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돌아가시오

글쓴이
Simon
등록일
2008-05-24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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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구소를 KAIST에 흡수통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듣고 있어요. ICU 만 먹으면 되었지 굳이 바이오 분야까지 흡수하려는 것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서남표 총장이 기계과 교수로 있을 때 기계과 교수 중에 바이오 분야로 재미를 본 사람들이 좀 있다고 알고 있어요. 서 총장 자신이 직접 바이오 연구를 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기계과 Roger Kamm을 비롯해서 C Forbes Dewey, Al Grodzinsky 그리고 화공과 Bob Langer를 비롯해서 서총장 자신이 동료라고 생각했을 법한 (그들이 서 교수를 동료로 여겼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전부 바이오 분야 하면서 funding도 잘 받고 큰 lab도 운용하는 모습을 보았을 줄로 압니다. 그 사람들 그림자로 있었던 세월이 서러웠습니까, 아니면 뭐요?

KAIST를 그런 맥락에서 바이오 분야에서도 함 키워보면 어떨까하는 안일한 마음에 마침 정부에서도 이래 저래 모아서 합치는 일을 즐긴다고 하니까 이런 일을 그냥 추진하는 모양인데,

신생 연구소로 알고 있습니다. 서총장이 바이오 분야를 키우고 싶으면 미국에서 애들을 데려다 교수를 시켜주든지 아니면 따로 인맥을 풀어서 좋은 faculty 데려다 독립적으로 KAIST내에 바이오 분야 강점되는 연구실을 만드실 생각을 하십시오. 그런 게 불가능할 것 같으면 딴애는 열심히 잘 하고 있는 곳 건드려서 둘 다 피해보는 일은 지양하기 바랍니다. 잘 나가다가, 왜 노망끼 있는 행동을 추진하는 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생명연이 그렇게 좋으면 KAIST 예산 중 일부를 거기다 기부를 하시든지.

쓸데없이 이공계 물흐리려거든 (안 그래도 일자리 없는데) 본래 사시던 곳으로 돌아가시오.

  • 돌아온백수 ()

      스스로 개혁하지 못하는 집단은 외부의 힘에 의해 변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총장 쫓아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몇번 얘기했지만, 개혁은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 위해서 하는게 아니에요.
    생명연에도 잘난 사람들 있겠지요.
    그 사람들은 다른데 가서 잘먹고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개혁이 필요가 없어요.

    제가 그 조직을 알지 못해서 이런 말을 함부로 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개혁의 요구가 이전에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럴때 마다 개혁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었을 거고요.

    그런데, 실제로 개혁으로 혜택을 받게 될 분들이,
    엉뚱한 오해로 개혁을 반대하다가 결국 외부에 의해 변화를 겪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막아낸다고 해도, 이런일은 또 반복될거에요.

  • 예진아씨 ()

      총장으로서는 학교에 그런 연구소를 유치하는 게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어떨지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신생 연구소라 이명박 정부의 감축 칼바람을 피할 수 없으므로 KAIST에라도 붙는 것이 생명연 연구원들에게는 안전한 선택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생명연쪽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 Simon ()

      운하를 하려면 자금이 많이 필요할 것이고 다른 데서 긴축해서 자금 확보한 다음 딴 일에 쓰려는 듯 합니다. 거기 다니시는 분들 잘 버티십시오. 짤리면 자기면 서럽죠.

    서남표 총장이 이명박이 이익관계에 놀아나는 모습으로 비추어져서 아주 보기 안 좋아요. 남에게 보기 좋든 말든 예산이나 많이 끌어오면 장땡이라는 마인드로 뭐든 시켜만 주면 다하겠다는 의지같은데, 정권 좀 바뀌면 일관성 없이 생겼다 말았다하는 일, 정말 지겹네요. 없애려면 왜 세웠는지 이해가 안갈 뿐이고요. 바로 얼마전까지 크립에서 사람 뽑는다는 이메일 여기저기서 보았어요.

    해당기관도 한심할 뿐이네요. 모든 게 장난 같고요. 신중한 것은 없고 "욱해서 억하는 충동적 결정"만 난무할 뿐이라고 여겨져요. 돈 아끼는 일이야 쉽지. 당장 눈에 보이거든요. 다 빌어먹기 싫거든 장사를 하십쇼.

    정말 빌어먹을 이공계 연구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저분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찐다 직종이 세상에 또 있겠나?

    얼마나 븅신 쪼다들이면 늘 찌질거리는 일만 생기게 상황을 만드는지.

  • Simon ()

      예진아씨///총장으로서 당연히 해야될 일이라는 건 당신 생각이고, 강요하지 마시오. 모교에 대한 애정은 동문회가서 표현하시고.

  • 예진아씨 ()

      Simon// 생각을 강요하시는 건 사이몬님이 아니신지요? 서울대나 다른 대학 총장이나 공대 학장도 어디 지금 연구소 합병할까 기웃거렸던 걸 설마 저보다 잘 알면 잘 아셨지 모르시진 않았을텐데요.

    생명과학쪽에 열정을 갖고 계셔서 안타까워시는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총장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일반적인 명제까지 부정하려 드는 것은 냉정을 찾지 못하시는 것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저도 그런 발언은 생명연에 가서나 하시라고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 은종현 ()

      문제는 집어 삼켰다가 5년지나면 다시 뱉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런데 돌아온백수님,
    생명연과 과학기술원의 통합이 어떤 면에서 개혁인지요?

  • 돌아온백수 ()

      저도 몰라요. 양쪽 조직의 현 상태를 모르니까요.

  • AIRE ()

      통합에서 오는 득과 실이 어찌 되는지 잘 모르겠군요.
    각측에서의 득과실 보다, 그 위의 레벨 (국가적인?) 에서의 득실이 어찌되는건가요?

    어떤분의 다른 관련글의 답글로... 카이스트와 생명연의 프로덕트를 1:1로 비교했을때, 생명연쪽이 우수하다라고 했는데, 저는 반대로 알고 있었거든요. 외람되지만, 제가 아는 생명연의 선임, 책임급들이야말로, 이제나 저제나, 학교로 빠져나가기 위해 기웃거리시는분 들이거든요. 반대로, 카이스트 자체적으로는 생명쪽 사람들의 업적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것 같던군요.

    아직은 양측의 밥그릇 싸움 처럼 보입니다만....

  • Simon ()

      예진아씨//저도 생명연이 어떤 곳인지 사실 잘 몰라요. 그냥 예전에 회사 구조조정할 때 그 장면이 생각이 나서 당근 흥분했고요. 이런 일은 늘 있을 일이려니 하고 더 두꺼워 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약발 받네요.

    서남표가 죽으로 메주를 쑤든 주식을 하든, 기실 저랑 뭔 상관이랍니까?

  • Simon ()

      ...

    일종의 피해의식이죠. "계약직"..."구조조정"..."통폐합" 이라는 단어만 봐도 혈압이 오르고 bipolar disorder 증상을 보이는...

  • 돌아온백수 ()

      흘러 나오는 소식만으로 보면요,

    통합 추진 세력이 뭔가 꿀리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밀어부치고 있다는 정도로 짐작이 되죠. 통합에 대한 비젼이 있다면, 그걸 충분히 홍보하려고 했을텐데 말이죠.

  • 마크 ()

      생공연 정규직 연구원은 170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임시직입니다. 결국 수십개 정규직 일자리를 없앨거니까 필요없으니 가라구요?

    이번 통합은 생명연 정식연구원들을 해고하겠다는게 아니고 예산, 지위 그대로 가면서 자격있는 많은 연구원들에게 교수 타이틀 주겠다 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경우 통합기관에서 생명연 박사들이 숫적으로 압도적인 주류가 됩니다. 하지만 테뉴어는 강화된 규정에 맞추어서 주겠다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같은 기초과학에서도 생명관련 예산은 0 이 하나 더붙을 정도로 풍요롭게 지내왔습니다. 우리나라 BT 지난 10여년간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왔는 데도 변변하게 뭐하나 자랑할거리가 하나 없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의 등불이 되야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정부에서 내년엔 BT 예산을 반으로 줄인다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죠. 생공연은 카이스트와 지리적으로 바로 붙어있고 태생이 카이스트 유전공학연구소로부터 출발했다가 독립한겁니다.

    생명공학원은 우수한 논문도 많이 양산이 되었지만 주로 국내 대학 교수진의 공급원이 되어왔습니다. 막대한 지원금으로 대형 프로젝트하면서 논문내어 축적된 체력으로 대학교수진으로 가는거죠. 이런 코스를 타다보니 정식으로 생공연 들어기가 무지 어렵습니다. 선임급들이 수시로 이탈하니 조직이 늘 불안정합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리나라같이 물적, 인적 자원이 유한한 나라에서 새로 뭘만들어서 일을 도모하는것보다는 기존의 우수한 조직을 활용하는것이 빠른시간에 경제적으로 효과를 낼수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대학이 되려는 목적에서 BT계열의 활성화는 필수입니다. 네이춰, 사이언스, 셀에 모두 낼수있는 분야는 BT 밖엔 없으므로 이분야를 필연적으로 활성화 시켜야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카이스트가 BT를 키우기 위하여 요즘 많은 노력을 하고있는거 같습니다. 생공연과의 통합도그 일환일거구요. 카이스트가 서서히 키우면 늦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도 바로 붙어있어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낼수있고 과거 자기 식구였던 생공연을 끌어 드리려는 겁니다. 생명과학에서 잘나가는 분들이 대학엔 드뭅니다. 성공한 교수를 보지 못하는데 이공계를 계속 해야겠다라고 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다 의전대나 약대6년제로 향하겠지요.

    이건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의 구조조정과는 다른겁니다. 슬림화해서 경제적으로 가겠다는것이 아니고 너무 빈약해서 덩치를 키워 세계와 경쟁하겠다는겁니다.

    저는 서남표 총장의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거보다는 뭔가 변화를 통하여 도전해보려는 정신을 높이 평가 합니다. 특히 생명과학 교육연구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이 아니면 기회는 없을겁니다.

  • 한반도 ()

      요즘 필요이상으로 카이스트가 몸집 부풀리기를 꾸준히 진행해 나가려는 것 같던데...
    일종의 수입원의 확보라는 얘기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종합대학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단순히 이공계열의 외연확장이라기 보다는 장기저으로 보았을때는
    인문학을 신설하려는 초석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게 카이스트가 한국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설립된 취지로 보아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긴 하겠습니다만...

  • 공대생 ()

      스스로 인정하듯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런 도발적인 제목을 붙이고 합병하지 말라니.. 참 어이없네요.

  • 반골 ()

      한국이 워낙 "개혁"이란게 드문 사회다 보니, 이제는 개혁의 타당성은 논외로 하고 "일단 바꿔"를 외치기만 해도 높이 평가해주는 기이한 풍토가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일전에 서남표 총장 발표하는거 들으면서도 느낀거지만, 저런 부류의 사람들은 "바꾸는 행위"자체가 자신의 존재가치이자 브랜딩이기 때문에, 절대 개혁한 후의 상태에 머물지 않고 계속 조직을 흔들어댑니다.  그런 조직 안에선 다른건 몰라도 research는 좀 어렵습니다.
    분기마다 과제 바꿔가며 논문 주제를 맞추라고 강요하는 교수 밑에서 정상적으로 박사학위를 따긴 힘들지 않겠어요?

  • Simon ()

      공대생//어제까지 멀정하던 정출연을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이 통합하겠다고 나서는 당사자들이 도발적인지 원글 제목이 도발적인지 의문이 가는군요. 어떤 위급한 상황이 있었는지, 어떤 숨은 deal이 오고갔는지 관심 없지만 분명히 정상이 아닌 과정으로 전개되고 있고, 비난 받아 마땅한 일전개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원제목을 " 서남표, 노망들었으면 집으로 가라" 고 하려다 완곡하게 썼어요.

  • 돌아온백수 ()

      상황이 정상으로 보이진 않는다는게 문제이죠.

    카이스트야 덩치 커지는 게 목적이라지만, 결국 흡수당하는 쪽에서는 선별 구제가 되는 대상이 있겠고요. 그들이 이제까지 믿고 있던, 잘 나가던 박사들은 이미 자리 보장 받고서, 뒷짐지고 물러서 있거나, 잠수 탄것 같아 보이니까요.

  • 하나 ()

      카이스트가 생명연을 흡수하겠다고 나선 뒷배경으로 다음 이야기가 있습니다. 카이스트는 IT와 더불어 BT를 중점 육성 분야로 정하고 생명단과대학을 만들면서 (6월 1일 출범 예정) 이전 과기부로부터 200억원의 예산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 바뀌고 과기부 폐지되면서 200억원은 날라가 버리고, 또 카이스트가 교과부로 편입되면서 이전에 과기부 소속으로 누리던 특혜들도 없어질 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서 남표는 이른바 신성장동력사업 단장이 되었고 또 이전의 카이스트 개혁 (이게 개혁인지 아닌지는 후세가 판단하겠지요)으로 정부의 신임을 받으면서 적극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BT를 키우려던 당초의 계획을 뒷받침할 예산과 장비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생명연 흡수를 기도한 것입니다. 처음에 교과부가 청와대에 올린 보고서를 보면 기가 막힙니다
    보고서에는 출연연구소법 폐지 후 생명연 재산(건물, 자산, 기계 및 연구비)은 국고 귀속 후 카이스트에 무상 양도, 출연연법이 폐지되므로 생명연 연구원에 대해서는 아무 법적 책임 없음.

    쉽게 이야기해 건물, 기계, 연구비만 가져가겠다는 안입니다. 이게 협력입니까? 이를 기획했던 카이스트 몇몇 교수들 (이름도 알려졌지만 차마 밝히지는 않습니다), 수십년간 함께 같은 분야에서 연구해 온 동료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이 안이 흘러나온 후 파장이 심해지자 카이스트는 현재 5년간 연구원 고용 승계를 포함한 수정안을 교과부에 제시한 상태입니다.

    서남표는 지금 언론에다 생명연 이외에도 ETRI, 표준연, 기계연 등 여러 출연연들을 통합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아마 대덕 연구 단지 전체를 카이스트 부설로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고고학 ()

      하나//님 의견에 정정사항이 있어서 첨언 합니다. 당초 과기부에서 카이스트에 선도연구대학 지원금으로 200억을 배정했는데 새정부들어 이게 교과부로 넘어갔지요. 이걸 교과부에서는 세계수준급 대학육성사업을 새롭게 펼치면서 200억원을 합쳐서 1650억원을가지고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이중 200억(카이스트) 50억(광주과기원), 400억(지방대혁신사업) 이 들어 있는데 이거는 원래 목적에 맞게 해당대학에 배정하기로 사업공고상에 적시해놓고 있습니다.

  • 공도리... ()

      서총장의 방향성을 비난하기 전에 서총장이 저렇게 하면 한국 BT산업 발전가능성이 생길지 아닌지로 비판의 기준을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기존의 한국 BT산업 전략은 명백히 실패로 드러나고 있음이 너무나 명명백백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지 않고 기존 기득권자들에게 한국의 미래산업을 그냥 맡겨놓기에는...

    많은 기득권자들이 개혁(?)을 표방한 사람들의 행위를 비난하지만
    정말로 신기한 것은 그들 비난자들의 거의 태반이 아무런 대안이나
    방법조차 내놓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학교다닐때는 어째서 그런건지 정말로 이해가 안되었는데...
    사회생활을 해보니까 이해가 되더군요.

    기득권이 스스로를 개혁하길 기대한다는 건 지나가는 강아지가 인간이 되길 기대하는 만큼 어려운게 한국의 현실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상사를 비판하고, 자신의 선배를 비판하는 정당한 문화가 무슨
    버릇없는 행태로 치부되는 현실에서는 말이죠...

    서총장이 지금 BT에 대한 개혁(?)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지난 10년동안의 BT산업의 지지부진함이 과연 자체개혁될지 의심스럽네요.

    어째서 시간을 주어도 개선을 못하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정말 너무나 뻔한 답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기득권 보호외에는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씁쓸할 따름입니다.

    서총장의 노선에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지만
    그동안 정출연이 보인 행태는 완전히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게 아닌가 합니다.

    서총장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면 그걸 정면으로 반박할
    참신하고 제대로된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데

    비난 외에는 그 어느것도 존재하지 않는 현재의 정출연의 실상에
    참담함밖에는... 이것이 진정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이끌어야 하는 정출연의 실상인건지.

  • 사색자 ()

      '마크'님이 이야기한 아래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뭐가 문제가 되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이번 통합은 생명연 정식연구원들을 해고하겠다는게 아니고 예산, 지위 그대로 가면서 자격있는 많은 연구원들에게 교수 타이틀 주겠다 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경우 통합기관에서 생명연 박사들이 숫적으로 압도적인 주류가 됩니다. 하지만 테뉴어는 강화된 규정에 맞추어서 주겠다는 겁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생명연은 KAIST에 비해 정말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던 곳인가요?

    If (answer==true) then
      cout << "안타깝네요.\\n";
      return;
    else (answer=="생명연은 동사무소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cout << "없어져도 마땅하군요.\\n";
    end;



    민간기업에서는 상위직급으로 올라갈수록 책임이 막중해지고 해야할 일이 늘어납니다. 반면 소위 동사무소로 비유되는 엉터리 조직에서는 하위직급만 죽어라고 일하고 상위직급은 월급도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민간기업의 차, 부장급이 비젼이나 로드맵도 제시할줄 모르고 기술동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차 몰라서 대리, 과장급한테 일일이 의존해야하고, 연구/개발 업무는 아예 손떼고, 행정업무조차 대리, 과장에게 패스해버리고 자기는 작성되서 올라온 서류만 들고 왔다갔다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모가지 날려야하죠. 출연연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모가지 날려야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보통 간부급(기득권)으로 포진해 있는 곳이라면 자체개혁은 "지나가는 강아지가 인간되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이런 곳에서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겠습니까? 결국 외부에서 칼 들고 들쑤실 수 밖에 없는데, 이때 가장 먼저 앓는 소리하는 사람들이 또 이런 기득권 사람들이에요...

    다시 한번 여쭤보겠는데, 생명연, 정말 제대로 일하는 사람들로 모여있습니까? 위촉이나 과제를 같이 한 외부 사람들이 논문 써주는데 은근슬쩍 무임승차로 논문성과 내고 부풀린 연구성과로 연명하던 곳은 아닌가요?

  • 하나 ()

      사색자님께/

    생명연에 대한 fact 중 하나는 (위에서도 한번 언급되었듯이) 대학으로 옮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대학교수 임용 시장에 시도해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웬만한 실적없이 대학 교수되기 아주 힘듭니다. 실제로 생명연에서 대학으로 옮기신 분들 대부분은 생명연에서 수행한 좋은 업적들이 바탕이 되어서 원하신 곳으로 가신 것입니다. 여기서 왜 정출연을 떠나 학교로 옮기는지까지 논의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많은 분들이 좋은 연구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당부드리자면, 위의 명제를 역으로 바꿔서 현재 생명연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무능력하다고 결론짓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학교 스카우트도 마다하고 연구소가 더 좋아 남아 계시는 분들도 있고, 많은 분들 열심히 좋은 연구하고 계십니다.

  • 정중동 ()

      출연연에 대해서는 사실 애정이 별로 없습니다.
    분명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이 내외부적으로 발생하여
    끊임없이 개혁의 도마위에 올라왔었는데 이제와서
    일방적인 희생양이 되버려 너무 억울하다라...

    윗분(공무원)들이 무서워 전전긍긍하며 묻어가기만 고수하고
    문제제기 해봤자 바뀌는것은 없으니 입만 다물고 있다가
    이제 밥그릇 빼앗길것 같으니 출연연의 역활과 설립목적을
    운운하는것은 너무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비정규직이야 파리목숨이니 애초부터 협상대상이
    아니었을것 같고 말이죠.

    짜증나게 하는것은 대학들도 마찬가지인데
    kaist가 선수를 친것 뿐이라고 봅니다.
    대학이나 출연연이나 그 모양 그 꼴인데
    한쪽에서는 개혁 흉내(묻지마 바꿔)라도 내고 있으니
    언론과 정부의 호응을 얻으며 출연연을 압박하는 형국이죠.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에는 찍소리도 못내게 되어 있습니다.

  • 사색자 ()

      하나님//

    연구원에서 대학으로 이직이 많다면 금방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다음 두가지 경우네요.

    (1) 대학으로 연구원들을 쫓아내는 시스템
    (2) 교수가 되기 위해 잠시 몸 담는 시스템

    (1)항처럼 대학으로 연구원들을 쫓아낼 수 밖에 없도록하는 시스템이라면 문제있는 시스템이라는 말이겠죠? 그런데, 문제가 있었던 시스템을 스스로 개혁하지 못해왔으니 이제 와서 앓는 소리 해도 어쩔 수 없는거 아닌가요? 젊고 패기있는, 입소한지 몇년 안된 연구원들만 불쌍한건가? 윗분들의 닭질때문에 덤태기로 싸잡히게 되었으니...

    하지만, '오호 통재라... 수원수구하리요...' (잘못된 시스템에 반항하지 못하고 순응해버린) '내 탓이로소이다...'



    (2)항의 시스템이라면 어차피 대학과 통폐합해버리면 행복해하실 분들이 꽤 되겠네요. '마크'님이 적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KAIST의 정년트랙 시스템을 충족시키는 분들은 어차피 교수직을 받게 되겠네요.
    통폐합해서 열심히 하시면 되겠군요... 그런데, 스스로 연구를 못하던 분들은 무척 반대하겠네요.



    전 개인적으로 '정중동'님과 의견을 같이 하는데요...

    (1) 뭐가 문제인지 솔직히 너도 알고, 나도 안다.
    (2) 그 문제는 고질병이 되어버렸는데도 지난 세월동안 스스로 고치질 못했다.
    (3) 드디어 외부에서 소잡는 칼을 들고와서 박살을 내려고 한다.
    (4) 이제 와서 앓는 소리 해봤자 뭔 소용인가? (누가 제일 앓는 소리 하는지 보고 있자면 허탈하지만서두...)




    스스로 진짜 성과를 내셔서 실적을 쌓는 내공깊은 분들은 존경할만 합니다. 그런데, 출연연에는 묻어가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손가락 까닥 안하고 무임승차로 1년에 십수편의 저술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뭘...
    스스로 자정을 못하고 이런 분들이 활개치게 놔둔 업보가 '사필귀정'으로 다가오는 것일뿐...

    엄하게 유탄 맞는 분들 계실거에요. 그런데, 그런 분들에게 해 드릴 위로말은 '운칠기삼'이라는 것 외에는... 오호 통재라... 수원수구하리요?

  • 정중동 ()

      가끔 올라오는 소위 '괴수'에 시달림 당하는 글들에 대한
    이곳의 의견을 보면 학생들이 무슨 죄냐 불쌍하다는 쪽과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당해도 싸다(?)라는
    두 가지 정도로 갈리더군요.

    후자쪽의 의견은 (저도 어느정도 동조하는데)
    그런 만행(?)을 알면서도 입다물고 있는것은
    이미 권리를 포기한것과 같은 행위인데
    괴수의 책임만으로 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거죠.
    괴수를 견제해야하는 책임이 학생에게도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평상시에는 입다물고 현실에 순응하다가
    밥그릇 달아나게 생겼으니 그제서야 떠드는것은
    솔직히 좀 얄미워 보입니다.
    한편으로 밥줄 달아나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하기에는 너무 박정해 보이기도 하네요.

  • 사색자 ()

      흠... 이거 오늘따라 사색의 빈곤함을 드러내는 글을 많이 적는데요...

    정중동님 말씀에 일부일창하는 것 같아서 민망한데, 저도 평소에 비슷한 생각을 할 때가 있었거든요.

    부당함에 대해서 평소에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뒤에서 뒷담화로 소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사색자... T_t)
    즉,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제로 밥그릇 깨지기 전에는 그냥 뒷담화 수준에서 만족하고 순응한답니다.
    또다른 소수는 그 시스템을 욕하면서도 고치기 보다는 탈출을 꿈꾸고 실행합니다. (대학으로의 이직)
    그런데, 집단 중의 아주 극소수 몇몇은 부당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실제로 행동으로 옮깁니다. (개혁 드라이브 극소수 세력. 대부분 조직부적응자로 낙인 찍히고 도태됨.)

    그런데, 이들 개혁 드라이브 세력이 열심히 시스템 개선을 부르짖던 그 순간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기 밥그릇에 치명적인 결함이 오지 않는 이상 관망하는 다수로 남아있었답니다.

    이 관망하는 다수는 개혁 드라이브 세력이 새로운 시스템을 열면 그 과실을 따 먹고 누리긴 하되, 직접 십자가를 짊어질 생각은 없었거든요.
    (곶감아, 하늘에서 떨어져라~아앙~~)



    비단 생명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출연연들과 그 집단의 소속원들이 어떤 입장에 서있었는지 한번 생각해본다면, 스스로 거리에 나가서 부당함을 알리고 그것을 고쳐볼려는 노력을 해본 사람들이 거의 없었거나, 혹은 그러한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겼던 연구원들에 대해 관망으로 일관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방 끈만 길었던 새가슴이 다수였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계속해서 방치되어 왔었고, 좌절한 개혁 드라이브 세력은 결국 시스템에서 부적응자로 남아있었거나 혹은 이직을 해버렸겠죠.
    그런데, 이제 와서 밥그릇 깨지게 생겼으니 거리로 나선다...?

    늦어도 한참 늦은건 아니었을라나?

    '행동하는 지성'의 부재 혹은 그들에 대한 방조가 오늘날의 파국을 불러온건 아닐런지...?

  • 공대생 ()

      좋은 말씀 많이 하시네요. 내부적으로 개혁이 안 되는 조직은 외부로부터 뼈저린 매스질을 당하는 수 밖에 없죠.

  • d.hong ()

      결국, 내부 자정적인 개혁이던 외부 강압적인 개혁이던 중요한 건.
    '행동하는 지성'이 마음놓고 행동할 수 있는 형태의 시스템에 대한 개혁이 아니라면, '지성이여 행동하라'는 말은 쉽지만, 극한 상황 이전까지는 누구도 쉽게 하지 못할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 Simon ()

      외부에서의 개혁은 이를테면 민간자본이 생명연을 구매하겠다고 나섰다고 했다거나 그럴 때 적절한 용어같고, 이 경우는 국내 명성의 우위에 있는 똑같은 정부 산하 기관 (KAIST)에서 상대적으로 쓸만해 보이는데 명성이나 영향력이 작아보이는 기관을 흡수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적어도 두 기관 공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용되는 부분이 있는 공공기관의 성격을 띄는 단체로서, 일반인들이 보기에 납득할만한 주장이나 근거 없이

    "그냥 썌리 함 합쳐보자"는 식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훤휘 보여요.

    어느 넘이 뭘 잘 하고 어느 넘이 어떤 이문을 가져다 준다거나, 어느 넘 손실이 어느 넘보다 더 크다거나,

    경제적 잣대가 분명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구적 잣대를 면밀하게 조사해서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 합병 당한다는 기관이 연합뉴스에 언론플레이해서 "우리가 KAIST보다 낫다"고 업적이 어때네 뭐가 어쩌네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 KAIST 기관장은 비밀리에 누구를 만났네 어느 높은 넘이랑 무슨 얘기를 했네 이런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고, 서남표가 존경했을 Bob Langer에 MIT 그어 Institute Professor가 추진했어도 욕먹고 비난 받아 마땅할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훤히 보입니다.

    장난 하지 맙시다.

  • Simon ()

      차라리 학구적으로 월등히 앞서서 주변 잔챙이들 끽 소리 못하게 만들거나.

    다 고만고만하니 오십보 백보들인 입장에서,

    이번 쎄션에 어느 넘이 줄 잘 타고 인맥좋아 저넘 한번 먹어보고,
    다음 쎄션에 저넘이 저번에 나 먹었으니까 이번에 복수하자는 식으로,

    일이 진행될 게 뻔히 보이는 짓을, 세 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추진하고 있어요.


    생명연 미친 넘들이 지네들 언제 넘어갈지도 모르고 바로 지난 달 까지 전 세계 방방곡곡에

    " 저엉규직을 뽑습니다. 지원바랍니다. 저엉규직 박사님들 모십니다."

    이런 홍보나 하고 다녔어요. 같은 시간에 KAIST에서도 누구를 뽑네 마네 비슷한 일을 했겠지만, 분명히, 말도 안되게 급추진되고 있는 상황이 명확합니다.

    왜 그렇게 번개불에 콩 구워 먹어야 하죠?

  • Simon ()

      지난 정부 때 ICU가 어떻게 탄생하고 5년 있다 어떻게 망했나요?

    그 일이랑 정반대의 오류를 지금 범하는 것은 아닌지 묻는 것입니다.

  • Simon ()

      지금 이런 식의 수준이고 일 추진하는 방식이라면...

    KAIST를 없애라고 주문하고 싶어요.

    KAIST 없애.. 세금 아깝거든 대전에 있는 KAIST부터 없애서

    그 돈 딴데 장사하는데 쓰든지 좋은 데 쓰라고 권유합니다.

    돈 아끼는 방법은 많아요.

  • Simon ()

      지 밥그릇은 소중하고 옆에 놈 국그릇은 잔반통이냐고.

    이공계 쪼다 넘들은 지네 밥그릇 manager님들이 가져가도

    "저 넘이 공산당에 빨갱이"라고 "개혁하시라고"...전부 완장을 자처합니다.

    이러니 이공계 애들 부리기가 얼마나 쉬워요? 쪼금만 자극해서 지네들끼리 자존심싸움하게 만들면

    예산도 절약되고 지풀에 지쳐 모래알처럼 흩어질 것들 아닙니까?

  • Simon ()

      ...지나친 집단 이기주의도 안될 얘기지만은...

    이공계 애들은 정말 깹니다 (저 자신도 이공계지만),

    저기 금융이나 다른 잘 나간다는 분야 사람들 어떻게 뭉치나 함 보시오들.

  • Simon ()

      장사하는 사람들이 이공계나 기술자들 보고....

    "븅신 쪼다 같은 썌끼들..."이라고 욕해도...

    솔직히 방어해 주거나 편들어주기 힘들어요. 한심해서.

    세상이 불법과 편법의 줄을타며 우회적 방법으로만 일이되는 것도 아니지만,

    늘 융통성없이 그냥 정법대로 꾸준하니 아름답게 나갈 수 없습니다.

    비밀도 있고 협잡도 있고 거짓도 난무하고 딜도 있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나만 깨끗한데 옆에 놈들다 히든 카드쓴다면,

    내가 깨끗한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우매한 것입니다.

    공정하지 못한 패거리들과 한 판 안에 같이 있다면, 비슷하게 치고 나가야 합니다.

    졔들이 왜 KAIST랑 생명연 합치려고 합니까? 이해관계가 맞거나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우선 중요한 것은,

    이래보나 저래보나 쌔끼들 쉽게 밟을 수 있기 때문이고,
    심지어 같은 집단 내에서 조차 " 우리가 저 놈 먹을테니 믿어달라"고
    경쟁아닌 경쟁하는 이공계 그룹 내 짱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 일신의 영달 영위하자고 또 젊은 많은 계약직들이나 순수하게 일하던 젊은이들 이래저래 고생시킬 모습이 눈에 보이고요.

    매우 실망스럽다는 생각입니다.

    서남표도 이런 식의 일 추진 방식이라면 비난의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고요. 보스톤으로 돌아가 연못 옆에 달 밤에 체조나 하시는 게 훨씬 도움됩니다.

    로플린은 피아노라도 쳤지. 할 줄 아는 게 고작 이거였습니까? 번개불에 콩구워 먹기?

  • Simon ()

      구조조정만 하면 멋진 줄 알어. 미친 넘들.

  • 하나 ()

      사색자님께/

    도와주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1) 대학으로 연구원들을 쫓아내는 시스템
    (2) 교수가 되기 위해 잠시 몸 담는 시스템

    중 (1)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1)을 개혁하기 위해 그동안 과기부에 부단히 이야기를 해도 과기부는 이해는 하지만 해줄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아마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정출연의 연구원들로 하여금 학교를 선호하게 만드는 현 시스템의 문제는 PBS 제도입니다.

    간단하게 숫자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생명연의 경우 인건비의 40%는 연구소에서 대주고 나머지 60%는 자신이 확보한 연구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만약 연봉이 6천인 연구원이 1억원 짜리 과제를 따왔을 때의 연구비 분포를 설명하겠습니다.

    내부 인건비: 6천 * 0.6 = 36,000,000
    간접경비: 3천 6백만원 * 0.60 = 21,600,000 (놀라지 마십시요. 60%입니다)
    연구개발준비금, 36,000,000 * 0.15 = 5,400,000
    과학문화활동비 + 안전관리비 36,000,000 * 0.07 = 2,520,000

    정확히 65,520,000 (65.5%)가 직접비와 상관없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자 남은 3천 5백만원에서 연구원 한 명 인건비 (2천만원이라고 하죠) 충당하고 나면, 재료비로는 1천 5백만원 남습니다.

    1억 연구비 받아서 재료비 1천 5백만원입니다.

    연구비 신청 해 보신 분들 알겠지만, 1억짜리 연구비 따내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5천만원 규모의 과제마도 경쟁율 10대 1 넘습니다.

    연구소에서는 자신의 인건비를 채우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PI를 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매년 일정 금액 이상의 연구비 확보하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학진 과제 같은 경우 1-2년 만에 종료되는 것 많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신의 인건비 확보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기회되면 대학으로 가는 것 마다하겠습니까? 장기간 큰 연구비 확보할 자신있는 이른바 Big Guy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교를 택할 것입니다.



  • 사색자 ()

      하나님//

    저도 출연연 사정 잘 압니다. 그래서, 예산이나 인건비 문제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BS 도입도 그렇고, 현재 출연연이 흔들리는 것도 그렇고 근원적인 원인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 아니라고 봅니다.

    도대체 왜 PBS가 도입되었나요? 정말 잘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뚝하고 PBS가 도입됩겁니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잘한거 없다'가 제 지론입니다. 일방적인 희생양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유탄 맞는 사람들은 신규채용 인력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전임 연구원들이 분탕질을 칠대로 쳐서 흙탕물이 된 곳에 들어온 후에 유탄을 맞은 사람들이에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인생은 운칠기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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