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결국 반복의 동물? 팔자대로 살 인생?

글쓴이
은하수
등록일
2016-02-10 16:00
조회
7,3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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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학사시절 빨리 졸업해서 일이나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회사에 있다보니 학교가 그립더군요

그런데 학위과정을 하니까 학부시절과는 많이 다르고 회사가 그리워지덥니다
하지만 또 학위를 받고 일을 하다보니 점점 학위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녹슬기는 커녕
현실에서 적용되는 문제를 통해 더욱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자연스럽게 박사과정으로 올라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청춘은 다 지나가버리는군요 ㅠㅠ

혹시나 공부를 즐길 줄 아는 젊은이들이라면 스트레이트로 박사까지 하는 것을 고려해보기 바랍니다.
저는 석사학위를 30대에 받아서 엄청 애먹었습니다. 머리가 굳어서 힘들었다는게 아니라 주변의
편견과 재취업에서 고통이 컸다는 뜻입니다. 어지간한 20대보다 워드 엑셀 자료분석 모델해석
클라이언트 미팅 및 협상 등 모든 면에서 더 나은데 현실적으로 능력대비 평가절하 당한 경험도 많구요.
특히 30대가 넘어서고 나서부터는 행동이 둔할 것이다 컴퓨터를 잘 못다룰 것이다
아저씨처럼 행동할 것이다 뭐 이런 희안한 편견에도 노출되는데....이게 참 어렵습니다.
(물론 실제 그렇게 늙어버린 친구들이 적은 건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만약 박사를 한다면 거의 4~50대는 되어야야 학위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그저 개인만족이겠지요.

ps. 나이에 대한 편견이 한국에만 있다는 건 거짓이었습니다. 미국도 나이많으면 안좋아합니다.

  • 호옹리 ()

    잠깐 미국에 있다가 지금은 다른국가에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정말정말" 나이에 대해 관대한 편입니다...

  • 댓글의 댓글 은하수 ()

    다행이 동양인은 북미사람들에겐 다 동안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득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안믿더군요. 군대도 다녀왓고 다른 회사도 다녓고 학위도 여러번 했다고 하니.

  • 댓글의 댓글 호옹리 ()

    ㅋㅋㅋ 저도 득 무지하게 많이봅니다 ㅎㅎ.근데 제가 일하는 곳은 나이가 별로 중요한 분야가 아니라서 ㅎㅎ

  • glassahn ()

    공감하는 글이네요. 그래도 은하수님은 학부 졸업 후 직장다니다 그만두고 석사들어가서 학위를 받아으셨군요. 저는 학부 졸업 후 직장다니다 그만두고 석사갔다가 학교 두군데 합격만 하고 다시 이전에 다녔던 회사로 들어왔습니다. 이유는 결혼을 해야하는 것과 직장다니다 열악한 연구실생활에 적응을 못해서죠. 물론 감사하게 다시 받아준 회사가 고맙지만 사람들의 시선과 다시 들어온 것에 대한 패배감? 같은것에 혼자서 괴로울 때가 종종 있지만 꾹꾹 참고 다니는 중입니다. 아무쪼록 학위는 사회생활 전 다이렉트로 받는 것이 좋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 cattan ()

    제 상황과 비슷한 루트를 지나오셨다하여 제게 왠지 모를 위로가 되어 댓글 남깁니다.

    저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번에 석사 신입생으로 들어왔습니다.
     본글 제목처럼 저는 제 팔자가 뭔지 찾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느데, 이게 맞는지 아닌지는
    지내다 보면 알겠지요.ㅎㅎ 그래도 제가 선택한 길이 옳은 길이 되게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통나무 ()

    조건이 바뀌어 가는 시대에 제일 좋은 트랙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일찍 학위하고 한길로 죽 가는 분들이 50전후로 헤까닥 하는 꼴을 하도 보다보니
    그냥 친숙해서 익숙해서 많이 해서 잘해서 한길로 가다보면 오히려 그쪽은 잘하지만
    나머지가 다 바보된 분들을 많이 보다보니
    꼭 그게 좋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청춘이라는게 공부하면서 자기 확장하면 나이가 들어도 청춘이라고 보입니다.
    도올 김용옥이 나이가 70인데 만주벌판을 카메라 들고 다니고 그나이에 연변대학에서
    중국어로 학점주는 강의 몇개 맏아서 하는것 보면
    꾸준히 확장해가는 공부를 하는게 청춘을 연장해나가는 지름길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박사학위하신다면 그 나이까지 청춘이신거죠. 나이가 80이 되어도 계속 공부할수 있는 지력을 유지할수도 있고요.

  • 바람사랑이 ()

    저도 30대 후반에 학위를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가끔씩 합니다.
    하지만 나이 많은 고학력 백수가 될까봐 시도하지는 못하겠어요.
    무엇보다도 제일 큰 이유는 하고 싶은 분야가 없어서이지만...
    차라리 은퇴한 후 음대를 다시 가볼까나.

  • 지복 ()

    미국은 좋은 회사중에 나이보다 실력을 보는 곳이 그래도 많죠. 우리나라는 웬만하면 다 어린 것을 선호하는 이상한 사회문화가 자리잡아버렸고... 다들 그런 고정관념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걸로 보이네요.

    미국의 경우 탑 대학에서 연구하는 교수들 중에 나이먹은 사람들이 분전하기도 하죠. 워낙 학문들이 무르익어 깊어지다보니 머리 백발인 교수들이 오랜기간 쌓아온 지식, 경험 등이 연구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실력이 많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공학의 경우 정말 실력 있으면 나이로 차별은 안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차별받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왜 경영쪽으로 안넘어갔는지, 실력이 전반적으로 없는 사람은 아닌지, 이상한 눈으로 보겠죠.

  • 은하수 ()

    한가지 문제는, 외국에서 나이가 많은 개발자들이나 나이가 많은 교수들은 절대로
    나이가 많은 티를 내지 않습니다. 직접 엑셀 PPT 잘 만들고 컴퓨터를 포맷한다고
    젊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습니다. 제가 모시는 분도 60대인데 iPAD로 필기도 하시고
    네비도 띄우고 회의자료도 잘 보여줍니다. 전혀 젊은사람과 민첩성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국내에서 본 경험으론, 40대만 되어도 스스로 윈도우의 제어판도 못만집니다.
    그러니까 CEO 입장에선 당연히 식충이라고 생각되지요. 저라도 꺼려할 것 같습니다.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은, 절대로 부족함이 없다는걸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난 늙어서 둔하지만 대신 경험이 많아~ 이딴건 통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경험으로 뭔가 이야기하려면 적어도 대가나 거장이라는 칭호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한물 갓다는 소리 들으면 안되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나이 많은 경영자들이
    계속 세미나도 돌아다니고 투자자들 상대로 홍보도 띄고 하면서 '난 아직 건재하다'는
    '난 여전히 젊고 활발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겁니다.
    (오죽하면 러시아의 푸틴은 곰 타고 달리고 얼음을 꺠고 수영하는 영상을 촬영했겠습니까?
    서구 사회에서도 건강함과 젊음이 어필이 되는 사회란 뜻입니다.)

    저분들도 젊엇을 땐 분명 빠릿빠릿했을텐데????
    아마도 연공서열의 사회에 대한 익숙함이 부른 결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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