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과학기술 평가제도, 문제있다.

글쓴이
tigerim
등록일
2002-05-04 13:19
조회
4,919회
추천
0건
댓글
33건
SCI에 유명 IEEE 학회지가 제외되어 있는 등 보완할 점은 있다.
SCI에 등재되어 있는 논문이 그렇지 않은 논문보다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는 보완되어야 마땅하다. SCI등재 하나만으로 줄세울 수는 없는 없고, 이런 문제에 세계적으로 가장 민감한(?) 한국이 자체적으로 국제적인 기준을 새로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한편, 국제학회에 논문게재하는게 과연 능사인가?
이것이 노는 교수들 자극시키는데에는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익에는 오히려 크게 해로울 수도 있기에 이와 관련된 다른 시각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이나 영국 정보기관의 임무 중 하나가 전세계적인 과학기술논문을 분석하여 통계를 내고, 자국 정책이나 기술발전에 활용하는 것인 만큼 무작위로 논문쓰는 것만 장땡으로 칠 일은 아니다. 이들은 기술정보 (Technology Intelligence)라고 해서 전세계적인 이공계 논문을 분석해서 그 나라의 과학기술정책, 군사과학기술 연구 동향 등을 캐낸다. 유명한 예가, 미국이 독일이나 러시아의 핵무기 개발 사실을 인지한 것이, 이들 국가에서 잘 나오던 방사능 관련 연구논문 발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과학기술이 연구개발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수집 대상이자 정보수집 수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도 돈되고 보호가치가 높은 연구개발을 하는 세계적인 회사나 연구소들은 논문발표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문제의식도 없이 열심히 SCI논문편수만 헤아리고 있다는 것은 철학이 없는 과학기술정책이라는 것이고, 학자들은 별볼일 없는 논문을 많이 써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면, 논문을 안 쓰고, 못쓰게 하는게 장땡?

그럴 수는 없고, 현실적으로 적절한 타협점을 찾자면,  이런게 일정 수준이상되는 사람, 예컨대 일년에 3편 정도만 되면 그 이상은 인정해주는 비율을 대폭 감소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10편을 써도 3편 쓴 사람보다 10%만 더 인정해주면 쓸  데없이 이런데 매달리는 우를 범하진 않게 될 것이다. 정말 벼룩의 간을 거저 내주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논문편수만 세는 단순우매한 평가시스템은 안된다.

대신 특허나 저술, 프로젝트수행, 교수의 경우 학생지도능력(학생들의 교수평가) 등으로 평가비중을 늘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특허에 대한 가치를 대폭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건수 위주가 아니라 질을 따져서...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주는 특허마저도 일부 첨단기술분야에서는 제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특허제도가 첨단기술을 다 보호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새로운 이공인 평가제도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논문, 특허, 저술, 연구보고서, 봉사활동 등 현재의 제도를 기득권에 얽메이지 않고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의 하나는 논문의 경우, SCI내에서도 분야별 비중을 다르게 주고, 다른 유명 학회지도 포함을 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각분야별로 이미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오로지 SCI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특허나 자격증, 저술도 평가잣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평가와 인증을 담당하는 이공계 공익단체를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 이보다 훨 사소한 법령도 연구하고 평가하고 여론조사하고 해대는데... 어찌?!!!

그리고 과학기술 저술에 후한 평가를 내려줘야 한다. 일본의 경우, 한 분야에서 20-30년 묵은 대졸자들이 대거 유명 기술서적을 내는 것이 기술일본의 밑천이 되고 있다.

다만, 연구업적 평가 등에 있어서 객관적 기준마련이 결코 쉽지 않은데, 일단 실패한 연구가 없는 문제가 크다.  이에 대해서도 앞으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소요유 ()

      현실적으로 학회지의 질을 차등화하는 것도 쉽지 않고, 게다가  개개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평가시스템'은 당위성이 문제가 아니라 실현의 문제입니다.  평가제도는  근본적으로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을 골라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도토리 키재기 식의 비슷비슷한 사람들을 한줄로 세우기 위한 현실적인 잣대입니다. 이것은 사실 시대나 정권에 무관하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방향이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 변형 가능할 겁니다.

  • 소요유 ()

      다시 강조하지만 각 학회에  기존의 SCI에서 빠진 학술지를 더 넣으라고 일임하면  각 학회는 기득권을 위하여 가능한한 많은 학술지를 넣고자 하겠지요.  여기에 과기부나 교육부 등 정부 정책의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이건 정말 쉽지않은 문제입니다. 

  • 관전평 ()

      일리있는 말씀이지만, 한국에서는 귤이 탱자가 되어버리는 현실이니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춰도 사람이 끼여들면 부정이 개입되니 어쩔 수 없이 이런 제도가 사용되는 것이겠죠.  저라도 한국에서 누가 연구결과를 심사한다고 하면 그 공정성을 의심할 겁니다. 당분간 이런 제도를 통해서라도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나면, 나중에 좀 더 이성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지않겠습니까?

  • tigerim ()

      우려하는 점, 저도 이해하고 있고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학회에 일임해서도 안되고 논문의 비중이 현재처럼 너무 커서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일정부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관료의 전문성에 한계가 있으므로 Agency 및 평가위원회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문제를 논할 때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사람들의 마음이 문제다는 식으로 흐르기 쉽습니다만, 제도를 잘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진전된 개선방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의 경우를 보면, 대학에 대한 평가는 자율보다는 정부관료 및 대학평가 위원회에 의한 타율적인 방법이 현실적이더군요. 같은 취지로, 우리 연구계에서 흔히 회자되는 '연구의 자율성'보다는 정부차원의 '기획의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소요유 ()

      분야에 따라  논문이나 특허, 그 이외에 연구업적의 비율을 적당히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분야에 따라서 논문이 다 인 경우도 있고, 특허가 다인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 이것을 어떻게 각 부분을 합리적으로 스케일링 하느냐도 문제입니다. 

  • 소요유 ()

      우리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시험이외에 '공정한 평가' 문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험이라는 것에 매달리고 있고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제도 상에 문제점은 크게 없습니다.  각 연구프로젝트에 심사위원회, 평가위원회, 중간 점검 위원회 등등  제도 자체에는 이렇다하게 나타난 큰 결함이 없습니다. 문제는 항상 그렇듯 시행이 문제입니다.  즉 현실적 방법론의 문제입니다.

  • 소요유 ()

      이를테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과기부 혹은 교육부, 과학정책평가연구원,  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등의 공기관으로부터,  행당 프로젝트 심사위원, 국외심사위원, 각종기술위원회 등등 제도만 쳐다보면 잘 안될 이유가 전혀없습니다. 

  • 포닥 ()

      우선, 정부 발주 과제의 평가를 학회나 다른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인 방식으로 해야합니다.  그리고, 연구진행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견되면, 연구비의 3 배수나 5 배수의 추징금을 내게하고, 내부고발자를 철저히 보호해야합니다. 일단 도둑넘들을 쏙아낸 다음에 합리적인 방안을 도입해야죠.

  • 소요유 ()

      이것은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입니다.  좁게는 학계, 넓게는 우리사회 전반적인 '평가 문화의 부재', 이를 테면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문제입니다. 이런 속에서 '내적으로 합의된 평가 기준'을 도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게 우리사회에 각종 위원회가 그렇게 많으면서도 부작용이 많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소요유 ()

      실제 형식상 정부발주 과제는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도 하고요.  국내 '학회', 이게 또 쉽지 않은  곳입니다.  결론적으로  학회 조차도 정치집단화 해있습니다. 즉 학회에서 어떤 프로젝트 혹은 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반대는  '과학기술적 이유'에서가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에서 반대합니다. 상대방도 그렇게 믿고 있구요. 다라서 공신력있는 기관에서는  이런 학회의 평가를 맏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 소요유 ()

      제 논리가 상황논리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SCI로 대표되는 평가가 그래도 통하는 이유는 첫째가 바로  '숨길 수 없는 진실'이 까발려진다 입니다. 둘째가 적어도 그 사람의 실력을 '정치적인 입장이 아닌' 연구로 말해지는 객관적인 수준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셋째가 이로부터 증명되는 연구업적을 누구도 겉으로 대놓고 부인하기  힘들다, 즉 논리적으로 어렵다는 점입니다.   

  • 소요유 ()

      즉 '승복하지 않는 사회'에서 유일하게 '승복 시키는 잣대'라는 장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전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평가기조를 바꿀 만한  다른 평가기준을 우리사회에서 찾기 힘들다고 봅니다. 특히 '승복하지 않는 사회에서 승복시키는 기준'을  다른 방법으로 찾을 수가 있을 가요 ?

  • Facts ()

      그럼 언제까지 '승복하지 않는 사회' 보고만 있을것입니까? 적어도 이공계만큼은 잘못된것은 고쳐나가도록 노력해야합니다. 문제해결 방법을 왜 자꾸 다른데서 찾으려 합니까? 과연 어디서 부터 고쳐야 할까요? 정정당당한 이공계를 먼저 만드는게 그렇게 힘든 일 일까요? 이공계를 기피하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이유가 비단 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바로 이런 정정당당하지 못한 과학계, 승복하지 않는 이공계의 고질적인 분위기가 싫어서입니다. 어떤 대안도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본질적인 문제 해결없이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걸 명심해야 합니다.

  • Facts ()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제도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하드웨워만 아무리 바꾸어도 소프트웨어가 나아지지않는한 에러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 소요유 ()

      전 정정당당한 사회를 만드는데 현재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논문과 특허' 등으로 평가되는 '연구실적' 평가로 봅니다. 이것은 강제적인 방법입니다.  이것은 '자정 운동'과 같은 자율적인 정화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 배성원 ()

      저도 소요유님과 비슷한 의견입니다. 연구현장에서 생활해본 결과, 아직 타이틀에 비해 실력이 못 따라가는 연구원들이 상당히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사람들과의 차별화와 자연도태를 위해서라도 실적평가는 더욱 엄정히 이루어져야 할겁니다. 당분간은요.

  • tigerim ()

      음냐~ 그런데 얘기의 촛점이 왜 이쪽으로 튀었나여? 연구실적 평가를 엄정히 하고 제대로 하는 것은 다들 찬성인 것 같은데.... 당분간이야 누가 막든 안 막든 SCI 이 잣대가 그래도 과학기술계를 마피아주의로부터 구해낼 구명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잣대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SCI에 국제적 기준의 논문이 누락된 점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고, 논문이 특허나 저술보다 너무 중시되는 점도 폐단이며, 논문에 의한 기술유출도 심각하다는 것이죠. 그래도 순수하고 합리적인 과학기술계부터 우리 나름의 평가기준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공인들이 법조인이나 언론인 뒤만 쫓아갈 건가요? 앞서가야지........

  • 소요유 ()

      연구소는 특허나 저서가 논문보다 높게 평가됩니다. 논문에 의한 기술유출 문제는 서로 상보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논문에 의한 기술유출 문제는 결국 개인이나 연구자가 속한 연구소에게 맡겨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편 우리가 그런 잣대를 만들어 보자고 예전에 몇몇이 의견을 냈었죠. 적어도 분위기 만으로 라도 말이죠.  그럴려면 우리 포럼이 더 역랑이 생겨야 하겠지요. 

  • 관전평 ()

      논문에 의한 기술유출이라면 저도 한마디 할 말이 있습니다.  한국의 반도체 회사에서 나오는 논문들은 어떻게해서든 한 번 내보자는 일념으로 무지막지하게 데이타를 붙이는 데, 그 정도가 도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논문내보내기전에 사전 심사를 통해서 상대방의 기술개발에 도움이 될 듯한 내용은 가급적 숨깁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인텔이 가장 그런 짓을 잘하죠.  각 연구소나 회사에서 얼마나 잘 리뷰를 하는 가에 달려있겠지만, 미국에서 내는 논문은 대충 써도 받아주고, 아시아권에서 오는 논문은 까다롭게구는 텃세가 문제겠죠. 

  • 이공계2 ()

      관전평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또다른 예는 대강 대학이나 연구소의 홈페이지에 나온 그들의 연구내용은 최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학회에 가야 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모든것 다 아낌없이 보여준다라는 게 아닐까 싶네요. 논문이던, 홈페이지던.. 제일 우려되는 것은 우리나라 정책자들이 미국의 연구동향을 홈피에서 얻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tigerim 말씀처럼 프로젝트의 경력의 점수화와 특허등의 점수가 더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공계2 ()

      사실 이 이야기는 theorist와 experimental guy 에서는 큰 차이가 있지만, 구별해서 기준을 정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은 실험실 setup 하는 것도 어떻게 경력화, 점수화 될수 없는가 하는 점입니다. 저는 하필 재수도 없게 가는데 마다 새로 장치 셋업하는 실험실로만 다녀서 한 6개월에서 2년은 항상 plumber나 장비업체 직원(?)으로 살다가 찔끔 결과내고 그곳 떠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후의 후배들은 다소 손쉽게 더 많은 publish를 하는 것을 봅니다.

  • 포닥 ()

      제가 이공계2님 이해가 됩니다. 저는 실험실 짓는 일 부터 시작해서 장비 셋업, 실험, 시뮬레이션 하고 어렵게 졸업했으나, 오히려 졸업하고 나서는 늦게 학위받아 능력없는 넘, 공부못하고 미적거린넘, 주변머리 없는 넘, 거기다가 사회적응력이 의심되는 넘으로 까지 몰려서 급기야 외국으로 밀려나있는 처지가 되었지요. 그런데, 제가 뒤늦게야 깨달은 것이지만, 제가 셋업한 실험실에서 학위한 후배들도 저를 그렇게 보고 있더군요. 좀 이상한 사람으로 말이죠. 하여간, 고생하는 넘이 바보취급받는 문화는 공돌이들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셈이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 tigerim ()

      우째 이런일이........ 대개 그렇듯이 가까운데 있는 사람들이 크게 도와주기도 하고 크게 해를 입히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공인내부에서 문화와 전통을 잘 세워가는 것이 외부적으로 이공인 처우개선을 노력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위는 초고속으로 한 사람이지만, 좀 더 학교에서 제대로 실력을 다지지 못한게 아쉽게 느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가끔 5-6년차 박사과정 후배들 보면, 농담으로 '장기집권 그만하라!'고 쫑코주고 했었는데, 전공마다 지도교수마다 연구실 사정으로 학위늦게 하는 사람들 많지요. 이공인 내부에서라도 이런 것을 섬세하게 이해해주고 쓸데없는 편견이나 몰이해를 갖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소요유 ()

      공학이나 자연과학 중에 실험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물판넘보다 옆에서 구경한 넘들이 혜택을 보는 경우 말이죠.  자연과학 중에서  저희들 같은 '장치과학' - 즉 큰 가속기나  대형 & 우주망원경 등등 -은 대개 남들이 해주는 경우가 많죠. 따라서 이런 프로젝트 자체는 사회가 나아가 있는 '후배를 위하여 일 못해 안달난' 선배들이 다 하게 되지요. 그래서 그런지  후배들은 대개 '엔드유저'입니다.

  • 소요유 ()

      아 그렇겠군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공학계통에서는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내는 것이 기술유출의 문제가 되겠군요.  자연과학에서는 가능하면 유출해야 살아남거든요.  무슨 이야긴가 하면 대부분의 자연과학은 중간과정을 중요시 하기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내 자료나 방법론을 써야  내가 성공한 것이거든요. 이게 자연과학의 장점일 거구요. 

  • 소요유 ()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회적인 방법으로 자연과학에서의 기술 습득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사용하는 데이타 분석 패키지가 미국정부 산하기관에서 만든 것인데 소스만 대략 500MB 정도 됩니다.  아마 이정도를 사려면 수억은 줘야 할겁니다. 그런데 이 기관은 이를 그냥 배포합니다. 무료로. 다만 등록해서 몇몇이 쓰는가만 기입하여 등록하면 (이런 절차없이도 가능) 패키지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넘들이 수십억달러 들여 하늘에 올린 허블망원경이나  찬드라 엑선 망원경,  수억달러 들인 각종 장비인 경우 연구 프로포잘만 좋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소요유 ()

      또한가지는  이들 장비를 국제 공동연구로 개발하는 경우에  상용기술로 풀리기전 10~20년 앞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핵심은 쉽지않죠. 그래도 적어도 접근로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적외선 기술은 제 영역에서는 196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것인데  그게 TV를 비롯한 리모콘에 쓰이기 시작한게 1980년대 중반이었고, 카메라를 비롯한 방범용으로 쓰인 것이 1990년대 중반 부터니까  대략 15~20년 앞선 셈이되지요. 그때 당시에는 협력이 쉬웠을 거예요. 

  • 소요유 ()

      아참 그런데 그 연구에서 얻은 (원천)기술이라는 것이 특허로 다 전환 될 수 없는 것입니까 ?  자연과학에서는 아마 특허까지 가지는 않을 겁니다. 요새는 느는 추세지만.

  • 소요유 ()

      전 연구자 개인의 능력을 평가함에 있어서 그 연구자가 속한 사회나  또는 세계 학계에 기여하는 정도만을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개인이 사회를 향하여  발표한  논문, 특허, 저서, 연구보고서 등에 의한 평가로  개인의 능력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머리속에 든 것은 결국 우리집에 있는 금송아지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머리속에 든 것이 다른 사람을 위하여 쓰일 수 있도록 유형화된 것에 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배성원 ()

      그러나 한가지 더! 그런 드러나는 실적위주로 어떤 사람을 스타로 만들고 또 어떤 사람을 매도하는데에는 엄준한 양심이 바탕에 있어야 겠지요. 다들 보시지 않습니까? 누가 연구역량 뛰어나고 누가 얼렁뚱땅 편승해서 탱자탱자 까는지? 서로 다 알죠. 많습니다. 그런 사람. 제 생각에는 연구소든 학계든 실력있는 사람이 실적도 많이 나오는 건전한 시스템도 엄정한 평가체제와 함께 같이 성숙해 가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아이디얼한 얘기지요?

  • 포닥 ()

      아이디얼하지요. 일안하고 돈벌길이 있다면, 물불가리지 않고 덤비는 시스템에 중독이 되어있으니까요. 누구나 어떻게든 줄을 대서 일안하고 돈버는 길을 찾아 눈을 번뜩이는데, 실력있는 넘이 인정받는 시스템을 만들어 버리면, 나중에 자기에게 손해가 된다고 머리를 굴리게 되죠. 그리고, 고생한 넘들 인정해 주자니, 인정받으려면 고생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저하다가 외면해버리는 모습이 한반도의 이공인들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기득권세력이 걸어놓은 최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비참한 모습이지만, 그 속에서 같이 뒹구느라 깨닫지 못하고 있지요.

  • 포닥 ()

      미국서 일하다가 한국들어갔거나 한국들어갈 생각이 있는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들어가면 좀 쉬어야지. 미국서 돈버는 것도 좋지만, 적게 벌고 좀 편하게 살아야 겠다. 미국서 살아남으려니, 너무 힘들다. 이런 속내를 털어놓는 것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 자세로 귀국하여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지금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고생했으니, 댓가를 누려야 겠다. 다 아는 처지에 서로 힘들게 하지 맙시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느그는 나이들면 않그럴꺼 같애? 등등의 냉소가 한반도 이공인들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걸림돌입니다. 편집광만이 살아남는 새로운 세계입니다. 변화하지 못하면 죽습니다. 

  • 소요유 ()

      포닥님,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그 못된 시스템의 서륵 수단이 "너도 이 나이 혹은 지위 되면 이 시스템에서 너를 보장할께"입니다.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460 답변글 [re] 나의 SCIENG 에서의 역할, SCIENG 의 역할과 논평 댓글 1 임호랑 09-02 3551 2
459 답변글 제 편협한(?) 답변입니다. 댓글 9 김덕양 09-02 3355 4
458 [한겨레] 국회 국정감사도 '디지털시대'; 국정감사에 관심있으신 회원분들 계시나요? 댓글 1 김덕양 09-01 3478 2
457 [논평 초안] 기상재해, 과학적 대책을 세우라! 댓글 9 sysop 09-01 3506 0
456 이공계출신 유학지원 재고 공식 논평, 재고 되어야 합니다 댓글 38 양신규 08-31 4011 1
455 [논평 초안] 정부의 유학경비 지원정책 재고돼야... 댓글 6 sysop 08-31 3766 1
454 답변글 [re] 사색자님의 의견도 포함되면 안될까요? 댓글 5 임종관 09-01 3058 1
453 PBS제도의 문제점, 연구비지원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의견 구함 희망유 08-30 4114 4
452 국감아이템을 구한다고 한 보좌관은 이상희의원실입니다. 희망유 08-30 3943 4
451 저... 이런 질문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댓글 2 안일운 08-29 3523 0
450 [연합] '한국 과학논문 인용도 세계평균 이하' ; 아무래도.. 댓글 3 김덕양 08-29 3826 1
449 저 역시 국정감사건으로..... 댓글 5 변종원 08-28 3388 1
448 두번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서 댓글 5 백수 08-28 3522 0
447 대만 "IT인재 군대 면제해줄테니 고국 와라" 댓글 3 tatsache 08-28 4098 0
446 이공계 기피의 핵심 원인 (밑에 희망유 보좌관님도 보세요) 댓글 2 박하진 08-27 3602 4
445 국정감사 아이템과 의견을 구합니다. 댓글 13 희망유 08-27 4069 3
444 답변글 [re] 첨단기술에 대한 보안 조치를 점검해 주세요 댓글 2 백수 08-28 4053 2
443 답변글 [re] 과학기술관련 공무원들의 학회참석을 독려해 주세요. 백수 08-28 4442 2
442 답변글 [re] 신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2 sysop 08-28 3804 0
441 카이스트-포항공대 '과학두뇌' 맞대결 댓글 3 tatsache 08-26 4210 2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