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다니다가 군대 왔습니다...

글쓴이
재료돌이
등록일
2015-11-27 02:44
조회
11,0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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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안녕하세요
전공은 신소재공학부고 2학년까지 마치고 왔는데요,
막연히 대학원진학 생각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지원한 카투사에 붙어서
지금 일병생활 하고 있습니다.
군 특성상 일과 이후에는 정말 자유롭게 개인활동이 보장되어 있고,
일과 중에도 틈틈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업무할거만 하면 그러는 걸 권장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자대에 배치되어서 잠시잠깐 정신없이 보내다가 하나하나 내가 하고 싶은 것들, 해야할 것들을 정리하고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공부인데, 음.... 그냥 정신이 없네요. 만만한게 자격증이라고 한국사 급하게 하나 따고, 뭐할지 고민고민하다가 책 간간이 읽고 지금 제가 배울 전공들을 하나하나 읽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다른 공대분들은 군대에서 어떤 것들을 하시고 나오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어떤 공부들을 했으며, 그 외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하나하나 제가 하고싶은것들을 찾아나서려고 했는데, 잠시 학교에서 느낀 답답함이 입대로써 해결되겠지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와서 그런지...

  • 보레 ()

    값싼 노동력을 국가에 2년 바치는게 애국이라면 애국하다 왔습니다. 뭐를 해야할까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부럽네요. 저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새벽경계근무+빡센일과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기에 아주 좋지못한 환경에 있었습니다. 잠 보충하기도 바쁜......본인에게 주어진게 일반적인 상황과는 거리가 있는 것을 인지하시고 최대한 잘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누구나 미래는 알 수 없죠. 더욱이 군대에서 그게 보일 가능성은 매우 낮기에, 지금 느끼시는 답답함이 쉽게 해결될 것이라 보진 않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이것저것 해보는게 어떨까요. 저는 하고싶은게 공부는 아니었는데ㅎㅎ 그래서 패션잡지 같은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쉽게 읽히는 것들....결과적으론 새로운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전역하고 나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더라구요. 아니면 군생활 그 자체에 집중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주위 사람들이랑 좀더 깊은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렇게 하니까 전역하고도 연락하는 사람이 꽤 됩니다.

  • 그리피스 ()

    제대한지 13년이 넘었지만, 군대 있을때는 이문열의 삼국지 읽은게 전부네요. ㅋ
    건강히 제대하시길...

  • 修盡 ()

    육군이었고 올 10월에 전역했는데...... 다른거보다 전 사람에 대해서 좀 더 배운 것 같아요.
    평소에 훈련이나 근무가 좀 빡센 탓에 뭐 공부를 해보려 해도 딱히 할 여건이 안되었고 그나마 책이라도 좀 읽으면서 시간보내고, 사실 군대에서 전공공부 하던걸 하고싶지는 않았기에...

    그나마 맞선임을 비롯한 몇몇 선후임들 하고는 가끔 연락도 하고 그러는게 수확??
    진짜 사람공부 많이했어요 저는. 사람이 모두에게 좋을 수 없다는 거랑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 다는 것... 그리고 정말 아무 탈 없이 전역한것에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이상한건 요즘 또 다시 제 진로에 대해 군생활 동안 고민하던 것과는 다른 류의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서... 짧게 일이라도 해야할텐데 아무것도 안한지 한달이 넘어서 걱정입니다.

  • Hithere ()

    공대 다니시면, 소설책 인문학책이나 읽으세요.
    전공은 평생하실 건데 뭐 급하다고 군대에서 그런거 하세요.

  • 최민준 ()

    저도 공대생이고 카투사 전역병입니다만, 거기서 전공은 배웠던거 안잊어먹을 정도로 가끔 슥 보시는정도는 추천합니다. 그 이상은 하지마세요 ㅎㅎ
    지원자님 영어베이스를 잘 모르겠지만, 영어실력 최대한 끌어올리시고(최소한 전역후 조금 연습하면 오픽 AL나올정도로) 미군들/카투사들과 많이 놀러다니시고 맛난 미국음식도 많이드시고 하세요. 저는 책 100권읽기 목표로 했었는데 나름 보람느낍니다
    그 어떠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프로그램과 비교해봐도 아주 좋은것같습니다 그런영어환경은 어딜가도 찾기힘들것같네요

  • 지복 ()

    음.. 저도 카투사엿는데, 저는 전투병으로 지원해서 들어가서 생각보다 시간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1년에 한 3~4달정도는 기본으로 포천가서 훈련받고 그외에 2주 3주 단위 훈련들도 있어서..

    물론 그래도 짬을 조금 먹고 나면 일과 후에는 아무도 터치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일과후 밥먹고 청소하고 뭐하고 하면  자기 전까지 보통 2~3시간 정도 시간이 났었네요. 뭐 주말에야 말그대로 노터치니 시간이 더 있었고요.

    저도 위에분처럼 책 많이 읽고 나왔습니다. 군대에서 받은 월급은 고스란히 교보문고에서 다 썼고요. 부대 내에서 빌려읽은 것까지 하면 정말 많이 읽고 나온 것 같습니다. 제가 군생활할 때 월드컵도 했는데 월드컵도 쌩까고 그 시간에 책 읽었네요.

    나름대로 어떤 열망이 있으시고 군대가 공부할 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해준다면 공부해서 나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를 꼭 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재밌게 놀고 즐기다 나오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다른 문화권인 미군들과 잘 어울릴 수 있게 되는 것도 사회에서 필요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줄테니까요.

    전 영어는 군전역한 뒤에부터 진지하게 공부했지만, 군대에서 영어를 쓸 일이 많을 때 붙잡고 영어공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곘네요.

    중요한점은 군대내에서 공부하려면 이래저래 피곤합니다. 아무래도 일과 후에 하니 피곤하고 집중도 잘 안될 때가 많고요. 그래서 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고 잘 안되는데 억지로 잡고해서 효율도 낮고 하다면 그냥 그 시간에 쿨하게 조금이라도 놀면서 생산성있는 것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예를들어 동기들과 농구나 축구 또는 웨이트 운동을 열심히 한다던지 말이죠. 몸이 튼튼해져서 전역하면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체력적으로 부족함이 없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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