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의 푸념

글쓴이
한이과
등록일
2016-05-06 17:0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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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땐 그래도 꿈이 있어서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조금 해서 ㅅㅅ 고등학교 왔는데, 지금은 뭘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시스템이나 선생님들이 좋은것도 아니고, 그냥 공부잘하는 애들이 와서 실적을 낸거지.. 그냥 영어나 수과학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영재고, 과고 도전해볼걸 그랬어요..
똑똑한 애들이 와서 그런지 동기부여도 되고, 정말 인성도 하나같이 착해서 좋은데 얘네들은 꿈걱정이 없나봐요.. 그냥 공부좀 하고 돈벌수있는 직업으로 의사를 선택한것같아요.
이번 중간고사 성적은 바닥인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매일 망상에 빠져있으니.. 발전이 없어요 흑ㅜㅜ
계속 이런식으로 가다간 4년제가 될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매일 진로고민만 하다보니까 더욱 암울해지는것같아요. (제가 진정으로 좋아하는게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아 이 고등학교 오면 정말 행복하겠다 하는데 왠걸, 전혀 그렇지않고 요즘 아무것도 하기싫을정도로 무기력해졌어요.
또한 저는 그리 확고한 꿈을 가진게 아니라 주변친구들처럼 따라가려하는 경향이 있는것같아요.
학교 선생님들은 다양한 꿈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나아가라! 라고는 하지만, 그건 진짜 무책임한 발언인것같아요.  10000명중에 몇십명만이 성공하는 사회에서, 그저 몇십명의 사람들을 내세워 저렇게 되라고 하는걸 보니..
막상 학교에서  진로탐색이나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알아가는게 중요하다 하면서, 매일매일을 시험공부하게 만들고 ㅋㅋㅋ.. 벌써 두달후면 문이과를 정해야되네요 ㅠㅠ 아직도 좋아하는게 뭔지를 모르겠다는..
제가 주체가없는건지, 문이과를 나눈다는것도 참 이상한것같아요. 그냥 다 배워놓고 흥미가 있는 분야로 진출하도록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어렷을때, 공부하긴 커녕 축구하고 놀기만했으니 제 흥미분야를 못찾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험공부만 한 제가 평생 진로를 정해야 한다니..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변덕이 심하다고 할까요? 원래 진정으로 좋아하면 매일매일 그 꿈에 대해서 탐색을 해도 질리질 않아야 할텐데 금방금방 질려요..또, 뭐까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쏟긴커녕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욕심만 큰것같아요. 그래서 "이 직업을 선택하면, 저걸 포기해야 되니까 싫다. 두개 다 잡고싶어" 이런마인드에요..  이럴수록 저한테만 더욱 악영향일텐데 ㅠㅠ
꿈을 정해야 되는데, 막상 그 꿈이 불안정하고 미래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 포기하게 되요.. 그게 당연한거기도 하겠지만 그러면 꿈이 없는것같아요 ㅠ.. 그렇다고 욕심이 없는것도 아니고..
여기 계신 분들중에서 저보다 힘든 상황에 계신 분들이 훨씬 많을텐데 힘내셨음 좋겠습니다!
이제 막 고딩인 애가 푸념글을 적으니..  글을 쓰니까 확실히 마음이 안정되는것 같아요..

  • 통나무 ()

    본인이 한 생각을 한번 더 확장해보세요.
    영재고를 가도 과학고를 가도 본인이 위에 적은것과 그닥 다를게 없습니다.
    이건 명문대를 가도 그닥 다를게 없습니다.
    단지 다른곳과 비교해서 안심을 할뿐.

    인성이 착하다. 이런것도 미리 결론내지 마세요.
    갈등을 겪어봤짜 학원다니고 시험공부하고 잘하면 부모든 학교듯 뭐라하는 사람없는 생활을 하는데 인성이 나쁘게 길러질수가 없죠.단지 사회에나 갈등이 심해지는곳에 갔을때 그때 버티는것을 봐야죠.

    꿈.
    70전후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번분들......허망해서 돈싸들고 점쟁이나 이상한 무당들이나 스님들에게 돈 맏기고 거기서 불때고 밥해주면서 살려고 하는분들이 꽤 되요. 주변에서 그런분들 말리는것도 일이고. 그냥 성공하고 돈벌고 논문쓰고 사회에서 요구하는것 그런것에 얽매이다 보면 과정끝에 남은것은......보기 불쌍한 정도인데
    50대들도 헤메고요. 상당수가 헤메요. 그런데 10대에 어느정도 잡아간다는것이 그닥....헤메는게 정상이죠.
    본인이 어학을 잘해서 한 10년 한문이나 고전어를 붙들고 공부할적성이라면 문과 가시고 그게 아니라면 수학과 과학 넓고 깊게 공부할 이과 가세요.
    금방 질린다고 하기에는 지금 배운것도 재미느낄정도 깊이로 들어간것이 있을수가(진짜 천재라면 그럴수도 있지만요) 없는 나이니까....꾸준히 공부하시고 체력도 잘 다져서(이게 더 중요할수도 있고요) 성적 되는대로 대학들어가서 또 10년 그리고 그 이후도 자기 진로 잡고도 또 10년 공부해서 뭐라도 감이 잡히고 그런 감이 잡히면 그 후 20년을 또 갈수 있을테니....그냥 현상태들 확인하면서 공부하는것이죠.

    그리고 재수가 좋으면 좋은 스승 만나는게 인생의 가장 큰 재수일수 있고요......

  • 한이과 ()

    통나무님! 정말 감사합니다. 고견 꼭 상기하겠습니다..
    근데, 만약에 제가 꿈을 정하고 대학교도 그리 갔는데, 다시 꿈이 바뀌었을땐 어떡하죠?
    지금이야 뭐 자유롭지만, 나중에 가면 조금이아니라 어려워 질수도 있을텐데..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불안하죠.
    내일일을 누가 알수도 없고, 신문에서나 어른들이 얘기한는 사회상황은 점점 힘들어지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고려하면 선택은 의대입니다.
    재학중인 고등학교가 짐작하는 학교가 맞다면 의대 많이 가는 학교죠.
    그런데 선뜻 의대를 가라고도 하기가 어려운데 이런저런 얘기와 판단을 해보면 본인의 꿈과 하고싶은게 의료이면 모를까, 그냥 성적이 좋아서 부모님이 가라고 해서 나중에 이거저것다 망하는 판에 여기가 안전하다고 하는 식으로 간다면....
    얼마전 아는분 자제 결혼식이 있었는데 둘다 연대의대 서울대 의대 나와서 수련중인데 과학고 나오고 의전들어가서 의사 커플이 되었는데....축하도 축하지만 그동안 과학고 가려고 공부하고 거기나와 대학들어가 의전들어가기위해 공부하고 의대 들어가 공부하고 이제 수련중이라 퀭한 상태에서 결혼식으로 하고 전문의를 따고 각자 자리를 잡을려고 노력하고 자리를 잡으면, 그러다 본인들 애라도 낳게되면 거기 들어가는돈에다가 이러저러하다보면 각고의 노력끝에 한숨좀 쉴려면 50이 넘어도 힘들것 같고......
    이러저러 변수를 따지다 보면 골이 아파지죠.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주변에 올해 대학들어간 애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도 있어요. 어릴적부터 봐왔었는데 한 애는 부모가 미국서 몇년있다가 중학교 올라갈때 한국에 온애인데 영어는 잘하지만 나머지가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그 부모는 딱 시킬것 시키고 그다음에는 전적으로 애한테 맏겨둔 집이에요.
    외고 시험봤다가 친구들은 붙었지만 본인은 떨어지고 주변 일반고 들어가고....
    그러다가 지금 결론은 중학교때 날고기던 애들은 외고에서 내신경쟁하다 탈탈탈 털리다 어쨌든 연고대는 들어가고, 외고 떨어진 애는 일반고에서 열심히 했는데 이게 압도적으로 잘해서.. 노트필기 선생님이 보고 이거 딴애들도 같이 보면 좋겠다고 해서 그 애가 정리한 노트를 1학년때부터 전교생이 공유하게 되고, 또 같은 학년 학생들 가르쳐주기도 하고 이러고 3년 지내다가 그런 활동이면 성적으로 어느대학을 가든 4년장학금 받는 그런 상도 받고... 그리고 지원한 대학은 다 붙고...제일 좋다는 대학 갔죠.
    그 동생도 있는데 중딩...엄마들 얘기로는 축구공만 들고 다니고 하루에 한시간씩 암벽등반만 열심히 하다고 하더군요.
    위에 체력 얘기를 했는데...꿈이든 뭐든 지금 식대로 상위대학가는 스케줄에만 매달린다면 여기는 해줄 얘기가 없고요. 좋은대학 좋은성적으로 가라는 얘기밖에...
    그런데 공부는 체력과(물론 집안에서 자기가 먹여살려야 되면 힘들고요) 공부할 의지가 생길때부터 공부하면 그게 20대든 30대든 그냥 하면되죠. 50대 넘어가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데 이것도 불가능한것은 아니고요. 얼마전 판사끝나고 67세에 미국넘어가 물리박사딴분 얘기도 있으니까요.

    잘 모르겠으면 배째라 정신이 제일 좋을수도 있고...
    그런 배째라 정신이 없으면 안전빵이라는 길로 갈수밖에 없고요.....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지금 강의하나를 듣는데 격주로
    은퇴하신 역사교수님이 맹자 강독하는데 어떻게 엮어서 듣고 있습니다.
    같이 듣는 분들은 역사석사이상 공부하시는 분들인데 나야 논문쓸거 아니니 편하게 듣는데요.
    그 교수님은 평생 학생들에게 가르치신것 정년퇴직하셔도 그렇게 가르치시고
    본인이 받은 경제적인 혜택을 공부하는 자신의 제자들이나 다른 학문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발굴해서 지원해주시는데 본인 자식들은 대학등록금을 본인들이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고.... 말과 행동과 학문적인 역량과 그런게 합치되는 분인데요.
    그런 교수님 밑에서 논문쓰는 분들은 복받은 분들이라고 보이고, 그런 교수님을 만나거나 그런 사람들의 인연을 만들어가는게 어찌보면 더 중요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공부를 60이 넘어서도 가르치고 새로 배울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꿈이 바뀌더라도 새롭게 생각하는 분야에 적응하는 공부력을 키우면 그리 문제될것도 없다고 보고요.
    그리고 본인이 지금 생각하는 부분을 더 확장해서 다른 사람의 조건과 환경을 이해하는 능력을 꾸준히 키워나가야 더 좋은 인연을 만들수 있을겁니다. 그건 버릇이거든요 단시일 내에 바뀔수도 없고, 지금이라도 그런 고민의 흔적이 있는데 10대에 그런 고민없이 지나간다면 나중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길수도 있고요. 대화가 안되는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들이 차고도 넘치는데 다 한계가 있고요.

  • 댓글의 댓글 한이과 ()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제가 하고있는 고민들을 꾸준히 확장하면서 계속 하라는 뜻이군요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다 의대간다고 하니까.. 저도 그에 맞춰지는것 같긴한데,
    사실 저희 아버지가 굉장히 힘들게 살아오셨습니다.. 그래도 하나뿐인 자식인 저를 키우시려고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고, 저도 그에따라 아버지를 호강시켜드리고싶어요..
    당연히 아버지께서는 저를 의사로 시키고싶어 하시더라고요. 물론 그게 옳은 선택일수도있디만, 다른, 혹은 더 많이 호강(?)시켜드릴수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의대보단 그게 리스크가 크겠지만요ㅠ
    흐 정말 모르겠습니다.. 자기 주체를 갖고 할줄알아야 되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67세에 물리학박사를 딴 할아버지 처럼 이런 고민은 끝이없나봅니다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일반적으로 누가 컴퓨터 어떻게 골라야 되냐고 물어보면 가장 무난한 답은 삼성이나 엘지같은 대기업것 사라고 하죠. 에이에스도 쉽고 쓰는게 별다른것도 없으니까요.
    한국에서 사는데 가장 무난한 길은 의대나 공무원입니다. 이건 이거고....


    다른 예외적인것도 얘기를 해보면요. 이런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보는데 경우의 수는 원래 많습니다.
    부모님들.
    위에 의사 부부얘기했지만 서울대 의대나온 남자 어머니가 홀 어머니로 아들을 극진하게 키우고 공부를 잘 했죠. 말 시킬것도 없고. 그리고 오죽 자랑스러웠겠어요. 아들이 서울대 의대 까지 가서 의사되어서 수련밟고. 그동안 고생도 많이 하셨겠고요.
    며느리도 의사며느리에 그리고 들은 얘기가, 둘다 바쁘니 그 시어머니가 아침마다 가서 밥을 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하더군요. 좋은 뜻으로 하는 얘기지만 이러면 모든 관계가 틀어지는 시발점들이거든요.
    냉정하게, 자식이나 부모가 도대체가 들어갈 길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경우면 모를까 결국은 각자 자신들 인생 사는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리를 두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죠. 그래서 이러저러 생각하면 돈벌고 사회적 위치나 남들 얘기나 이러저러 고려하면 답은 거의 정해졌는데.........
    제일 좋은것은 서로 도와줄수 있으면 도와주고 길을 안내해주는 정도고 나머지는 부모와 자식간에 각자 인생들 살고 더이상 간섭을 말아야죠. 그런데 안되죠.
    이게 나이 60전후로 죽을때는 별로 문제가 안되요. 그런데 지금 나이가 90을 넘어가는데 부모와 같이 생각하면서 사는 시간은 이제 둘다 못할 시간이 되어버릴수도 있어요.
    이런 틀에서 벗어날려면, 거의 힘들지만요.
    한번 생각해봐요.
    본인이 들어간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정상인지....기숙사에 몰아넣고 입학하기위해 노력하는것도 그렇지만 들어가서도 공부하는게 언론이나 그학교 학생이 인터뷰해서 나오는것 보면 자랑스러워하던데 그게 비정상일수도 아니면 학대에 가까운 일일수도 있다는것도 한번 생각을 해봐야 되요.
    그학교 교장이나 이사장이 얘기하는것도 뭐 성공하면 장땡이라는 가치관이면 모를까 상당히 후진 가친관이라고 보거든요. 그런학교 세워서 기껏 의대 많이 보내는것 자랑하고 자빠진것 보고....뭘 돈벌어서 저렇게 살고 있나 그생각을 하거든요.
    다른 사회적으로 넓게 보편적인 가치를 만들어서 사회가 한발자욱이라도 더 나아가야할때 집단으로 몰아넣고 공부시켜 의대 가는것. 그 학교 말고도 그런 가치를 지향하고 노력하는곳은 차고도 넘치는게 한국인데요.

    위에 적은 명문대에 들어간 옆집애가 이제 중간고사 끝나고 하는 얘기 들어보면,
    주로 모여서 하는 얘기는 뒷담화.....
    좀 맘에 드는 애가 있어서 같이 공부좀 해볼까 했는데 학교 후지다고 외국 대학 면접보러 중간고사는 보지도 않고 나가버렸다고......딱 한달되니 다 집어치우고 다들 공부모드로 들어가는 대학......

    뭐 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답은 누구도 줄수없고요. 본인이 처한 환경이나 제약이 있고 다른 것을 접하기 힘들면 최대한 성적올려서 의대 가세요. 그게 부모님에게 본인에게 최선의 길일수도 있으니까요.

  • 돌아온백수 ()

    꿈은 매일 꾸죠.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이고요. 매일 같은 꿈을 꾸는 건 아니죠.

    고딩 그리고 학부과정 까지는 자기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종종있어요. 사람을 모아 놓으면, 정규분포를 보인다고 전제하면, 극히 일부는 일찍 찾아내고, 또 다른 극단은 아주 늦게 찾아가는 거죠.

    그런데, 시기의 차이가 그 사람의 인생을 규정하는 건 아닙니다.

    사는것이 예술이라고 하는 이유가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틀린답은 잘 알려져 있죠) 그래서, 살아볼 수 있을때 까지 가보는 거에요.

    자신이 그렇게 비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95% 분포 안에 있다면),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추구하고,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추구하는 것이 행복에 가까와 질 수 있어요.

    그 이유는 적은 시간을 일하고도 먹고 살 수 있고, 남은 시간에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 댓글의 댓글 한이과 ()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고견 감사합니다 ㅠ
    사는것은 예술이다.. 진짜 좋은 말이네요

  • 남과다르게 ()

    서른먹은 아재입니다. 대전K대학을 나오고 서울에서 의전원을 졸업하고 시골에서 공중보건의를 하고있답니다. 저도 예전에 방황하고 힘들때 이 사이트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어서 반갑네요

    중학생때는 꿈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하셨네요.. 혹시 중학생시절 꿈이 좋은 고등학교 진학이었나요?
    제 생각에 꿈이라는것은 이루기 전, 막 이루고나서 행복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당연한 것이 되기때문에 그것만으로 영원히 행복할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이루었다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또 기쁨을 느끼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사회에서 제가만난 전북 ㅅㅅ고 출신들 중에는 괜찮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재고, 과고 못지않게 훌륭한 학교라고 생각하니 자부심을 갖고 다니세요. 원래 자기가 재학중인 학교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이는 법인것 같습니다.

    진로탐색이나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알아가는게 중요하다 하면서, 매일매일을 시험공부하게 만들고 ㅋㅋㅋ..
    라고 하셨는데,, 자기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있고 소질이 있는지 아는것은 중요합니다. 한이과 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본인이므로 고교생 시절 뿐만 아니라,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가서도 이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매일 시험공부를 하는것도 중요합니다. 이세상 자원은 한정되어있습니다. 따라서 경쟁이 필연적입니다. 한이과 님께서 좋은대학에서 원하는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같은 목표를 가진 전국의 고등학생들과 경쟁을 해야합니다. 슬프지만 앞으로의 인생도 이런 경쟁의 연속이랍니다. 겁먹지 마시고 경쟁을 즐기는법을 터득해야해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인지, 전세계 청소년들이 겪는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고등학생때 자신의 꿈을 찾기란 쉬운일은 아닙니다. 사실 저는 서른살이고 의사가 되었음에도 꿈을 못찾은것 같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서 혼자 생각해보는 공상도 좋지만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직접 경험하는것이 어렵다면 책을 통해서 간접경험 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이든 수필집이든 자서전이든 관심가는대로 읽으세요

    시험공부만 한 제가 평생 진로를 정해야 한다니..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변덕이 심하다고 할까요? 원래 진정으로 좋아하면 매일매일 그 꿈에 대해서 탐색을 해도 질리질 않아야 할텐데 금방금방 질려요..또, 뭐까 공부를 하거나 노력을 쏟긴커녕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욕심만 큰것같아요. 그래서 "이 직업을 선택하면, 저걸 포기해야 되니까 싫다. 두개 다 잡고싶어" 이런마인드에요..  이럴수록 저한테만 더욱 악영향일텐데 ㅠㅠ

    -> 원래 다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당연한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한이과 님이 또래에 비해 어른스럽기 때문에 이런 걱정을 하는것 아닐까요?

    마지막 조언을 드리자면, 문과 직업에 큰 관심이 없으시다면, 이과를 하세요. 이과출신은 문과공부를 비교적 쉽게 할수있는 반면에 그 역은 어려운것 같더라구요.

    고등학교때 이런저런 슬럼프에 빠질수 있지만, 성실하게 생활하시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세요. 그래야 사회를 보는 눈도 넓어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뒤늦게 꿈을 찾게되어도 그 꿈을 이룰수 있는 확율도 높아지구요. 지금처럼 열심히 생각하고, 주어진 일을 하나하나 이뤄나가면서 성실하게 살다보면 꿈은 저절로 생기고 언젠가 그 꿈을 이루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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