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의지 모든게 없어졌네요.....

글쓴이
고민중이요
등록일
2016-05-26 06:51
조회
7,9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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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건
오랬동안 꿈꿔왔고 준비했으며... 합격한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리만큼... 그렇게 원하던 메이져공기업에 들어 온지 반년가까이 됐습니다.

늘 무엇인가를 성취하는게 좋고 도전하는것도 좋아해서 워홀도가고 국외,국내 공모전도 많이 참가하며 그렇게 살았습니다.

회사에 입사해서.. 학창시절 처럼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니... 늘어가는것은... 일뿐이며..

우리회사는 일잘하면 바보다 라는 소리뿐이네요...

뭐..... 진급에 욕심이있다면 버틸수있겠지만
 지방(오지)로 이전해간 본사에 가고 싶지 않네요..
(저번에 본사를 업무차 가봤는데 사람들이.. 감정없는 좀비처럼 일하고 돌아다니더라구요. 오지다보니 주변에..즐길수있는것도없고..)

남들은 취미생활을 하나 만들어서 해쳐나가라고는 하는데..

회사에서 보내는시간이 9시 ~ 18시 기준으로 준비시간까지  퇴근시간까지 합하면  7시 ~ 20시 정도 되는데, 뭔가 회사생활을 재밌게하고 싶은데 의욕도 없고 열정도없고 의지도 없어졌네요..

선배님들.. 의견좀부탁드립니다..

  • 돌아온백수 ()

    90% 이상.. 거의 99%의 사람들이 비슷합니다. 아무리 재미있던 일도 직업이 되면, 재미가 없어져요. 그래서, 직업과 생활을 분리해서 삽니다.

    직업은 밥벌이 수단으로 여기시고, 8시간만 일하도록 만드세요. 의지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초과수당 안받고 살아도 아무지장 없어요. 출퇴근 시간을 줄이셔야죠. 역시 의지가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남은시간에 자기 인생을 살면 됩니다. 멍때리더라도 자기의지로 하고 싶은것을 하면서 사세요. 행복은 발견하는 겁니다. 만드는게 아닙니다.

  • 산촌 ()

    워낙에 공기업의 보수와 여러가지 조건이 좋다고 하니까 뭐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돌백님과 같은 얘기인데요.
    제가 제 아이에게 취업에 관해서 반복적으로 하던 얘기가 그런 얘기였어요.

    출퇴근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으니 집근처의 직장부터...
    직장 결정할 때는 보수보다 우선적으로 야근이나 휴일근무 여부를 먼저 보고 결정을 ...

    출퇴근 시간이 하루에 네시간씩이나 되면... 너무 힘들지 않나요?

  • dk ()

    학창시절과 비교하면 안됩니다. 책임에 의해 열정이 강요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지금이 사무치게 그리울겁니다.

  • 댓글의 댓글 산촌 ()

    맞아요.
    그런데 어쨌든간에 하루 네시간의 출퇴근 시간은 해결이 되어야 하겠어요.
    회사근처로 이사를 가는 것을 심각히 고려해봐야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 통나무 ()

    제일 좋은것은 공부라고 보는데요.
    본인 전공이 있을것이고, 전공이 아니더라도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대학원에 가시는것도....
    그냥 그냥 가다보면 어어하다가 좀비처럼 사는 나이가 떡 하니 올수도 있고요.
    50대 중반쯤 멘탈 멀쩡하게 새로 들어온 신입보다도 더 새롭게 생각하고 할동할수 있을려면
    꾸준한 공부를 중심으로 놓고 회사생활이든 뭐든 해나가는게 제일 좋다고 봅니다.
    주말에 취미생활도 전공과 관련되거나 본인이 공부하려는쪽으로 지속적으로 관심가지면서요.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주변에 제일 인생 재미있게 사는 분이라고 보는 분이 50대 중반 여자선생님이 있는데....
    결혼하고 애낳고 남편하고 이혼하고 재산도 있는것도 없고 까마득한 세상에서 혼자 선생님하면서 애 키우면서 살다가 어느날 일요일 산으로 놀러가는 팀과 대학원에서 공부겸답사가는 팀 어디갈래 할때 한번 공부하는쪽으로 가보자해서 갔다가 인연으로 대학원 과정 밟으면서 공부(학위가 목적이 아니라) 하면서 꾸준히 공부도 하고 그 핑계로 놀러도 다니고....
    선생님들은 다른 직종에서 시험감독 부탁이 많이 들어오는데 그거 주말에 그거 아르바이트 해서 돈 모아서 방학때면 외국에 나가 한달동안 머물다 오는게 10년이 넘으셨는데.
    50대 중반 선생님이면 학교에서 거의 어찌할수 없는 상태의 선생님들이 꽤 되는데....
    전세계 어디 안가본데가 없어서 그리고 거기서 살아봐서, 도덕선생님인데 애들한테 가르칠때 나오는 인물이나 지역을 다 동네 설명하듯이 설명하고 얘기하니 재미가 없을수가 없고...수업이니 뭐니 그 질에 있어서는 대학원도 가방끈 길게 다녀 서당개 풍월이 워낙 세다보니..........
    인생이 갑자기 붕뜨고 뭐가뭔지 모를때 취미에 빠지면 나중에 좀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한국 사회 일반화해도 충분할만큼 어디가나 좀비스러운, 30대 이후 정보량을 넣지않아서(그래도 살만한 조직이나 모임이라는게 결국 좀비스럼것이고요) 왔다갔다 해도 되는곳들이 넘쳐나는곳이라...학교가 최악.....거기서도 공부하면 살아남더군요. 새로 임용된 선생님들이 수업배우러 오지만 참관하고 해도 그게 하루이틀 된게 아니고.....
    어느 분야든 50넘어 살아남는 그리고 꾸준히 좀비가 안되는 분들은 계속 틈나는대로 자기가 찾아서 공부하는 분들 같더군요.
    자기가 자기길을 만들어서 공부해가면서 꾸준히 헛됨속에 빠지지 않고, 항상 정보를 새롭게 집어넣고 생을 긴장감있게 만드는것...... 이거 안되면 죄다 좀비 되고요. 많이 배우고 잘나고 별의미도 없다고 보고요.

  • 댓글의 댓글 몽키뒤루피 ()

    오늘도 통선생님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통따거, 씨에씨에!

  • 댓글의 댓글 산촌 ()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제일 부러울 때가 역시 방학이라는 시간이죠.
    제가 아는 선생도 방학이 되면 무조건 제주도에서 한달이라는 시간을 보냅니다.
    여름과 겨울 두번의 방학을 말이죠.
    그곳에서 제주의 사진을 찍는 것이죠.

    이게 그냥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얘기할 때 흥분되서 그런 얘기들을 할수가 있겠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얘기하는 거죠.

  • 댓글의 댓글 산촌 ()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게 사람마다 성향이 달라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든 선생도 그런 성향이라 가능한거구요.
    아무나 되는게 아니거든요.

    제가 인생살면서 제일 크게 깨우치며 하는 말이,
    "성격(또는 성향)이 팔자다" 라는 말입니다.
    이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위에 글쓴님도 그냥 그러면서 살겁니다.
    여기에 쓴 얘기들과 상관없이 말입니다.

    제 아이에게도 그럽니다.
    니가 가진 것으로 니 생각대로 살아라...
    굶을 것 같지는 않으니...

  • 댓글의 댓글 통나무 ()

    강헌이란 분이 명리라는 책을 냈는데 사주팔자에 대한 얘기죠.
    이러저러 얘기 다 보면 결국은 별 생각이 살다보면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는 얘기라고 보는데요. 주어진대로 부딪치는 대로 살다가 막히고 나서 내가 뭐하는 짓인지부터 고민하다가 사주팔자 얘기로 가버리면.... 그건 그냥 우리가 사는것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보면 그닥 필요없는 얘기가 될수도 있고요.

    성격이 팔자다. 이것도 뒤집어 보면 남의 성격에 대해서 인정안해주고 그걸 굳이 맞추려고 하는 사회에 살면 이런 얘기가 나올수 있다고 봅니다.
    성향이라는게 다 다르죠.
    위에 예를 든것중에 실제로 방학이든 뭐든 시간있다고 그렇게들 살지 않습니다.
    극히 소수이고. 그리고 그렇게 살면서 같이 행동하고 움직이는 분들보면 성격이나 성향이나 다 각양각색이고요.

    한국사회가 직업선택이나 어떤 일에 대한 압력이 좀 완화된다면 좀 늦게 일을 시작해도 뭔가 모자라면 채워넣을 시스템이 조금씩이라고 좋아지고 있다면 성향이나 팔자얘기가 크게 필요없죠. 우리가 팔자니 성향이니 하는것은 우리 삶의 조건에 대해서 거의 바꾼게 없이 막살았다는 얘기밖에 안된다고 보거든요.

    공부라는게 혼자 수십년을 이끌기 힘들고(특히 직장다니면서) 공부하는 모임에 가야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를 만나고 거기서 조화가 되는 사람들과 엮이고 하는것이죠.

    니가 가진것으로 니 생각대로 살아라는게 실제로 애들이 뭘압니까.
    그렇다고 한국사회가 제대로 가르쳐주는것도 아니고요.
    다 큰 어른들이라고 지금 50대 교수니 정치인이니 나와서 하는 짓보면 중3수준의 행동밖에 안하는데요.

    인생사 재수라는것은 공부하러 가서 누구를 만나느냐는 재수가 될수 있다고 봅니다.
    만남에 따라 아무나 되는것 같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 댓글의 댓글 산촌 ()

    공부가 될수도 있고 ...
    아무튼 재미가 있는 뭔가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취미든 뭐든 공부가 되어 버리면 재미가 없어집니다.
    맹목적으로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의미 부여하고 따라서 공부해야 되고 이러면 재미가 없어요..

  • 통나무 ()

    대략 이후 버젼은 결혼해서 부부생활
    다행히 정년해서 은퇴후 생활....
    다 별게 없거든요. 한국사회에서
    그걸 진지하게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도 알려주지도 그렇다고 본보기 보이는것도 아니고.....
    그럼 점쟁이를 찾아가거나 유흥으로.......

  • 반지원정대 ()

    '일 잘 하면 바보다' 라는 소리를  듣는 조직이라면 그 조직은 문제가 있는 겁니다. 일 잘 하면 바보가 아니니까 걱정말고 일 잘 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나혼자 과도한 업무를 떠 맡는 것 같아서 바보취급당하는 느낌일 것 같은데, 이것 때문에 의욕도 열정도 반감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이 일 잘하는 사람에게 진급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보상을 해야하는데, 상급자들이 무능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먼저 자신이 하는 일이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일인지 본질적인 탐구를 하시길 바랍니다. 위에 어떤 댓글에 단순 밥벌이 수단으로 여기라는 무책임한 말 듣지말고요. 본인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의미있는 일인지에 관해서 여러가지 납득가능한 이유/목적을 찾으셔야합니다. 그것들이 직업속에서 열정을 부여하는 겁니다. 밥벌이 수단으로써의 직업 이상의 의미를 찾으셔야 합니다.  돈 많이 버는 직업, 돈 적게 버는 직업, 험한 일 편한 일,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그 직업 속에는 반드시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치인/의사/환경미화원/막노동/게이머/코메디언/스포츠선수/교사/교수 등등의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을 밥벌이 수단으로써만 생각한다면 열정은 사라지고 적당히 일하면서 시간때우면서 월급받는 날을 기다리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찾아서 인생을 즐기겠죠. 직업에 올인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직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짧든 길든 그 시간은 소중한 시간이고, 인생에서 긴 시간이고, 그래서 그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라는 것입니다. 의미있게 보내려면 서두에서 말했지만, 자신의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직업인지 탐구하셔야 합니다. 열정은 그다음입니다.

  • skyhigh ()

    멋진 말씀들이 많네요. 고맙습니다.

  • kinetics ()

    참 낚는 방법도 가지가지네. 니 위인간들이 너보다 다 고수지 임마.
    쉽게 적당히 되는데 취직하면 가서 할일이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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