닿으며, 언덕이 서있고 녹두거리가 있는데 그 근처 학생들은 고시에 관심만 있었다. 그러나 장수생은 글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여친이 중고딩을 상대로 과외를 하여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그의 여친이 몹시 배가 고파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사법시험을 보지 않으니, 책은 읽어 무엇합니까?”




장수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리걸마인드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취업이라도 못하시나요?”




“스펙이 낮고 취업 시기를 지났는데 어떻게 하겠소?”




“그럼 장사라도 못하시나요?”




“장사는 장사밑천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여친은 왈칵 성을 내며 외쳤다.




“밤낮으로 법서만 파더니 기껏 ‘어떻게 하겟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요? 사시도 못본다, 취업도 못한다, 장사도 못한다면 로스쿨이라도 못가나요? 베리타스 강사라도 못해먹나요?”




장수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헌민형 기본서만 100회독을 기약했는데, 인제 70회독인걸......”




하고 휙 옥탑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장수생은 거리에 알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서초동으로 가서 법조브로커를 붙잡고 물었다.




“변호사 중에 누가 제일 부자요?”




김앤장의 김영무를 말해주는 이가 있어서, 장수생이 곧 김영무변호사의 집을 찾아갔다.




장수생은 김변을 대하여 길게 읍하고 말했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보려고 하니, 1조원만 꾸어주시기 바랍니다.”




김변은




“그러시오” 하고 당장 1조원을 송금해 주었다. 장수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김변의 비서들과 가족들이 장수생을 보니 고시생이었다. 베이지색 면바지는 너덜너덜하고, 티셔츠는 목이 늘어났으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삼선슬리퍼를 이끌고, 배에는 똥배가 볼록 나와있었다. 장수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1조원을 그냥 쏴주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김변이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으레 포트폴리오를 대단히 선전하고, 신비의 발명을 자랑하면서도 무식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기초적인 주요판례조차 설명 못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고시생은 차림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재물이 없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주면 모르되 이왕 1조원을 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장수생은 1조원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사법연수원과 6대 로펌, 대기업으로 달려가 연수원생들과 메이져 소속 구성원 변호사 그리고 대기업 변호사들을 모조리 2배의 연봉으로 사들였다.



장수생이 뛰어난 변호사들과 연수원생들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온 기업들의 법무팀이 마비되었고 메이져 로펌에 의뢰하려해도 로펌에는 일부 파트너 변호사들만 있어 쏟아지는 일반사건을 비롯해 기업사건, 대형사건, 자문을 다 감당할 수 없었다. 얼마 안가서 장수생을 업신여기던 기업들은 열 배의 값으로 장수생의 법인에 의뢰하게 되었다. 장수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1조원으로 법률시장을 좌우했으니, 우리나라의 형편을 알만 하구나”




그는 다시 남아있던 소형로펌과 개인개업변호사 중심으로 변호사들을 죄다 끌어 모아 말했다.




“몇 해 안에 일반 국민들의 법률서비스시장은 마비될 것이다.”




장수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가 과연 노무현은 로스쿨제도를 급히 마련하여 변호사를 대량양성하려 했다.




장수생은 법무부에 전화를 하여 말을 물었다.




“바다 밖에 혹시 법률가가 살 만한 동네가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비행기를 잘못타 뉴욕에 닿았습지요. 미 동부 어딘가 쯤 될겁니다. 기업활동이 자유로와 인수합병이 활발하여 기업법률시장이 크고, 말보로 흡연소송 및 맥도날드 비만소송과 같은 대형사건이 빵빵터지며 백성들조차 세탁소에서 바지세탁 잘못한 것으로도 소송을 제기하니 일반사건들도 적지않습니다.”




장수생은 대단히 기뻐하여




“자네가 나를 그곳에 데려다 준다면 함께 부귀를 누릴걸세.”라고 말하니 법무부장관이 그러기로 승낙하였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그 동네에 이르렀다. 장수생은 뉴욕의 맨하탄을 보며 실망하여 말했다.




“땅이 천키로도 못되니 무엇을 해보겠는가. 단지 베이커&맥킨지정도 될 수 있겠구나.”




“이 동네에서 변호사를 하려면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변호사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어쩌시렵니까?”




법무부장관의 말이었다.




“내가 끌어모은 변호사들은 어렵다던 사시도 패스한 자들이라 두뇌가 뛰어나 능히 1년 만에 이 곳 변호사시험도 통과할걸세. 근심할 것이 무어 있겠나?”





이때 서초동 법조타운에는 수백의 개업 변호사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돈되는 사건은 장수생이 끌어모은 변호사들이 몽땅 쓸어가버리니 배고프고 곤란한 판이었다. 장수생이 한 변호사사무실을 찾아가 물었다.




“착수금 500/성공보수500짜리 사건을 맡으면 얼마씩 떨어집니까?”




“의뢰인들은 선생님밑의 변호사에게로 다 가버리고 어렵게 사건을 맡아도 사무실 임대료, 직원 월급, 브로커 수수료, 이런저런 비용과 변호사라고 동창회다 향우회다 찬조금을 내라고 졸라대어 여기조금저기조금 내고 품위유지비에 사람들 만나 밥사고 술사다보면 한푼도 안남지요.”




“연수원 성적은 좋았습니까?”




“우수하지 못합니다.”




“강남에 빌딩은 있소?”





개업변호사는 어이없어 웃었다.




“연수원 성적이 좋았으면 판검사임용을 받거나 펌을 가지 왜 홀로 개업을 했겠습니까? 그리고 빌딩이 있다면 왜 임대료 걱정을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내 밑에 들어와 함께 뉴욕으로 가서 변호사자격을 취득하고 뉴욕변호사를 하지 않겠는가? 그럼 사무실 임대료 걱정도 없고 자식들은 신문물을 유학하여 좋으니 집에는 가족의 낙이 있을 것이요, 거대한 미국법률시장 덕분에 길이 의식의 요족을 누릴 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습니까? 다만 영어가 후달려 못 할 뿐이지요.”




장수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어려운 사시도 붙은 자가 어찌 영어를 걱정할까? 내가 능히 당신들 개업변호사들을 위해서 랭귀지교재와 미국 법학서적을 준비할 터이니 내일 서초동 개업변호사들에게 연락하여 모두 교대역에 나와보오. 비닐 커버를 씌운 것이 모두 영어와 미국로스쿨책이니 마음대로 가져가구려”




장수생이 언약하고 내려가자 입구를 기웃거리던 법조브로커가 그를 미친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서초동 변호사들이 점심시간에 교대역에 가 보았더니 과연 장수생이 십만권의 책을 싣고 온 것이었다. 모두들 대경하여 장수생앞에 절하여 이르기를




“오직 선생님의 명령만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변호사들과 그 사무장들이 다투어 책을 짊어졌으나, 한사람이 열 권 이상을 지지 못했다.




“너희들 힘이 한껏 열권도 못지면서 무슨 한국에서 변호사를 하겠느냐. 인제 너희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가려해도 출신 학부가 대개 법학과라 아니된다. 내가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사람이 열권씩 가지고 가서 학창시절 보던 성문기본영어와 영어사전을 보며 연습장 빽빽이로 책을 몇 번씩만 쓰다보면 영어가 깨우쳐 질 것이리라!”




장수생의 말에 모두들 좋다고 흩어져 갔다.





장수생은 6개월을 기다려 미국로스쿨 입학시즌에 맞추어 노트 빽빽이 숙제를 다해온 개업변호사들과 자기 밑의 변호사들은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건너갔다.




장수생이 사법시험출신 우수변호사와 남아있던 일부변호사들 마저 쓸어가니 로스쿨제도를 속히 도입하여 변호사를 양성하려한 노무현은 대국민사법서비스의 개혁을 도모할 시기가 되었다며 매우 기뻐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들은 로스쿨을 나오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던 우수한 두뇌로 과연 1년만에 뉴욕을 비롯 각각 여러 주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장수생은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빌딩을 통째로 빌렸고 전국을 돌며 지지연설을 하던 오바마를 적극 후원하였다. 오바마가 당선되어 대통령이 되자 장수생의 법인은 오바마측과 긴밀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미국내에서 입지를 강화 베이커&맥킨지와 어깨를 견주는 대형로펌으로 성장하였다.




장수생의 변호사들은 모두들 두뇌가 총명하여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우수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였고 맡는 소송마다 백전백승하니 직원들과 변호사들에게 유급휴가를 주고 성과급을 주어도 1인당 매출액이 장수생의 투자비용보다 수십배를 웃돌았다.





장수생은 근 몇 년간 피폐해진 한국의 일반국민들의 법률서비스시장도 염려하여 법인소속 변호사 일부를 다시 한국법인으로 보내어 국민들을 상대로 저렴한법률지원서비스를 제공토록 하니 이에 한국의 법조계도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신뢰를 회복하더라.



어느 날 장수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파트너변호사 30여명을 모아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미국에 들어올 때엔 먼저 배부르게 한 연후에 따로 법률시장을 개혁하려 하였더니라. 그런데 미국사회의 특유의 한계에 부딫히고 베이커&맥킨지를 넘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베이컨&맥킨지 만큼의 대형 로펌으로 키워놓았으니 이제 너희들이 잘 이어나가도록 하여라. 다만 아이들을 낳거들랑 절대 미국에서만 자라게 하지 말고 어릴 때는 한국에서 자라도록 하여 대한민국의 핏줄임을 확실케 하고, 후에 영주권은 취득하되 절대로 미국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하게 하라”





하고 돈 2000억달러를 유니세프에 주며




“자선사업엔 쓸모가 있겠지. 2000억 달러는 강만수도 우습다 치거늘, 하물며 이런 자선단체에서랴!!” 했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자 일부를 골라 한국으로 돌아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없는 사람들을 구제하고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 세상예측을 하였다. 그러하니 새로이 들어선 정권에서 장수생을 데려다 절필을 강요하니 장수생은 마지못해 그러하겠다고 말하고 나와 따르는 무리에게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이고 각자 갈길로 돌려보냈다.




그러고도 장수생의 통장에는 돈이 5조원이 남았다.





“이건 김변에게 갚을 것이다.”




장수생이 가서 김변을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김변은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좋지 않으니 혹시 1조원을 모두 날려버렸소?”




장수생이 웃으며




“내가 다음 아고라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세계경제위기에 대해 글을 썼더니 네티즌무리와 언론들이 열광하다가 새 정부에서 나를 혹세무민한다고 절필케 강요하니 가슴이 먹먹하여 그러한 것과 아무리 재물이 많다 한들 마음을 살찌게 할 수는 없으니 안색이 좋지 아니하오. 허허”




하고 5조원을 김변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기본서 100회독을 중도에서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1조원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김변이 대경하여 일어나 절하며 사양하고, 단지 법정이율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장수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러시앤캐쉬로 보는가!” 하고는 통장을 던져주고 가버렸다.





김변은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장수생인 서울대입구역에 내려 다시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다쓰러져 가는 신림동 어느 옥탑방에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늙은 고시생이 상원서적앞에서 담배를 피는 것을 보고 김변이 말을 걸었다.




“저 옥탑방이 누구의 집이오?”




“장선생의 집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기본서돌리기만 좋아하더니, 하루아침에 집을 나가서 5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아니하시고, 시방 여친이 혼자사는데, 집을 나간 후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갔지요”




김변은 비로소 그의 성이 장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김변은 받은 통장을 가지고 옥탑방을 다시 찾아가서 돌려주려 했으나 장수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2천억달러를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5조원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와서 나를 보고 하이텍 볼펜과 기본서 신판이 출간되면 갖다주고 냉장고에 소주나 떨어지지 않고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하여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재물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김변은 장수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변은 그 때부터 장수생의 집에 양식이나 옷이 떨어질 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장수생은 그것을 혼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많이 가지고 오면 좋지 않은 기색으로




“나에게 재앙을 갖다 맡기면 어찌하오?” 하였고,




혹 와우쿠폰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파티를 만들어 밤새도록 던젼을 돌았다.




이렇게 몇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갔다.




어느날 김변이 몇 년사이에 어떻게 1조로 2000억달러 되는 돈을 벌었던가를 조용히 물어보았다.





장수생이 대답하기를




“그야 가장 알기 쉬운 일이지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법률시장의 규모가 작으니 1조로 변호사를 모두 끌어모아 대형 펌을 만들어 사건을 독점하기 시작하니 돈은 나날히 불더이다. 이를 미국에 가서도 그와 같이 하니 금새 돈을 불렸소, 무릇 1조는 글로벌로펌 하나도 인수하기 빠듯하나, 그것으로 변호사들을 모아 독점하면 인재들이 한 곳에 묶여 있는 동안에 모든 기업들의 법무와 송사들이 마비되어 결국 회사의 리스크관리에 구멍이 뚫려 망하게 될 것이기에 내게로 찾아올 수 밖에 없게 만들었지요. 그러나 내가 이러한 시험을 하는 몇 년 동안 대국민법률서비스에 공백이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오. 후세의 누군가 이러한 시험방식을 다른 분야에서도 하고 계속 한다면 그때는 나라가 망하게 될 것이오.”




“처음에 내가 1조를 선뜻 꾸어줄줄 할고 찾아와 청하였습니까?>”




장수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만이 내게 꼭 빌려줄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능히 1조를 지닌 사람치고는 누구나 다 주었을 것이오. 내 스스로 나의 재주가 족히 1조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운명은 하늘에 매인 것이니 낸들 그것을 어찌 알겠소? 그러므로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능히 훌륭한 투자가라 반드시 더욱더 큰 부자가 되게 하는 것은 하늘이 시키는 일일 텐데 어찌 주지 않았겠소? 이미 1조 빌린 다음에는 그의 복력에 의지해서 일을 한 까닭으로, 하는 일마다 곧 성공했던 것이고, 만약 내가 사사로인 했었다면 성패는 알 수 없었겠지요”




김변이 이번에는 딴 이야기를 꺼내었다.




“방금 법원이 먹먹한 정치뉴스에 국민들에게 미소를 주던 경제공화당의 허경영을 구속하고 문국현 또한 창조한국당 정치자금수수혐의로 죽이려 드니 과연 정권의 개라는 비난을 받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지혜로운 자가 일어설 때가 아닙니까? 선생의 그 재주로 어찌 파묻혀만 지내려 하십니까?”




“어허, 자고로 묻혀지낸 사람이 한둘이었겠소? 우선 모래시계 검사, 칼잡이로 불리우며 전두환측근비리를 수사하고 호남지역 건설폭력배를 소탕한 홍준표는 정의로운 검사로 주목을 받았으나 딴나라당의 원내대표가 되었고 민주투사로 이름을 높이던 이재오도 땅박이의 오른팔이 되어 안하무인으로 날뛰다가 낙선하여 미국으로 피해갔고 최연소 3시패스 고승덕은 능히 법조계를 뒤흔들만한 재능이 있었건만 여의도에 가있지 않습니까. 나는 사업을 잘하는 자라 내가 번 돈이 능히 조선의 전 로펌을 인수할만 하였으되 바닷속에 버리고 돌아온 것은 이나라의 법조시장은 막장이기 때문이었지요.”




김변은 한숨만 내쉬고 돌아갔다.




김변은 본래 정정기 청와대 민정수석과 잘 아는 사이였다. 정수석이 김변에게 혹시 쓸만한 인재가 없는가를 물었다. 김변이 장수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깜짝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이 그분과 상종해서 수년이 지나도록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異人)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정수석은 비서진들도 다 물리치고 김변만 데리고 서울대입구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신림동 옥탑방으로 찾아갔다.




김변은 정수석을 문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장수생을 보고, 정수석이 몸소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장수생은 못들은체 하고 “당신 차고 온 와우쿠폰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던젼을 도는 것이었다. 김변은 정수석을 밖에 오래 서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장수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정수석이 방에 들어와도 장수생은 듀오백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정수석이 몸둘곳을 몰라하며 나라에서 똑똑한 인재를 구하는 뜻을 설명하자 장수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계정만료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는 지금 무슨 관직에 있느냐?”




“청와대 민정수석이오.”




“그렇다면 너는 신임받는 이명박의 졸개로군. 내가 아름다운재단의 박원순과 같은 이를 천거하겠으니, 네가 대통령에게 말하여 삼고초려를 하게 할 수 있겠느냐?”




정수석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第二)의 정책을 듣고자 하옵니다.”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장수생은 외면하다가, 정수석의 간청에 못 이겨 말을 이었다.




“IMF당시 기술개발 연구원들은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국가에 봉사하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전부 짤렸으니 그 자식들은 사교육도 못받고 있다. 너는 청와대에 청하여 메가스터디 강사들을 모두 그들의 전담 과외선생으로 임명하고 강부자내각의 땅을 뺏아 그들에게 나누어 주게 할 수 잇느냐?”




정수석은 또 한참을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녹색성장, 국민소득 4만불, 세계 7대강국 따위의 747정책을 외치려면 먼저 천하의 인재들과 접촉하여 결탁하지 않고는 안되고 인재를 모으려면 돈을 주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법이다. 지금 대학생들이 취업하기 힘들어 이곳 신림동과 도서관에 모여들고 스펙 올리기에만 열중하니 일본과 중국이 우리를 업신여기는 편이다. 진실로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과학기술개발인력에게 충분히 돈을 주어야 할 것이다. 로스쿨, 의치의학전문대학원입시에 매달리지 않고 기술개발을 할 경우의 기회비용 연간 1억의 3할인 3천만원만 국가에서 보조하여 줄 것을 정책으로 보장하고, 그 예산은 강부자들에게 걷어오고 각 선진국에 인재를 보내어 선진 기술을 배워오고 시야를 넓힌 다면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뛰어난 기술을 취득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인재를 청와대에 보내면 잘되면 747공약이 달성될 것이고 못되어도 수출은 활황이 될 것이다.”




정수석은 힘없이 말했다.




“조중동은 노무현까기에만 관심을 가지고 헌재에서 종부세 일부위헌판결이 나고 정치인들이 모두 강부자들이니 누가 그런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겠습니까?”




장수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정치인이랑 것들이 무엇이란 말이냐? 조그만 나라에서 태어나 국민위에 있다고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고위공직자란 자들이 농민들의 쌀직불금이나 훔쳐먹는 것은 그것이야 말로 천하의 개짓이고, 강만수가 강남땅값좀 올려보겠다고 발악을 하는 것은 모기지 경착륙이나 불러오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가지고 정책이라 한단 말인가? 애플의 잡스는 대의를 이루기 위해 대학캠퍼스에서 잠자는 일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빌게이츠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학위가 없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제 대명을 위해 747공약을 하겠다 하면서 그깟 제몫 챙기기 짓거리를 정치라고 한단 말이냐? 내가 세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 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래도 신임받는 청와대 민정수석이라 하겠는가? 신임받는 졸개라는게 참으로 이렇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굽신거린 인증샷을 올려 다음 아고라에서 한번 털려보아야 할 것이다.”




하고 좌우를 돌아보며 디카를 찾아 인증샷을 찍으려 했다. 정수석은 놀라서 일어나 급히 현관으로 뒤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옥탑방이 텅 비어있고 장수생은 간 곳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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