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교수신문]SCI 오용되고 있다… 이거 시험에 나와 안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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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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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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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제게는 (전 머구리) 일반적인 상식으로만 봐도 국내 SCI에 의존한 업적 평가는 한심한 발상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결국 ISI 를 끌어들이는것 같은데 물어보나마나 ISI 는 당연히 SCI의 왜곡된 활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겠죠. 예를들어 IQ test 결과를 직장인 인사고과에 반영한다고 하면 IQ test 만든 기관에서 한심한 나라라고 볼겁니다. 약사(지금은 의사인가?) 처방 없이 환자 스스로 좋을거라고 복용한 약이 잘못되도 의사책임이 아니지만 ISI 는 이런 관행이 국제학회까지 잘못된 분위기를 불러일으킬까 우려하는겁니다. 이런식으로 나가다는 아시아 과학자들이 노벨상도 SCI로 정하자고 나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가봅니다.

소요유님이 지적하신대로 국내 SCI에 의존한 업적 평가는 학맥 인맥에 물든 이공계에 신선한 논리가 될 수 있고 안일한 학자들을 채찍질 할 수 있읍니다. 사실 이런 평가방식의 당위성이 납득되더군요. 하지만 SCI에 의존한 업적 평가는 많은 문제를 부대하며 결국 연구의 질의 저하를 초래 합니다. 또한 이공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중 시키며 연구환경이 열악한 대학들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우리나라 이공계의 편차는 일차원적인 제도 하나로 일축하기에는 너무나 크다는겁니다. 또한 논문의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여 요령만 피우다보면 결국 연구의 질의 저하를 초래 합니다. 고등학생들이 이거 시험에 나와 안나와 하고 묻는것과 다를게 없습니다. 예를 하나 들면 proceeding자체가 SCI 점수에 들어가는 학회지가 있는데,  proceeding이 저널보다 쉽게 등록되는것에 착안, 많은 사람들이 앞다퉈 그 proceeding에 abstract을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그 학회에는 두세배 참가인원이 늘었습니다. 물론 학회참여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거지만, 그 목적이 전도되어 단순히 SCI 점수 올리자는거면, 빼어먹은 수업과 항공료가 아까울 따름입니다.

국내 SCI에 의존한 업적 평가는 처음에는 어느정도 실효를 거들 수는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유명무실해지기 쉽습니다. 교수들 대부분이 웬만큼 논문수를 채우게 되면 논문수가 도토리 키재기가 되고 결국 또다시 파워게임은 시작됩니다. 상위 5%는 SCI로 업적을 분별하기에는 이미 충분한 논문수들을 갖고 있습니다.

속된말로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해먹을려는 넘들은 다 해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SCI 업적평가도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의 노력이 없으면 유명무실해집니다. 학맥 인맥에 가리워 신뢰를 잃어버린 이공계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한 이공계의 발전은 없습니다. 본질적인 접근은 결코 이상주의적이거나 비현실적인게 아닙니다. 이공계 자체내의 강력하고 현명한 리더쉽을 구축해나가가기 시작하면 문제가 풀립니다. 지금 우리가 여기서 토론하듯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차원적인 제도 하나 만들고 이공계 발전을 누워서 기다리기 보다 이공인 하나 하나의 진정한 노력을 기울어야 할 때입니다. 




>SCI 오용되고 있다…ISI “교수 평가잣대로 활용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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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 저널 선정기준 및 등재방법 세미나에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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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교수들의 업적을 평가하는 잣대로 날로 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과학기술논문색인’(SCI : Science Citation Index)이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오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직접 SCI 목록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 미국 과학정보연구원(ISI:Institute for Scientific Information) 담당자로부터 제기됐다.
><관련기사 8, 9면>지난 17일 한양대 학술정보원 주최로 열린 ‘SCI 저널 선정기준 및 등재방법 세미나’에서 제임스 테스타 ISI 편집이사는 “한국과 같이 SCI를 교수들의 업적평가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SCI는 논문색인의 인용 및 피인용도 조사를 통해 연구자들에게 정확한 학술연구의 동향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논문의 우수성을 가려 교수들의 업적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선 안된다”며 SCI를 교수평가 잣대로 활용하고 있는 국내 학계의 그릇된 풍토를 비판했다.
>
>테스타 이사는 또 “SCI는 학술지를 평가한 것이지, 개별 학술지에 담긴 논문을 평가한 것은 아니다”며 “SCI 등재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모두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SCI가 교수평가 잣대로 활용돼선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교수평가 기준으로 SCI를 활용하는 것은 ISI의 정보를 잘못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그는 “아시아권 국가와 대학에서 특히 SCI를 오용하는 경향이 빈번해 지고 있어 당혹스럽다. ISI 내부에서도 SCI의 오용을 막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ISI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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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미나는 SCI 저널 선정기준과 등재방법을 ISI가 직접 설명해 국내 학술지의 SCI 등재를 권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ISI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양대, 고려대 등을 돌며 4차례 설명회를 가졌다. ISI는 현재 과학기술분야의 SCI 뿐만 아니라 인문학 분야의 AHCI(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 사회과학 분야의 SSCI(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등의 논문인용색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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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계에서 SCI는 각종 정부출연기관 연구비 지원자격으로 활용되는 등 그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학술진흥재단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신진교수연구과제지원사업’, ‘신진연구자지원사업’ 분야에서 SCI급 학술지 논문 발표 실적을 연구비 신청자격으로 삼고있다. 정부 부처에서도 각종 국책프로젝트의 성과를 SCI 등재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수의 증가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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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 4일 ‘한국대학의 2001 SCI 논문현황 분석’ 발표를 통해 “국내 대학들이 전년도보다 17.9%늘어난 1만4천1백62건의 논문을 2001년에 SCI 등재 학술지에 발표해 논문 증가율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며 성과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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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 등재 저널 선정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테스터 편집이사의 이날 비판은 교수계약제 시행과 더불어 각 대학이 업적평가 방식을 손질하면서 SCI의 비중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제기돼 앞으로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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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찬 기자 chan1218@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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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cts ()

      30분이상 글 썼는데 답변쓰기 확인을 클릭하는 순간 다 날라가서 다시 썼습니다. 게시판에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에고.. 그보다도 자꾸 이 싸이트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거 같군요. 무슨 논객도 아니고 앞으로 본업에 더 충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공계2 ()

      훌륭한 논객이시잖아여..^^ 저두 가끔 시간을 많이 쓰기도 합니다..

  • Facts ()

      여기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시간들이 다만 헛되지를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시한번 이런 장을 만든 운영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이공인들의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기대합니다. 

  • 이공계2 ()

      그리구 proceeding 이야기인데, 저는 정말 억울하다고 가끔 생각합니다. 학회에 따라서 SCI가 되는 데도 있고 안되는 데도 있는데 사실 SCI인 학회도 그다지 리뷰가 빡세지 않고 급할때는 리뷰도 안하고 실어주는 것도 보았습니다..

  • 소요유 ()

      Facts님 이랗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좀 부끄러운 이야긴데 우리나라 과학계가 남의 능력이나 업적을 인정해 주는 곳이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Facts님 말대로 능력이나 업적을 개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공인된 국가기관에서 개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사실 없는 셈입니다. 

  • 배성원 ()

      슬프지만...남이 잘한다고 칭찬해주는 인간들이 거의 없단 얘기지요..우리모두, 이공계에 특히. 그 틈새로 허접한 실력에 정치(=장사) 하는 교수나 연구원들이 득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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