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탕 끓이기

글쓴이
서시
등록일
2009-11-15 06:56
조회
6,4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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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건
아침부터 푸닥푸닥 밀린 빨래며 청소며 하다가 결국 청소의 궁극이라는 냉장고 정리까지 시작하고 말았습니다.

안에서 의외로 오뎅이 나왔어요;;; 한국에 들고 왔는데 잊어버렸던거죠.

오뎅탕 끓이기로 청소에서 긴급 전환! (오뎅탕이라면 제가 환장을 합니다)

문제는 끓여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럼 나만의 조리법 (이거 위험한데 말입니다).

1. 물을 1500cc를 팔팔 끓이면서 남해 청청해역에서 갓잡아 올려 말린 (수식어 길다) 멸치 (결국 멸치;;;) 15마리와 마늘을 잘게 다져 넣고 15분간 팔팔 끓여서 육수 완성.

2. 오뎅을 마음껏 넣었습니다. (다 넣었습니다)

3. 해물을 넣습니다. (새우 12마리, 쭈꾸미 12마리, 냉동오징어 약50g, 말린 홍합, 조갯살 약간)

4. 해초류가 없는 관계로 급히 초간편미소시 안에 들어 있는 해초류 건더기 스프를 넣었습니다. (탁월한 선택!!! 요 안에 미역과 다시마와 유부가 들었거든요 ㅋㅋㅋ)

다시 팔팔 10분간 끓였습니다.

국물 나옵니다. 오오오.. 소금과 국간장, 그리고 청주로 맛을 조절하고 다시 맛보니 소주가 땡기기 시작합니다. (냉장고의 소주병에 눈길이 갔으나.... 아직 세탁이 덜 끝난 관계로 참고)

적당히 국물이 우러 나올 무렵 냉장실 정리하다 나온 배추를 잘게 잘라 넣고 계속 끓이고 있습니다.

이제 파만 넣으면 완성입니다. 으하하하하!!!

오뎅탕이다!!!!

만약 생태와 신선한 도미, 게살을 구할 수 있으면 수제오뎅도 한번 도전해 볼 텐데 말입니다.
 
만드는 걸 일본에서 본적이 있었는데 의외로 간단하더라구요.

그나저나 저도 자꾸 짜게 먹기 시작하는게 미국 애들 입맛을 따라가나 봅니다.

다른 사람 불러서 먹여볼까 -_-? 뭐라고 그러나 ㅋㅋㅋ

아무래도 저는 업종 전환해서 요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이리 만들면 다 맛있는 겁니까?

  • 파란맘 ()

      만들어서 혼자 먹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 먹이는 것도 뿌듯합니다. 제경우 제과제빵을 취미로 하는데 전 안먹고 딴사람 먹입니다. 서시님과는 조금 다른게 제가 만든 것은 제가 먹기 싫더군요. 대신 딴사람이 만든 것은 사먹고....

  • 서시 ()

      파란맘님은 혹시 여성분이십니까?

  • 三餘 소요유 ()

      1. 시원한 맛의 비밀은 무에 있습니다. 무를 크게 썰어 넣으면 좀 낫습니다.

    2. 자기 요리가 맛있는 요리사는 대성하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ㅋㅋ

  • 서시 ()

      아!!! 무를 썰어넣어야 했는데... 냉장고에 무우도 놀고 있습니다;;;

    원래 계획은 친구 불러서 냉장고 터는 거였는데 재료 다시 사야겠습니다. 이게 아닌데 만들고 보니 그렇네;;;

  • Wentworth ()

      짜게 먹으면 정말 안 좋으십니다. 안 그래도 한국사람 소금 섭취량이 많은데 그보다 더 많이 먹는다고 느껴지시면...

    저는 요즘 몇 개월동안 찌개의 국물을 거의 먹지 않았는데요. 몸이 그것에 적응을 하는지 저염식 식단에 나오는 국물이 짜게 느껴지더군요. 이전에 저도 모르게 얼마나 짜게 먹고 있었는지 거의 상상이 되지 않더군요.

  • 아랑 ()

      일본와서 삼계탕, 해장국, 소고기 무국, 추어탕, 김치찌게, 된장찌게, 부대전골, 떡볶이, 김밥, 볶음밥, 수육, 비빔밥, 잡채, 해물탕, 마파두부, 짜장면, 냉면, 명태찜, 탕수육, 해물찌게, 곱창 전골, 수제비, 비빔국수 등등 왠만한 음식은 다 만들어 본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라면과 볶음밥 만들어 본게 다인데 저도 제가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는데...조미료도 안쓰고 맛도 좋고 해서 여기 일본 어머니가 일본에 있는 한국 음식점보다 맛있다고 한국음식점 할 생각없냐고 자꾸 꼬시네요..ㅡ.ㅡ; 그런데 파란맘님 말처럼 누군가 먹일려고(?) 하니 잘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한가지 걱정은 저한테 시집 올 분이 음식 못하면 저한테 엄청 잔소리 들을 것 같지만, 기가 쎈 여자라면 제가 요리를 받쳐야 할지도..ㅡ.ㅡ;

  • 파란맘 ()

      남자입니다~
    아랑님//CF송도 있 듯 일욜에만 혹은 특별한 날에만 요릴 바치세요~  아무때나 자랑하면 나중에 감동을 안 받더라구요

  • Wentworth ()

      제겐 요리하고픈 욕구가 정말 없나 봅니다.  먹고싶음 사먹지 만들어먹고자 하는 욕구가 전혀 안 떠올라요.

  • 서시 ()

      사먹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 만들게 됩니다.

  • CA 룬 ()

      오뎅은 뜨거운물에 살짝 데쳐서 나쁜기름 우러나오게 한다음 물로 씻어서 끓이세요. 그러면 더 산뜻해요. :)

  • 서시 ()

      룬누님//

    네네 ^^ 누님 오늘은 김치찌개와 김치 볶음에 도전했습니다.

    재료는 등심부위랑 약간 신 김치

    신김치를 올리브 오일과 참기름을 넣고 볶습니다.

    적당히 익은 듯 보일 때 등심을 넣고 계속 볶습니다.

    청주와 간장을 살짝 넣어서 (두-세 스푼) 더 볶습니다.

    반 덜면 -_- 김치 볶음 아하하하;;;

    나머지 반에 물을 300CC 붓고 끓입니다.

    두부와 대파 썰어 넣고 두부가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김치찌게 완성 -_-;;;;;;;;;;; 와;;;; 나 요리 소질 있나봐요;;;;

    왜 이리 맛있지;;;

  • 김선영 ()

      육수에 옥수수를 통으로 넣을 경우에 달달한 맛의 육수가 되기도 합니다.

  • CA 룬 ()

      이럴수가...저도 오늘 김치찌개 끓였는데...
    저도 김치를 볶다가 닭국물이랑 다진마늘 테이블스푼으로 넣고...
    전 돼지고기 대신 그냥 스팸으로...ㅋㅋㅋ...
    뭐니 뭐니 해도 김치찌개랑 김구이가 제일 맛있어요.
    울 남편은 김치 안먹고 스팸만 건져먹고...ㅋㅋㅋ

    참...이러다가 서시님...잡채도 도전하는거 아니에요?
    손만두랑 김밥, 자장면 까지? ㅋㅋㅋ

  • PrimaMateria ()

      저도 외국 살게 되면서 요리 시작한 남자 1인...
    일본에서는 우리 입맛에 맞는 식재료 구하기가 쉬워서 금방 도전할 생각이 들게 되요.
    저같이 요리 잘 못하는 사람에게는 김치 응용 요리가 제일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더군요. 대충해도 맛있게 된다는.

  • 서시 ()

      잡채는 넘사벽입니다... 누님 안 주무세요? 저 자야되는데 왜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졸려 T_T

  • 아랑 ()

      잡채는 당면만 있으면 의외로 만들기 쉽습니다. 간단히 시금치, 쇠고기, 양파, 파(피망, 오뎅 등등 취향에 따라)를 후라이팬 기름에 볶다가 양념(간장, 소주, 설탕, 물엿(벌꿀), 참기름, 소금, 다진 마늘, 후추)을 넣고 볶아줍니다. 그리고 당면을 넣어 줍니다. 당면을 살짝 삶아서 넣어주면 좀 통통하니 처음에는 먹기 좋아지는데 퍼지는 단점이 있고, 그냥 물에 담궜다가 넣어주면 좀 딱딱한 감이 있지만 계속 쫄깃쫄깃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맛보면서 취향에 따라 간장과 후추로 맛을 맞추고 마지막에 깨부려주면 완성입니다.
    서시님 도전!!

  • 三餘 소요유 ()

      잡채!  강춥니다. 외국인들이 좋아해서 외국에 있을 때 외국친구들 초청하면 꼭 준비한 요리가 잡채였습니다.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넣어도 괜찮다고 아내가 이야기하네요.

    아, 그리고 서시님에게 꼭맞는 괜찮은 요리 생각났습니다.

    제가 가끔하는 요리 (음식이 아니고)인데요, 이름하여 "양쪽 겨드랑이가 간질간질한 바람끼 남자들을 위한 닭날개 꿀 강정". 재료는 달랑 세가지; 닭날개, 진미간장 (왜간장/일본간장), 꿀 혹은 물엿 !

    1. 닭날개 (보통 한국에서는 되게 비쌉니다. 10개에 닭 한마리 값 정도!!그러나 외국에서는 의외로 쌀겁니다. 몇년전에 호주에서는 2kg에 2호주달러 했었던 것 같습니다) 를 손질하고 잘 씻어 물기를 뺀다.

    2. 뚜껑에 있는 약간 깊은 넓은 플라이팬이나 남비에 닭날개를 넣고, 왜간장 (진미간장, 기꼬망간장 등)을 전체 닭날개의 1/3정도가 잠길 정도 넣고 세지않은 중간 불에 간장이 약간 남을 때까지 조린다.

    이때 닭 날개가 뜨거워 스스로 뒤집지 않으므로 (!) 가끔 뚜껑을 열고 간장이 골고루 배도록 위아래를 뒤집어 준다. 이렇게 조리면 닭날개가 익으면서 기름이 빠져 나온다.

    3.  바닥에 간장 + 기름이 처음의 1/10정도 남으면 물엿 (한국!) 혹은 싼 꿀 (외국!)을 넣고 약한 불에 조리면서 뒤집어 준다.

    4. 적당하다고 판단하면 불을 끄고 닭날개를 꺼내 접시에 꺼내 놓아 적당히 식힌다. 먹어보면 알겠지만 식은 닭날개 요리가 더 맛있다는 걸 실감하실거다.  먹다 남으면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먹어도 좋다.

    끝!

  • 난머지? ()

      이론... 공부 외의 잡기에 관심을....ㅋㅋㅋ
    물론 잘 먹어야 공부도 잘하겠죠???

  • 최희규 ()

      요리하면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참고 있는 1인 ㅠㅠ ㅎㅎㅎㅎ

  • Wentworth ()

      룬님/
    스팸 먹어도 되나요?

  • CA 룬 ()

      Wentworth님:

    저염도로 된거 가끔 먹는건 괜찮지 않나요? 매일 먹는것도 아니고...김치찌개 몇달에 한번 끓일까 말까 하는데 그때 넣어요...둘이서 일년에 스팸을 한 3통에서 5통쯤 먹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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