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으로서 논문쓰기

글쓴이
offaxis
등록일
2008-04-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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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무지 어려운 정도를 넘어서 갖은 탄압을 견뎌내야 하는 수준입니다.
사회생활 나름대로 오래해서 꽤 내공이 쌓일법도 한데, 회사에서 눈치보며 논문쓰는건 당최 요령습득이 안되네요.

대학이나 정출연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논문실적이 곧 자신의 업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그리 고민거리도 되지 않겠지만, 논문 많이 써봐야 좋은 소리 하나 들을 것도 없는 회사원으로서는 순전히 자신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연구자로써의 사명감.. 뭐 이런 엄청나게(?)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삼성 종기원과 같은 일부 기업 연구소는 약간 별개이지만...)

문제는 논문쓰는게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 증대에 그리 큰 기여를 못한다는 걸 잘알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자신의 여유시간을 활용해 논문집필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그나마 남들 퇴근하고 술먹고 놀러다니는 시간에 남아서 개인 시간 투자해가면서 하는거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
"OOO는 회사일도 하고 개인 시간 투자해 가면서 논문도 쓰니, 참 열심히 사는 친구야"
-> 대략 이런 반응은 약 5~10% 정도.(그나마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이거나 제대로 깨어있는 일부 상사)
"쟤는 하라는 일은 안하고 논문이나 써서 발표한답시고 놀러나 다니고.. 어디 딴데 갈 모양이군"
->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

혹시 회사다니면서 논문 열심히 쓰시는 분들 계시면 경험담 좀 공유 좀 하시죠.
아님 요령있게 안 들키고(?) 잘 쓰는 노하우 같은거라도...

퇴근하고 회사운동장에서 공을 차더라도 회사에서 지원비가 나오는데, 이건 뭐....

그리고 이건 여담입니다만, 학회에서 가끔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오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에서 와서 발표하시는 분들의 내용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런 분들의 데이터나 연구내용이 상당히 실제적이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믹한 냄새가 덜 난다라던가, 발표스킬이나 자료의 포장 정도(대체적으로 학회에서 보면 대학에서 오신 분들의 발표자료가 가장 화려합니다.)가 낮다는 이유로 애써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연히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리가 없죠. 학교따로 기업따로 놉니다. 우리나라의 학문 풍토에서 고쳐져야할 큰 병폐중의 하나죠.

  • 돌아온백수 ()

      음....

    먼저, 회사의 자원을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는 건 부도덕한 행위입니다. 자원낭비가 심각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작성하는 논문이 회사 이익과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것을 설득해서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눈감아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돌아온백수 ()

      기술이 생명인 기업의 경우에는 전문가 집단에 홍보용으로 논문 쓰기를 장려합니다. 하지만, 경쟁기업에 이익이 될만한 정보가 담기는 것은 용납하지 않죠. 그래서, 논문 작성자와 발표자를 분리하는 기업들도 있어요. 주로 일본 기업들이 이렇게 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발표 할때, 질문을 해도, 외워온 내용 외에는 정말 모르는 사람을 발표를 시키더군요.

  • 예진아씨 ()

      근무시간 외에 하는 일이라면, 눈감아 주는 게 아니라 당연히 존중해 주어야 하는 거죠. 회사 근무 시간 외에 하는 일을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사사건건 간섭하려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의 일에 감나라 배놔라 엄친아 엄친딸 비교하고 뭐 이런 거 우리나라 사람이 특히 잘하는 거 돌백님도 잘 아시잖아요.

    축구하고 농구하는 거야 직원 건강을 위해서 지원할 수 있는 거고요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술먹는 것도 회사 돈으로 지원하는 우리나라 회사들이 논문 쓰는 걸 안좋게 생각하는 건 정신나간 마인드라고밖에 볼 수 없죠. 근무시간 외에 저작 활동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장려할 만한 일입니다. 윗분 다니는 회사는 아마도 취미생활에 복리후생으로도 지원을 해주고, 영어나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지원해 주는 회사일 것 같은데 (회사 운동장에서 공차는 걸 지원해 줄 정도니까요), 다른 사람의 취미나 여가활동을 존중해 주지 못하는 회사 직원들 마인드가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 돌아온백수 ()

      회사에서 보고 듣고 배운 지식과, 회사 장비와 재료들을 사용한 연구결과를 개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심각한 배임행위입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이 무조건 옳은 일이라는 생각은 위험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생각이나 동료들의 노력의 결과를 빼내어 팔아먹는 행위나 구분이 어려울 만큼 닮은 거에요.

  • 예진아씨 ()

      돌백님, 윗분이 말씀하신 문제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는 논문을 쓰는 것을 인정하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괜히 질시하는 상황으로 보이니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회사 소속으로 그런 논문을 쓸 때는 당연히 회사 소속임을 밝히고 쓰는 것 아닌가요?

    회사 방침상 못하는 일이면 상사들 중에서 잘한다고 칭찬해 주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없겠죠. 그거 회사 방침에 어긋나니 하면 큰 문제가 된다고 하지 말라고 지시했을 것이고, 이 게시판에 이렇게 글 쓰지도 못할 겁니다.

  • 돌아온백수 ()

      뭐, 저 글만 보고 추궁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호통개그 한번 해보는 거에요.
    혹시라도 제발 저린 사람 있으면, 좀 찔릴것이고,
    아니면 웃고 넘어가겠고요.

    제가 회사 다닐때, 연구소 팀장 중의 하나가 유학파 였는데, 논문 쓰는 거 엄청 조아라 했어요. 여기저기 얼굴내밀어서 자기 이름 넣고...., 그때 저는 아무것도 모를때라서, 그냥 그렇게 하는 가 보다 하고 우러러 보고 있었죠.

    나중에 회사가 좀 어려워 지니까, 슬그머니 대학교수가 되시더군요. 그러면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논문 목록들이 수십편인데, 그게 거의 회사에서 아랫넘들 갈궈서 내던 그 논문들이 더군요.

    그 팀장은 맨날 술먹으러 댕겼거든요. 자기 이름 들어간 논문에 수정이라도 한번 해주는 거 본일이 없는데.....

    차라리 욕을 먹더라도 같이 고생하고, 같이 한번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그런 엔지니어들이 대접받아야 하는 곳이 회사에요.

    짱보다가 학교로 튀겠다는 넘들 목돈 만들어주는 곳이 아닙니다.

  • 그냥이름 ()

      저는 아직 학생이지만 그냥 제 의견을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이분께서 논문을 쓰시게 된 동기를 잘 알고 난 뒤에 돌백님께서 하신 그런 추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동기가 순수하고 자기 자신의 사리사욕이 아닌 전체가 다 잘되기 위한 공적인 대의를 가지고 논문을 썼다면 한번 진지하게 바라다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회사의 법률을 어겼다면 그 책임은 물어야겠죠.
    하지만 그냥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논문을 썼다면 회사의 법률을 어겼는지 부터 봐야겠죠. 만약 어겼다면 큰일나겠네요. 음. 그런데 어기지 않았다면 뭐 할말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순수하지 않더라도 그 논문이 우수하면 한번 나름대로 바라다 보는 쎈쓰... ^^;
    그런데 이 분의 글만 보고 다 알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진취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뭔가 긍정적인 결과물을 얻으려는건 맞는거 같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볼때 물론 단체생활도 중요하지만 한국은 도가 지나친거 같습니다. 회식 한번 하면 술에 쪄서 녹초가 되어서 돌아온다고 하죠. 음. 저는 개인적으로 술 좋아하는 편입니다. 술 한번 마시면 잘 마시죠. ㅎ 그런데 한국은 좀 심한듯...
    암튼 처음부터 어떤 것을 시작할때 다 알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 다 많던 적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완전함에 다다르죠.
    결론은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회사의 법률에 어긋나지도 않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눈치도 안받으면서 논문을 써도 쓰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참 어려운게 눈치죠. ㅎㅎㅎ 이거 참 어렵습니다. 아무리 그 동기가 순수하고 회사의 지식을 남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다 술퍼마시러 가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 혼자서 고상한 척 다 하고 다니면 밉게 보일수 밖에 없습니다. 근본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그런 사람들을 밉게 보는 이유가 자기 자신들도 그렇게 술퍼마시는게 틀린 줄 다 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메인 포인트는 아무리 옮은 행동을 해도 그게 소수면 다수에게 눈치밥을 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은 심할걸로 압니다. 단체생활 못하면 왕따신세 면치 못한다고 하던디. 흐미. 참고로 제가 왕따를 좀 당해봐서. 음. 이 분야에서는 거의 전문가 수준입니다. ㅎㅎㅎ ^^;
    제가 이런 말씀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점들을 잘 염두해 두고 하셔서 꼭 좋은 결과물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

  • 그냥이름 ()

      돌백님 죄송합니다. ^^; 제가 글을 조금 수정을 했습니다.

  • 못난이 ()

      원글님, 궁금해서 그러는데 혹시 유학준비하시나요?  회사다니면서 논문쓴다는 자체가 이미 회사를 떠날려는 의지로 보이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어쨋든, 직무 관련된 대외비가 아닌 토픽을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준비하시길 추천합니다.

  • daybreak ()

      제가 회사다니면서(이제 4년차) 논문 2편을 써봤습니다.

    업무와 조금도 연관성이 없는 논문이었구요. 물론 업무시간 또는 업무가 끝난 후에라도 회사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거나, 논문을 작성하는 행동은 전혀 안했습니다. 그런 것을 해도 외부로 결과물을 보낼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칼같이 안하는 것이 가능했지 싶구요.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말 그대로 없는 시간 쪼개서 삽질을 해댔는데, 2개 써보고 이런 식으로는 도저히 못할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 논문 쓸 생각을 안하고 있습니다. 삶이 회사에서 근무 또는 논문삽질하는 시간 으로 완벽하게 양분되고, 그나마 쉴 수 있는 시간마저 논문 쓴다고 삽질하고 있다보면 내가 무슨 영광을 누리려고 이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그냥이름 님 말씀처럼 동기는 순수해도 이런 행동을 직장동료들이 전혀 고운 시선으로 봐주지를 않더군요. 나름대로는 회사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주제와 함께, 회사에서 논문과 관련된 그 어떤 연구나 조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느낀 것은, 직장인이 원칙을 지키면서 회사업무와 전혀 무관하게 논문 쓰는게 참 힘들더라 라는 거고, 이걸 또 굳이 직장동료에게 알릴 필요성은 조금도 없겠더라 라는 거였습니다. 별로 좋은 소리를 못들어서 말이죠.

  • MIR: ()

      회사 다니면서 논문 쓰는 경우에...
    회사에서 전혀 지원이 없는 경우,
    회사명을 논문에 기재하나요?
    (업무는 실무로, 논문은 이론으로 하는 경우입니다.)

  • 보스 ()

      offaxis님
    님은 이곳에서 가끔 글을 올려주시는 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님과의 의견이 상반되는지라... 한마디 안 적을 수 없네요.

    기업에 계신분들도 당연히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기업 연구소에 있던 공장(또는 현장), 본사에 계시는 분들도 말이죠. 제 개인적인 경험을 보자면, 기업에서 모든 실험(또는 연구)를 하고 나서 그것은 회사에 어떤 승인이나 통보를 하지 않고 논문을 내더군요. 저는 옆에서 보면서 굉장히 아슬아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기술 유출, 정보 유출 등등...) 의외로 아무일이 없더군요. (알고보니 이런 논문을 낸 것을 회사 자체가 아예 모르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분이 결국은 학교로 옮기시니(물론 한국 대학에서 원하는 논문 편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이렇게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구요. 들어갈 회사의 교수와 같이 논문도 내고....)모든 문제 해결...

  • 보스 ()

      회사 다니면서 자신의 직무와 연결되지 않고, 회사의 기기나 회사에서 습득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논문으로 쓸 수 있는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퇴근하고 회사 운동장에서 공을 차도 보조금이 나오는 것은, 직원의 건강 관리(복지) 차원에서 하는 것 같군요. 물론 공을 차다가 부상을 당해서 회사에 병가신청 등을 한다면 회사가 이런 보조를 하지 않겠지만, 이런 보조를 해서 병가(조퇴, 결근)가 줄어든다면 회사는 그게 더 이익이라는 겁니다. (회사의 경영자들이 생각하는 겁니다. 제가 아니라 말이죠..)

    한국의 회사에서는 그 구성원이 회사의 일과 연관된 프로젝트를 끝내고 그 일에 대한 것을 논문으로 발표해도 되는지 안되는지 조차 회사에서는 관리를 하지 않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한국에서 기업의 기술유출, 정보유출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얘기지만, 거꾸로 보면 그런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또는 정보)이라는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증거가 되는 거죠. 안그러면 수십조원이 날라가는 거쟎습니까!

    이것은 회사 평가(또는 취직, 이직)를 하실 때 고려하십시오. 소위 말하는 기술력(또는 R&D 파트)이 강하다는 회사들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 보스 ()

      그냥이름님

    한국 심하지 않습니다. 더 널널하다기 보다 자유스럽다가 맞는 말 같습니다.

  • jello ()

      쓴소리 좀 하겠습니다.

    본문을 보면, 회사 일과 상관이 있는 논문인듯 합니다.
    논문 발표할때 개인 휴가 안쓰고 다니시는 경우이고요..

    위 두가지가 사실이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이 단순한 뒷담화가 아닐수 있겠는걸요?

    발표 논문을 사전에 회사에서 검토받아야 한다는 규정도 없고, 그걸 원하지도 않으시는 거구요?
    현재 회사에서 논문이 그닦 필요한 분위기도 아니고요..

    자꾸 생각해도 글쓰신 분이 잘못하시는 거 맞습니다.
    순수한 사명감이 어떤 건지 모르지만, 개인적인 욕심이네요.
    이것을 나쁘다 할 순 없지요. 취향문제니까요.

    우선 논문 발표하기 전에 회사에 먼저 알려서, 검토를 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해도 좋다고 하면, 휴가를 내서 학회 다니시고요.
    학회활동 논문발표 다 업무로 처리하면서 지원 안해준다 그러면 곤란하지요..

  • jello ()

      혹시나 해서..

    만약 업무와 상관없는 논문이고, 개인 휴가 내서 학회 발표 다니시는 경우라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건 무시하시죠.. 말씀하신대로 짠밥이 얼만데 그런데 신경쓰십니까..

    그리고 한가지 더.
    회사 운동장에서 공차는 것보다 논문 쓰는 것이 낫다(??) 라고 단정짓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역시 취향 문제거든요..

    그리고 회사 직원들끼리 같이 운동하면 사이도 돈독해지고.. 뭐 나름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원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인것 같고요..

  • 보스 ()

      저는 요즘 글을 대충 읽어보는 습관이 생겨서 업무와 관계없는 논문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올렸는데, 쓰시려는 논문의 내용이 offaxis님의 글에 이미 회사의 업무와 관련이 있고, 업무와 관련 것을 논문으로 쓴다고 이해 했는데... 이번에 offaxis님의 글을 읽을때는 정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게 대외비가 아니라도 외부에 회사에서 한 일(제가 offaxis님의 글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입니다.)탄압만 받고 있는 것도 이상하군요.

    R&D 파트나 무슨 연구소라도 문제가 많긴 많군요.... 개발부라면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구요.

  • 사색자 ()

      뭐,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말입니다...

    offaxis님의 업무와 관련, 회사 기밀유지 어쩌고 이런 것을 떠나서, 만약 그 논문에 뒷담화하시는 분들의 이름이 들어갔는데도, 그 분들이 뒷담화를 한다면 아무래도 논문 쓰신분께서 뭔가 잘못이 있겠죠.

    그런데, 저자에 이름 넣어주고나서 은근슬쩍 그 사람의 뒷담화가 없어진다면 말입니다, 뒷담화하는 놈들이 더 나쁜 놈들입니다. 즉, 뒷담화의 진정한 의도는 무임승차 즉 "왜 나를 안넣어주냐?" 라는 의도가 깔려있고, 그 의도의 발산을 뒷담화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탱자거리는 것은 용서가 되는데, 남이 열심히 일하면 괜히 조바심나서 태클거는 인간들 있습니다. 학교에서 옆에 학생 열심히 공부하면 자기도 열심히 공부하면 될 것을, 괜히 훼방놔서 공도동망하자는 부류의 인간들이 있거든요.

    상기 케이스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면 돌 던질 타켓에 대한 리드수정후 재조준 요망되겠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기업연구소에서 보안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논문게재나 학회발표를 한다는 것은 좀 상상이 안가는 일인데요... 입직교육때부터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교육을 받고요, 하다못해 외부세미나를 가더라도 세미나 발표자료를 사전에 검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연구원인 이상 직무라는 것이 연구/개발이기때문에 직무의 범위를 너무 포괄적으로 잡으면 거시기하고요, 회사의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항들은 논문을 발표해도 상관없는 것으로 교육받았습니다. 즉, 퇴근 후 회사프로젝트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들을 가지고 논문을 쓰는것은 가능합니다. 더더욱 이론이나 해석쪽이라면 컴퓨터 한대만 있어도 가능하니깐 불가능하진 않다고 봅니다. 실험베이스 논문이라면 집에다 실험실 하나 차려서 하면 가능하겠군요. 실험실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팝콘에 대해서 논문나온 것도 봤는데요 뭘...

  • 4닥 ()

      회사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논문 쓰시는(혹은 이름만 들어가는) 분들이 교수나 정출연으로 옮기려고 준비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냥 하던 일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논문쓰는 경우도 더러 보았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 있었구요. 만약 논문 쓰는 분야가 회사의 업무와 연관된 분야라면, 사전에 논문내는 부분이 회사특허로 확보되어 있어야 하며, 회사측의 팀장과 정보보안부서의 승인을 얻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어리숙한 대학원생들(질문 던져보면 대체로 썰렁한 답변뿐....... ) 발표나 현실감없는 정출연연구원(그저 발표논문 수 늘리려는 생각뿐.......누가 과제 어디서 안주나 이런 생각뿐)들 발표보다는 회사에서 하는 발표를 더 유심히 보는 편입니다. 아......저 회사에서 이런 거 하고 있구나....연구원들은 누가누가 있구나. 이거 하면 언제쯤 돈 되는 건가? 얘네들 지들이 다 개발한거 맞나?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만, 가끔 개념을 상실한 회사사람들이 와서 엉터리 발표를 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이건 다른 얘긴데, 논문쓰면 일 안하고 저자로 들어가는 인간들이 왜 이리 많은지.......... 정작 자기가 쓴 논문은 몇개 없으면서 이름들어간 논문 수는 몇십편이라고 목에 힘주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정치를 잘하는 건지.......얼굴이 두꺼운건지.......그것도 능력이니깐 그런사람도 교수로 잘 팔리겠죠?

  • 사색자 ()

      돌백님,

    그 유학파 팀장같은 사람 제 주위에 있습니다.
    손가락 까닥하는 것을 못봤습니다.
    모든 업무는 아랫사람들에게 전가시키죠.
    심지어 이메일마저 아랫사람들이 읽고 브리핑해줘야 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아랫사람이 이메일 프린트해서 팩스로 보내줘야한답니다.
    업무가 이메일로 내려오면 FW하는게 주업무입니다.
    당연히 업무 디스커션이란 것도 없습니다.

    논문이나 학회발표는 당연히 이름끼워넣기로 엄청나게 많이 냅니다.
    심지어는 주저자 자리까지 넘보고요.
    특허는 물론이고요.
    허위과장 연구결과 홍보도 전문이고요, 일반시민들이 언론홍보내용만 보노라면 하늘이 내려주신 위대한 과학자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 유학파 아니에요. 순수토종이거든요.
    따라서, 유학파와 비유학파의 차이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사람은 유학을 다녀오든 안다녀오든, 우주로 갔다온다한들 본바탕에 디펜던트하지 않겠습니까?

  • offaxis ()

      흐흠.. 주말에 접속을 통 못했더니..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군요.
    저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회사일과 상관없는 논문을 개인이름으로 내면 쫓겨납니다.
    (대한민국 대기업치고 개인연구를 해서 개인이름으로 낼 수 있는 곳은 단 한곳도 없다고 단언합니다만...)

    제가 논문을 쓰는 과정 혹은 저희 회사의 논문 발표 과정은,
    1) 반드시 회사일의 부산물이거나 회사일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하고,
    2) 발표자 소속은 반드시 회사이여야 하며
    3) 발표(게재) 전 부서장과 보안담당자(형식적인 보안담당자가 아닙니다. 정출연 보안은 저희 회사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입니다.)의 허락을 득하고,
    4) 게재료 및 발표로 인한 모든 경비는 회사 경비로 처리하고
    5) 모든 연구결과물은 회사로 귀속됩니다.

    물론 제도상으론 논문 저술에 관한 지원제도는 있지요. 논문 한편당 점수를 부여하고 뭐 어쩌고 하는 제도가 있지만 유명무실이지요...
    그렇다고 제가 논문편수 쌓아서 어디 전직한다거나 이럴 생각도 없구요...

    저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 소속된 연구원 혹은 엔지니어라면 그 소사이어티에 최소한 기여는 해야한다고 보는 사람입니다. 그 기여라는게 돈이 있으면 돈을 내는 거고, 아는게 많으면 아는걸 풀어야 하는거죠. 가끔 가다 보면 그런거 한다고 누가 돈주냐는 사람 많은데.... 저희 회사에도 외국 박사들 많습니다. 그 양반들 차장, 부장달때까지 논문한편 안씁니다. 심지어는 국비 유학한 사람들도 있어요...

    명색이 박사학위 받고 그 분야에 종사하는 고급인력이면서도 회사일만 할 뿐 자기가 소속된 학문세계에는 무관심합니다. 학회가봐야(특히 외국학회) 아는 사람 하나 없으니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될리 만무하지요... 후학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해 주겠다는 고고한 의무따위는 아예 사라진지 오랩니다.

    저도 외국물 먹었거나 경험이 많은것은 아니지만, 제가 속한 분야의 외국분위기는 사뭇 다르거든요. 학계도 훌륭한 분이 많지만, 산업계에 속한 양반들이 왕성한 저술과 페이퍼를 더 많이 생산합니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이걸 보고 배워갑니다....

    국내 분위기 보면 안타까워요... 대학이나 정출연은 논문편수 쌓기, 저자 끼워넣기가 도를 넘는 반면, 정작 산업계에서는 너무나 무관심하거든요.. 학회 활동이라든지 이런 면에서요..

  • offaxis ()

      사이엔지에는 민간회사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안계시는 관계로(순전히 제 추측..) 회사원의 논문작성에 대해 부연 설명을 좀 드리면...

    1) 일단 회사원이 개인적으로 논문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 그럴 시간도 없고 주변 여건(보안 등)이 허락치도 않음.

    2) 저자 문제는 자유로움. 지금까지 논문쓰는데 이름 넣어달라고 머리 디미는 사람 한명도 없었음. 당연함. 기본적으로 논문 내는 것에 대한 관심도 없고, 거기 이름올려봐야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 가끔 프로젝트 매니저나 같이 공동연구하는 대학교수들 이름 넣는 정도.

    3) 회사원도 가끔 쓰기 싫은데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도 있음. 이런 경우 주로 학회에서 연구소장에게 "이번 호 특별논문 하나 내시죠"하는 경우나, 드물게 "아 왜 XX연구소는 통 얼굴도 안보여"이럴 때 면피용으로...

    4) 기술 보안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기본적으로 논문쓸 대기업 연구원정도되면 웬만한 대한민국 직장에서는 보안담당자로 일해도 될 정도로 보안의식이 투철하기 때문에 나쁜 맘먹고 작정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음.

    5) 대기업 같은 경우는 학회참석 희망자 조사해서 참석시키는 공식적인 프로그램도 있음. 대부분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하고(가끔 외국학회도..) 개인적으로 휴가내서 학회참석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됨.(학회에서 회사원들이 보일 경우 거의 100% 출장이라고 보세요...)

    6) 본인의 입신영달을 위해서 논문쓰는 경우도 거의 없음. SCI 논문 10편 써봐야 경쟁회사에서는 그거 쳐다도 안 볼 것이고, 대학으로 간다손 치더라도, 전업으로 논문 써 재끼는 경쟁자들한테는 상대도 안되므로.

  • offaxis ()

      //4닥
    네 맞습니다. 저도 한 프로젝트나 어느정도 분량의 실험을 끝내면 정리차원에서 일부러라도 논문을 씁니다.(가능하면 쓰려고 하지요..) 물론 엄청난 양의 보고서도 쓰지만, 제대로 정리가 안돼지요.. 논문으로 정리하고 발표자료로 만들어 놓으면 어느 누가 물어도 10분내 모든 과정, 결과를 요약해서 설명할 수 있어요... 제가 회사원들도 논문 열심히 써야 한다고 얘기하는 주 이유중의 하납니다.(사실 외적 동기가 안생기면 스스로 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데드라인 정해놓으면 "에이..내가 왜 발표신청했지?" 이러면서도 합니다...)

    저는 제 (학교)후배들에게도 학회 참석 요령 중 이런 것들을 가르칩니다. "회사에서 하는 발표를 눈여겨 봐라.. 그리고 트렌드를 파악해라.. 대학이나 정출연 발표는 눈먼 돈 따내서 형식상 하는 경우도 많지만, 회사 과제는 그렇지 않다. 그 회사 중에 나중에 네가 면접을 봐야 할 회사도 생기고, 또 그 산업계가 어떻게 어디로 굴러가고 있는지 감이 올 것이다."

  • 못난이 ()

      offaxis님은 엔지니어로써의 주관이 확실하시군요. 제가 회사다니면서 논문쓸려고 주말에 도서관 다니곤 했습니다. 현재는 미국에서 디펜스를 앞둔 박사입니다. 내가 경험했던 바로는,

    1) 회사는 논문으로 승부를  거는 세계가 아니라, 문제없이 자~알 주어진 일을 해냈을때 능력을 인정받는 현장임. 예를 들면, 업체관리 잘 하고, 스케쥴 빵구 안나게 하고, 성능향상 시키고 등등... 사실 이건 전세계 어느 회사나 마찬가질겁니다. 박사가 아니라 박사할애비가 와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2) 논문으로 승부를 걸려면, 학계로 나와야죠. 논문쓰는게 즐겁고, 그 분야에 임팩트도 주고싶고, 그 분야를 주도하고 싶고,..등등 이러한 욕구가 충만해 있는데 회사에 남아있으면 괴롭습니다. 각 분야에 대가들이 학교에 있지, 회사에 남아있지는 않은 이치와 같죠.

    개인적으론 회사에서 논문쓴다고, 혼자 이론공부하고 수학공부하던 것들이 박사과정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남들보다 논문을 많이 쓰게 되더군요. 소위 말해서 내공이라고나 할까...

    어쨋든 논문 써도 달가워하지 않는 회사에 불평을 하는 건 살짝 주객이 전도된 겁니다. 그냥 자신의 내공수련을 위해 내 시간 쪼개서 논문쓴다고 생각해야 속도 편하고, 주위 동료들에게 민폐도 안주고... 회사를 오래 다닐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노숙자 ()

      저는 offaxis님 의견에 한표.

    아무리 기업이지만 엔지니어로서의 책임감과 의식이 중요합니다. 직장 생활 초반에는 잘 모르지만 어느 순간 회사의 방향과 엔지니어로서의 의식이 충돌할 때가 나옵니다.

    항상 엔지니어가 옳은건 아닙니다. 회사에서는 양보와 화합의 정신이 더 중요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어디에서 중용의 선을 그어야 할 까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offaxis님의 어려움을 깔끔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많은 후배들이 offaxis님 같은 고민을 할테니까요.

    지금같은 경우, offaxis님이 물러 서면 앞으로 후배들이 논문 쓰기는 더욱 어려워 질 겁니다. 미안한 얘기지만 비아냥거리는 주위 사람들 점심이라도 사주면서 논문 옹호론자로 변화시키시길 당부드립니다.

    상급자들에게도 회사차원의 논문 발표 장려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지 설명하고 지원을 받아 내야 합니다. offaxis님은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옳은 방향이니까요.

    많은 예비 엘리트들이 우리 회사의 논문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취업을 결심한다는데 어느 경영자가 감히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논문 발표를 통해 회사 기술력이 2중으로 점프하고 남보다 앞서나간다는데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

    옳은 의견조차 말 못하고 누군가가 대신 해 주길 바라는 수준의 나약함 가지고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앞날을 얘기할 수 없겠죠.

    나이를 먹다보면 어느새, 의견을 드러내야 하는 위치가 됩니다. 이 때 말을 피하거나 핑계거리 댈 사람들은 미리미리 옷벗고 떠나야 합니다, 후배들을 위해서, 또 이공계를 위해서... 그게 순립니다.

  • 복수의삶 ()

      제 경험담이 생각나네요. 물론 회사/연구소 내의 연구과제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저와 좀 다르지만...
    전 회사를 다니며, 일요일마다 모교 실험실을 찾아가 공부를 하며 논문을 썼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지도교수님(석사때)께 실험실 출입 및 실험기자재 사용은 허락받았구요. 주5일제가 시행되자 문제가 생기더군요. 저한테는 '사적인 공부'를 즐길 시간은 일주일에 하루가 더 늘었는데 공식적으로 휴일인 토/일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무얼 하는지가 친한동료를 통해 상부로 알려지고나서는 빈정대는 시각은 더 많아졌었죠. 지금이야 훌훌 털어버리고 "왕따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삽니다.

  • 노숙자 ()

      빈정대거나 비아냥거리는 사람들 참 못됐습니다. 같은 이공계끼리도 그런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마음은 불편하지만 허허 웃고 무시하는 수 밖에 없죠 ~

    시기 질투의 근원이 "열등감"이라는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이니까요

  • 사색자 ()

      offaxis님//

    대기업 연구소에 있으면서 개인논문발표가 가능하다고 말씀드린 것은, 공식적으로는 프로젝트와 상관이 없는 경우라면 회사 내규상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보안팀 등의 검열을 거쳐 발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프로젝트와 상관이 있는 경우라면 보안팀에서 충분히 제재를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항명할 여지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박사과정 혹은 포닥때 실험결과를 정리해서 논문 투고한다는데 누가 막겠습니까? 팝콘 튀김에 대한 수학 이론논문을 밤에 집에서 개인 컴퓨터로 시뮬해서 발표하겠다는데 누가 막을 수 있습니까? 보안팀에서 허가를 득해서 발표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뭐, 저도 대기업연구소에 있었기때문에 대략적인 시스템은 알고요...

    몸 피곤한데 회사에서 일하랴, 밤에 공부하고 논문쓰랴, 열심히 사는 분들은 별로 없지만, 행여 그렇게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웬지 훼방놓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논문으로 쇼부를 보고 싶다면 학계로 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는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요... 논문까지 싣는다는 것은... 회사 기밀을 유지하면서도 논문내용만으로도 충분한 재현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게 힘들거든요... 결국 논문에 발표하는 것들은 대부분 회사차원에서 '버리는 기술'들일 가능성이 높거나, 혹은 알맹이는 다 빼버린채 발표한다는 이야기밖에 안될겁니다.

  • offaxis ()

      사색자님//
    몸 피곤한데 회사에서 일하랴, 밤에 공부하고 논문쓰랴, 열심히 사는 분들은 별로 없지만, 행여 그렇게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웬지 훼방놓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무척 많습니다.

    => 동감입니다. 세상에는 꼬인 사람들도 많거든요.

    제가 논문에 쓰거나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은 대부분 실험하고 결과낸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것들입니다. 저는 대부분 있는 그대로를 다 오픈하는, 하자는 입장입니다.

    논문에 쓸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리서치틱한 면이 있어야 하고, 사실 이런 것들은 눈으로만 보고 실제 제품에 연관시키기는 힘듭니다. (적어도 제 분야에서는요..)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진 분야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 논문이 쏟아져 나오지만(그것도 주로 자동차 회사에서) 경쟁사에서 그거 보고 뭐 만들지는 못하거든요. 절대 버리는 기술이나 가치없는 건 아닙니다. 그럴거면 굳이 시간내서 할 필요도 없는거지요.

    저는 회사에서 그나마 리서치 맛이라도 보고 있어 나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논문보고 누가 아이디어 더 좋은 결과 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사색자님 말대로 회사원 입장에서는 논문 게재보다는 학회발표가 훨씬 매력적이죠. 일단 부담도 없고, 약간 외유성 출장을 갈 수 있는데다.. 가끔 재수좋으면 외국 학회도 기웃거릴 수 있으니까요. 동종업계 사람들 만나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고요. 그러나 깊이가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회사에서 논문쓴다니 많은 반응들이, 힘들다.. 쓸려면 학계로 가라.. 이러시는데, 저는 사실 학계로 갈 능력도 안될 뿐더러, 논문으로 쇼부볼 생각도 없어요.(직장인은 회사일이 최우선입니다.)

    제 프로젝트에 최근까지 참여했던 한 퇴직 미국인 엔지니어는 낼 모레 나이가 70인데도 아직도 논문쓰고, 가끔 전화해보면 학회 참석하러 어디 와 있다 이럽니다. 이 양반 평생 회사원 생활만 했거든요... 지금 연금받으면서 샌디에고 중산층 동네에서 편하게 삽니다. 얼마 전에 한국 왔을 때는 자기 친구가 여럿있었는데, 몇이 죽고 이제 몇명(이 바닥에서) 안남았다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죽기전에 네가 많이 알아가라고....

    립서비스건 진심이건, 보기는 좋더군요. 죽기 바로전까지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잖아요. 후학들 생각하는 마음씨도 있구요... 우리나라 엔지니어들도 좀 변했으면 좋겠어요... 그 할아버지랑 저는 서로 설계 사상이 틀려서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그 태도와 열정 만큼은 본받고 싶더군요.

    회사원이 논문쓰는 게 일반화되었으면 합니다. 이웃 일본만 해도 관련학회의 반이 회사 페이퍼예요... 학회에서 각종 감투맡아 대외 활동 하는건 기본이고... 얼마전에 학회에서 발표하고 왔는데, 업계에서는 딸랑 저혼자 왔더군요. 이래서는 안되요. 교류가 더 있어야죠.

  • 로타리 ()

      엉터리이든 아니든 회사원이 회사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혹은 부서장의 방침에 따르지 않고 논문을 쓰는 것이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안 드는군요.

    논문 쓰는 것이 상부의 방침을 살짝 무시 내지 어겨 가면서까지 써도 될만큼 지고지순한 것이라는 생각은 왜 드나요?

    SCI니 impact 니 해가며 호들갑 떠는 것 만큼이나 논문쓰기에 당위성을 과대하게 주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회사 또는 상급자가 논문 써 내는거 탐탁치 않게 여기면 안 쓰면 됩니다. 그냥 나만 알고 넘어가면 돼죠. 그걸 왜 꼭 논문을 써가면서 남한테 알려야 하지요? 그냥 학교라면 모르되 회사라면 분명히 회사의 방침에 따라야 합니다.

    '논문'이라면 사회 또는 조직의 규약을 무시하고 부득부득 써 내는 행위가 다 용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이상하군요.

    정히 쓰고 싶다면... 논문 쓰기가 장려되는 곳으로 이직을 하셔서 쓰기를 권합니다. 이직이 어려운 환경이라면 참고 안 써야죠.

    원글 쓰신분한테는 미안하지만 좀 어린애 투정같이 느껴집니다. 상사가 쓰지 말라면 쓰지 마십시오.

  • 로타리 ()

      회사에서 신제품 구상이나 학계에서 개발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관련 연구부서에서 논문을 내고 한두명 정보수집차 갔다 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연히 기업활동의 일부로서 가는거죠.
    기업은 임직원을 굴려서 돈을 버는 목적에 특화된 조직입니다. 과학기술자 여러분, 헷갈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 사색자 ()

      로타리님//

    회사에서는 논문보다는 그냥 학회발표에서 만족하는게 낫지 않냐, 논문 맘껏 쓸려면 학계로 가는 것이 낫지않겠냐고 말했던 사색자입니다만...

    제가 다녔던 대기업 연구소의 경우 '논문 쓰지 말라'라는 규정은 없었습니다. 회사의 방침상 '논문 쓰지 말라'라고 명문화된 규정을 가지는 회사가 어디에 있는지요? S사? L사?

    대기업의 경우 논문이나 학회, 세미나 발표시에는 사전에 검열을 받고 결재를 받게 되어있습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결재 안해주는 것은 결재권 남용이죠.

    부서장의 방침이나 상사의 방침이 회사 내규나 규정은 아니고요, 탐탁치 않게 여긴다고 해서 못하는 곳이 정상적인 곳은 아니겠죠. 윗분 심중을 헤아려 나쁜 일을 안한다, 뭐 이러면 말이 된다고 봐주겠는, 윗분 심중을 헤아려 나쁜 일도 아닌 것을 못한다, 이러면 말 안되는거 아닌가요?

    하물며, 논문쓰기가 무슨 죄도 아닌데, 사람에 따라서는 사진 찍으러 나가는거나, 족구하는거나 매 한가지로 취미생활일 수도 있겠고요...

    사진이나 족구 취미가 회사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간섭되지 않는다면 논문쓰지 말라는 규정도 없는데 못쓰게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단지 윗분 심기가 불편하니깐 쓰지 말라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네요. (다시 한번 적지만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논문쓰기를 금지하는 회사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결재를 받으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논문쓰기를 억지로 두둔하는 논리를 편다면 말입니다...
    논문 쓰려면 논문 읽어야 합니다. 참조없는 논문이란게 없으니깐요.
    다른 논문을 읽다보면 저절로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좀더 생각하게 되고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현재 업무에 적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대기업 연구소라고 해서 모두 열심히 연구개발하는거 아니거든요...
    대기업 연구소뿐 아니라 일반 연구소에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냥 월급 주니깐 왔다갔다하면서 월급 타먹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그런 의미에서 연구소 사람들 중 그냥 생계형 월급쟁이이지 과학기술인이라고 이야기하기 민망한 분들이 꽤 있어요.)

    별 생각도 없고, 열정도 없고... 그냥 생계의 한 수단으로서...
    그런 사람들이 논문 읽는 사람보면 괜히 툭툭 간섭합니다.
    자기보다 잘될거 같아서 견제하는 심리라고 할까?

    그런 사람이 상사되면 남들이 SCI, SCI하니깐 괜히 지조없이 하위자 논문에 자기 이름 올리지 않으면 심통냅니다. 논문이나 특허에 이름 올라갈려면 비이커라도 닦아라...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논문, 학회발표, 특허에 이름 안들어가면 무지 심통냅니다.

    과학기술자 여러분, 생계형 과학기술자도 과학기술자인가요?
    제가 보기엔 동사무소 직원이나 단순 노가다와 (특정직업 비하?) 별 다를바가 없어보이던데...

  • 로타리 ()

      심통을 내든 아니꼽게 보든 그 상위자는 또 그 상위자에게 하위자가 논문 써서 낸걸로 찍히니까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규정으로 금하고 있지는 않겠죠. 규정으로 금하고 있지는 않으므로 우겨서 내든가 결재 디밀어서 결재 받으면 낼 수 있습니다. 가능하지요.

    그러나 저는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는 과학기술자 여러분들이 과연 그렇게 남들이 고깝게 보는, 그 남들이 문돌이들이 아니라 같은 처지의 엔지니어들이라도, 일들을 우격다짐으로 해야만 하는지 물어보고 싶군요.

    은근히, 또는 대놓고 내지 말라는 상사의 의견을 묵살하고 우겨서 낼 때는 논문을 서브밋하는 행위이전에 벌써 상사에게 '한 판 해보자'라고 덤비는 겁니다.

    뭘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지요? 내 이름 석자 들어간 논문 내는데 회사 생활의 안위를 저당잡히고 막가자고 덤빌때에는 벌써 오래 근무 할 의지가 없구나 라고 상사가 느낍니다.

    제발 사회생활 약게 하십시오. 약삭빠르게 하시란 말입니다.

    논문 못내게 하는 회사나 상사가 틀려먹은거 부정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고쳐주면 좋죠.

    원래 나는 선구자랍시고 튀어서 인생 망치고 집안 쪼달리는 거 체질에 맞지 않고 거부감이 많이 드는 성격이라 내 옆에 가까이 누군가가 그러면 나서서 말립니다.

    여기 회원 분들은 그러지 마십시오. 약삭빠르게 회사생활 하시고 진급 빨리 하셔서 임원도 되시고 그러십시오. 논문이 진짜로 대단해서 내 이름 석자 자자손손 드날릴 정도되면 찍히는 거 불사하고 내시되... 이미 그러면 대학에서 교수로 초빙하러 오겠지요.

  • 사색자 ()

      로타리님//

    조직생활...
    참 약게 하는 사람들 봐왔습니다.
    요리조리 참 잘도 빠져나가더군요.
    규정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으로 적용하고요.
    그게 능력이래요. 뭐 능력이 맞긴 합니다만...

    대기업 연구소에서 같이 일했던 대학 과후배가 그러더군요.
    "형은 인간성 하나는 참 좋다."

    논문, 특허, 연구결과,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름 끼워주고, 연구결과 상납하면 아무소리 없다는거 압니다.
    그냥 고분고분 이름넣어주고 숙제해주길 1년, 자기 아들 과외까지 요청이 들어오질 않나, 번역서비스까지 맡기질 않나, 운전기사로 써먹질 않나, 골프채 심부름을 시키지 않나...
    점점 사람을 홍어 거시기로 아시더라구요.

    혹자는 그러더군요. 나이 많은 어르신이니깐 그냥 해주라고...
    (저보다 10살 많아요...)

    지금은?
    쌈닭되었습니다.

    제 과동기녀석도 자기 입으로 그러더군요.
    팀장하고 1년 살아보고 나서 자기 인간성 쌈닭되었다고...

    계란 깨져봤자 노란국물밖에 안나온다는거 알고 있습니다만, 80년대 최루가스 냄새를 맡아봐서인지 (많이 맡지도 않았습니다만...) 정 안되면 신나 뿌리고 분신시켜줄 요량으로 (주의: 분신하겠다는게 아니라 분신시켜준다는 것...) 저의 선택은 '그래, 한판 붙어보자'였습니다.

    누군가 고쳐주겠지, 혹은 선구자랍시고 튀어서 인생 망칠까봐 그냥 속으로만 삭히다 보니 이런 독버섯들이 하나둘씩 삿갓을 활짝 펴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그 누군가가 지적을 하고 고치려고 했다면 그 사람도 그게 부끄럽고 창피하고 해서는 안될 일이란 것을 알았을텐데...

    그게 꼭 사이엔지 같은 곳에서 총대메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식으로 단체로 성명 발표해야지만 이공인들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틀렸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면 그게 우리 자신을 위한 일 아닌가요?
    똥이 더럽다고 피하면 그 똥 썩어서 주변에 냄새 풍겨요.
    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요즘 제 지론은, '홍어 거시기도 설 때가 있다!' 입니다...

  • 로타리 ()

      사색자님과는 핀트가 좀 어긋난 거 같습니다.

    사색자님은 조직내에서 논문에 무임승차하는 상사에 대한 문제로군요.

    제가 지적한 것은 논문을 서브밋 할때 조직이 눈치를 준다거나 못 내게 하는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 사색자 ()

      로타리님//

    내규도 아니고 규정도 아닌데, 도대체 조직이 눈치를 주거나 못내게하는 이유가 뭡니까?

    논문에 대한 기여도가 있는데 저자에서 빠졌다거나, 보안팀에서의 지적사항이 '현 프로젝트의 기밀사항이 대외공표되는 점이 있어서 발표를 불허한다'든지 이런 뭔가의 납득할만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요?

    조직분위기상, 혹은 상사 눈치때문에 못한다면 전 그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논문 쓴다고 다른데 다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요, 미리 회사에서 마음 떠난 사람이라고 범죄자 취급하는 것도 이상하고요... 기술유출방지법이 이공계 연구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생각한다고 하는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offaxis님과 이야기를 할때 나온 것들이 '괜히 배아파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었거든요. 그런 무작정 태클거는 사람들 있거든요.
    남이 퇴근 후 논문 읽거나 결과에 대해 사색하고 있음 칭찬은 못해줄 망정 괜히 불안해하는 사람들 있거든요.
    내가 업무 외 시간에 족구를 하든 배드민턴을 치든 수영을 하든 사진을 찍으러 다니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 논문 쓴다고하면 요상하게 기분 나빠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업무시간 갉아먹으면 문제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논문 쓰는게 뭔 죄인가요?

    자기도 연구결과를 사색하고 정리하면 되는데 그건 귀찮고 힘드니깐, 좀더 쉬운 방법 즉 남 옷 끄잡아 내리려는 고약한 심뽀의 사람들 있거든요.

    오히려 전 논문쓰기 위해 논문 읽는 것을 보면, 결과를 사색하면서 정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던데... 대기업 연구소라고 해도 타성에 젖은 생계형 월급쟁이들이 수두룩 하거든요. 그런 사람보다 나아요. 설사 교수로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인거고, 당장 그 사람의 사색의 결과가 연구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장려하고 싶던데...

    조직의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면, 저항하는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돌 던지지는 말자는게 사색자의 개똥철학입니다. 그거 저항하는 사람도 괴롭다는거 알걸랑요. 그럼 사람한테 '좋은게 좋은데 뭐하러 힘들게 사냐?"라고 말하는게 마치 때리는 시어머니 말리는 시누이같아서리...

    어차피 그 사람이 저항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된다면 그 혜택은 모두가 누릴거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부추기는 입장입니다만... ㅎㅎㅎ


    참고로 사색자는 기업체에 있을때 논문 안썼답니다.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해도 퇴근 후 의자에 앉아서 이메일 쓰다가 졸아서 떨어질 정도였을뿐더러 민감한 이슈라서 아예 엄두도 못냈답니다. 알아서 긴거라고 하면 부정할 순 없겠네요...

  • 사색자 ()

      그리고, 이건 곁다리 이야기인데요, 대기업 연구소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는 연구원들의 연구결과물이 항상 올바른건 아니라고 본답니다.
    문제가 있어도 쉬쉬하고 넘어가면서 경쟁기업들도 나처럼 한번 골탕 먹어보라는 심보도 있긴 있어요.

    그런데, 대승적 견지에서 이게 항상 옳다는건 아니걸랑요.

    어떤 기술이 성공하기 위해선 그 기술 혼자서 잘나서 될 순 없다고 봅니다. 주변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기술 혼자서 기우뚱거리다 쓰러질 수도 있거든요.

    이건 전략적 판단으로 결정할 사항이긴 합니다만 문제가 있는데 혼자서 해결못하고 그거 끌어안고 공도동망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외부로 오픈해서 저변 연구인력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게 결과적으로 나을때도 있답니다.

    학회나 논문발표시에 잘 안되는거 숨기기만 급급하다가 결국 수백억 투자 날려먹는 일이 없을거 같습니까? 일단 제가 아는 것만 몇가지 케이스가 있는데... S사, L사 모두 그런 케이스 알고 있고요, 제가 모르는 케이스도 분명 많을거에요.

    그런데, 그런 모습 보자면 '연구책임자, 그 문제 끌어안고 자폭하는건 좋은데 덕분에 성공할 수도 있었던 그 연구주제를 전부 말아먹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때도 있답니다.

    모기업의 경제연구소에서 발간되는 책자의 기사중에 미국의 무슨 기업은 기술개발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지향해서, 기술 아웃소싱도 마다않는다고 하던데... 전략적으로 판단했을때 전부 다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특화된 부분이 아닌 것은 그것을 가장 잘하는 누군가에게 아웃소싱하는게 결과적으로 비즈니스 성공을 이룰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정도로 혜안이 넓은 사람은 드물다고 봅니다.

    회원자유게시판 science fiction님의 11578번글, 전문성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고참 과장만 되어도 공부 손 놓거든요. 그사람한테 1년에 최소 한편 논문쓰라고 강요만 해도 공부 계속했을텐데... 그 사람이 고위직에 올라가면 아는게 없으니 이런 전략적 판단을 할 수가 없는거죠.

    참고로 저는 박사학위 과정때부터 읽었던 논문, 특허, 책 등을 전부 기록하고 있어요. 작년부터는 윗사람 숙제해준다고 논문 별로 못읽고 있네요. 저도 몇년 지나면 돌덩어리 될 것을 알기에 스스로 슬퍼요...

  • 트리비어드 ()

      도대체 무슨 회사가 개인 논문을 그렇게 못쓰게 하는지...무슨 공사나 공기업 종류인가요? 웬만한 기업 연구소에서 논문 쓰는거 싫어하는 경우 거의 못봤는데요. 대개 윗분들 실적도 같이 되는데.
    물론 특허 쓰는걸 더 이쁘게 보긴 하지만 논문 쓴다고 해서 본인 업무에만 지장 안주면 아무도 모라 안합니다.다만 논문의 질이 문제이긴 하죠. 회사 다니면서 도저히 저널급에 내기 힘든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래 다니다보면 최신기술보다는 구현쪽으로 몰리게 되니 최신 이론이 적용되어 갈데까지 가는 기술의 경우 남들이 써보라고 해도 reject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니.

  • offaxis ()

      //로타리님
    제가 있는 곳을 포함해 대한민국 대기업 어느 곳에서도 논문 못쓰게 하는 곳은 없습니다. 규정상으로는 오히려 장려합니다. 자신의 연구논문을 발표할 수 있게 매년 학회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예산이 별도로 있습니다.(제법 많은 돈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놀랄 정도로요...)

    회사라는 곳이 분위기가 사이클을 타는 곳이어서 그런지, 제가 한 10년 가까이 다녀보니, "우리 연구원들도 논문 좀 쓰고 발표도 하고 해야지."하는 분위기와 "무슨 논문이냐, 지금 개발도 바빠 죽겠는데"하는 분위기가 왔다 갔다 합니다. 당연하겠지요.

    또 당연하게도 어느 부서장은 논문쓰는 걸 장려하고 적극 밀어주는 부서장이 있는 반면, 어느 부서장은 좋지 않게 봅니다. 사람사는 사회니까요.

    로타리님은 제가 회사 방침을 어기고 우격다짐으로 논문쓰는 줄 아시나 본데, 큰 오해를 하시는거고요.. 사색자님 말마따나 회사규정대로 모든 것을 FM에 맞추서 함에도 불구하고, 고깝게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퇴근하고 동네 테니스장에서 열심히 연습해서 주말에 시장기 대회에 나가서 상 받아왔습니다. 좋게 보는 사람들은 "운동도 열심히 하네.." 이러지만 꼬인 사람들은 "저자식은 그 시간에 일은 안하고.." 이럽니다. 그럼 이경우에 테니스끊고 야근만 죽도록 해야하는 겁니까? 아니죠.

    회사 방침 지켜가며 개인 시간 투자해서 열심히 논문써서 발표한 제가 이상한 놈이면, 정당한 근거가 없는데도 괜히 아랫사람 갈구는 부서장이 정상입니까? 약삭빠르게 사는게 오늘날 대한민국 직장생활이라지만 이건 아니죠. 저는 그렇게 안살랍니다. 로타리님은 그렇게 사십니까?

    그렇게 부장달고 임원되면 뭐하죠? 대리, 과장때 그렇게 욕하던 소위 "괴물"이 되어 있을텐데요... 그럼 인생이 해피할까요?

  • 카이지 ()

      여기 댓글을 읽고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회사원이 논문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분이 이렇게 많다니요. 내가 어디에 있냐를 떠나서 offaxis님말대로 논문을 통한 기여는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도 누가 뭐라고 할 문제가 아닙니다. 제 경우 회사와 관련이 없는 분야로 논문을 쓴 적이 있었는데 팀장님께 말씀드리니 "논문 accept 축하한다. 너의 경사는 팀의 경사다. 그러나 관련 분야가 아닌 관계로 회사에서의 지원은 없다"고 하시더군요. 이게 쿨~한 것입니다. 결국 일주일간 개인 비용/휴가를 내서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IT분야만 해도 회사 전략으로 오픈소스 개발을 전업으로하는 인력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우리회사에서 개발한 소스코드를 공유하는 이유는 뭘까요. 요즘 많은 블로그는 업무에 관련된 강좌, 경험담 등을 담고 있고, 작성된 시간으로 볼때 일과시간에 올린 것이 상당합니다. 내외부적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곳에 더욱 인재가 모입니다.
    회사의 리소스는 회사일에만 써야한다는 사고는 너무 융통성이 없어보입니다. 구글 경우를 봐도 일과 중 일정 시간을 자기 계발에 쓰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 bozart ()

      카이지님,
    오픈이든 클로즈든 그게 다 회사의 방침이죠. 그게 컨트롤이 안되면 날라리 회사구요.

    사족으로 이제 오픈 소스는 시대의 대세이고, 모든 S/W 공룡 (구글, 애플, MS) 들이 이 오픈 소스의 기류에 편승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들이 오픈소스를 지원하는 것을 공익적 성격을 가미한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봅니다. 단순한 공익 차원의 봉사활동이 아니죠. 마치 그린 마케팅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마켓을 창조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 bozart ()

      한마디 더
    카이지님은 참 좋은 회사에 쿨한 부서장님을 모시는 운이 좋은 분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을 누리는 건 아니지요. - offaxis님 경우를 보세요.

  • 산촌 ()

      offaxis 님의 바로 위에 글이 사실이라면 애초에 논쟁의 꺼리가
    되지 않는 것을 주제로 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본인이 예로 들었듯이 퇴근 후에 테니스를 치든 수영을 하든
    연애를 하든 논문을 쓰든 그것을 터치할 회사가 있나요?
    근무시간 후에 연애도 허락받고 하나요?

    이건 논문의 문제가 아니고 회사와 사생활의 문제로 주제를 삼아야
    적당한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 로타리 ()

      나는 약삭 빨라서 손해 보는 일 되도록이면 안하고 삽니다.

    논문 그거 뭐 그리 대단하다고.. 거기에 회사 생활 피곤하게 할 만큼 큰 의미 두고 살지 않습니다. 말했죠. 대단한 논문이면 남들이 더 내라고 하고 남들이 더 알아줍니다.

    실적 되고 고과에 좋게 나오면 알아서 내시기 바랍니다. 그게 더 현실적으로 득이 되니까. 득이 되면 주변의 눈치 코치 볼 필요 없죠. 못하면 그게 바보지. 논문 많이 써서 정말 교수자리 어플라이라도 하면 사실 그게 더 득이 되긴 하죠.

    여기서 글 쓴 분들은 회사생활 다들 잘 하시나 봅니다. 회사 업무도 잘하고 논문도 잘 쓰고.

    회사에는 논문보다 중요한 것들이 수두룩하며 개인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덕목과 결과들이 즐비합니다. 그것을 충족한 다음에야 논문 이라는 것들에 신경쓰는 것이 옳은 것이겠죠.
    학교 랩실에서부터 회사 생활까지 주욱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하건데... 지금 내 부서, 내 실험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뭐가 급하고 그런거 알고 보조 맞춰서 할 거 하는 후배가 있고, 둔한건지 미련한건지 그런거에 신경 정말 안 쓰는 놈이 있고 그렇죠. 선배 입장에서 공동으로 나와서 해 줘야 하는 일에 적극적인 놈이 손해보는 거 참 보기 안쓰럽지요.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지금 어떤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리고.. 임펙트팩터니 에스씨아이니 하며 논문 대단하게 생각하는 ... 이것도 황우석 이후 나타난 우리 사회 논문 증후군 같습니다. 이공계에 특히 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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