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에도 랩장이라는 개념이 있나요?

글쓴이
미키마우스
등록일
2016-03-15 18:29
조회
11,788회
추천
0건
댓글
14건
생긴지 3년 정도 된 랩입니다.

같이 입학한 동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랩장이 되었습니다.

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 랩에서는 랩장이 하는 일이 주로 돈 관리, 크고 작은 행사있을 때 하는 역할 분담, 기타 잡무 정도가 있네요.

근데 제 생각에는 예를 들어서 회계 담당, 장비 담당, 학회 담당 이런식으로 적절히 역할 분담을 해도 랩이 무난히 잘 돌아갈 것 같은데, 랩장이라는게 왜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원은 엄연히 회사랑 다른 곳인데 어느 한 사람에게 무소불위 권력을 쥐어주어 랩 분위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다시말해서 랩을 수직적인 구조로 만드는데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랩 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다른 분들께서는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다지 필요없는 것 같은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가요? 더불어 해외 대학에도 이러한 랩장이라는 개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선배님들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빨간거미 ()

    랩장의 필요성은 둘째치고,
    돈 관리, 역할 분담, 잡무가 무소불위의 권력인가요?

  • 댓글의 댓글 미키마우스 ()

    빨간거미님,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전달을 제대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돈 관리, 역할 분담, 잡무가 무소불위 권력이라는게 아니고
    랩을 총괄하는 업무 이외에 소위 말해서 '왕 노릇'하는 행태를 말씀드린 것 이었습니다.
    물론 경력에 따라 지시를 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면 안되겠지요. 랩 마다 랩장이 다르니 그런 점에서 다른 분들께서는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린건데 저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는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노릇한다 정도로밖에 안보여서요.

  • 돌아온백수 ()

    비서를 고용해서 그런 잡무를 맡겨야죠. 일자리 창출은 세금을 받아 쓰는 대학에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지역사회에 대한 의무입니다. 한국 대학의 비합리적인 모습에는 더 이상 실망을 할 미련도 남아있지 않네요.

  • 댓글의 댓글 세아 ()

    정부가 개인에게 지원하는 연구비로는 행정만 담당하는 인력을 고용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연구비 규정이 그렇습니다. 행정전담요원을 고용하려면 src나 bk 사업단 정도로 큰 연구비여야 가능합니다. 그런 연구비 받는 큰 대학들에서는 연구비 관련 행정일을 처리해주는 인원들을 고용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연구비에서 받아가는 간접비로 각 대학에서는 산학협력단 같은 기구를 만들어 행정일만 처리해 주는 인원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연구실에서 작성해야하는 구체적인 서류들을 직접 작성하지는 못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니까요.

    연구행정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모든 것을 문서로 남겨 놓기를 바라는 관료주의 때문에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많아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 자잘한 서류들을 비서가 작성하지는 못하거든요. 예를 들어 회의비를 사용했다면 어떤 내용에 대해서 회의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적게 되어 있는데, 행정직원이 적을 수 있을리가요. 교수나 연구원 중 내용을 아는 사람이 적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하나 사려 한다면, 그것을 어디에 사용할지 사용목적을 적어야 하는데 행정직원이 사용목적을 적을 수 있을리가요. 교수나 연구원에게 넘겨지는 잡일이 하나 더 느는 것이지요.

    실망하실 이유까지야...

  • 댓글의 댓글 세아 ()

    이웃나라 일본도 크게 다를 것 없습니다. 최근 일본 도쿄대에 갔을 때, 발표 관련해서 강연료를 받는데 거기 교수가 직접 연사들 데리고 학교 중앙 행정부서 가서 돈 주고 받는 것 하나하나 처리하더군요. 연구비라는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행정직원 고용하고 그러기에는 돈이 많이 듭니다. 미국처럼 하기 쉽지 않습니다.

  • 댓글의 댓글 미키마우스 ()

    돌아온 백수님의 답변은 원글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이긴 하는데..

    네 세아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행히 저희 랩에는 행정 선생님이 따로 계시긴 한데 전적으로 의지할 수는 없고 일정 부분은 학생이 처리해야 합니다.

  • 돌아온백수 ()

    납세자의 세금을 돌려주는 방법 중의 하나가 연구비에요. 한국의 R&D 지출은 세계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요. 결국 페러다임의 문제입니다.

    고가의 연구장비와 재료비가 국내와 지역사회에 돌아간다면 변명이 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잖아요. 연구비는 대부분 인건비로 지출되는게 바람직합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페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해요. 대학원생들 월급주고, 비서 월급주는 것이 납세자들에 대한 도리입니다.

  • 댓글의 댓글 세아 ()

    무슨 소리신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연구비는 연구와 관련된 일에 쓰이면 되는 겁니다.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면 사야하고, 재료없이 무슨 연구를 하겠습니까? 해외 학회 나가야 하니 출장비 필요하고, 책 사봐야 하니 책도 사야하고, 큰 학회 열어 해외 학자들 불러 모으려면 돈 필요합니다. 연구와 관련된 일에 사용된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재료비가 많이 드는 분야라면 재료비에 많은 연구비를 투자해야 하는 것이고, 여러 학자들을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한 분야라면 출장비나 학회 개최비 등에 많은 금액을 할애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그런식으로 지난 20 여년 연구비 지출해서 지금 한국은 어떤 모습인가요? 미래의 먹거리가 대학에서 나왔나요? 한국이 살아갈 수 있는 신기술이 대학에서 나왔나요?

    그 정도 해봤으면, 이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야죠.

  • 댓글의 댓글 세아 ()

    무슨 말씀하시는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미래의 먹거리건 신기술이건 그거랑 연구비를 필요한데 필요한만큼 사용하는 것이랑 무슨 상관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 돌아온백수 ()

    그리고, 저런 잡일을 학생들 보다, 전문성을 갖춘 비서가 해야하는 다른 이유가 투명한 연구비 집행이에요. 비서들은 학교의 행정조직의 감독을 받도록 해서, 연구비 유용이나 전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교가 책임을 지는 구조가 되어야 합니다. 아직도 변하지 않는 한국 대학원의 여러가지 비합리성의 뿌리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겁니다.

    학교가 책임을 지게 되면, 연구비 관련 비리가 발생할 경우, 학교의 책임자가 문책을 당하고, 연구비 수주에서 학교전체가 불이익을 받게 하는것이 하나의 해법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교수들은 더 자유롭게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할겁니다.

  • Hithere ()

    다른 건 모르겠고, 회의비, 야식비는 무조건 없애야 합니다. 도대체 이런 항목은 누가 만들어서, 최근에는 계상도 않하고 있지만 주변 봐도 정말 좀 심하다 싶을 때도 있습니다.

  • 빨간거미 ()

    글쓴분의 의도와는 다른 댓글들이 많아지네요. ^^
    암튼, 행정직원 혹은 최소한 알바라도 있어야 쓸대없는 일도 줄고 연구효율도 높아집니다.
    사실 행정일이라는게 그렇게 많은 건 아니라서, 학부생이 알바로 하면 일처리 빨리하고 공부할 시간도 날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연구실에 있을 때는 교수님 설득해서 행정 알바를 뽑았습니다.
    시간당 급여도 좋게 책정했고 도서관 자리 잡기도 힘든데 공부할 자리도 생기는 샘이라,
    알바하던 친구가 나갈 때에는 알아서 괜찮은 후배를 소개해주어서 상호간에 좋았습니다.

    혹은 육아로 일을 그만둔 여성 능력자들이 많은지라,
    아이 케어할 수 있도록 시간제로 행정알바를 뽑아도 괜찮습니다.
    10시 출근 3-4시 퇴근 식으로 말이죠.

  • 댓글의 댓글 미키마우스 ()

    그러게요ㅠㅠㅋ 말씀해주신 것들도 꽤 괜찮은 방법이네요. 다른 연구실 분들 참고하시면 좋을듯 하네요. 아무튼 단순 행정업무 안하는게 대학원 생활 중 크나 큰 축복이라고 생각드는 요즘입니다ㅎㅎ

목록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4540 안팎으로 꽉 막힌 세상 댓글 9 예린아빠 12-01 2658 0
14539 코딩교육 시키는 이유 ㅎㅎ 댓글 35 매력나마? 11-20 5011 0
14538 행렬, 벡터 교육 삭제라니. 나라 완전 거덜내는구만 댓글 18 지나가다 11-20 4710 0
14537 회사생활너무 힘들어요...[음슴체 주의] 댓글 5 매력나마? 11-18 3898 0
14536 설레발 치는 검찰, 검사들 댓글 15 시간 11-12 2561 0
14535 드디어 계급사회 완성 댓글 9 지나가다 11-09 3198 0
14534 어째서 8학군을 부활시키고 강남부동산 값을 계속 올리는 걸까? 댓글 1 지나가다 11-09 2244 0
14533 오랜만에 들른거 같은데, 여기 탈퇴가 안되는가요? 댓글 1 blood 11-07 2328 0
14532 부동산 이야기 댓글 23 예린아빠 11-07 2823 0
14531 젊은이들이 살아갈 세상이긴 하지만... 댓글 34 돌아온백수 10-17 3955 0
14530 하이닉스 다들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댓글 5 그네후 10-14 3444 0
14529 별장 성접대 총장의 수사방식 댓글 10 시나브로 10-11 2758 0
14528 조국과 황우석 댓글 15 예린아빠 10-08 2783 0
14527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는 이후 불과 3달만에 댓글 19 고민고민하지 10-05 2663 0
14526 다 이유가 있다 댓글 9 시간 10-04 2360 0
14525 200만 vs 400만 댓글 17 freude 10-03 2683 0
14524 조국 가족 관련 검찰수사에 대한 소설 댓글 11 남영우 10-02 3123 0
14523 검찰개혁 요구 및 조국지지 집회 인원 (100만 집회) 댓글 19 남영우 09-30 2852 0
14522 검찰개혁 댓글 10 ourdream 09-29 2154 0
14521 100만명 이상? 거짓으로 선동하는 조국지지 집회 댓글 18 freude 09-29 2759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