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환기구 풍력발전 추진…학계 “공학적 난센스” 반박 [2008. 11. 8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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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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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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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환기구 풍력발전 추진…학계 “공학적 난센스” 반박

심혜리기자

서울메트로가 “세계 최초로 지하철 환기구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것(경향신문 10월30일자 14면 보도)에 대해 이공학계 전문가들은 “전기 생산을 위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과학기술 관련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도 반대 의견을 중심으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는 지난달 29일 전동차가 달릴 때 발생하는 ‘주행풍’과 터널 내부공기를 강제로 환기시키는 ‘환기풍’이 빠져 나오는 환풍기에 발전기를 설치해 바람으로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300억원을 투입키로 했고 서울시는 ‘창의 시정’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그러나 학계와 관련 업계에선 ‘물리학의 기초조차 무시한 공학적 난센스’라며 사업의 타당성을 비판했다. 임춘택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환풍기 뒤에 발전기를 설치하면 환풍기가 100%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면서 “10㎾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선 원래 100㎾의 힘으로 달리던 전동차가 120㎾의 힘으로 달려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환풍 효과도 떨어져 승객들의 건강은 물론 화재시 안전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30일 ‘서울지하철 풍력발전, 타당성 없다’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온 것을 계기로 댓글 등이 잇따르고 있다. 컴퓨터 전문 포털인 파코즈 하드웨어에도 “에너지보존법칙의 기본조차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라며 메트로의 풍력발전이 물리적으로 효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면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발전기를 개발한 (주)아하에너지 측은 6일 회사 홈페이지에 “환기구의 환풍기 효율을 유지하면서 잉여 바람에너지를 이용해 최대한의 재생에너지를 얻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는 해명성 글을 게재했다.

박태식 서울메트로 신사업개발단 역사개선부장은 “전력 추가 소모는 극히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관련 기술업체가 2개월간 시범사업을 해본 후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시범사업에는 예산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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