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시기와 관련된 문제인데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학부
등록일
2015-12-13 04:5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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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안녕하세요, 제목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출산 시기와 관련된 문제인데 아직 주변 사람들과 의논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이곳에 계신 선배님들께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26살 여자인데 올해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이제 박사 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나이는 서른살이고 대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 중입니다. 그런데 출산 시기에 대해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학위 중에는 오직 연구에만 집중하고 싶고, 저의 전공 특성상 화학물질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휴학을 하지 않는 이상 학위 중에는 출산이 절대불가합니다. 하지만 연구 흐름을 끊고싶지 않아서 휴학은 원치 않구요. 저는 박사 학위 취득 후, 취업 전후로 해서 출산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취업 전후에는 또 회사 일때문에 힘들거라며 빨리 갖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아서 그곳 환경이나 분위기에 대해서 전혀 몰라서 그런건지 남자친구 의견이 잘 이해가 되질 않네요..

선배님들, 여자 박사가 취업 전후로 해서 출산하는게 힘든건가요? 전 연구 욕심도 많아서 연구 활동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해야 좋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요..?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뚱마라치 ()

    본인 기준으로만 보자면 아직 나이도 여유 있으시니 박사과정 끝나고 취업하신 후에 출산을 생각하시는 것은 시기상으로 나쁠게 전혀 없다 봅니다. 특히나 취업을 생각하시는 여성분이시라면 출산 후에 취업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인지라 취업 전에는 출산하시지 않는 편이 좋기도 합니다.

    남자친구 분이 빨리 아이를 갖고 싶은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조금 더 알아보시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 집안에서 빨리 요구를 할 수도 있고, 일단 그 분이 현재 직장에 다니시기 때문에 하루라도 자신이 벌이를 하고 있을때 빨리 아이를 낳고 키우며 노후도 대비하는 것을 원할 수도 있지요.

    본인이 남자친구 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더불어 박사과정을 하고 싶으신 마음이 얼마나 큰지 저는 객관적인 비교를 할 수가 없겠습니다만, 그 분과의 결혼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박사학위 과정은 재고해 보시는 것도 괜찮다 봅니다.

    다만 박사과정을 단념하고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며 석사 졸업을 하셨다면 일단 관련분야 연구개발직으로 취업은 가능하니 이쪽을 선택 하시고 취업 후에 아이도 낳고 키우며 박사학위는 여유가 될 때 본인의 학문적인 만족감을 위한 선택으로 미루시는 것도 어떨까 싶습니다. 석사 후에 직장 경력을 쌓고 나중에 박사로 터닝 하는 것도 경력상 문제 될 것이 전혀 없고, 남편 분께서 직장을 다니시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크게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적을 것입니다. 

    잘 참고하셔서 현명한 선택이 되시길 바랍니다.

  • avaritia ()

    남친분이 혹시 문과쪽인가요?
    저는 위에 먼저 답 주신 분과 의견이 좀 다른데요. 박사를 할 마음이 애초에 있는 분이면 석박사 한번에 죽 하는게 낫습니다.
    공학쪽 일부 분야는 기업체 연구개발 경험이 박사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요.
    특히 여성분이면 취업후 출산휴가 같은 것도 쓰실텐데 박사간다고 연수나 휴직 할라하면 현실적으로 좀 거시기하죠. 그럼 토직하고 박사해야 하는데 마치면 나이는 들었고 돌아갈 곳이 없어요.

    암튼
    남친분이 학부 마치고 직장생활한다니, 연구직의 경력경로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하고 상황인식을 공유하는게 필요해 보입니다.
    남친이 문과냐고 왜 물어봤냐면, 문과쪽에서는 석사중 출산하고 애 좀 키워놓고 (3~4살?) 다시 공부하는 분들이 많고 또 그게 차라리 낫다는 인식이 많거든요. 그렇게 하면 박사로 연구직이나 교수 취업할 때 '애 다 키운' 상황(8~10세?)이 되어 채용하는 쪽에서도 좋아하고 엄마도 편합니다. 그 이후야 근태가 좀 자유로운 연구직 특성상 아이 케어하는 데에 큰 지장이 없거든요.
    이공계는 달라요. 한살이라도 어릴때 공부 마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피스 ()

    글쓰신분이 출산 이전에 결혼 시기에 대해 적혀있지 않아, 뭐라 답하기 힘드네요.  우선 취업후 출산하는 것이 유리하긴 합니다. 다만 박사과정 중에 결혼하고 취업 후에 출산 하는 방향으로 정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 지복 ()

    박사까지 하실 생각이면 당연히 박사 후에 아이를 낳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따는 게 쉬운 것도 아닌데 중간애 애낳느라 쉰데다가 애가 있어서 학업에 완전히 집중을 못하는건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애는 대체적으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낳는 게 좋은걸로는 알고있지만, 그것 때문에 인생의 일정부분을 어렵게 만들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애는 꼭 의무적으로 어떤 나이대에 낳아야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논의는 아이문제보다는 박사를 정말 하고 싶으신지, 그리고 박사를 하게되면 두 분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네요.

  • 빨간거미 ()

    첫번째로는 정말 박사 진학을 할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는 육아 휴직이 자유로운 직장을 선택하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학부 ()

    먼저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의 질문이 조금 잘못 전달된 것 같은데 박사 진학은 완전히 확정된 상태고 취업 전후로 해서 출산이 가능한가였습니다. 제가 회사의 환경이나 분위기를 잘 몰라서요..

  • 빨간거미 ()

    회사의 정책은 회사마다 다릅니다만,
    입사 후 1-2년은 적응과 훈련 기간인데 기껏 적응시켰더니 출산 휴가로 회사 업무가 단절되면
    회사에서 좋아할리 만무하겠죠.
    출산 후에 회사에 들어간다면 육아가 회사 일에 얼마나 방해되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근데 이건 사람마다 달라요. 아이 특성에 따라 다르고, 아이를 봐줄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또 다르죠.

  • 산촌 ()

    결혼도 하기 전에 출산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하는 한국의 현실이 답답하지요.
    저는 결혼 자체를 미루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이러한 의견충돌이 빈번해질 것인데 ...
    여성 입장에서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공부가 계속하고 싶으시다면 결혼 자체를 미루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결혼 전부터 벌써 남자가 출산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있어 보이기도 하는 데 실제로 결혼이 이루어지면 그 요구는 상당히
    크게 될거라는 추측입니다.

    어쩔수 없는 한국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한심하다시피한 현실에서 여성이
    선택할수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결혼을 미루는 것이 최선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 딸이라면 그렇게 조언하겠습니다.
    물론 그 사랑이 모든 것을 뛰어 넘을 정도라면 결혼을 해야겠지요.

  • Hands white ()

    결혼전에 출산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가요? 결혼 하고 나서 신혼을 즐기려고 하는것이 인지상정 일것 같은데요.

    결혼이란 자체도 예상하시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어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하는 것들 중에 하나입니다. 요즘은 만혼이 더 흔하던데.....

    세상의 반은 남자입니다. 남자 쪽에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이 좀 수상하게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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