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이 시험치다 화풀이겸 적어봅니다..

글쓴이
Genie
등록일
2015-12-16 13:53
조회
9,438회
추천
0건
댓글
15건
現 전자공학과 학부생이면서, 중소기업에서 4년차 연구원 재직했었습니다.

솔직히 문제 내는 대학 교수들도 지금 학부생 시험 치는거 똑같이 1시간 제한 시간 두고 시험지 풀라하면 A+ 받을수 있을까요?

제가 4년간 연구해온 분야의 전공 수업을 듣고 정말 재미있었는데 시험 문제는 전공 지식이 아니라 달달달 문제푸는 법만 외우고, 빨리 푸는 방법만 외우는 것 뿐이네요.

물론 과목마다 다르긴 한데 이 과목은 기초과목이라 그런지 그냥 쓸데없이 문제만 꼬아서 내고 부분점수없이 답만 보고..

차라리 구두 시험을 치른다던가 진짜 문제 해결 위주로 가면 좋겠는데..

물론 이런 시험 방식이 무의미하진 않다는거, 지금이 최선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 분야는 교수님이랑 토론도 하면서 열띈 수업했던 과목인데 이거 뭐 시험 문제는 기출문제 소스 보고 뺏기는 사람이랑, 실수 안하는 사람이 점수 더 좋네요..

흐아........... 학점 걱정안하고 진짜 공부만 했으면 좋겠네요.. 화풀이겸 적어봅니다... 죄송합니다..

  • 긍정이 ()

    시험문제가 어떤지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말씀은 충분히 공감 갈 수 있으나 과목의 특성마다 다를 수 있거든요.

    더구나 다 배우고 나면 판단의 결과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 수업에서 조차도 달달달 외워서 시험을 보는 것에 대해 어이가 없었습니다만, 넓은 내용을 다루는 개론수업, 기초 수업의 경우는 당시 암기 했던 내용이 오래가기도 하며, 추후 토론을 할때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경우를 겪고 나서는 초기 학생일때와 생각하는 것이 달라졌습니다.

    특히나 해당 교수님께서 수업 진행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면 그리 생각없이 시험문제를 출제하지는 않으셨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 댓글의 댓글 Genie ()

    넋두리같은 글에도 이렇게 답글 주시니 감사합니다..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제가 들은 과목은 전자회로와 신호및시스템이었는데요..

    전자회로는 input 저항, Av 증폭 등 어떻게 해석하는지 중요하죠.. 근데 오로지 이걸 얼마나 누가 빨리, 정확하게 하느냐...

    신호및시스템은 퓨리에 변환을 누가누가 빨리 정확하게 하느냐...

    수학이 필요 없다는 것도 아니고.. 무의미한 것들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건 기본이고 다른 걸 더 많이 물어봤어야죠..

    회사에선 simulation으로 회로 해석하고 퓨리에는 당연히 매트랩으로 계산했지 제 손으로 이걸 하고 있다는게, 그것도 이걸 잘해야한다고 생각하는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수학적인 Modeling을 이야기하는거면 그래도 공학은 곧 수학이니 빠질 수 없다지만, 이건 modeling도 아니고 그냥 단순 계산이고, 누가 더 빨리, 정확하게 계산하느냐를 물으니 원..

    물론 어쩔수 없죠.. 기초과목인데 그 이상을 가르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쉽게 내면 다 맞춰버릴테니..

    회사다닐땐 대학생이 뭐가 바빠?! 그냥 열심히 하면 학점 4.0 나오지!! 이랬는데..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네요.. 앞으론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ㅠ

    이런 글에도 댓글주셔서 감사하고 혹 지나가다 읽게 되시면 고견 한 줄 부탁드리겠습니다.

  • 댓글의 댓글 Genie ()

    첨언으로 저는 교수님과 수업하면서

    왜 time-domain에서 pulse가 짧은 것이 왜 High-freq.를 의미하는지에 대해 토론도 했었구요,(사실 아직도 확실하게 와닿지 않습니다만..)

    조금 더 나아가면, ultrasound의 analog신호에서 low-freq로 tx한 것을 high-freq로 rx하는 필터에 대해서도 토론해봤었구요.

    저는 전공 시험이라면 차라리 "LTI System이란 무엇인가?" "Impulse response의 목적은 무엇인가?" "아래 LTI System에서 Impulse Response를 수학적으로 convolution하시오" "신호의 변복조를 하는 목적과 그 방법에 대해 기술하시오"

    이런걸 물어봐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impulse를 왜 때리는지 수업을 듣고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업이 더 재미있었고, 그래서 이번 시험은 더 배신감을 느꼇네요..)

  • Hands white ()

    좋은 의견입니다. 스스로 낸 문제에 대해, 리포트를 작성하셔서 교수에게 보내세요. 그리고, 실망했다고 말씀하십시오.

  • 댓글의 댓글 Genie ()

    나중에 교수님과 상당할 일이 있으면 그때 넌지시 이야기해보려구요...ㅎ

    댓글 감사합니다

  • quicksilver ()

    그럴땐 보통 재밌는거 배웠다는 거에서 속쓰린 자기위안을... 그런데 연구원이셨는데 다시 학부를 다니시면 원래는 다른 전공을 졸업하셨나 보죠? 학점 신경쓰시는 이유는 다시 대학원을 가시려는 건가요?

  • 댓글의 댓글 Genie ()

    고졸인 상태로 연구원으로 일했었습니다.

    기본 베이스 없이 실무 위주로 배우고, 거의 1년동안은 전공서적을 사서 공부하고, 모르는건 팀장님께 물어보고, IEEE 논문은 수도 없이 읽구요.
    (중소기업에 인력이 없으니 가능했었고, 저 역시 엄청나게 어필했죠.. 할수 있다고.)

    1년정도 하고 나니 이 분야에 있어서는 어느 연구원들과도 적어도 커뮤니케이션을 되더라구요..

    그리고 4년차가 되니 이젠 기초 전공 지식 없이 제가 쌓을 수 있는 지식의 어느정도 정점은 찍었다고 판단되어 하산하고 학부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ㅎ

    그런데 생각보다 기초 전공이라는게 어렵네요..

    논문이나 특허에 낼 연구는 밤을 새도 재미있는데.. 공부도 그럴줄 알았는데 너무 방대한 분야에 대한 공부라 그런지 성적도 별로고.. 재미도 없네요..

  • 댓글의 댓글 Hands white ()

    죽은 공부를 하니까, 재미가 없죠. 스티브 잡스가 대학에서 컴퓨터 배웠나요? 쥬크버그가 대학에서 배워서 페이스북 만들었겠어요?

    지금 대학공부는 시간낭비에요.

  • 엔리코 ()

    이해가 잘 안되네요. 식을 유도할때나 머리쓰지, 계산은 공학용계산기가 다해주는데요

  • bittersweet ()

    고졸출신으로 IEEE논문까지 읽으며 일하셨다는게 놀랍네요.
    저도 같은분야로 예전에 학부,대학원 다니면서 글쓴분과 동일한 생각을 가졌던지라 공감이 많이갑니다.
    말씀하신대로 1시간 주고 비슷한 시험문제 내면 A+못받는 교수님들이 더 많을겁니다.
    아마 많은수의 학생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기 위한 쉬운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것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주관식 서술형문제를 내면 체점도 어렵고, 평가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도 나올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배움의 관점이라면 이렇게 하는게 더 많은 효과가 있다는것 맞는것같습니다.
    직장생활하셨으면 아시겠만, 세상일이 다 내맘같지가 않죠.

  • dk ()

    엔지니어는 돈받고 일하는 프로입니다. 프로는 빨리 해결해야 경쟁력을 가집니다.
    당연히 기초 지식들은 외우다시피 해야 응용에 막힘이 없죠. 기계과 같으면 beam bending이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이므로 1년 동안 보문제만 엄청나게 풀게하죠.

  • 글로벌엔지니어 ()

    딴지거는건 이니고, 진짜 공부라는걸(제가 당사자가아니라 무슨의도인지는..) 하고싶으시다고 하셨잖아요.. 학점스트레스 안받는,

    open course도 되게 많은데요.. 특히 외국강의도 번역되서 많이나오고 질좋은 국내강의도 제공됩니다....

  • kinetics ()

    위엣놈 말대로 혼다 공부하는게 나아.

  • kinetics ()

    그 정도면 잘 나온 편임.
    학교 시험이란게 그런거야. 그게 형식임.
    전자과가 그 괴리가 제일 심해요.
    업무 분위기 고취 하면서도 그다지 학구 분위기 친화적이지 않거나 텀이 (턱없이)부족함.
    그리고 과목 난이도가 높고 자연 친화적 과목이 달해 소소히 집중하기 어려움. 냉혈이 되는 것도 감수.
    기초분야 보다 시스템쪽이 난이도가 엄청남. 무게감이 감당 못해요
    적어도 3~4학기는 학부 공부에 올인 해야함. 집중해서 해야 겨우 4~5과목 뽑을 것임.

  • kinetics ()

    왜냐면 이런 올라운드형이나 순수 학업형도 살아야 분야 연계도 되고 대학원 입시쪽도 살거든.
    무조건 성과형이 수가 늘어나서 먹고 먹히는 상황이 되면 겉보기엔 열심히 하는것 같지만
    실 수준이 그리 높지 않고
    점수 관리만 하며 묻어가는 애들이 많이 생기고
    학점 인플레가 생겨 혼자 공부하는 사람이 설 자리가 좁아짐.

    사실 이게 공대 학과 기본 패턴이고 극복해야 하는게 맞지.
    다만 말한대로 몇몇과는 편중 현상이 있어 일반 학생이 극복하기 쉽지 않음.
    복전학생도 있고 타과 수강생도 있고 대학원 필기 시험이라도 있으면 몰라도
    경우가 너무 적음.

목록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4521 100만명 이상? 거짓으로 선동하는 조국지지 집회 댓글 18 freude 09-29 2779 0
14520 왜 백만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했을까? 댓글 8 돌아온백수 09-29 2494 1
14519 조국 유시민 그리고 문재인 댓글 5 예린아빠 09-28 2471 0
14518 거짓말은 혁명의 수단 댓글 16 freude 09-25 2519 0
14517 패배자 같은 조선일보 댓글 27 시간 09-25 2404 0
14516 2017년 9월이 경기정점이었는데 지나가다 09-22 2024 0
14515 피의사실 공개가 불법이라더니..... 댓글 2 freude 09-20 2243 0
14514 사악한 우리나라 언론... 댓글 7 mhkim 09-19 2356 0
14513 조국 볼턴 그리고 김현종 댓글 17 예린아빠 09-17 2591 0
14512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 보니 고등학생때 생각이 나네요 댓글 3 cornsalad 09-17 2402 1
14511 이번 촛불이 밝히는 정의 댓글 42 돌아온백수 09-11 3226 0
14510 시간은 미래로 흐르는가 댓글 24 예린아빠 09-10 2509 0
14509 이 시기에 장제원 아들이 뉴스에 나오네요 댓글 7 cornsalad 09-08 2328 0
14508 이석수의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2년 동안 왜 임명안하고 비웠을까? 댓글 4 지나가다 09-08 2107 1
14507 돌아가신 분만 억울하다 댓글 27 시간 09-08 2704 0
14506 싸파이어 프로젝트 2019년 새 소식 댓글 1 펭귄 09-05 2067 0
14505 허위 공문서 작성, 행사 댓글 37 freude 09-04 3018 0
14504 홍콩 역사에 대해 정리 댓글 4 늘그대로 09-04 2571 0
14503 강남과 강남 아파트는 왜 보수 진보와 상관없나 했더니 댓글 5 지나가다 09-03 2402 0
14502 이또한 지나가기는 갈텐데.... 댓글 8 돌아온백수 09-03 2266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