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교수신문]SCI 오용되고 있다. ---> 상당히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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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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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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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SCI를 이용한 평가의 양과 음에 대하여 지난 번에 이야기했으니  여기서는 빼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여기서 교수신문을 생각해 봅시다. 교수신문은 개혁적인 그런 것을 지향하는 신문이아니라 교수사회의 보수적인 정서, 다시말하면 노회한 교수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신문입니다. 이를 간과하지 말기 바랍니다. 제가 보는 견지는 능력없는 기득권 교수 집단의  '딴지'입니다.

정부에서 이런 객관적인 잣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겉으로 들어나 알리기 좋다는 점이외에도 지극히 공무원적인, 즉 아무도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갈 그런 잣대가 필요함에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1980년 초 해외유학이 자유화되면서 그당시 유학갔던 사람들이 1990년대 들어와서 보니 '능력없는 원로들의 연구비 나누어 먹기 혹은 독점' 현상을 보고 계속해서 정부에 압력을 넣어 그나마 실현된 것이 바로 논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국내 논문까지 포함되었다가, 최근 5년전 부터 SCI가 각광받게 된 것입니다.   

둘째, ISI의 이사의 이야기는 전혀 쓸모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조심해서 써라'로 이해해야 합니다. 즉 자신들의 데이타는 개개 논문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논문들이 실린 학술지의 질을 평가하므로 어떤 SCI 학술지에 실렸다고해서 그 논문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건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ISI 이사의 이야기는 이게 전부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각 학술지는 자신의 학술지의 질을 보장하기 위하여 러퍼리 제도를 강력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ISI에서 피인용도 조사는 논문의 질을 평가하지 않고, 그 학술지의 평균 피인용도로 나타내어 순위를 메기게 되어 있습니다. 

ISI가 개관적인 잣대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해당 학술지의 SCI 등재여부',  '그 학술지의 평균 피인용도' 이 것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물론 각 학술지에 실린 개개 논문의 피인용도를 어는 정도까지 알 수는 있습니다만, 이것은 아직 그렇게 믿을 만한 자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 어떤 연구자가  논문을 냈을때 그 연구논문의 질적인 면을 제 3자가 알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으로는  그 연구자가 어느 학술지에 냈는가, 그 학술지의 평균적인 질은 어느 정도인가, 그 해당 연구그룹에서 그 논문의 명성은 어느 정도 인가,  이 세가지 이외에는 없습니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의 잣대는 첫번째만을 본다는 것 문제입니다.

즉 SCI로 대표되는 평가가  Facts님이 생가하시는  그렇게 전혀 쓸모 없고, 논문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견해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위의 3 가지정도라도 제대로 반영되는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그건 획기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셋째, 그렇다면 어떻게 평가해야하나 ?
전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평가제도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 연구자로서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객관적으로 평가 받아야 할 것이 우선 연구업적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연구자는 그걸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므로  당연히 연구업적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연구업적에는 연구논문실적, 특허, 그리고 연구프로젝트 수행 이렇게 세가지 입니다. 그런데 연구프로젝트 수행 실적 평가는 과거에는 모든 연구프로젝트들이 결과와 상관없이 '수'였습니다. 이게 다시 문제가 됩니다.  연구프로젝트도 결국은 프로덕트, 즉  연구논문과 특허, 그리고 '기여도'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좀더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문제를 다시 말하면 모두 비리의 공범입니다. 즉 내가 저 교수의 프로젝트를 안좋게 평가하면 나중에 내 것도 그렇게 될테니 그냥 잘 주자, 혹은 이 건 우리 팀꺼니까 잘 줘야지 뭐 이런 정서적인 문제입니다.   

위 교수신문의 논조는 결국 이것을 없애고 facts님이 주장하시는 위원회와 같은 곳에서의 합의를 만들어 내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정치적 영향력있는 '능력은 없고 술수만을 갖는 정치교수'들  판이 됩니다. 우리나라 위원회라는 것이 정말로 학회나 학문 발전을 위하여 일한다고 생각합니까 ?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은 헤게모니의 싸움이 됩니다. 어디엔가 연합뉴스의 김세진 기자님이 단 댓글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의 헤드를 잘 보기 바랍니다. 교수신문에 나타난 '수구적인 기득권 세력'의 의도는 지금까지 SCI 논문수 평가로 대변되는 우리 학문영역의 고질적인 병폐를 개혁하는 개혁적인 제도를  그 제도가 갖고 있는 미비점을 핑계로 무력화 시키려는 기도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 기사에서 그 어떤 합리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ISI의 이사가 말한 내용이 이게 전부이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제도가 미비하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이를 보완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제도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제가 Facts님이 주장하는 바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답답한 것이 그것입니다. 우리에게 현실을 타개할 대안이 이 것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제 영역을 말씀드리면 제 영역은 ISI와는 관계없이  논문의 데이타베이스화가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잘된 분야일 겁니다.  1900년대 초 논문까지 스캔하여 올려놓아서 우리가 언제든지 풀아웃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각 개인이 그동안 발표한 논문 모두를 열람할 수 있고,  개개 논문의 피인용도는 물론 피인용한 논문 (저자)의 리스트도 다 보여줍니다. 물론 데이타의 컴플리트니스가 문제인데 현재는 대략 90% 정도로 봅니다.

일전에 권위있는 국제 학술대회에서 몇몇 연구자들이 이를 이용하여  그동안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의 리스트를 발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각분야에서 데이타 베이스화가 이루어지면  이렇게 평가한느 일이 보다 쉽게 이루어 질 겁니다. 즉 SCI 논문수로 평가되는 시스템은 거기로 가기위한 첫걸음 입니다.  여기에 논문의 질, 특허, 프로젝트 수행 실적 등이 들어가면 보다 완벽한 평가가 되겠지요. 이게 현재 연구소에서 평가하는 평가제도의 골간입니다.       

  • 소요유 ()

      첨거 :  이 기사의 마지막 글을 유의해서 보기 바랍니다.  교수신문 딴지의 방향이 "교수평가제"에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업적 (논문)으로 평가되는 것은 못참겠다, 뭐 이것 이하도 이상도 아닙니다.  적어도 교수신문이라면 '대안을 내놔야' 합니다. 각자 자기가 나온 학과를 잘 살펴 보시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겁니다. 

  • Facts ()

      네 제 생각도 SCI평가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편단률적인 면은 수정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SCI + 알파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때 중요한것은 알파에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혁하는 직격탄도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힘을 합하여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할때이며 강력한 의지를 담은 이공계 리더를 추대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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