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입니다.

글쓴이
아빠와크레파스
등록일
2016-02-01 22:21
조회
7,7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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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건
안녕하세요. 저는 자연과학을 전공하여 올해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는 학생입니다. 대략 군대에 있을때인 4~5년전부터 사이엔지에서 눈팅을 자주 했었습니다. 서울 중위권학부에서 spk대학원을 가게되었으니 대학때 어느정도 공부도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저에겐 지금이 과도기적인 시기라서 미래에 대한 설렘과 동시에 불안함도 갖고 있습니다. 그저 요즘에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어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먼저, 우리사회가 쓰러져가고 있고 그걸 막을만한 사회적 에너지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정치가 너무 부패해서 군, 기업, 정부 가릴것 없이 모든 사회 내부가 썩어버린 것 같습니다.  여지껏 세상을 바꾼건 젊은이들이라고 했었죠. 산업화시대에는 독재세력이라는 눈에 보이는 악이 존재하였고, 젊은이들은 정의감을 기반으로하여 뭉쳐서 정의가 바로 선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전쟁으로 인해 부모들의 경제적 기반이 약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젊은이들에게 힘이 있었고, 빈부격차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뭉치기가 쉬웠습니다. 그러나 현재 젊은이들은 더이상 과거의 젊은이들과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이 건물주와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앞날이 정말 갑갑합니다. 건물주와 공무원이 안좋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그만큼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고 더이상 꿈도 희망도 없이 생존만을 위한 사람들이 대다수가 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정의로운 사회라면 각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만으로 그 사회는 꾸준히 발전하며 잘 굴러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가 해야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은 대다수의 타인의 고통들을 무시하고 혼자만 문제없이 살아가게되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정규직을 구하는 문제가 쉬운게 아니라서 더 그럴 것 입니다. 언제 고통이 내 차례가 될지는 모르는 것이며 이러한 사회에서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저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겠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속에서 애를 놓고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빈부격차로 세대내에서도 금수저니 은수저니 뭐니하면서 갈등이 생겨버리고 있고, 현재의 정치인들은 말을 번지르르하게 해서 속셈을 알아차리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베이비붐세대의 새누리당 고정지지층과 대조되게 가뜩이나 젊은이들 투표도 잘 안하는데 인구도 부족해서 선거때 힘도 부족하죠. 또한 큰 문제는 사회에서 개개인간의 신뢰가 많이 깨져버렸다는 것 입니다. 개인주의로 변화하고 있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지만 과거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합리성과 시민의식이어야 할텐데, 부패로 인해서 이미 망가져버린 상태입니다.

물론 국소적으로 나아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분명히 안좋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역사속에 살고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내부 부패로인해서 멸망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결코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현대사회의 개인은 사회없이 정의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너져가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생존을 위해서 이기적으로 살아도 조금의 노력가지고 되는게 아니라 인간성의 말소를 각오를 해야하는 상황인게 아닐까요.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할 용기가 없는 저를 보면 참 한심하네요.

다음달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면, 눈앞의 과제와 실험 잡일등에 정신없게 되겠죠. 물박사 되지 않도록 열심히 발버둥치는 것이 사회에는 별 도움이 될거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은.. 졸업할때쯤 되면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건 헛된 바램이겠죠..

  • 통나무 ()

    시간 날때마나 역사책 읽으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전공 공부 열심히 하시고요.
    한국내에서 변화가 안일어나면 굳이 여기에서 얽매여 살 필요는 없습니다.
    역사책중에 유럽 근대사와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근대사도 시간날때마다 겹쳐서 읽어보시고요.

    한나라가 한번 박살이 나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유럽도 프랑스가 잘나가다 박살나서 헤메고 전쟁 한번 걸리면 소진되는 인력이나 재력이 많거든요.
    한국은 일차적으로 구한말에 너무 많은  인력이 날라가 버렸고
    그럼에도 30년대말 항일투쟁을 하는데 만주에서도 중국을 견인할정도로 많은 투사들이 가서 싸웠고 물론 수만명이 죽음을 당했고, 대다수가 일본이 장기적으로 갈것이라고 친일로 돌아설때 짐싸들고 싸우러 간 분들이니 결기나 생각이 보통이상인 분들일텐데 만주의 무명용사 탑에 5만명에 대부분이 조선인였다니.....
    거기다 6.25까지.......
    어찌보면 그런 상황에서도 4.19,5.18을 지나서 이정도의 민주적과정까지 이루었다는것도 기적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론 여기서 더 망가질수도 있고, 더 나아질수도 있는데....
    그건 합리적인 사회를 구성할의지와 꾸려갈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좋은 사회가 될것이고 아니면 망조로 갈수가 있겠죠.
    그런데 지금 벌어지는 정치적 현실을 보면 그냥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그닥 믿을게 못된다고 판단합니다.
    김세균이나 한상진이나 장하성이나 책에서면 모를까 현실에 부딪치면 헛소리 수준들이 그냥 뽀록나는 수준들이라...
    그럼에도 현장에서 자기일 하는 분들의 판단이나 지적인 성취가 쌓이는것은 꾸준히 이루어지는것 같고요..

    한국 뿐 아니라 일본도 저렇게 100년 넘게 쌓아온 공력이라는게 이웃나라 협한 시위가 버젓이 벌어지면서 인류에 대한 범죄인 위안부 문제를 무슨 동네 양치들 입막음처럼 해버리는 수준을 보면 애네들도 천황 가지랑이속에서 벗어날려면 참 한참 먼 수준같고,
    중국은 뭐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고요.
    한국은 김대중 노무현 때에 뭔가 진입되었나 싶었지만 현재보면 한중일 삼국이라는게 조금 더 합리적이냐 그정도 수준차이뿐 더 그 이상을 만들어 가지 못하는것 같은데......

    없으면 만들어가야겠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희생해서 될것도 아니고....
    맨정신 차리고 살려면 역사를 공부하는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전공 살리면서....

  • 돌아온백수 ()

    희망 고문은 하고 싶지 않지만.... 금수저 대 흙수저 가 숫자로 몇대몇 이라고 생각하세요? 공무원 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흙수저 얘기 아니겠어요?

    한국이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시기가 가장 평등했던 시기와 일치합니다. 한국 사회가 가야할 길은 이미 모두 알고 있어요.

    계급의식을 가지고 연대하면, 해법이 보일거에요.

  • shine ()

    handswhite님...어째서 돌백님을 사칭하시는지 모르겠네요 -.-;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헐.... 제가 안들어온 동안에 누가 썼나요? 그래도 등록 되던데.... 익숙한 이름이라 그냥 쓰는 중이에요.

  • 댓글의 댓글 shine ()

    아...본인 맞으셨군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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