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에는 과학기술이 안전을 지킨다

글쓴이
돌아온백수
등록일
2016-05-05 04:4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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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십여년전에 이공계 천시 문제를 얘기할때, 제가 과학자가 평시에는 나라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비웃었습니다.

이공계를 천대하는 국가는 안전을 지키지 못합니다. 전쟁이 나면, 군인이 나라를 지키지만, 평화시에는 과학자 기술자들이 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들은 과학기술을 우대합니다. 왜냐하면, 안전하게 살고 싶으니까요.

지금 한국을 흔드는 가습기 살균제 얘기를 들으면, 답답합니다, 화가 납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대 교수는 구속되었다고 하네요.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과학계가 스스로 토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자주국방 하고 싶다면, 같은 노력과 비중으로 자주과학 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과학자/기술자는 스스로 키워야 합니다. 과학선진국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정작 안보에 관련된 분야에는 쓰지 않습니다. 이 얘기도 제가 자주 올렸는데, 많이 비웃음을 당했습니다. 유학파들을 대우해주어도, 정작 시민의 안전에 필요한 시스템은 배워오기 어려운 겁니다. 스스로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무기개발과 안보는 창과 방패입니다. 독성을 연구해서 안전을 지킬 수도 있지만, 그것을 역으로 쓰면 무기가 될수도 있는 것입니다.

지금 터져나오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방산관련 비리들이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이나 결국은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국가 방위나 시민의 안전은 가면에 불과했던 겁니다. 오직, '대박' 나서 '부자' 되면, 다 용서된다는 것이 대통령 선거에서 증명되자 마자, 이렇게 단시간에 벌어진 사태들입니다.

  • 통나무 ()

    이게 어떤 한분야의 문제인가요.
    그냥 언론 학계 정계 지식쪽 전체가 좀더 강하게 얘기하면 한국사회 자체가 현실과 괴리되고 자기만 살다가 다 죽게 되는 식이죠.
    세월호가 가라앉으면 안산시에 사복경찰이 뜨고, 가습기 살균제로 몇백명이 죽고 후유증으로 죽어가고 고생하는데 그냥 질질 끌다가 지금 또 언론에 부각되는 식인데....
    내가 피해간다고 그 피해를 피할수 없는게 한국인데 이명박이 언론이 정계나 정부를 이상한 부패고리로 엮어놓고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닌 사적인 프로세로 움직이게 만들어지고, 그 와중에 잘 해드신분들이 꽤되죠. 박근혜때는 더 후져지고.
    그 후져져가는 과정중에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제도적 과정에 대한 신뢰와 이해와 이것을 보전하고 가꾸어가 가고 잘 작동되게 해야하는게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해야할것인데 제일 문제는 이런 먹통인 상태를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엘리트라고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좀 모자라다는것이죠.
    개인적으로 중고딩대학 공부과정이나 애들 크는 과정 엘리트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지켜보게 되는게 자기거리가 지켜지지 못하고 객관적으로 시험보는 눈만 있지 그게 자기문제까지 포함하고 실제 사회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곳에서 그것을 풀어갈 능력은 없는 애들만 양산해버려서 앞으로도 해결이 어렵지 않나 하는...
    중고딩때 죽게 공부해서 명문대 나와서 좋은 직장에서 그냥 하다 50대 되어서도 위치 바뀐곳에 가져다 놓으면 중딩정도의 판단력과 행동력밖에 없는.....


    재밌게 보고 있는게

    한국정당에는 세가지가 없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41

    주진형이라는 분인데 좋은 글이예요. 다른 글들도 좋은 글들이 많아요.
    그런데 웃긴게
    이분도 자기분야에서 이루어놓은것도 있고 능력은 탁월할것입니다.
    그런데 판이 바뀌었고 본인이 선수가 되었을때
    제일먼저 터져나온게 막말

    주진형 “허수아비 강봉균 노년에 안타깝다” 막말
    http://news.donga.com/3/all/20160331/77308844/1

    정청래가 막말로 짤렸을때 나온 얘기들중 보수층이나 배웠다는 층에서 막말하는 사람으로 인식이 박혀있다 뭐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로 정청래가 그런정도까지는 아닌데
    엘리트란느 사람도 실제 판에 나오면 저런식이 되는데 그냥 저분은 신문 몇번나고 그냥 묻히죠.

    그런데

    더민주 주진형 ‘당직 셀프내정’ 구설수
    http://news.donga.com/3/all/20160428/77821541/1

    본인이 내정되었다고 얘기하다 곧바로 부인되는 일이 벌어지죠.


    이것말고도 수학교수중에 비례1번 한분 인터뷰보면 한숨 나오고 비례2번 받은 물리교수도 철딱서니 없는 소리하는것은..똑같고...

    당위적인 얘기를 하면 그 당위적인 얘기가 지켜져야 되는 시스템이 있어야 되고 그 시스템을 서로 존중하면서 돌아가게끔 해야하는데 그건 할 능력안되는 이상한 시험점수 엘리트들만 난립하는게 현재 한국의 문제라고 보거든요.
    나이를 먹었건 엘리트건 답이 없는게 한국이고....수학교수 비례1번 추천한것도 친척추천한것이고 그 친척이라는 사람 검색해보면 무슨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데 기껏 추천한 수준이라는게....

  • 선비 ()

    기술의 발달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건 '의식의 지체', 다른 말로 '문화지체현상' 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체포된 것도 그렇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8382161&isYeonhapFlash=Y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로부터 뒷돈을 받고 유리한 실험보고서를 써준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된 서울대 조모(57) 교수가 옥시측 연구 용역대금을 유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조 교수와 주변 계좌를 추적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교수가 옥시로부터 받은 용역비 2억5천만원 가운데 일부를 개인적으로 쓴 단서를 파악했다.

    사실 조 교수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재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이번 옥시 피해자가 1, 2명 정도였다면 옥시는 자신들의 제품이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에 정부도 그런갑다 하고 조용히 끝날 일이었을 겁니다. 이전의 인분교수의 횡령도 그렇고..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사건들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유럽, 미국 등과 같은 나라들과의 대응 방식들과 비교가 되기도 합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제도나 의식 수준이 부족하면 결국 이런 결과니깐요..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지체라고 얘기하면, 기준이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의식이나 문화에 기준을 정의한다는 것이 아주 모호한 얘기가 됩니다.

    걸리면 재수가 없다고 넘어가면, 안 고치겠다는 얘기가 되고요.

    한국이 미국을 비난할때, 감옥에 갇힌 성인의 숫자가 세계최대라는 둥, 인종차별국가 라는 둥, 어두운 면을 공격하잖아요. 그런식으로 비교하고, 그래서 뒤쳐졌다라는 분석은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 댓글의 댓글 선비 ()

    의식이나 문화에 기준을 정의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를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인권, 생명, 평등...' 이러한 가치들은 많은 나라의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단어들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 교수의 입장'이라고 명시한 것입니다. '재수가 없다는 것'은 위의 항목들을 지향하는 '국가의 입장', '국민의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니깐요.
    한국이 미국을 비난하는 것도 역시 '인권'에 문제가 되기에 그러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보편적 가치라는 것이 모호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 한국의 기득권 층에게 물어본다고 해보세요. '인권, 평등, 생명' 모두 우선한다고 얘기하겠죠.

    그들의 인권은 '이너서클'의 인권을 얘기하고.
    그들의 평등은 99% 빼고의 평등이고요,
    그들의 생명은 1% 만 세는 거죠.

    한국 재벌을 보세요. '시장경제' 주의라고 하고, '자유'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주식회사인데 3% 도 안되는 지분으로 경영권을 가져요. 그렇게 지배 하다가, 경영이 어려워지면, 3% 지분 포기할테니, 더 책임을 안지겠다고 하잖아요.

    보편적 가치, 참 애매모호한 거에요.

  • 댓글의 댓글 선비 ()

    지금 '범위의 모호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가 헌법상에도 명시되어 있다는 말도 하였습니다. 미국 헌법의 토대가 된 독립선언문, 프랑스, 우리나라 그외 다른 나라들의 헌법에서 보편적 가치가 적용되는 범위를 '모든 사람'이라고 분명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러니 우리는 '이너서클 안의 인권,평등,생명...'을 얘기하는 그들의 의식을 비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책임경영'이라고도 하죠. 기업이 잘못했으면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감당하라는 것인데, 이것도 제조물 책임법(무과실 책임주의), 권리 남용의 금지, 어떤 나라들은 기업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적용하기도 하죠. 이러한 기준에서 한국의 기업 문화,제도가 미흡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보편적 가치는 세상 사람들,국민들의 의논과 합의로 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정을 거치면서 부족하고 모호한 가치들도 보완이 되는 것입니다. 일부는 이를 위해서 저항을 하기도 했죠. 이러한 활동들이 있고(물론 도중에 히틀러와 같은 탈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동의를 얻으면서, 군주제에서 민주주의로, 자유시장경제에서 '이윤'만을 추구하던 기업이 '사회책임경영'이라는 것도 하게 되고, 노예제도에서 만민평등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이겠죠.

  • 통나무 ()

    만화 송곳대사가 있죠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 댓글의 댓글 돌아온백수 ()

    그 만화는 얘기만 듣고 보지는 못했어요.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들에서 다루는 악은 거대악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일제 강점기를 다루어도, 친일파 개개인의 악을 다루다가 말거든요. 그러면서, 개인의 고뇌라고 할까, 사실은 나쁜면만 있는게 아니었다라는 식으로 살짝 틀어요. 거대악을 개인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거죠.

    그런 작은 악에 대한 복수 드라마는 카타르시스를 줄 수는 있는데, 더 잔인한 현실에서는 별 도움이 안되죠.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도, 그 당시 일본이 제국주의 군국주의로 가게 된 얘기를 직설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본왕이나 전범들의 모습이 등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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