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주도의 빅 데이터?

글쓴이
돌아온백수
등록일
2016-03-18 01:04
조회
6,6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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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한국정부가 인공지능 연구에 발을 담그겠다는 발표를 연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데요.

우려하는 사람들은 데자뷰 때문이죠. 한국 정부가 설래발을 쳐서 망가뜨린 R&D는 다 세어보기도 어렵습니다. 가까이는 로봇물고기가 떠오르죠. 방산관련 연구가 우스개꺼리가 된 사례도 떠오르네요. 황우석 사태도 정부의 책임이 있었는데, 결국 황우석 개인의 일탈로 마무리 되었구요. 더 가보면, Wibro 라는 것도 있습니다. 삼성출신 정통부 장관이 자기가 이름 지었다고 떠들었던 이동통신 표준이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만 일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위키에 뜨네요. 공인인증서도 민간업체의 가면을 쓰고 있는 금융결제원이라는 이상한 단체의 역할이 의심을 사고 있는 역사상 최악의 개인보안체계이구요. 공인인증서 뒤에 따라들어와 깔리는 보안 프로그램들 중에 안연구소 제품이 있다는 것도 눈에 띄죠.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것 같은 시그널이 처음 부터 보입니다. 미래부에서 빅 데이터 얘기를 꺼냈습니다. 빅 데이터는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나, 정부나 공공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들입니다. 사기업체가 보유하는 정보를 설마 정부가 강제로 공유하겠다는 생각은 아닐거라고 믿고 싶구요.  그런데, 이런 정보는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 떠있는 정보의 70% 이상이 영어로 되어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서 빅 데이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까요? 영어 데이터를 번역할까요? 아니면, 한글 데이터를 영어로 번역하겠다는 것일까요?

인공지능을 머쉰러닝 혹은 딥러닝 관련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로 본다면, 한국은 하드웨어 쪽에서 뭔가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을거로 봅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자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라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쪽으로는 언급이 나오지 않는군요. 소프트웨어는 역시 언어 기반이라, 한국 정부가 나서기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개인과 민간이 게임 개발 하듯이 시도 할 수 있는 분야이기는 합니다. 혹은 양자컴퓨터 개발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겠지만, 역시 하드웨어 쪽이어야 어색하지 않을 겁니다.

한국 정부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영어로 된 데이터를 양산하겠다는 생각은 아니겠죠? 물론, 이제까지 한국정부가 지출한 R&D 비용들이 이미 많은 양의 영어로 된 데이터를 만들어 인터넷에 떠 다니죠. 이 데이터들이 빅 데이터의 일부가 되어, 영어를 쓰는 국가의 인공지능들이 학습하는데 잘 쓰이게 되겠지만요.

한국 정부가 지출하는 국방비가 GDP의 10%, 연구개발비가 4% 정도 됩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해마다 무기와 장비와 재료를 사오는 비용으로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죠. 그리고는 결과물을 영어로 써왔구요. 이미 빅데이터 만드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거든요. 여기에 또 추가하려는 걸까요?

  • 버추어파이터_매니아 ()

    이분 돌백님 아닌 것 같아요. 돌백님 서울대 ee 반도체 박사이신 것으로 아는데 아래 질문 보니 교수님이랑 말만 잘하면 박사를 2년 3년에 딴다고 써 놓았더군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석사가 2-3년 더하면 박사 할 수 있죠. 더 시간을 끌 이유가 있나요? 박사만 5-6년 이상 하던 시절은 20년전 얘기이고요.

  • 빨간거미 ()

    정부가 방향을 주도할 필요는 없구요.
    실제로 그런식의 R&D 과제는 많이 줄었습니다.
    이번 붐업은 인공지능 관련 과제에 예산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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