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볼때

글쓴이
돌아온백수
등록일
2016-04-1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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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워낙 역동적이다 보니, 까맣게 잊어먹기를 잘하는 것도 생존의 요령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틈틈이 지나간 일들을 되새겨 보는 것은 의외의 재미를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지금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이 사이트가 생긴 이유이기도 한, 이공계 천시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개인적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들어주는 사람들은 별로 없구요.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주력산업이 위축되면, 생산시설이 있는 지역경제가 위축됩니다. 지역경제가 위축되면, 고용이 줄어듭니다. 이것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거나, 곧 벌어질 일입니다.

미국이나 영국등, 한국보다 먼저 산업화를 겪은 국가들은 지역산업의 몰락으로 함께 쇠락한 도시들이 있고, 그 도시들을 재생시키는 경험들도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으로 명성을 떨치던, 디트로이트가 결국 파산에 이르고, 인구가 줄어들어 폐가가 즐비하게 된 사연을 한두번은 들으셨을겁니다. 그런 일들이 한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얼마전까지 한국 대학이 취업을 위한 교육이 부실하다고 비난하던 기업들을 기억하십니까? 모 재벌은 대학재단을 인수해서 구조조정을 한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정부는 졸업생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해 봅시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다면, 대학이 취업교육을 한들 취업률이 올라갈까? 라는 생각이나 반론이 없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취업교육이라는 것도 망해가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그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대학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한편,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을 겪고난 이후에, 알파고가 어디에 있는 고등학교냐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지만, 인공지능이 대체할 일자리는 어떤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면, 취업교육을 대학의 본분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그런 토론이나 언론보도를 본적이 있나요?

굳이 인공지능까지 가지않아도, 왠만한 검색엔진을 능가하는 지식을 내세울 교수나 강의진들이 있나요? 얼마전, 언론에 보도된 것인데, 서울대에서 A학점 받는 비결이 암기라고 하던데, 그런 교육이나 시험이 현실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지, 고민하는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역설적이기도 하지만, 이제야 한국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등장할 시기입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미국에는 리버럴 아트 칼리지 라는 작은 대학들이 있습니다. 대학원은 없고 학부과정만 있는 고등학교와 비슷한 크기 입니다. 전원 기숙사 생활에, 상세한 컬리큘럼도 제대로 없고, 4년동안 또래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목적인 듯한 곳이죠.

제 아이가 이웃한 주의 작은 리버럴 아트 칼리지를 다녀서, 학기마다 한번은 가보게 됩니다. 시골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캠퍼스 안에는 한국대학에 흔하게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도 없고, 쇼핑할 곳도 없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운영 전반에 함께 참여하면서 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구조로 운영됩니다. 학교 운영과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통해서 4년 동안 사회를 체험하는 것이고, 학생 개개인이 커뮤니티 안에서 역할을 분담해 보는 것이 교육이라는 개념입니다.

꼭, 이런 모델을 따라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산업구조과 바뀌고, 사회의 문화가 바뀌더라도, 교육과 대학의 역할 중에, 변하지 않는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고시 준비나 취업준비, 혹은 유학준비로 보내는 시간이 바람직 한것인지, 이제 생각해 볼 때가 되었습니다.

  • 뚱마라치 ()

    좋은 주제를 제안하셨습니다. 이공계의 인력을 만들어가는 곳은 다름아닌 대학이기에 이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어찌보면 지금과 같은 위기의식 속에서 대학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습니다.

    저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의 대학교육 방식을 독일과 같은 스타일로 장기적인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두 가지 이유로, 첫번째는 독일과 한국은 수출주도형 제조업 중심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유사성을 들 수 있고, 둘째로는 독일이 그러한 유사 경제구조 속에서 대기업,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높은 기술력과 신뢰성을 무기로 세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롤모델로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는 점에 있습니다.

    독일 대학에서는 기업체와 연계된 인턴쉽 뿐만 아니라 졸업논문 프로젝트도 인턴쉽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받고 참여 가능할 정도로 산학협력의 시스템이 상당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보통 이공계 전공의 경우 일정 기간의 인턴쉽 프로그램 이수를 졸업요건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고, 저 역시 석사과정에서 그러한 이유로 인턴쉽을 이수하며 졸업논문 프로젝트까지 수행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잔심부름이나 커피타기 같은 것 없이 해당 직무와 관련된 실무 과제들을 수행하며 경력을 쌓는데 있어 좋은 밑바탕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실 독일의 이런 산학협력 시스템의 영향 덕분인지 공대의 경우 교육 방향 또한 기업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모습들이 돋보입니다. 제가 나온 독일 모 공대의 경우 기계공학 전공자라도 학부때 부터 기술경영, 품질경영, 프로젝트 관리, 기업조직 등과 관련해 기본 전공소양 과목들을 이수해야 하고, 석사로 들어가면 본인이 선택한 세부전공과 관련해 기업들과의 실무 프로젝트들을 기반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정말 심도깊게 접근합니다. 그래서 실제 저도 석사과정 코스웍을 하면서 관련 직무의 기본 소양을 어느정도 준비한 덕분에 기업체의 인턴쉽에서도 실무능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졸업논문 프로젝트 까지도 연계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외국인도 이렇게 가능성이 있을 정도면 독일 현지인들은 이러한 기회를 더더욱 많이 잡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물론 독일이라고 뭐 퍼펙트 하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독일 대학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등록금도 저렴하고 입학은 비교적 어렵지 않아 학생들의 천국 같아 보이지만, 그에 비해 코스웍의 강도가 상당히 높아 졸업도 까다롭기에, 독일 현지인 학생들 기준으로 이공계 과정 중도 탈락률은 최대 50%까지 육박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과거 독일 전통 학제인 디플롬/마기스터의 영향으로 석사 졸업후에 사회 진출하는 풍토가 남아 있어 사회 진출이 주변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늦는 편이고 이 때문에 학업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인턴쉽 또한 시스템은 좋아 보이지만 결국 유명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비율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고, 인턴쉽 급여 또한 보통 현지 최저임금 기준에 한참 미달되는 수준인데다 극단적으로는 졸업요건을 충족하고자 무급 인턴 등의 불리한 조건도 감수하는 어두운 이면들도 존재합니다. 또한 인턴쉽 이수가 졸업요건이다 보니 이것 때문에 지원에서 고배를 마시며 준비기간이 늘어나 졸업이 늦어지는 경우도 다반사지요. 그래서 여긴 정규학기를 지켜 졸업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의 조기졸업 수준으로 기록을 세우는 평가를 받습니다.

    졸업 후 취업시장에서의 채용과정 또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수시채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이런 인턴쉽 등의 실무경력을 잘 준비하지 않으면 취업이 어려운 편이고, 실무 부서에서 인력 채용여부를 최종 결정하기에 기업체 현직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취업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저의 경우도 보면 기업체에서 졸업논문 프로젝트를 마치고 소속 실무 부서로 부터 곧바로 정규직 사원 입사 제의가 들어왔지만 박사 진학의 기회가 있어 다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한국 기업의 공채 방식이 천편일률적인거 같아도 선발의 공정성 면에서는 이곳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 기업들도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대졸자들을 대상으로 2년간 직무탐색 및 교육 후에 실무자로 투입하는 Trainee Program을 운영하며 본사 차원에서 공채에 가까운 프로세스로 지원자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독일 사례는 좋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EU 체제 이후에 동구권에서 싸고 훌륭한 이공계 인력들이 대량 확보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정밀 부품들의 생산기지도 동유럽으로 여럿 진출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를 공부하고 싶네요.

  • 댓글의 댓글 뚱마라치 ()

    EU 시민권자들은 독일 현지에서 독일인들과 똑같은 노동허가 권리가 있기 때문에 직접 경쟁한다 하지만, 이들은 언어적 문화적으로 한계가 있어 기업체에서 특정국가의 전략적 진출을 명분으로 해당 국가 출신의 고급인력을 스카웃 하려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싸게 부려먹는 실무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독일의 경우 현재 정부 차원에서 이공계 분야 비EU국가 출신의 고급인력의 유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만, 그 급여 최저한도 수준이 턱없이 낮아 이쪽 역시 비슷한 사정입니다.

    EU 소속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이웃한 EU 국가들로의 수출시 당연히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데다 땅값싸고 인건비도 저렴해서 유럽시장 생산기지로서 상당히 좋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현기차도 이쪽에 공장을 세워서 유럽 수출시장용 제품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고요.

    하지만 독일 기업들의 경우 연방정부의 내수장려 정책도 있고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 여론도 무시 못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주요 수출품목들은 독일 국내에서 생산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고, 기업 입장에서는 Made in Germany란 국가브랜드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목적도 큽니다. 주력 수출업종인 자동차 산업만 봐도 독일에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이 지역 곳곳에 많이 세워져 있고, 보쉬, 콘티넨탈, ZF 등 대형 부품업체들의 공장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납니다.

  • 반지원정대 ()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는 것이 '교양'을 중시하는 교육일 거에요. 배운 사람 냄새가 나도록 폭넓은 독서와 토론, 소통, 협동능력을 가르칩니다. 사회가 바뀌고 문화가 바뀌더라도 보편적으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교양은 언제나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어느 분야를 전공으로 공부하는 것과 다른 개념이에요. 우리나라는 살짝 맛만보여주는 정도 혹은 시늉만 하는 것에 비해서 제대로 된 교양 교육입니다.

  • 댓글의 댓글 세아 ()

    그렇지만... 대부분이 사립인데다가 당연하게도 그런 상세한 수업과 지도에 따른 엄청난 등록금을 내야하고, 학생들 또한 대개들 로스쿨 같은 대학원을 가려는 목적이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시도 못할 것 없겠습니다만, 아마도 돈 많은 부자집 애들이 주로 가는 소수만을 위한 명문대학교가 될 겁니다.

  • 댓글의 댓글 반지원정대 ()

    부잣집 애들이 가는 소수만의 명문대학교가 되더라도 그러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지금의 입시교육과는 다른 차원의 교육이니까요. 이러한 교육이 현재의 입시교육에 어떤 변화의 여지를 남길지 흥미롭기는 해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사립대학에 등록금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다녀보면, 주립대학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양한 장학금 혜택이 있어요. 그리고, 입학전형의 첫째 기준이 다양성이기 때문에, 부자애들이 주로 간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4년 학교를 다니면, 사회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대학의 취지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설계가 되어있고,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 통나무 ()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 대학입시에 쏟는 돈과 노력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요
    장기적으로 교육체계를 바꾸는게 아니라 교육할 여건을. 바꾸어주고 대학에서는 문을 더 열고 평가는 더 엄격히.
    대학은 서울 제외하고 사립빼고 각각의 지역의 국립대를 중심으로 더 확장하고 공부할 여건에 더 투자하고
    교수도 더확충하고 직도 안정시키고, 물론 자율적으로 잘 돌아간다는 전제하에
    대학이 이제 학생들뿐 아니라 수명이 늘어나면서 40대 후반 퇴직하거나 중간에 다른 일로 좀더 충전을 할 필요가 있을 때 정거장 역활도 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립은 어려울것 같고 국립에서 이런 부분을 커버할 무언가를 만들고
    학문이나 기술에도 뛰어난 머리도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해야 지속적으로 쌓이는 분야가 있을텐데
    지금 중고교 과정을 보면 대학입시에서 과학과목 선택하는것 보면 기초가 부실하게 대학에 입학을 하게 되죠.
    대학과정이 엄격하게 관리되는게 보장된다면 이애기는 성적이 기준이 안되면 기회를 주고 자른다는 얘깁니다
    문호를 어느정도 느슨하게 해주고, 문제는 중고등과정에서 과학을 제대로 배울 학교가 없다는것인데
    이걸 확충해서 중3정도 부터 배울 뜻이 있으면 사교육없이 배울수 있게 하고 거기에서 어느정도 성취를 보이면 국립대에 들어가끔 하면서, 구글북에서 검색하면 벼라별 책들이 다 보이더군요. 어떤과목이든 거기에 관련된 선수과목이나 내용이 부족하면 보충할수 있는 책들, 이런것 국가적 재정 투입해서 공부여건 만들어 놓는것은 2-3년 정도면 된다고 보거든요. 그것도 한글로, 알파고때도 나오는 얘기지만 들이미는 정보량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는 결국 우리말로 변역된 양질의 자료가 쌓여야 그다음에 뭔가 더 나은게 나온다는 애긴데, 아직 한국에는 영어권 자료뿐 아니라 한문으로 된 우리자료도 번역될게 쌓여있는지라.....
    각기 지역의 국립대가 공부의 센터도 되고 다시 충전하는 층의 정거장 역할도 하고, 교수진이나 박사급의 인력들이 직업의 불안에 대해서 어느정도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중고교에서 부모 재력에 따른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수 있는 식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서울에 집중되는것도 막아야 될것이고 각기 지역에 활발한 학문이나 공부공동체들도 만들어야 하고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대안학교 처럼 대학이 다양해 지면 될텐데요.
    그렇게 되려면, 사립대학은 정부 지원을 끊고, 학생선발권을 보장해주면 됩니다.

    국공립대학은 유럽 모델로 공통선발을 하되, 어느 캠퍼스에서도 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하는거죠. 캠퍼스 마다 특화를 시켜서 실험실습시설은 특화된 캠퍼스에 집중하고, 강의는 온라인에 공개해서 원격 수업이 되도록 하는 그런 방향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국공립대학은 거의 무료 수업이 되어야 겠죠.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하려고만 하면 그리 어려울게 없다는게 제 판단인데요.
    국공립대학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서 먼저 시행되어야 할게 중고등학교 과학교육이라고 판단합니다. 이거 안되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생각하고요.
    사교육 아니면 어디가서 물리 화학 제대로 배울데가 없어요.
    그렇다고 지금 임용되는 선생님들이 실력이 떨어지는것도 아닌데 하여간 학교에 가면 거의 기능이 부전되는것 보면.... 이게 실제 공부를 하기위해서 공부하고 선생님이 된것인지 아니면 호구지책으로 교사임용하다가 되고나면 모든 동력이 다 떨어지는것인지...
    이게 대학교수도 비슷한 생각도 들고요.
    대학이든 어디든 공부에 대해서 얘기하는게 사기라고 생각되는데 그렇게 공부가 중요한데 중고딩애들 실험하는 제대로 확장하고 더 나아지는게 하나도 없으니까요.
    중고딩때 충실히 공부하거나 안니면 공부할 여건이라도 되어야 대학가서도 충분히 더 나은 공부진행을 보일텐데요. 아니면 따라잡기도 쉽고.
    미국대학 모델은 미국 모기지문제로 경제가 작살났는데, 다음번 부도 순은 학자금 대출이라는데 과연 대학 좋아진다고 등록금 올려서 쇠빠지게 만들고 나중에 더번다고 이런 순환만드는것과 대학을 돈없이 다닐수 있게 만드는것과 비교하면 딱히 뭐가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하여간, 중공업쪽에서도 대량 해고 들어가는것 같고 선거 끝나고 아사리판 난다고 하는데, 전직을 하든 뭘하든 먹고 살만했던 동네도 결국 준비한것이나 답도 없고 사회적으로 쌓이는 무형의 신뢰나 지식이나 연결이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 그럼 어디선가는 아니다 싶으면 뭔가 이어질 지식의 고리를 만들어야 할것 같은데 현재 한국상황에서는 대학밖에 없는것 같거든요.
    여기에 덧붙여 중고딩때 죽 빼서 수월하게 배우면 이런 상태에서는 세상사의 다양한 국면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기에 대책이든 뭐든 나올수가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로스쿨이든 뭐든 만들어봤자 그건만든 사람들이 예전 몰아주어 수월하게 가던 교육받은 사람들이라 그 독기를 참지 못하고 뭐든 제도를 만들어도 그 수준에서 조져버리는것 같아서.....
    중고딩 대학교육이 나잘났다가 수월하게 진도 빼자가 아니라 그냥 정해진것이라도 제대로 배우게 해서 거기서 부터 자신들이 뭔가 또 따로 만들어나가면서 돈벌이 할사람들 돈 잘벌고, 더 학무을 할사람들은 학문을 하고 놀사람들은놀고....평생 배우기만 할사람들은 배우기만 해도 되게끔 하는것도...뭐 돈은 된다고 봅니다.하도 날리고 해쳐먹는 돈들이 많아서........

  • 댓글의 댓글 세아 ()

    중고등학교 교육, 특히 과학이나 수학 교육이 개판이 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수준 차이가 하늘과 땅인 학생들을 한 교살이 모아놓고 가르치기 때문이지요. 선행학습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구는 교사의 말을 한 번애 알아듣는데, 누구는 몇 번을 반복하도 모릅니다. 그런 이이들이 한 교실에서 똑같은 것을 배워야하고, 그런 아이들을 놓고 교사는 가르쳐야 합니다. 가능할리가요.

    예를 들어 영재고라든지 과학고 같은 곳에서 수학 과학교육, 참으로 바람직하게 운영됩니다.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세아님 얘기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못하는것을 가지고 가능하지 않다라고 얘기하는것은 아닌것 같거든요.
    영재고에서 얼마전 기사에 대학과목 선행하지 말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거기서도 과외하니. 현실에서 벌어지는것은 영재고도 사교육으로 들어가고 들어가서도 사교육인데 뭐가 바람직한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영재고 과학고 들어가고 거기나와 과외하는 학생들 죽 계보따지면 정점에 유명한 학원선생들이 있는걸요. 저는 병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공부하는데 시간이 안드나요. 돈은 안드나요.
    주변에 제일 그런데 많이 보내는 중학교에서 애들 크는것 날때부터 봐오는데 성장과정에서 이게 사람이 할짓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지 오랩니다. 물론 저 개인적인 결론이죠.
    많이 시키고 본인이 열심히 하고 성취도 놓고 수월하게 가는데 문제는 그게 그때 할게 아니라는것은 생각을 안하고 다들 엄마 손붙잡고 다니면서 시작을 하고 하다보면 수월하게 하는데 그게 다 좋은 학원선생님이 집중적으로 가르쳐주니까 잘하는것이죠.
    이 얘기는 기본적인 돈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런 학원선생님을 만날 조건이 갖추어 져야한다는 얘긴데 이런것을 최대한 완화시키고 조건을 최대한 평등하게 만들어주어야하는게 좀더 나은 사회아니건다가요.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중고등학교 과학수학을 생각해보면 몇번 적지만 그냥 내팽겨쳐둔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 자체가 그냥 알아서 과외해서 배워온애들 있으면 가르치기 편할뿐이고 그냥 방관일뿐이고요.
    이런것은 제 개인적인 경험이 우선일수밖에 없지만 좀 관심 가지고 하나하나 찾아보면 이런거든요.
    일단 고등학교 물리화학생물과정을 보면 물리가 제대로 이해안되면 이어지는 화학에서 빵꾸나고 그리고 생물2로 가면 화학적 기반없이는 그냥 암기 과목이 되는데 현실에서 물리를 제대로 안배우고 못배웁니다.고등학교때 현실적인 입시제도 문제도 있을수느 ㄴ있지만 그냥 방관한다는 생각이 크고요. 어쩌면 실제 과학을 이해하고 뭔가 세상을 과학적으로 볼려는 뭔가가 없어서 그런게 아닌가도 생각을 하고요.
    같은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그냥 다 이해할수 있는 내용을 배우면 되죠.그게 다른 이유가 될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느 평범한 일반학교에서 난이도 높은것을 공부할려는 의지와 지속적인 시간을 투자하는것은 부모가 강제하지 않는한 쉽지 않은 문제고요.
    누나가 중학교 선생님이고 학생들 동아리에서 20명 정도 넘게 가르치고 있는데
    그학생들에게 이러저러 얘기 해주다가 개인적으로 커리를 만들면 어떨까하고 중3. 그러다 찾은게 서울대 최선호 교수님 물리학 강의인데 이거 정도면 학생들이 일주일에 한강의 듣고, 모여서 모르는것 서로 물어보고 수학적으로 필요하것 보충해주고, 아직 안배운것 미리 좀 팁을 주어서 가르치면 중3정도면 그정도 물리학의는 충분히 의지만 있으면 끌고 갈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이럴려면 그학교에 일주일에 3시간정도 시간을 내야하는데, 준비시간이나 내가 가야하는 물리적인 시간을 1년을 낸다는게 감당이 안되어 그냥 머릿속의 게획으로 끝냈는데 그거 짜면서 이러저러 책을 뒤져보니 참 다양한 책들이 있더군요. 수학도 외국책들 보면 모든 분야에 그 분야에서 접근할수 있도록 커리를 짠 수학책들이 다 존재하더군요.
    다들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반에 모여서 불특정하게 가르치니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 교육은 다수가 모인곳에서 서로 토론하고 꾸려나가는것 배우게 하는정도만 해도 교육은 성공일겁니다.
    그런데 이런게 뒤틀리는경우가 모듬 교육을 하는데도, 여기서 서열화시키는 짓을 하는경우도 있고요. 성적이 좋으면, 머리 중간은 팔다리 못하면 꼬리....이 짓거리를 해서 학교에 전화를 걸기도 하고요.
    학교에 과학실과 과학과목 선생님이 있으면 따로 교육을 시켜도 됩니다. 충분히
    그리고 그런것을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안하는게 크고요.

    이런 얘기하는게 그런 것 안하면 그냥 다들 밥만먹고 봉급만 타고 삽니다.
    지원금들은 다 조금만 신경쓰면 나오고요. 돈은 어느정도 됩니다.
    중3 정도에 어짜피 일반고 올라가면 그닥 성적 신경쓸거 없이 1년내내 물리와 수학을 재미로 풀어가는 시간을 가지고 고등학교 올라가서 문제풀이에 들어간다손 치고 그리고 거기서 진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더 난이도 높은 책을 소개하면 혼자서도 공부할수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과정이 안만들어지면, 지금 신문에 나오는 학생무전형이니 뭐니 더 확장하지 말라 돈있는 애들이 더 도움을 받는다 어쩌고 하는 소리가 나오는게
    다들 뭐라고만 하지 현실의 교육과정에서 실제 변화시킬것은 아무도 투자도 아이디어도 실행도 안하고 있거든요.

    평범한 중학교 애들중에 실제 능력이 있어도 배우고 싶어도 돈이나 정보나 접근이 없어서 묻히는 애들이 더 많다고 보거든요.
    엄마 손잡고 돈들여서 영재가고 뭐하고, 이런것 주변에서 하도 보다보면 재들이 과연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나라는 생각만 듭니다.
    그리고 과연 나중에 무슨 생각을 가질까요. 이렇게 청춘의 시절을 다 공부에 때렵 박았는데요......

  • 댓글의 댓글 세아 ()

    어느 학교에서도 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금도 각 국공립대학은 학점 교류가 가능합니다. 즉, 저기 지방에 있는 학생이 서울대에 가서 수업 들어도 됩니다. 그런대 안 해요 안가요. 왜냐면... 멀거든요. 수업 하나 듣자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몇 시간 버려가며 갈 학생들 없습니다. 시간 낭비예요. 겨우 방학 정도나 되어야 자기 고향 가서 계절 수업 듣는 정도입니다. 가깝게는 경상북도에서 경상남도에 있는 대학 가는 것도 대단하 힘든 일입니다. 더 가깝게는 신촌에 몰려 있는 대학들도 학점 교류 됩니다만, 별로 안가요. 멀거든요.

    그리고... 특화를 시킨다는데, 이게 그 오랜 세월부터 매 번 시도되던 이야기입니다만, 지금껏 실패입니다. 왜냐면, 무엇을 기준으로 특화란 것을 시키냔 것이지요. 부산대는 무엇에 특화해야할까요? 전남대는? 강원대는? 예전에 먼 옛날에 정출연들이 모여 있다는 이유로 충남대는자연과학대학이 특화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과학 하고 싶은 아이들은 무조건 충남대로 모여야 하는 걸까요? 부산에 살고 있는데도요?

    대학을 자유롭게 풀어놓았더니 어쩌다보니 그 대학이 특정 분야에 강세를 띄게 되는 경우 있습니다. 혹은 대학을 운영하는 곳에서 인위적으로 특정 분야를 집중 육성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특화란 것이 펜대나 돌리는 교육부 공무원들이 의한 인위적인 것이라면,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분명 망하는 지름길 입니다. 특화란 것이 그만큼 허황된 꿈입니다.

    유럽 모델이라지만,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경우 완전히 망한 예의 전형입니다. 한 대학에 수십만명 학생이 몰리고 수업은 몇 백명 모아 놓고 하고. 공동선발, 학교에 얽메이지 않는 학점교류, 특화된 캠퍼스란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시대가 달라지니, 또 고민해 보자는 거죠. 온라인 수강, 로켓배송, 모바일 인터넷, 고속철도....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면, 방법이 나올거에요.

    미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무료 커뮤니티 컬리지 프로그램을 지켜보면, 뭔가 길이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강의 위주로 진행된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시작해서, 데이타가 쌓여가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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