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가 방황한다 - 일본의 사례에 비춰 본 인재육성 [04.04.12/과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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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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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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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자급자족에 ‘초점’
 
기초육성으로 이공계 기피 타개
국내파 인력에 ‘자긍심’ 심어줘

일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몇 년 전부터 젊은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면서도 2002년에는 국내 학사학위자인 다나카 고이치(44)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과연 일본은 '이공계 살리기'란 당면과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있는가. 이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이공계 육성 방안을 모색해보자.

일본은 오랜 호황 끝에 불황이 찾아오고, 이공계 기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그 동안 기초 과학분야에 무관심했던 결과’임을 자인하고 적극적 타개책을 마련했다.
지난 96년부터 5년 동안 문부과학성이 ‘제1기 과학기술 5개년 기본계획’을 세워 총 예산 17조2천억엔을 투자하면서 젊은 과학인력 1만명 지원, 해외 우수두뇌유치, 과학연구환경 개선 등을 추진했다.
이어 재작년부터 시작된 ‘제2기 과학기술 5개년 기본계획(2001∼2005년)’에서는 무려 24조엔을 일본 내 과학 진흥에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한 정부가 앞장 서 30개 대학 이공계 학과를 집중 육성하는 ‘톱30’ 프로젝트를 세워 182억엔을 배정했다.

대학 스스로도 대학원을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쿄대 연구소의 경우 학생과 연구원이 희망하기만 하면 전원 수용할 수 있는 전용 기숙사를 마련, 숙식 문제를 해결해주는 등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지방 국립대에서 재료공학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일본 나고야 대학 화학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씨는 “교수 프로젝트에 참여해 연구비 정산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한국에서와 달리 여기서는 연구에 있어 교수와 학생이 철저히 대등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귀띔한다. 프로젝트 수행중에 발표한 논문이 곧 연구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와 연구 분위기 조성의 노력은 일본 내 과학기술 수준을 향상시킨 것과 동시에 국내 인재 자급자족 기반까지 확보해 주었다. 도쿄 대학의 경우 80년대 중반 이공계 대학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비율이 7:3이었던 것이 2002년 5:5 비율까지 균형을 맞추게 됐고, 1만4천여 대학원생 중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이 2천여명을 차지한다.

전세계 인재들의 양성소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한 해 이공계 박사학위를 하는 일본인의 숫자는 100명을 넘지 않는다. (미국과학재단자료, 그래프 참조) 이는 1999년 기준으로 일본의 전체 이공계박사학위자의 1.5 % 수준(총 6천155명 중 84 명)이며 우리나라의 20% (총 2천157 명중 439 명) 와 크게 대비된다.
이공계 출신의 공직 진출 역시 우리보다 활발하다. 일본은 우리의 행정기술고등고시에 해당하는 ‘1종 시험’에서 전공 필수 외에 자연과학 문제가 다수 포함된 교양시험을 보는데, 합격자 중 적어도 50%, 최고 70%가 이공계 출신이다. 이공계 출신이 정책 입안과 실행에 보다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기성세대가 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자긍심을 불어넣어주는 작업도 중요하다. 다나카 고이치의 모교인 일본 토호쿠 대학 다원물질시스템공학부 조수 준야 카노 박사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본교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이 모교를 방문해 후학들에게 조언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에게 자발적 동기를 유발시키는 식이다.”
국내파 인재들이 성공함으로써 다시 후배들에게 자극을 주는 시너지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김덕양, 최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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