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말 심각하네요

글쓴이
미키마우스
등록일
2016-04-18 21:0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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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최근 저희 학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사안이 하나 있었습니다.

'타대학 출신의 대학원생을 동문으로 봐야 하나?' 입니다.

다시말해서 같은 학부 출신만을 동문으로 여겨야 한다는 겁니다.

같은 학교, 같은 공간에 있고 같은 총장에게 학위를 받았는데 학부 출신만 동문이라는건 무슨 논리인지.

학교 평가의 지표가 되는 연구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대학원생인데.

우리나라 편가르기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지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 QKD ()

    뭐 어쩔수가 없는듯 해요. 입장바꿔 생각해봐도 제가 학부때 다녔던 대학도 나름 상위권 대학인데 타대 출신 대학원생을 보면 못마땅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않아 있더라구요... 다만 실력이 출중하면 커버되기는 하는데 이게 쉽지만은 않죠. 저도 S모 대학 대학원 다니다가 자퇴해버렸다는... 근데 그사람들 입장에서도 봤을때 자기 수준보다 훨씬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기들보다 훨씬 쉽게 들어와서 같은 대학 출신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면 저라도 기분나쁠것 같다는...

  • 세아 ()

    그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학을 입시를 거쳐 줄세워 가는 나라는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합니다. 학부 과정을 너무나 힘겹게 들어왔기 때문에, 학부 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대학원에 대해서는 낮춰보려는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요. 뭐 그 사람들은 그렇게 살라고 하세요.

  • 돌아온백수 ()

    아직도 그런가요?

    최고 경영자 과정 같은 프로그램을 수강하고도 동문이라고 하는 분위기도 있지않나요? 그런 경우는 예외인가요?

  • 통나무 ()

    시험공부에 시간을 거의다 투자하면 세상에 대해서 거의 아는게 없죠.
    서로 존중할 가치와 사회에서 필요한 가치가 다양한데 그게 안겪어보면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데 시험공부 열심히 하면 연예를 책으로 배웠어요. 이런 식이 되면...
    그런데 그런 의식자체가 실제로 본인에게 불리한게
    좀더 들어가면 학부 입학루트 자체로 서로 또 구분하죠.
    그런데 좀더 윗세대로 가면 학부에서 수석이냐아니랴로 구분하죠. 그것도 자연대 수석이냐  인문대 수석이냐, 물론 입학이나 졸업도 그렇고.
    보면 딱하기는 한데, 세상을 경험한게 없는데 어떻게 할수도 없습니다.
    알아서들 살겠죠.
    그리고 대학동문보다 더 먼저치는게 윗세대는 고등학교 동문이죠.
    그 동문중에도 예전 경기고는 경기중에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인지라
    경기중에서부터인지 시골에서 열심히 해서 경기고 온 시스템이지 등등....

  • 통나무 ()

    가급적 그런쪽에 안끼는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로 동문의식을 가질지는 모르지만 한 학년당 몇명씩 내부써클만들어서 밀고 당기는 꼴을 보고나면 동문의식은 별것도 아니고 그 내무에서 또 내부에서 끝없는 엘리트 서클이 만들어지는데 최종적으로는 돈있는 사람이 짱입니다.
    굳이 좋은대학들어가서 좋은 공부하기도 바쁜데 요상한 사이클에 걸려서 인생 낭비할 이유도 없을것 가고요. 정신 황폐한 인간들 많아요.

  • 윤덕턴스 ()

    정말 백번 천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비판의식을 갖고 있었는데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분이 계셨군요. 절대 틀린 생각 아니고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생각입니다.
     생각해보세요.
    1. 서울대 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 온 사람의 경우, 그 사람이 학부를 힘들여 들어왔고 거기서도 힘들게 공부했다면 그만큼 자기 능력은 쌓였을 거 아닙니까? 남이 어떤 과정을 거쳐왔건 어쨌든 자기는 충분히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잖아요? 능력 없으면 진짜 입 다물고 있어야 하겠지만 능력이 있다면 그만큼 자기가 좋게 쓰임을 받을 건데 도대체 뭐가 걱정돼고 뭐가 불안해서 타대 학부 출신을 폄하한단 말입니까??? 좀만 생각해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2. 강원대나 전북대 같은 지방대 출신으로 서울대 대학원에 왔다는 건, 그 사람이 서울대 대학원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이미 충분히 입증이 됐다는 겁니다. 대학원 입시가 그러한 검증 능력을 상실했다면 서울대가 우리나라 최고 대학으로서의 명성을 누리지 못하게 됐을 겁니다. 하지만 아니잖아요? 여전히 최고잖아요! 그러니까 지방대 학부 출신 대학원생도 서울대의 명성을 낮추는 기능을 하진 않는다는 거죠.

    이런 마당에, 타대 학부 출신을 차별하는 건 어떤 정당성도 명분도 없습니다.

    막말로, 개중 일부는 아마도 자기보다 수능등급 훨 낮았을 그 사람보다 뒤쳐질 게 걱정되서 일걸요?

  • 댓글의 댓글 윤덕턴스 ()

    대학원이란 남을 누르기 위해서도 학벌의 명성을(명문대 대학원생이면 충분히 누리고 있을) 누리기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능력을 쌓기 위한 곳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참말로 안타깝습니다...

  • 뚱마라치 ()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상대 존중 없이 서로 자기 잘났다고 기싸움 하는 것 밖에 안되는 양상이죠. 이 사안에서는 아무래도 서울대 학부출신이 이런 기싸움에서 승리해 갑으로 군림하기에 갑의 횡포라는 이유로 욕을 더 먹는 것이기도 하고요. 뭐 넷상에선 저렇게 비판적으로 나와도 실제 갑을 관계가 달라지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만약 역으로 타대 출신 대학원생이 학부 순혈주의를 어느정도 존중하고, 명문대 학부 출신은 그렇게 출신성분 짓지 말라고 일부러 말리는 양상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서로 겸손한 자세로 접근한다면 문제가 좀 더 쉽게 풀릴 것은 자명합니다. 서울대 출신 서경석도 우리학교 출신들은 좀 더 겸손해 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일 수록 좀 더 고개를 숙이고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사람의 가치는 오히려 더 올라가는 법입니다.

  • 통나무 ()

    정상적인 대학이라면 학교 교육으로 설령 그게 위선이라도 학교 내에서 공공연히 그런 얘기들 나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그렇기에는 입학때 까지 들인 시간 노력 돈이 너무 많죠.
    어떤 차이를 얘기할때 그 시야를 더 넓히면 주변에서 초중고대 공부과정이라는게 거의 대부분 부모가 얼마나 재정적인 지원을 안정적으로 하느냐의차이가 제일 큰데, 그걸 자기가 노력으로 해서 다 얻었다고 착각을 하죠. 이런 얘기는 자기 거리를 가질수 없는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양산되는것인데요.
    그래서 신문을 들추어 보면 오늘 아침에 로스쿨 입학시 자소서에 아버지 얘기나 집안 얘기 써서 문제 되는게 나오는데 이제는 학부를 넘어 부모까지 올라가고
    자주 문제되는 재벌들 운전기사 면접에 사람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냐라는 질문까지 나오는데 한발 더나가면 돈으로 까지 확장되죠.
    이런거 계속하면 역사에 보듯 그냥 차츰 차츰 망가지는데 대학이든 교육이든 학문이든 최종저긍로 좀 나은 세상 만들려고 배울텐데....
    그러기에는 지금 상황은 ..........

  • 네오시니어 ()

    한국에서 서울대의 독점구조가 너무나 심해 고착된 서열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한학교의 일방적인 독점이 아닌 상위권 대학의 선의의 경쟁으로 서울대와 같은 순혈주의의 병폐가 심하지 않습니다.
    일본(동경대,쿄토대), 중국(북경대,칭화대),영국(옥스포드,캠브리지),미국(하버드,MIT,예일,프린스턴,스탠포드, 기타 아이비 및 아이비급대학) 하지만 한국만 유달리 서울대 독점에 미대,음대,사범대 없는게없는 완전 공룡이죠. 개발도상국단계에서는 사회를 리드해온 장점이 있었는데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 다양성이 요구되는 현시점에서는 개선의 요지가 많은듯 합니다.
    서울대 학부를 없애고 대학원 중심으로하는 극단적인 방법(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가 되어야 할듯 합니다.
    학부 서열의식이 심한 일본 동경대의 경우도 일본의 No1이지만 서울대 정도는 아닙니다.
    지난번 노벨상을 수상한 카지타 교수도 학부는 동경대가 아닌 사이타마 대학입니다.
    이런 분에게 대형 프로젝트를 일임하는 동경대의 실용주의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고 있는 동경대 파워(동경대의 실용주의)를 참조해 보세요.
    http://shg1996.blog.me/220673162321

  • 광달프 ()

    사회에서 인맥이 중요한걸 알면, 그렇게 하기 힘들거에요.

    근데, 친구말로는 도쿄대 애들 중에서도 그런애들이 있다며...

  • LKFlogic ()

    직접 당해보니 가슴은 아프더라구요
    끼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나 디펜스 앞두고 졸업주제가 3번이나 바꼈습니다.
    주제를 바꾸는건 너무 힘들고 더이상 바꾸고 싶지 않고 졸업하고 싶다했더니
    "니 출신 주제에 여기 사람들이랑 똑같냐고 하시더라구요" 이게 저의 디펜스타임에 주제를 바꿔야 할 이유가 되는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바꾸고 싶은 이유가 따로 있으실 진 몰라도 꼭 그렇게 말씀하셔야 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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